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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309화 (309/1,497)

〈 309화 〉1부 13장 26

<개인실>.

화권, 이승형은 홀로 침대에 누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전투 중에 느낀 감각이 아직까지 살아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힘을 테스트 할 방법은 많지 않았다.

'훈련장에는 선객이 있었지.'

운사와 궁성이 서로 신나게 대련하고 있어 끼어들기 난감했다. 그렇다고 술판에 끼기는 난감했고, 결국 개인실에서 샤워를 하고 몸의 피로를 풀 수 밖에 없었다.

화륵.

이승형의 눈앞에 불꽃이 피어올랐다. 자신 특유의 색깔인 백색과 달리, 아주 약한 연하늘색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드디어…."

이승형은 불꽃을 소중한 보물처럼 움켜쥐었다. 이전의 불꽃이 청색과 백색이 각각 혼합되어 있었다면, 지금 이승형이 피어올린 불꽃은 미약하게나마 창염이 '섞여'있었다.

"여태까지는 억지로 붙여서 썼는데."

관악 게이트에서 S급으로 각성한 이후, 이승형은 속에서 '푸른 불꽃'을 꺼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피닉스가 준 힘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처음에 피닉스가 자기 덕분에 강해진게 아니냐 하는 뉘앙스의 말에는 적당히 긍정하며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지만, 힘이 점점 더 강해진 지금은 그 말이 진실임을 자각하게 되었다.

"역시 본인이 맞았어."

반복되는 꿈속에서 자신에게 세계의 평화를 위해 힘써달라고 말하던 소녀는 피닉스 본인이 맞았다. 지금의 모습과 잘 매치는 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이승형은 피닉스의 은총을 받은 것은 확실했다.

"그럼 나는 괴인인가?"

그건 아니라고 확신했다. 자신은 죽었다 살아난 적도 없으며, 피닉스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외치거나 하는 감각은 전혀 없었다.

인간의 상태로서 오로지 힘만 받은 것이다. 이승형은 적어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승형은 백희아와 마찬가지로, 피닉스가 한국 땅에 남아 한국인으로서 활동하는 것에 감사했다.

힘을 받은 것도 고마웠고, 장비를 제공받은 것도 고마웠고, 무엇보다 전장에서 활약하며 이승형의 마음속에 응어리처럼 남아있는 업보를 이겨낼 수 있는 전장에서 활약하게 해주는 것도 고마웠다.

'선의철의 조카.'

이승형이 평생을 달고 다닐 낙인이며, 이승형은 그가 저지른 죄에 대한 업보를 대신 짊어져야한다고 생각했다. 선의철을 위해서가 아니라, 선의철에게 고통받은 이들을 위한 속죄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히어로로서 활약하는 것 뿐이야.'

그래서 이승형은 이번 인도행에 자신을 발탁해준 것에 대해 상당히 기꺼워했다. 다행히 피닉스도 다크 레기온에 관한 것을 말해준 이후로, 별다른 악행을 벌이지는 않고 있었다.

언젠가 피닉스는 지나가는 식으로 한 번 말했다. 강해지고 싶으면 자신을 찾아오라고. 실제로 이승형은 피닉스의 도움을 받으면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SS급에도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르고.

'자존심을 내세울 때가 아니다. 강해져야 해.'

러시아에서 라스푸틴과의 벌인 짙은 어둠 속에서의 대결은 이승형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힘 대 힘의 대결에서도 져버렸고, 마력 대 마력의 힘겨루기에서도 지고 말았다. 결국 이승형은 라스푸틴의 어둠속에 파묻히고 말았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 기절하고 말았다.

다시는 그런 굴욕이 있어서는 안 된다. 히어로는 어떤 순간에도 패배해서는 안 되는 존재였고, 시민들에게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믿음을 줘야만 하는 존재였다.

"대학생활 다시 시작해야겠네."

은하대학교. 강해질수만 있다면 피닉스의 옆에서 수발이라도 들면서 배움을 청할 것이다. 석하랑이 부산에 상주하는 만큼, 누군가는 SS급에 이르러 신서울과 그 인근의 주민들을 안심시켜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닉스에 대한 믿음이 필요했다.

앞으로도 피닉스가 이상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며, 언젠가 이승형이 피닉스에게 주먹을 내지를 미래가 있을 수도 있음에도 피닉스가 이승형을 가르쳐 줄 것이라는 확신이.

