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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229화 (229/1,497)

〈 229화 〉1부 10장 31

창염과의 48번째 대련이 끝났다.

나는 창염의 권총 두 정을 파괴하는 건 성공했지만, 그 대가로 한강 물에 처박혀 사망하는 결과에 이르렀다.

"그래서 왜 같이 목욕을 해야하는 건데?"

"한창 땀 흘렸으니까요. 좋잖아요~"

"그건 맞는 말이지만."

창염은 고개를 돌려 싱긋 웃었다. 창염이 구현한 목욕탕은 다른 곳도 아닌 데스디나스 호의 함장실에 작게 딸린 욕실로, 내가 몇몇 히로인들과 만들어낸 수많은 역사가 생겨났던 곳이기도 했다.

"너 진짜 악취미구나."

"뭐래요. 씻으면서 할 생각을 하는 당신이 변태인 거지."

창염은 내 어깨에 머리를 뉘이며 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조금 폭이 좁은 욕조에 두 사람이 들어오는 건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창염은 나를 먼저 앉히고 그 위에 포개듯 앉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만약에 있었으면 큰일날 뻔 했군."

"100% 섰다는 말이죠?"

"그래."

창염은 계속 자신의 몸을 내게 붙여댔다. 소파에서 누웠을 때도, 공원에서 산책을 할 때도, 심지어 목욕을 할 때도.

"이래서야 진짜 연인들 끼리 하는 거나 다름 없는데."

"불쌍한 당신을 위해서 제가 희생하는 거예요. 몽정같은 거죠. 없어서 싸지도 못하지만! 푸흐흐."

창염이 뒤로 돌린 손으로 내 고간을 쓸었다. 원래라면 식겁을 했겠지만, 창염의 말에 따르면 정신체는 성기 같은게 없는게 국룰이란다.

"마찬가지로 저도 그렇고요."

창염이 내 손을 잡고 자신의 고간으로 집어넣었다. 마찬가지로 창염 또한 마네킹처럼 맨들맨들한 살만 있을 뿐이었다.

"조금 부끄럽긴한데, 아무튼 현실이 아니면 그렇고 그런 행위를 할 수 없음을 명심하세요."

"나에게 굳이 이런 걸 알려주는 이유는?"

"정신 세계에서 그 짓으로 저를 제압할 생각일랑 일절 말라는 겁니다."

"그런가. 그러면 하나 물어보지."

창염은 내 두 손을 잡고 자신의 허리를 끌어안게 만들었다.

"너는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니었나?"

"네. 싫어하죠. 엄청."

"그런데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나만 좋은 것 같은데."

"당신이 독수공방하는 거 생각하면 어딘가 해소할 곳이 필요하잖아요? 당신이 미쳐서 다른 정령들 건드릴까봐, 제가 이 한 몸 희생해서 당신의 정신을 멀쩡하게 해주는 거예요."

창염이 내 턱을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그쵸? 어디 사는 누가 환룡을 흑사갈 몸에 집어넣어서 합법 코어 양산을 한다거나 하는 망상을 할 수도 있잖아요."

"......그거 엄청 찔리는 말이군."

"그러니까 당신의 그 질척한 망상은 집주인인 제가 해소해드리겠습니다. 너무 우울해지지마요."

창염이 몸을 살짝 들어 내 귓가에 속삭였다.

"가슴 만질래요?"

"감사합니다."

그저 감사할 뿐이었다. 나는 창염의 허리를 감싼 손을 슬며시 위로 당겨, 아담한 체구에서 나오는 풍만한 가슴을 와락 움켜쥐었다.

"흐흥...."

창염은 비음을 흘리며 내 몸에 자신의 몸을 뉘였다. 마치 마사지라도 받으려는 듯한 행색이었다.

"인간의 몸도 좋을 때가 있네요. 이런 감각도 다 느껴보고."

"원한다면 언제든지 불러라. 이런 거면 나도 100% 환영이니."

"변태. 그렇게 저랑 하고 싶으세요?"

"애초에 이 세계에 들어온 계기도 너랑 할 수 있다고 해서 선택한 거 아니냐."

"......어휴."

창염은 고개를 다시 뒤로 꺾으며 머리를 내 어깨에 걸었다.

"뭐, 그 의지 하나만큼은 인정할게요. 저를 눈앞에 두고도 가감없이 말하는 거."

