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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213화 (213/1,497)

〈 213화 〉1부 10장 16

청화의 기습적인 신서울 방문은 사람들의 반향을 일으켰다.

- 얘 왜 이렇게 멋대로 다니는 거임ㄷㄷ 혹시 누가 납치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는데?

ㄴ 마! 원탁의 군신이 옆에서 지키는 데 납치를 누가 하는데?!

ㄴ 군신이 납치할 가능성은 왜 생각 안하죠? 군신도 결국에는 중국인 아님?

ㄴ 군신이랑 피닉스랑 뜨면 누가 이김? 청화는 이기는 사람 꺼.

청화의 움직임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 서울에서 신서울까지 뭐 사흘에 한 번씩 오다니네.... 이제 서울가도 되는 거 같은데요.

ㄴ 걸어가시려고?ㅎㅎ 저거 다 특혜임. 협회랑 정부에서 전용으로 차 주는 거임. 능력지상주의ㅅㅂ

ㄴ 꼬우면 EX등급 미소녀로 태어났어야지

- 이제는 서울이랑 신서울 자유롭게 오가네요. 그런데 저 지난번에 남편이 서울에 있는 거 확인은 했는데, 아직 연락이 안 되고 있습니다.... 기관에서는 연락이 가능하도록 워치 지급한다고 하는데 아직 지급이 안 됐나봅니다....

ㄴ 아주머니네 남편 서울에서 새 살림 차렸을 걸?

ㄴ 해도 되는 말이 있고 안 되는 말이 있지 어떻게 그렇게 말 하냐

ㄴ 뭐래. 저 아줌마 신서울에서 새살림 차린 사람인데. 지난 번에 게시판에 올리는 거 내가 다 봄ㅇㅇ

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면서 서울에서 내려와? ㅎㅎㅎ쟤 돌아이 아녜요?

ㄴ 이해해라.... 괴수를 조종하다 보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냐....

ㄴ 그냥 뇌가 꽃밭인 것 같은데

ㄴ 불꽃밭이겠지. 창염개ㅈ

청화가 서울과 신서울을 제집처럼 드나드는 것에 충격을 느끼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 시위대들 꼴좋다ㅋㅋㅋ 맨날 시끄럽게 꽹가리치고 징 울리면서 소란 피우다가 청화 님 존안 못보고 감ㅋㅋㅋ

ㄴ 이건 협회와 정부의 음모입니다. 어떻게 시위대 빠져나가자마자 히어로들이 광장에서 모였겠어요?

ㄴ 네 다음 광장에서 치맥하고 쓰레기도 안 버리고 떠난 아저씨

ㄴ 솔직히 이건 말이 안 되잖아. 그렇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게 말이 돼냐? 청화같은 사람이 서울에서 오는 걸 아무도 몰랐고, 히어로들이 정화 할동 하다가 딱 청화를 맞이했다고? 말이 됨?

청화를 맞이한 이들이 시위대가 아닌 히어로들이라는 것에 음모론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머리아프네...."

백희아는 베레모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의자에 몸을 눕혔다.

"굳이 인터뷰를 한 게 전혀 쓸모가 없게 됐어."

스크린에 뜬 자신의 기사와 청화의 기사 수를 비교했다.

프로파간다를 위해 히어로들이 벌인 봉사활동은 서너개 언론사에서 사진을 받아 올리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시민들이 제보한 사진과 영상 속 청화를 캡쳐하여 기사를 올리고 있었다.

"이상하네...."

백희아는 녹차를 마시며 기사들이 올라오는 양과 속도를 비교했다.

"이거 유성에서 바이럴 할 때나 보던 패턴인데."

주요 언론사를 중심으로 하여 속보를 교차로 연갈아 올려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3류 찌라시들로 기사를 복사하여 등록하는 패턴은 유성이 사람을 홍보할 때나 하던 방식과 비슷했다.

"......그런데 이 정도로 격하게 하지는 않을텐데."

다만 화수분처럼 쏟아지는 기사의 양이 평소와는 다른, 다소 광적일 정도로 많다는 것에 백희아는 살짝 기가 죽었다.

만약 이걸 유성에서 직접 주관하여 바이럴 마케팅을 한다면, 지금 벌어지는 청화에 대한 관심은 전세계구급 아이돌의 방한 보다도 열기가 뜨거울 것이라고 백희아는 확신했다.