'그렇게 해줄까?'

말은 다 해줄 것처럼 이야기해줬지만 그렇게 흔쾌히 해줄까? 이승형의 고민은 깊어졌다.

"고민하면 뭐해."

벌떡.

이승형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직접 물어봐야지."

한 번 마음을 먹은 이상, 행동에는 거침이 없었다.

이승형은 피닉스의 개인실, 청화를 위해 마련된 특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 이승형과 피닉스의 방은 복도 모퉁이를 돌아 나올 정도로 가까웠고, 이승형은 문 대신에 펼쳐진 결계를 향해 조심스레 말했다.

"잠깐 이야기를 나눴으면 합니다."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이승형은 문 옆의 초인종이라도 누르려 했으나, 양선우가 문을 박살내는 바람에 고장이 나버렸다.

"이런...."

어쩔 수 없이 노크라도 해야겠다 마음먹은 이승형은 손을 조심스레 결계로 뻗었고,

"어?"

주먹은 결계 속으로 쑥 들어가버렸다. 손이 들어간 덕분인지,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마력을 통해 들려오는 것 같았다.

아, 하으윽....

"히익?!"

이승형은 기겁하며 팔을 당겼다. 괴로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기뻐하는 것 같기도 한 소리는 분명 여성의 신음소리였고, 그 소리는 왠지 모르게 천가을 같다고 확신했다

설마? 이승형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머릿속에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리고 그의 망상이 겉잡을 수 없이 활활 타오르기 전, 문 대신 타오르고 있던 푸른 결계가 해제되었다.

"...들어와요."

청화, 피닉스는 뚱한 목소리로 안에서 이승형을 들어오라 말했다. 이승형은 침을 꿀꺽 삼키며 방 안으로 들어갔고, 그만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어, 왔어?"

침대에 엎드려 누운 천가을이 손을 흔들며 이승형을 반겼다. 피닉스는 천가을의 등 뒤에 올라타 어깨를 마사지하고 있었다.

문제는 천가을이 상반신을 탈의한, 심지어 속옷조차 입지 않은 상태라는 것.

"가을. 옷 입으면 안 돼요?"

"왜? 본다고 닳는 것도 아닌데. 걱정마. 나 계속 이러고 있을 거니까. 신경쓰지마. 봐도 돼."

가을은 자신감이 넘쳤다. 이승형은 충분이 그럴만하다고 동감했다. 피닉스가 가을의 겨드랑이 아래를 엄지로 찌르며 눈치를 줬다.

"옆이 보이잖아요, 옆이."

"저건 괜찮아. 뭘 그렇게 신경써? 얘, 너 나한테 흑심있니?"

천가을의 물음에 이승형은 허탈하게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전에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지언정, 천가을의 마음이 누구에게로 향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이상 이승형은 천가을을 어떻게 해볼 생각은 없었다.

"없습니다."

"......거짓말."

피닉스는 이승형을 위아래로 훑다가 입을 쩍 벌리며 놀랐다. 이승형의 마력을 읽고 그 말이 진심임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한 것에 깜짝 놀란 것 같았다. 이승형은 볼을 긁적이며 애매하게 웃었다.

"좋은 시간 보내는 데 죄송합니다."

"그럴 것 없어. 이제 슬슬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으니까. 이미 할 곳은 다 했거든."

가을은 음흉한 얼굴로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가을의 시선이 닿은 곳은 자신의 흉부였고, 이승형 또한 가을이 눈으로 가리킨 곳을 주시했다.

"어딜 봐요?"

피닉스가 도끼눈을 뜨며 이승형을 노려봤지만, 가을이 장골에서 뽑아낸 촉수에 허리가 휘감겨 침대 옆 의자로 밀려났다.

"가을?!"

"해수욕장에서 선탠오일 바르는 거랑 다를게 뭐있어? ...알았어, 알았어. 옷 입으면 되잖아."

가을은 상체를 일으켜 침대 머리맡에 놓여진 하얀 셔츠를 대충 걸쳤다. 단추를 잠그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옷을 챙겨입은 가을은 침대에 다소곳이 앉아 이승형에게 질문했다.

"왜 왔니?"

"청화 님, 아니 피닉스 님에게 부탁을 드리러 왔습니다."

"저요?"

