소설리스트

창염의 피닉스-329화 (329/1,497)

〈 329화 〉1부 14장 20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언제나처럼 시각은 새벽 4시. 태양이 떠오르기 전에 오늘 할 일에 대하여 일과를 확인해야하는 시각이었고, 항상 그렇듯 눈은 자연스럽게 뜨였다.

“.......”

하지만 오늘만큼 허탈한 마음으로 일어난 적은 처음이다. 나는 백청화의 몸으로 잠에서 깨어났고, 그 바람에 상당히 엄한 꿈을 꿔야만 했다.

‘설마 진짜로 몽정한 건 아니겠지.’

나는 재빨리 아랫도리의 상태를 확인했다. 창염이 마력으로 진정시켜줬던 성기는 빳빳히 서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하얗고 끈적끈적한 무언가가 덕지덕지 묻어있지는 않았다.

“다행, 윽….”

전신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피로감은 그 어느때보다도 심했고, 특히 허리와 하체가 물먹은 것 마냥 뻐근했다.

‘이래서 자라고 한 건가?’

궁극기를 사용해 카르나와 정면으로 맞부딪혔으니, 그 여파가 아예 없었을 리가 없다. 나는 창염과 만나기 위해 큐브를 쓰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고, 아마 내 전신에 걸린 과부하는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창염은 어쩌면 그런 내 상태를 눈치채고 마사지를 운운했을지도 모른다. 비록 마사지는 아니었더라도 마력으로 혈기 왕성한-

“......아.”

불끈.

꿈속에서 봤던 창염의 뒷태가 떠올라 몸에 혈기가 돌기 시작했다. 주인공의 몸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건장한 20대 청년의 몸이라 그런지 몰라도 시도 때도 없이 서버린다.

‘한 발 빼자.’

여성형인 창염의 몸과는 달리, 남성의 몸으로 욕구불만을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은 몸이 바뀌었어도 머리가 기억하고 있다. 나는 백청화 쥬니어를 잡아 마력을 흩뿌렸다.

우우웅.

쥬니어는 고개를 숙였다. 창염이 내게 한 기술 덕분에, 나는 마력을 통해 분노를 가라앉히고 현자가 되는 방법을 터득했다. 당분간 일어설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이 틈을 타 해야할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샤워.’

모처럼 남자의 몸으로 맞이할 아침이다. 나는 특실에만 딸려있는 개인 샤워룸을 향해 가운을 챙겼다.

“아오….”

등허리가 뻐근하고 허벅지가 땡겼다. 꼭 밤 새서 유나랑 하고 나면 이런 상태가-

“......에이, 그럴 리 없지.”

만약에 진짜로 그렇다면 나는 창염을 원망하게 되리라. 아무리 부끄럼쟁이라도 그렇지, 정도가 있지 않은가.

과연 이 고통은 전투로 인한 통증인가, 아니면 침대위의 전투로 인한 통증인가.

어느쪽이든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전자는 카르나를 각성시켰으니 이제는 큰 싸움이 없을 것이며, 후자는 당사자인 창염 외에 달리 확인할 방법이 없지 않은가.

‘샤워 끝내면 바로 바꿔야지.’

쏴아아-

나는 샤워헤드에서 뿜어져나오는 물을 맞으며, 귀국 후의 일정들을 간단히 조율했다.

***

<7월 25일 오전 7시 30분. 브리핑 룸.>

나를 포함한 모두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다들 밤이라도 지새운 건지, 하나같이 얼굴이 퀭했다.

"......인간은 무서운 짐승이었던 것이에요."

특히 가루라의 상태가 심각했다. 가루라는 영혼이 나간 상태로 가을에게 안겨있었고, 가을은 가면 아래에서 싱글벙글 웃으며 가루라를 한껏 껴안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가을의 피부는 탱글탱글해보였다.

"왜?"

"어제 가루라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별 일은 아니었어. 그치?"

가을은 가루라의 허벅지를 은근한 손길로 쓸었다. 가루라는 그 손길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냥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력손실 오니까 적당히 하세요."

내 시선이 가을과 이승형을 잠깐 흘겼다. 둘은 딴청을 피우고 있었지만, 나는 이미 가루라의 뱃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둘의 마력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했네, 했어.'