"아이돌은 맞지. 아이돌은."

지금도 전세계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여자.

다만 괴수를 상대함에 있어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조용하게 처리해도 좋으니 제발 와달라는 이상한 조건들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청화는 현재 전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초특급 인재였다.

"서울 난민만 아니었어도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을텐데."

백희아는 손에 쥔 연필을 부러뜨렸다. 서울과 신서울을 사실상 적으로 만들어버린 선의철과 그 일당들만 생각해도 절로 화가 치밀었다.

"정말, 정말.... 후우. 밤늦게까지 이게 무슨 고생인지."

백희아는 눈 주변을 마사지하며 피로를 풀었다. 쓰레기를 줍고 나르느라 쌓인 육체의 피로는 생각보다 심했다. 고개를 살짝 돌린 옆에는 누우면 금방 눈이 사르르 감길 것 같은 침대가 한 눈에 들어왔다.

"......아냐, 안 돼. 지금 자면 분명 못 일어날 거야...."

백희아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의 방에 비치된 냉장고에는 온갖 종류의 자양강장제로 가득차있었다.

"카페인.... 카페인...."

백희아는 갈색 병의 뚜껑을 열어젖히며 자양강장제를 한 입에 털어넣었다. 몸에 활력이 돌 것만 같은 청량함이 전신에 감돌기 시작했다.

"이 늦은 밤에 왜 신서울에 온 거야....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백희아는 자꾸만 청화가 차에 타기 전에 했던 말이 머릿속에서 아른거렸다.

- 아이스크림 사먹으러요.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진짜일까. 아니면 그냥 비유적인 표현일까.

"아이스.... 얼음.... 혹시 설화령? 이건 신서울에서 설화령과 접촉을 하겠다는 모종의 신호?"

백희아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군신만으로 호위가 부족해서? 아니면 설화령을 신서울로 불러오기 위한 메세지? 아이스와 크림을 별개로 생각해야하나? 아니면 아이, 스크림? 꼬마가 비명을 먹는다?"

백희아가 방을 원을 그리며 걷기 시작했다.

"아이? 꼬마? 비명을 먹는다는 건 공포감을 없앤다는 건가? 그럼 위협을 제거...? 다음에 갈 국가를 넌지시 알리는 메세지? 끄으.... 아니면 비명을 지르는 아이를 제거...? 에이, 설마.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닐 거야."

백희아의 염려어린 망상은 폭주하기 시작했다.

"그도 아니면 아이스크, 림(林)? 아이스크라는 괴수가 사는 숲을 말하는 건가? 인류가 모르는 괴수 던전이 있어? 설마 DMZ? 개마고원? 으으, 하나도 모르겠어!"

백희아는 유리병을 집어던지려다가 조심스레 쓰레기통 옆에 놓았다. 그리고 침대에 몸을 던져 몸을 펄떡였다.

"아."

눈앞을 가리는 온갖 스크린에 백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오늘 밤 새는 한이 있더라도 알아낼 거야...! 왜 이 늦은 시간에 신서울에 온 건지...!"

백희아의 눈에 의지가 충만해졌다. 그리고 너무나 많이 머리를 쓴 반동인지, 갑자기 당분이 당겼다.

"배달...배달...아이스크림...."

청화의 발언에 세뇌당한게 틀림없다. 백희아는 이 늦은 심야에도 주문이 가능한 곳을 찾았다. 아쉽게도 그런 곳은 없었다.

"...내일 먹으러 가야지. ...윽?"

백희아는 유명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7월을 맞이해 나온 신메뉴에 잠이 절로 달아났다.

"......인간이 어떻게 이런 걸 먹을 수 있지?"

아무래도 장사를 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백희아는 에메랄드 색으로 빛나는 스크린을 질색하며 밀어버렸다.

"하아."

입안이 텁텁했다. 괜히 잠이 다 달아나 정신이 또렷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래. 역시 설화령을 부르는 메세지일 거야."

백희아의 생각은 멈추지 않았다.

* * *

<7월 1일 아침 8시, 히어로 협회 한국 지부 식당.>

"어, 그러니까.... 청화 아가씨?"

"네."

"여기 히어로들이 조식 먹는 곳인데...요?"

"네. 저희 밥 먹으러 왔는데요?"