"난 한 곳만 직진만 하는 사람이라서."

나는 창염의 가슴을 와락 움켜쥐었다. 한손으로도 다 잡히지 않을 알찬 가슴이 내 손에 의해 어그러지는 건 상당히 유쾌한 일이었다. 창염은 진짜 마사지라도 받는 듯 내 손길에 자신의 몸을 맡겼다.

"예, 예. 말은 참 번지르르하네요. 그 말 꼭 지키길 바라요. 안 그러면."

창염이 내 손목을 잡고 슬며시 가슴에서 손을 떼어냈다.

"앞으로 이런 일도 없을 테니까."

"명심하지."

"대답은 잘 해요. 아 참."

창염이 몸을 뒤집어 나와 얼굴을 맞댔다. 물기를 머금은 아름다운 여체가 내 눈에 훤히 드러났다.

"당신 피셜로 제일 예쁜 몸매는 천가을이라고 했잖아요. 저랑 비교하면 어때요? 아니다, 히로인 중에서 몸매 원탑은?"

"너."

"......고민도 없네."

나는 창염을 끌어안았다. 창염도 순순히 내게 안겼다.

"아, 좋다. 역시 살아있기를 잘했어."

"이, 이거 좀 부끄러운데...."

창염의 얼굴은 한 껏 달아올라있었다. 창염의 가슴은 내 가슴위에서 뭉게졌다.

"이거 NG. 무효. 아, 안 돼요. 너무 자극이 심해요."

"섹드립치면서 여유만만이던 사람은 어디로갔을까? 흐흐, 걱정마라. 내가 이거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

"에잇!"

창염이 검지를 들어 내 턱을 겨눴다. 그게 꼭 지탄을 발사하는 모양새라-

탕!

내 의식은 끊어졌다.

* * *

"나 뭔가 되게 중요한 걸 잊어버린 느낌이야."

"별 일 아니었어요. 당신이 또 이상한 소리를 하길래 제가 기억을 빼앗은 거예요."

창염은 작은 구슬 하나를 손에서 굴렸다. 얼굴을 붉히고 있는게, 나는 기억도 나지 않는 내 정신이 또 무언가 저질렀음을 직감했다.

"거 성희롱이라도 했냐?"

"네."

"......미안."

나는 순순히 사과했다. 창염은 의외로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용서할게요. 불가항력 같은 상황이었으니까."

"럭키스케베라도 했나? 내가 무슨 러브 코미디 만화 주인공도 아닌데."

"하렘물 주인공은 하셨잖아요."

"그건 부정할 수 없군. 아, 나 하나만 물어보자."

짝!

창염이 손뼉을 치며 눈을 반짝였다.

"뭐가 그렇게 묻고싶은데요?!"

"아, 그, 뭐시냐, 그 '주인공' 놈, 그 놈이랑 내가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내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창염의 눈이 금방 실망으로 물들었다.

"지금 저를 두고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은 거예요?"

"아니. 그 새끼한테 마음 빼앗길까봐 그런 거지. 일단은 너도 히로인 아니냐. 너도 봤을 거 아냐? 네 루트에서 너랑 주인공이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

"......."

창염은 나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코를 찡그렸다. 또 내 대답이 뭐가 마음에 안드는 건지,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또 왜? 나는 그냥 궁금해서 그래. 만약에 내가 주인공을 만나기라도 하면 나도 모르게 반하거나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잖아."

"......이미 많이 만나보셔놓고 그런 소리를."

창염은 입술을 삐죽 내미며 빈정거렸다. 창염의 말에 나는 내가 머릿속으로 가정하고 있던 것이 어느정도 들어맞았음을 깨달았다.

"역시. 그 놈들이 주인공이지?"

"예. 정확히는 '주인공 일수도 있는 것들'이라는 게 더 올바른 표현이겠네요."

창염이 불꽃을 튕겨 네 명의 인형을 만들어냈다. 그 넷은 나의 눈에는 너무나도 익숙한 이들이었다.

"하나는 원작 주인공이고요."

"이승형, 백청영, 천자."

원작과는 다른, 원작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존재들. 하나같이 히로인들과 접점이 있다는 것에 상당히 불쾌감이 있었고, 또 그를 통해 확신이 들었다.

"얘들, DLC 주인공이냐?"