"예. 그래서 피닉스 님 방을 찾아온 건데...."

이승형은 가을을 턱으로 가리키며 난감하게 웃었다. 그도 설마 가을이 피닉스의 방에서 상반신 누드로 마사지를 받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혹시나해서 말하는 건데,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없었으니까 안심해."

"그런 일이라니요. 저는 아무 생각도 안했습니다만."

"......칫, 농담도 안 통해."

"됐어요. 본론부터 말해요. 왜 왔어요?"

피닉스가 둘의 대화에 끼어들며 이승형을 닥달했다. 이승형은 곧장 피닉스에게로 몸을 돌린 뒤,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강해지고 싶습니다. 제게 가르침을 주십시오."

"좋아요."

"...예?"

시원시원한 대답에 오히려 이승형이 당황했다. 피닉스는 손을 흔들며 이승형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더 할 말은 없죠? 가르쳐줄테니까 이제 방으로 돌아가요."

"너 되게 쿨하게 받아들인다?"

피닉스의 대답은 가을도 의외였다. 이승형이 따로 찾아와 허리를 숙일 것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설마 피닉스가 이승형을 순순히 받아들일 거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너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니야?"

"본인이 와서 가르쳐달라고 했잖아요. 내가 예전에 한 말도 있고. 지금은 상황상 어렵고 한국 돌아가서부터 가르쳐줄게요. 됐죠? 이제 꺼져요."

"......."

피닉스는 축객령을 내렸다. 이승형은 어안이 벙벙한 상태에서 몸을 돌렸다.

"아, 잠깐만."

우물쭈물 나가려는 이승형을 피닉스가 불러세웠다.

"당신, 어떻게 결계 뚫었어요?"

"......그냥 손을 뻗으니까 들어와지던데요?"

이승형은 이실직고했다. 노크를 하려고 주먹을 뻗었더니 그대로 결계 사이로 손이 들어갔음을 밝혔고, 피닉스는 직접 다시 결계를 쳐서 이승형에게 재연을 요구했다.

"다시 해봐요."

자신의 앞에 작은 창문같은 불꽃의 결계를 만든 피닉스의 표정은 세상 진지했다. 이승형은 침을 꿀꺽 삼키며 손을 결계 안으로 뻗었다.

쑤욱-

이승형의 손은 아무문제 없이 결계를 통과했다. 자신의 미간 앞에 이승형의 주먹이 놓이자, 피닉스는 화들짝 놀라며 머리를 뒤로 뺐다.

"......호오."

결계를 해제하고 이승형을 바라보는 피닉스의 눈빛에 흥미와 호기심이 동하기 시작했다. 이승형은 괜히 불안한 마음에 뒷걸음질 쳤지만, 어느새 밖으로 나가는 문은 피닉스가 점거하고 있었다.

"아직 소등 시간까지 한 시간 남았죠?"

"그렇기는 한데.... 너 무슨 생각이야?"

가을은 설마하는 얼굴로 피닉스를 향해 물었고, 피닉스는 싱글벙글 웃으며 주먹을 허공에 슉슉 내질렀다.

"자기 전에 몸 좀 움직이고 자려고요. 저도 내일 있을 일을 준비해야해서. 화권, 당장 따라와요."

피닉스는 화권의 손목까지 잡고 그를 훈련실로 이끌었다.

"...저거 왜 저렇게 신났다니?"

가을은 그저 헛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 * *

<다시, 훈련실>

"으, 땀내. 앞에서 쓰고 환기 안했네요. 잠깐만요."

나는 마력을 일으켜 결계를 쳤다. 백희아에게 숨길 필요는 없었으나, 훈련장 안에 가득한 땀내를 환기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느니 결계를 만드는 게 더 나았다.

"여러모로 궁금한 점은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도 생각을 바꿔먹은지라."

효율. 성능.

RPG게임에 있어서 아무리 외형이 구려보이고 눈이 가지 않더라도, 그 성능이 압도적이라면 자연스레 손이 가기 마련이다.

"마침 당신도 생각을 바꿨으니, 당신을 한 번 제대로 키워보기로 하죠. 걱정마요. 제가 다른 건 몰라도 화속성 애들 하나만큼은 제 주관이니까."

"그건 불속성 정령이기 때문입니까?"