나는 하얗게 반짝이는 식판과 수저를 들어올렸다. 제법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조리원들은 상당히 난색을 표하고 있었다.

"어, 그러니까.... 청화 양 먹을 음식은 없을 것 같은데요."

"왜요? 반찬 이렇게 많은데."

"아니, 내 말은 청화 양이 이런 곳에서 이런 음식들 먹어도 되냐는 말이야...."

조리원은 자신들이 준비한 찬거리를 가리켰다. 공짜로 제공되는 식사인 만큼 그 질은 분명 최고급은 아닌 것 같았고, 종류도 김치나 콩나물무침처럼 몹시 단순했다.

여느 공장 기숙사에서나 나올법한 찬거리였지만,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식판을 내밀었다.

"괜찮아요. 저 가리는 거 없이 뭐든지 잘 먹거든요."

"......아! 미, 미안! 흑, 그래, 멀리 서울에서 와서 배고프지?

조리원은 나를 향해 애처롭고 안쓰러운 눈빛을 보냈다. 나는 나를 향해 쏟아지는 동정의 시선에 괜히 부끄러워져 식판을 더 앞으로 내밀었다.

"흑, 그래, 그래. 많이 먹어. 어휴, 팔 가는 것 좀 봐...흑!"

"......."

나는 조리원들의 오해를 깨달았다. 그리고 신서울의 이들이 얼마나 서울에 대해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지 체감했다.

"앉죠?"

"예."

나는 샤오린과 빈 식탁에 앉았다. 이미 밥을 먹고 있던 히어로들, 우리 뒤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히어로들, 그리고 우리가 식당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온 이들로 식당은 붐비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제가 정리하겠습니다."

샤오린이 우리 주변에 마력을 펼쳤다. 이능력자들의 눈에나 보이는 기막은 샤오린을 중심으로 반경 1m 펼쳐져,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대화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잘 틀어막았다.

"잘했어요."

"이젠 말 놓으셔도 되지 않습니까?"

"혹시 누가 들을 수 있으니까."

청화의 안에 내가 들어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지는 않다. 행여나 기감이 뛰어난 녀석이 우리의 대화를 듣는다거나, 이렇게 대화 도중에 기막 안으로 무작정 들어오게 된다면-

"집행관...?"

"식사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잠시만요. 밥 받아오겠습니다."

백희아는 눈에 핏발이 선 상태로 베레모를 내 옆 자리에 두고 식판을 들러갔다. 샤오린은 아무 망설임없이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백희아에게 놀란 눈치였다.

"......적의가 있었으면 바로 베었을 겁니다."

"너, 너무 그러지마요...."

"......."

샤오린이 눈을 찌푸리며 입꼬리를 찡그렸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식탁 아래에서 샤오린의 발을 밟았다.

[왜 그러지? 그 표정은 무슨 의미지?]

"아무것도 아닙니다...."

샤오린은 체념한 듯 쓰게 웃었고, 나도 발을 떼며 백희아가 밥을 받아오기를 기다렸다. 대놓고 합석하겠다고 들어온 이상, 먼저 먹고 일어나는 것도 예의는 아니었다.

잠시 뒤. 밥을 받아온 백희아는 젓가락을 깨작깨작 놀리며 협회의 히어로에 대한 복지에 대해 열심히 떠들고 있었다.

"...협회에서 숙박이 가능하도록 저희는 방과 식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어요. 모두에게 같은 식사와 방이 제공되는 건 아닌데, 등급에 따라서 구분되죠. A급, B~C급, D~E급. 청화 님께서 지금 식사하러 오신 이 식당은 D~E급 분들이 식사하러 오는 곳이랍니다. 협회에서는 신선한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히어로 여러분께 제공하고 있으며...."

백희아는 알고 있을까. 주변에 진짜로 이 DE급 식당을 이용하는 히어로들의 표정이 썩어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백희아가 밥을 깨작거리는 것 이상으로 그들은 밥을 전혀 먹지 못하고 있었다.

[군대로 따지자면 장병들 식사하는 곳에 합창의장이 온 택이지.]

"우와아."

샤오린은 백희아를 경멸하는 얼굴로 흘깃 노려봤다. 협회의 복지에 대해 주장하던 백희아는 섬뜩했는지 몸서리를 쳤다.