"네. 원작 주인공으로부터 수 년도 전에 히로인들을 과거에서 NTR 하려는 무뢰배들이죠."

창염이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도 별반 다를게 없네요! 푸흐흐."

"......."

"개버릇 남 못준다고, 만나자마자 꼬리치고 수작부리는 꼴이란. 으휴, 당신 속에 있는 사람이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그런 짓 하는 거 안 부끄러워요?"

"어쩔 수 없잖나. 히로인들이 가장 포텐셜 넘치는 걸. 막말로."

나는 다섯 손가락을 펼쳤다.

"SS급 잠재력을 가진 존재를 구하기 어디 쉬운 줄 알아? 그것도 속성별로 하나씩."

"굳이 히로인으로 해야할 이유는?"

창염은 순진무구한 얼굴로 내게 물었다.

"히로인 말고 다른 인재를 발굴하면 되잖아요? 왜 히로인에 집착해요?"

"그건 진히로인으로서 히로인들을 견제하는 거냐?"

"아뇨. 효율을 중시한다고 하시는 분이 왜 자꾸 주변에 여자들만 꼬이게 하는 지 이해가 안 가서. 아, 혹시 그런 건가?"

창염이 활짝 웃으며 나를 비웃었다.

"히로인들 다른 남자랑 엮으면 왠지 모르게 NTR당하는 기분이라서?"

"......부정은 못 하겠네. 근데 솔직히 그건 네가 이해를 해야한다?"

나는 엄지로 나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좋게좋게 헤어진 전여친들이 다른 사람이랑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해라는 말은?"

"내가 이전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될테니 제발 돌아와달라는 쿨한 척이지."

"너무 과도한 일반화 아니에요?"

"좋을대로 생각해라."

계속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봐야 창염이나 나나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인 주제였다.

"차라리 네가 내게 마음을 열어줬다면 속이라도 편했겠지. 난 너만 계속 바라보면 되니까."

"꼭 제가 당신 안 받아줘서 당신 마음이 흔들리는 거라고 변명하는 것 같네요."

"잠깐의 투정이다. 솔직히...너 아니면 이렇게 본심을 얘기할 사람도 없잖나. 숨긴다고 쉽게 숨겨지는 것도 아니고."

"속 시원하게 얘기해줘서 고맙네요. 쓰레기."

이제는 창염까지 나를 쓰레기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반박할 방법이 없었다.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나를 공략해야겠고, 근데 보니까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짝사랑은 하는데, 나는 당신 사랑을 안 받아주고, 자꾸 전 여친들이 남들이랑 엮이는 거 보니까 마음이 흔들린다? 이런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구제불능의 쓰레기군."

"네. 당신이죠."

"그 쓰레기를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이 딱 하나 있다."

"뭔데요?"

나는 창염에게 다가가 손을 붙잡았다. 창염은 내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네가 마음을 열어주는 것."

"그건 세계를 구하고 전여친들을 구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잖아요."

"아냐. 선후관계가 틀렸어."

나는 창염에게 내 진심을 담아 확언했다.

"나는 너를 구하기 위해 세계를 구하는 거다. 잊었나? 세계를 구하는 방법은 많아. 하지만."

나는 한쪽 무릎을 숙이며 창염과 시선을 마주했다.

"네가 살아날 수 있는 세상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진엔딩?"

"그래."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창염은 웃는듯 우는듯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저 안 짜증나요?"

"짜증나."

"죽여버리고 싶지 않아요?"

"가끔."

"진짜 포기하고 다른 여자로 갈아타고 싶은 생각없어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별 수 있겠냐. 내가 애초에 잠도 안 자고 매일같이 일하면서 정령들 각성시키고 큐브 모으는 이유가 뭔데."

창염은 묵묵히 내 말을 기다렸다. 나또한 잠기려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다 네가 이 세상에 남기를 바라서 그러는 거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사랑고백이나 다름없는데."

창염이 내게 한발자국 다가왔다. 내 발을 밟고, 까치발을 들어 나를 올려다봤다.

"겸사겸사 저랑 섹스도 해보고 싶고?"

"......."

"겸사겸사 세상 구하는 김에 히로인들도 다 구하고 싶고?"

"......."

"거기에 겸사겸사 이왕 구하는 거, 창염을 비록한 히로인 17명으로 하렘을 차리고 싶고?"