아마도 가을이 날뛰었고, 가루라는 잡아먹혔으며, 이승형은 말리다가 휘말렸을 것이다. 그러다가 가을이 가루라에게 한 번 해보라며 도발했을 것이고, 이승형는 그에 홀라당 넘어갔을 것이다.

가을의 속에는 이승형의 마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가루라의 속에는 가을과 이승형의 마력이 진하게 녹아있다.

"흠…."

이상한 꿈을 꿔서 그런가. 그다지 화는 나지 않았다. 아무리 가루라의 외형이 나를 똑 닮아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정령인 이상 상대의 외형보다는 마력으로 먼저 판단하고는 하였다.

겉모습이 똑같다고 하더라도 마력이 다르니, 그다지 동질감은 없었다. 나는 가루라에게 슬쩍 수신호를 보냈다.

좋았냐?

"......."

가루라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으르렁거리던 가루라가 잠잠해진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삼대장 모두 인간들이랑 한 판 하고나서 순해졌지.'

천가을의 문란함이야 마스커레이드 시절부터 알고 있었으니 별 문제는 아니었다. 틈만나면 주인공 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침실로 들였고, 개인 루트를 타고 나서야 주인공의 울타리에 말뚝을 박았다.

이승형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나로서는 반기는 입장이었다. 일단 이승형은 내 제자가 되기도 했고, 이승형의 마수가 가루라에게 뻗치는 이상 청화에게 닿지는 않을 것 아닌가.

'그냥 가루라 줄까.'

천가을과 이승형이라면 가루라를 잘 키울 것이다. 물론 밤에는 가루라가 고생 좀 하겠지만, 그래도 둘은 상식적인 선에서 가루라에게 인간 세상의 문화를 충분히 가르쳐 줄 것이다.

결코 내가 귀찮아서 그런게 아니었다.

보라. 내가 따로 명령을 내리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둘은 가루라를 순한 뱁새로 만들지 않았는가. 역시 S급들이라 알아서 척척 내가 시키려고 했던 것을 수행했다.

가루라의 기 꺾기. 성공.

'미안하다, 가루라.'

꽃도 함께 꺾인 모양이지만, 내 꽃이 아니니 상관없었다. 나는 청화의, 창염의 정조를 지켜야 하는 입장으로서, 나를 잡아먹으려 드는 가을을 대리만족시킬 분신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가루라, 천가을, 이승형의 피곤함은 이해가 갔다. 그렇다면 이제 다음.

"밤 새 또 술 마셨어요?"

천현택, 강하백, 양선우. 세 명은 숨길 수 없는 알코올 내를 풀풀 날리며 초췌한 얼굴로 앉아있었다. 그들은 나를 한 번 눈으로 흘겼다가 고개를 떨구었고, 갑자기 카르나가 호탕하게 웃으며 무릎을 쳤다.

"그렇다, 피닉스여. 이들은 나와 함께 밤을 지새웠지. 뭐라고 했더라, '한국에서는 주량으로 형님 아우 한다'고 했던가? 후후, 그래서 내가 이들의 누님이 되기로 했네!"

"아."

저 멍청이들. 카르나를 상대로 주량 대결을 벌이다니. 1:1 연전을 펼쳐도 이길 수 없는게 카르나의 술독인데, 그걸 고작 셋이서 덤볐으니 당연히 패배할 법도 했다.

보라. 저 압도적인 술독의 크기를. 천가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두 개의 술독은 지구상의 모든 술을 들이부어도 충분히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정작 카르나가 좋아하는 것은 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단 다같이 한 잔 하고 시작하죠. 방에서 만들어 왔으니까 다들 한 잔씩 마셔요."

나는 미리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텀블러 세 개를 꺼내 종이컵에 따랐다. 아침잠을 날리는 강한 향신료 향이 코를 찔렀고, 히어로들은 내가 아이스박스에서 꺼낸 물건에 흥미가 동하는 눈치였다.

"짜이에요?"

"맞아요."

"......흐흠."

아마도 협회에서 한 번 대접을 받으면서 마셨을 백희아가 금방 눈치를 챘고, 카르나는 헛기침을 하며 다른 히어로들의 눈치를 봤다. 나는 사람의 수만큼 짜이를 돌렸으나, 한 컵이 모자랐다.

"너 누구예요?"