"으으, 갑자기 무슨...?"

백희아가 소름이 돋건 말건, 나는 샤오린과 식탁 아래에서 발을 맞추며 마력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내가 마력으로 의사를 전달하면 샤오린이 일방적으로 그걸 이해하는 식으로.

[백희아는 이 나라의 유력 가문 중 하나다. 지금 총리로 오른 자의 외손녀이기도 하지. 너보다 더 금지옥엽으로 자란 양갓집 규수다.]

"......."

샤오린이 입모양으로 내게 작게 속삭였다.

저도 나름 귀하게 장원에서 자랐는 걸요? 모택평의 아래에서-

[시장통에서부터 관운장 되셨던 걸 누가 모를 줄 알고.]

"......칫."

"음.... 군신 님께서는 혹시 식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지요?"

백희아는 난감한 얼굴로 샤오린의 눈치를 봤다. 백희아가 눈치를 보는 것 이상으로 식당의 조리원과 히어로들은 백희아의 눈치를 보며 벌벌 떨었다.

협회의 지부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권력 순위 2인자인 만큼, 백희아의 위치는 상당히 높았다. 내가 눈치를 주자, 샤오린은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충분히 즐기고 있습니다."

"다행이군요. 그...청화 님은...."

"맛있네요. 옛날 생각나는 맛이에요."

짬이지만.

나는 백희아의 협회 자랑에 적당히 호응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백희아는 밥을 전부 먹지 못해고, 샤오린은 도중에 밥과 반찬을 모두 뒤섞어 꾸역꾸역 배에 밀어넣었으며, 나는 옛날 생각과 청화의 이미지를 위해 잔반을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흑...!"

"아...따로 밥 사주고 싶다."

"서울이 지금 그렇게까지 먹고 살만한 곳이 아닌가봐. 쟤같은 애가 저렇게 먹는 걸 보면."

"......."

나는 식판을 반납하면서 히어로들이 수근대는 것을 확실히 들었다. 눈이 마주친 히어로들에게는 부끄러운 척 고개를 숙이고, 설거지하는 조리원에게는 식판을 내밀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잘...먹었습니다."

"...청화 양. 언제 또 올 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더 맛있게 해드릴게. 아이고, 손목 가는 것 좀 봐."

"......."

잠시 후.

계속 있다가는 식당이 미어터질 뻔 하여, 나는 백희아가 이끄는 대로 집행관 전용 지휘실로 자리를 옮겼다. 나로서는 상당히 익숙한 장소였지만, 모른 척 백희아가 내미는 커피를 받았다.

"......."

"혹시 뭔가 마음에 안 드시는 거라도...?"

백희아는 유독 내 앞에서 저자세로 지내고 있었다. 나는 커피를 홀짝이며 계속 나와 샤오린의 뒤를 따라다니던 이승형을 눈으로 흘겼다.

'아무래도 이승형이 얘기를 안 한 모양인데.'

내가 피닉스인 걸 얘기하지 말랬더니 백희아에게도 얘기하지 않은 모양이다. 이상하게 의리를 지키는 것에 나는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윽."

"저, 청화 님?

"네."

"그...이제 신서울에 오신 이유를 좀...."

"아. 잠시만요."

나는 집행관에게 양해를 구해 대형 스크린을 눌렀다.

"뭐야. 터치 아녜요?"

"스마트 워치 연동입니다."

"......그럼 잠시."

나는 스크린과 연동할 스마트 워치를 찾았다. 백희아가 잽싸게 스크린에 연동된 자신의 워치를 조작하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혹시 원하시면 언제든지 지급해드리겠습니다."

"네."

마도기어가 팔찌같은 장신구처럼 생겨서 다행이다. 나는 백희아의 도움을 받아, 내가 신서울에 온 이유에 해당하는 물건을 대형 스크린에 띄웠다.

"......?"

백희아의 표정이 사정없이 일그러졌다. 나는 화면에 떠오른 민트색의 아이스크림을 가리키며 입꼬리를 활짝 들어올렸다.

"이거 꼭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스크린에는 초코칩이 박힌 민트 아이스크림이 대문짝만하게 박혀있었다.

그리고 새롭게 개발된 이 신메뉴를 한국에서 판매하는 날짜는 2020년 7월 1일.

나는 그 날짜에 맞춰 신서울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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