"아니, 거기까지는 아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럼 히로인들 구하고 싶다는 것 까지는 동감하네요?"

"......."

낚였다. 창염은 날개를 펼쳐 날아올라, 내 이마를 검지로 툭툭 밀며 나를 비웃었다.

"좋아요. 당신이 어디까지 발버둥치는지, 당신 안에서 지켜보도록 할게요."

주변 배경이 변했다. 공원도, 객실도, 펜트하우스도 아닌 창염의 원래 공간-신전으로.

"그렇다면 그 결기, 어디 한 번 저한테 보여주세요. 전력으로."

창염은 옥좌에 올라, 독수리 인형이 내미는 석장을 집어들었다. 의식용 무구와도 같은 스태프는 태양을 본뜬 형상이었다.

"......총은?"

"그건 이 세계에 넘어와서 미국 정복할 때 쓰던 거고, 원래 저는 이쪽이 '진짜'에요."

"허."

나는 헛웃음이 나왔다.

"너 대체 나한테 얼마만큼 숨기는 게 많은 거야?"

"원래 비밀이 많은 여자가 매력적인 법이죠. 어때요? 더 사랑스러워지셨나?"

"하여튼 말하는 거 하고는."

공간이 변했다. 배경이 다시 여의도 한강공원, 전장으로 변했다.

"49번째 싸움이에요. 준비는 됐나요, 챌린저?"

창염은 한강 공원의 둔치에 석장을 꽂고 화사하게 웃었다. 나도 주먹을 말아쥐며 호흡을 골랐다.

"코인 여러 개 주나?"

"원코인이죠. 이번에 싸워서 이기지 못하면, 당신은 영원히 이 속에 갇히는 거예요. 그리고."

창염이 고개를 꺾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바깥 세상이 어떻게 되든, 당신은 제 품에서 멸망을 맞이하게 되는 거고."

"그럼 어쩔 수 없군."

나는 건틀릿의 마력을 조정해, 한 가지 무기를 만들어냈다. 창염은 내가 양 손에 각각 쥔 무기를 보며 활짝 미소지었다.

"드디어 제 말을 알아먹기 시작했네요!"

"48번이나 보고 배웠는데 못 배우면 등신이지."

철컥.

"주인공 디폴트 전투 스타일을 따라하는 거라 마음에 썩 들지는 않지만."

"걔도 미국에서 살았잖아요? 그럼 어쩔 수 없죠. 미국에서 총 없이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건 이 세계의 미국 한정이잖냐."

"그렇다고 칩시다. 그러면 이제 진짜로 해봅시다. 이기면...키스 정도로 끝나지 않을테니까!"

화륵.

허공에 불꽃이 세 개 피어올랐다.

카운트를 하듯, 하나씩 사라지고, 우리는 각자 마력을 끌어올리며 서로를 쓰러뜨릴 준비를 마쳤다.

"태양의 사도, <피닉스>."

"......."

마지막 불꽃이 꺼지기 전, 나는 창염이 내게 부여한 나의 '이름'을 읊었다. 창염은 무언가 입을 열려다 망설이고, 쓰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 아니, <창염>. 당신에게는 그렇게 불리고 싶네요."

화륵.

마지막 불꽃이 꺼졌다. 나는 양손에 쥔 총을 들어올렸다.

"그럼 간다!"

"아, 미안해요. 혹시 방금 그거 전투 개시 카운트 알리는 건 줄 아셨나? 아하하!"

음울한 기운을 떨쳐낸 창염이 배를 잡으며 깔깔댔다.

"아, 그거 제 권능을 쓴 걸 알리는 거였는데. 착각하신 거? 귀여우셔라. 흐흐."

"......권능?"

"예. 당신 말로하면 '스킬'같은거? 혹시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

"......."

냄새는 커녕 뭐 두 눈 씻고 찾아봐도 뭐하나 보이지 않는-

"위."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시작부터 이러기냐."

"시작부터 쿨타임 긴 스킬 쓰는 거, 저도 어느 누구한테 배운 거라서~"

창염은 석장을 땅에 탕탕 두드리며 하늘을 가리켰다.

"아까 하던 말을 잇자면."

하늘에서 푸른 불꽃에 휩싸인 운석이 떨어지고 있었다.

"세계가 불타는 냄새, 안 나요?"

너무 잘 나서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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