"그것도 있고, 뭣보다 잠재력도 높은데 성장 기대치도 높은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원작에서는 그게 10명의 히로인이 대표적이었지만, 당연히 그 외에도 다른 재능있는 동료들은 많았다. 이승형도 내 도움이 어느정도 들어갔지만, 재능하나만은 출중했다.

"일단 먼저 축하드려요. 자력으로 SS로 올라가는 '문'을 연 걸."

"...예?"

이승형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멍청히 반문했다. 나는 불꽃을 피웠고, 이승형도 눈치껏 불꽃을 피웠다. 역시 내 예상대로, 이승형은 제 속에 있는 창염을 조금씩 자신의 마력에 '녹여내고' 있었다.

"앞으로 5년만 스스로 죽어라 훈련하면 SS가 될 수 있을 거예요."

"5년씩이나…."

"그리고 제가 직접 가르치는 코스를 따르면 5주로 단축할 수 있죠."

석하랑은 9년 가까이 지나서야 도달한 SS등급을 고작 5주만에 이를 수 있다. 히로인이라면 그보다 더 짧은 시간 안에 SS를 돌파하겠지만, 이승형은 유감스럽게도 히로인이 아니다.

"당신의 재능이 어디까지일지 모르지만, 내일 싸움에서 조커카드로 쓰기에 딱 안성맞춤이네요."

"조커카드요?"

"예.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 각오를 물어봐야겠네요."

아주 중요한 문제다.

"정령이랑 1:1로 붙어서 이길 자신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히로인이 아니고서야 SS급으로 오를 수가 없는데.

* * *

<인도 협회 콜카타 인근 임시 거점>

"후우."

마하트마는 하얀 담배 연기을 내뱉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스크린을 통해 수 차례 반복재생하고 있는 영상은 한국 원정대의 야차 공략전으로, 협회의 공식 채널에 모자이크 없이 등록되었음에도 벌써 1억 뷰에 이르렀다.

"잘 싸우는 군. 정말 잘 싸워."

마하트마는 담뱃재를 재떨이에 털고 고뇌에 잠겼다. 행여나 다른 S급이 있지 않을까싶어 걱정이 되었다.

"쯧. 신께서 말씀하신 야차의 코어는 얻었지만…."

마하트마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인도 내에 행여나 다른 S급이 있고, 그 코어가 한국 원정대의 손에 들어간다면 자신의 실적은 몇 개가 날아갈 지 몰랐다.

"안 되겠군. 일단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해줘야지."

그리고 그들이 벌어들인 S급 코어는 전부 마하트마의 것이 될 것이다.

"그래도 강탈은 하기 그러니…."

마하트마는 방금 전 먹다가 남긴 옥수수 통조림을 들어올리며 씩 웃었다.

"이 통조림 하나랑 S급 코어 하나씩 바꾸면 되겠군."

순순히 교환에 응한가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 마하트마는 영상 속에서 마구잡이로 날뛰는 화권을 주시하며 옥수수를 씹어먹었다.

* * *

"스승님. 급보입니다."

제자 하나가 마을 사람으로부터 얻은 태블릿 PC를 내밀었다. 얼굴을 베일로 가린 금발의 여인은 눈쌀을 미미하게 찌푸렸다.

"......."

"아, 죄송합니다."

제자는 급히 화면을 눌러 영상을 재생했다. 그곳에는 불에 활활 타고 있는 타지마할의 모습이 들어왔다.

"이건…?"

"저희 임시 거처가 불에 타고 있습니다."

"난 또. 불에 탈 수도 있지. 신경쓰지마."

여인은 대수롭지 않게 손을 흔들었다가, 불길 속에 그려진 '어떤 것'을 보고 입꼬리가 비틀렸다.

"호오. 이건…."

여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무표정하던 여인의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가 감돌기 시작했다.

"스승님?"

"짐을 싸거라. 바로 타지마할로 귀환한다."

여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단 보따리를 챙겼다. 단촐한 차림의 제자들 또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로부터 도전장을 받다니. 후후, 그렇지."

여인, 카르나는 혀로 입술을 핥았다.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는 법."

피닉스가 카르나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르나는 누가 도전을 하더라도 받아들인다.

"재미있네, 이 년 뭐 잘못 쳐먹었구나."

그게 설령 상관이자 간부들의 우두머리라고 할지라도.

"가자, 타지마할로."

카르나와 제자들이 타지마할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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