카르나의 옆에는 카르나와 쌍둥이 동생이라고 생각할 법한 어린 아이가 있었다. 금발에 피부는 짙은 갈색이었으나, 눈동자 색깔은 확실히 금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비쟈야, 카르나 님의 호법 사자입니다."

"아. 괴인이시구나. 만나서 반가워요."

어쩐지 싸우는데 비쟈야가 안 보이더라니. 나는 비쟈야의 승선 배경을 추궁했고, 백희아가 나서서 대답했다.

백희아 왈, 카르나는 결계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튕겨져 나온 자신을 비쟈야에게 맡겼다고 했다. 비쟈야는 결계 밖으로 포격당한 히어로들은 전부 수습했고, 그의 덕분에 히어로들은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다가 카르나 님과의 연결이 끊겼고, 다시 연결이 이어졌을 때는 이미 카르나 님께서 백나로 호에 들어가 계신 때였습니다. 카르나 님께서는 아침에 저를 발견하시어, 감히 이 배에 오르는 영예를 주시었습니다."

"아.... 그렇구나. 앞으로도 카르나를 옆에서 잘 보좌해요. 근데 당신 몫은 없어요."

"........"

비쟈야는 울상을 지었다. 그에 카르나가 멎쩍은 듯 자신의 컵을 비쟈야에게 내밀었다.

"...피닉스여. 내 잔은 비쟈야에게 양보하도록 하지."

"진짜요?"

카르나가 짜이를 양보한다고? 그건 창염이 딸기를 양보한다는 말이나 다름 없었다. 도대체 무슨-

"아하."

개천광이 아니라 <개천광>이기에 생긴 변화인 모양이다.

무구로 사용하던 괴인들을 모두 버리고 주인공 일행의 새로운 무기를 받던 개천광과는 달리, <개천광>은 카르나로서의 자신을 인정했다. 그로 인해 부하이자 애병인 비쟈야를 아끼는 게 아닐까.

"......좋아요. 그럼 비쟈야, 당신은 여기."

나는 내 몫의 짜이를 비쟈야에게로 넘겼다. 그는 감격한 얼굴로 내 컵을 받았고, 무언가가 흥건한 짜이를 보고 표정이 심각해졌다.

"감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건 외도입니다."

"왜요?"

"누가 짜이에 딸기를 왕창 갈아넣는다는 말입니까?"

"제가요. 한 번 드셔 보실래요? 그럼 생각이 달라질텐데."

비쟈야는 딸기가 잔뜩 들어간 짜이를 거부했다.

"...피닉스여, 혹시 오후에 시간 되나? 한 번 더 붙지."

카르나마저 난색을 표하며 내게 살기를 내뿜었다. 다른 히어로들도 그다지 표정은 좋지 않았지만, 나는 그저 어깨를 으쓱이며 딸기 짜이를 한번에 들이켰다.

"괜찮기만 하구만."

내 속에 있을 창염이. 나는 새로운 컵을 꺼냈고, 결국 카르나는 비쟈야와 자신의 몫을 절반 나누었다.

"음.... 좋군. 이런 맛은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어."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가 만든 짜이에요."

미래의 지옥같은 신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메뉴를 발명하며 발악했던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의 정수가 담겨있는 짜이였다. 이외에도 온갖 메뉴가 내 머리속에 남겨져 있지만, 후안은 내게 레시피를 재촉하지는 않았다.

히어로들은 짜이로 뒤집어진 속을 달랬다. 맛도 맛이거니와, 흑전갈의 코어를 녹여 마력의 정수가 담겨있으니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일 것이다. 일종의 전갈 액기스 같은 것이 아닌가.

"그럼 이제 당신은 또 왜 상태가 이 모양이에요?"

"...저는 바보 멍청이입니다."

박라온은 짜이를 눈앞에 두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 능력이 일천하여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결국 청화 님이 가르쳐준대로 움직였을 뿐, 저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아둔한 자였습니다."

"이제 돌아가면 성장시켜줄테니까 안심하세요."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박라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혼잣말로 자꾸만 '서울, 서울' 거리는 게, 역시 내 계획대로 되는 것 같았다.

서울로 돌아가면 박라온은 은하대학교의 수강생이 될 것이다. 모처럼 풍속성과 수속성 둘 다 SS급으로 오를 스펙이 생겼으니, 나는 박라온을 특별히 모실 것이다.

"그럼 백희아, 당신은 왜 그렇게 인상을 쓰고 있었어요?"

"...잠을 못 자서요."

"아."

나는 다른 히어로들을 쭉 훑었다.

"도대체 밤에 무슨 일을 벌였길래 함장님을 잠 못자게 만든 거예요?"

"...그러는 청화 님은 결계를 치고 뭘 하셨길래 밖에서 그 난리가 났는데도 가만히 계셨습니까?"

"피곤해서 잤는데요. 4시까지 쭉."

"......."

백희아는 무어라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말을 잇지는 않았다. 대신 다른 히어로들이 무안해하는 사이, 내게 아주 조용히 부탁할 뿐이었다.

"...다음에는 저도 결계 속에 넣어주시거나, 그에 준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시길 바랍니다."

백나로 호는 백희아와 '동기화'되어있다. 그건 즉 함선 내의 모든 정보가 백희아에게 시시각각으로 전해진다는 말과 같았고, 내 결계를 제외한 함선의 모든 소동은 백희아가 알고 있다는 말이나 다름 없었다.

술에 골아떨어진 소음공해도, 누가 촉수 빠는 소리도, 누가 공부를 하며 책장을 넘기고 볼펜을 딸칵거리는 그 모든 소동이 전부 백희아의 눈과 귀를 괴롭혀다는 말이다.

"...좋은 방법 알려드려요?"

"뭔가요?"

"S급 되세요. 그러면 바로 해결 됩니다."

"......대학 모집 요강부터 알아봐야 겠군요."

백희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아까부터 창백해진 채 한 마디도 없던 유이신에게 고개를 돌렸다.

"당신은 또 왜 그래요?"

"......그냥, 그냥 쟤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겁니다."

유이신은 박라온을 가리켰다. 같은 방을 쓰게 됐으니, 아마 공부-레이드를 반성하는 복습 때문에 잠을 설쳐서 그런 것이리라.

"그래요? 흠, 짜이 마셔요. 피로가 조금은 회복될테니까."

나는 히어로들의 앞에 서서 손뼉을 쳤다. 모두의 이목이 내게 쏠렸고, 나는 오늘의 일정을 간단하게 읊었다.

"백희아 아가씨 빼고는 오후 4시까지 자유시간입니다. 16:00까지 백나로 호로 집결, 17:00을 기점으로 한국으로 귀국하겠습니다. 백희아 아가씨는 저랑 같이 협회에 가서 뒷처리를 하고 난 다음에 쉬도록 하죠."

히어로들은 모두 수면을 택했다.

* * *

피닉스가 떠난 브리핑 룸.

유이신은 아주 조심스럽게 백희아에게 질문했다.

"집행관 님."

"...네, 뭐죠?"

유일하게 자신처럼 소음공해에 시달린 동질감 덕분인지, 백희아가 유이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뜨듯했다. 하지만 유이신은 무언가 공포에 질려있었다.

"혹시 청화 님 결계로 누가 들어간 적 있습니까?"

"...아뇨? 아무도 없는데요?"

"......."

유이신의 눈은 다리가 쥐가 난듯 절며 브리핑 룸을 빠져나가는 피닉스의 뒷모습에 고정되어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것 같았지만, 상대도 없이 스스로 했다고는-

반짝.

피닉스의 왼쪽 귓불에 달린 귀걸이가 반짝였다. 유이신은 두 손으로 입을 막으며 소리없이 비명을 질렀다.

설마.

아니겠지?

그렇게 투닥거리던 이유가 사실은-

"얘, 너 뭘 그렇게 혼자서 놀라고 있니?"

천가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유이신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유이신은 가루라를 품에 안은 천가을을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마력이 줄었습니다."

"...풋, 별 거 아니네. 나중에 서울 돌아가면 네 남편한테 코어 좀 달라고 뒤에서 찔러봐. 그럼 바로 자기 몫 구해다 줄 걸? 흥흥. 가자, 이승형, 너도 와. 셋이서 아까 하던 거 마저 하자고."

"......."

유이신은 오직 자신만 깨달은 진실을 함구했다.

"아고고, 허리야.... 진짜 왜 이렇게 삭신이 쑤시지...."

피닉스는 휘청거리며 개인실로 떠났다. 유이신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속으로만 삭혔다.

'조덕배가 그렇게 깝치는데도 계속 부활시켜 주시는 이유가....'

오해만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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