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3화 〉1부 8장 23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행여나 혼돈환룡이 무신의 시신을 가지게 되면 어떨까 싶었는데, 역시 중간에 길목을 차단하여 대기하고 있기를 잘했다.
크오오오-----!!
혼돈이 울부짖는다. 오직 영체로만 구성된 괴수는 점점 그 몸집을 불려나가며, 장강의 한가운데에 네 발을 딛고 우뚝 섰다.
[크군.]
흑염룡도 제법 큰 괴수에 속하지만, 폭주하기 시작한 혼돈은 그 길이가 무려 100m에 이를 정도로 몸집이 컸다. 후에 SS급, 그러니까 친화율 99의 모든 능력치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괴물이 지금 내 앞에 나타났다.
일부러 폭주시켰다.
설야의 루살카-수속성 정령의 힘이 광검에게 집약되어 내가 그를 일부러 폭주시켰듯, 결국 정령을 각성시키기 위해서는 한 번 폭주시키고 제압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었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레이드다.]
당장은 혼자서 하는 레이드가 되겠지만 나는 나 혼자 싸울 생각은 전혀 없다.
[내가 미쳤다고 혼자서 싸울 것 같으냐?]
폭주하는 간부는 인류의 위협이므로 모든 히어로들이 집결할 것이다. 국가와 인종, 성별과 종교를 초월해 괴물을 사냥하는 건 인간들의 몫이니까.
캬아아악!!
혼돈환룡은 포효와 함께 마력을 주변에 흩뿌렸다. 내게 경고를 함과 동시에 자신이 빙의할 대상을 찾는 모양이지만, 이미 나는 주변 일대에 그럴듯한 이능력자가 없는 걸 확인하고 오는 길이었다.
[깃들 존재가 없어서 당황했나?]
문제는 혼돈환룡의 스킬이 '빙의'이기에, 괜히 어줍잖은 이능력자가 나섰다가는 혼돈환룡이 육체를 탈취할 수 있다. 질풍객이 너무나도 간단하게 몸을 빼앗겼듯이, 히어로들끼리 상잔을 벌이게 되는 일은 사양이었다.
내 괴인들을 전부 이끌고 오기에는 혼돈이 워낙 강했다.
[그럼 올 때 까지 기다려볼까.]
데미지가 1/2만 박힌다면 데미지를 두 명이서 넣으면 될 일. 나는 미리 각성시켜놓은 정령이 이쪽으로 올 때 까지, 혼돈을 이 장강에서 붙들어놓아야했다.
■■■■■■!!
혼돈이 입을 벌리고 포효한다. 막대한 마력이 나를 향해 방사되었고, 나는 날개를 접어 공격을 피했다.
파스스.
브레스에 스치기만 했는데도 날개의 일부가 뜯겨나갔다. 나는 날개를 복구하지 않고, 지상으로 빠르게 낙하하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중력의 가속도까지 붙여 떨어지는 내 주먹은 혼돈의 코를 겨누고 있었다.
[움직이지 않으면 덩치 큰 괴물일 뿐이지.]
카---앙!
불꽃을 머금은 주먹이 혼돈의 콧잔등을 때렸다. 혼돈의 고개가 아래로 처박혔고, 나는 주먹을 때렸던 곳을 향해 손톱을 찔러넣었다.
화륵!
손톱의 끝에서 불꽃이 뿜어졌다. 신체 내부에 직접 방사하는 불꽃에 혼돈은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으며 나를 떨어뜨리려 했다.
[크윽!]
그 힘이 어찌나 강한지 혼돈은 도리질만으로 내 몸을 장강 기슭에 패대기칠 뻔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버틸 수 있다. 나는 최대한 오랜 시간을 버티면서 혼돈의 콧잔등에 불꽃을 뿜어냈다.
■■■■■!!
더이상은 혼돈도 참지 않겠다는 듯, 머리를 스스로 콧잔등을 지워버렸다. 타들어가던 영체의 일부는 불타버린 그대로 사라졌고, 나는 공중에 붕 떠버렸다.
캬아악!
혼돈은 나를 향해 입을 벌렸다. 귀찮은 날파리를 쫓아내겠다는 듯 입에는 이미 브레스가 모아져 있었고, 나는 피할 새도 없이 브레스를 직격타로 얻어맞았다.
카가가가가강!
급히 전방에 두른 마력의 보호막이 브레스를 흘려냈다. 하지만 보호막은 브레스의 파워를 견뎌내지 못하고 금방 금이 가버렸다. 이대로라는 브레스에 휩쓸린다. 나는 결단을 내렸다.
[마력 대결이라면 지지 않는다!]
두 손을 앞으로 뻗어 마력을 방출했다. 나는 강물에 닿기 직전, 등 뒤로 날개를 최대한 크게 펼쳐 몸을 허공에 지탱했다. 전방으로 뿜어지는 푸른 마력이 브레스의 회색 마력과 맞닿아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캬아아악!
혼돈은 다리를 앞으로 뻗으며 브레스에 힘을 더 실었다. 이미 불리한 위치에서 마력을 방사하기 시작한 나로서는 힘의 줄다리기에서 쉽사리 이길 수 없다.
시간을 엄청 들인다면 이길 수 있겠지만, 지금은 속전속결이 정답이다. 나는 브레스가 아주 잠깐 약해진 틈을 노려, 몸을 아래로 급히 숨겼다.
물속을 향해.
■■■?!
스스로 물속에 뛰어든 것에 혼돈이 놀란 모양이다. 내가 장강 한 가운데를 증발시켜 전장을 구축했어도, 아직 증발되지 않은 강물의 줄기가 한참 남아있었다.
파스스---!!
불꽃의 날개가 장강 물에 내려앉으며 거대한 수증기를 일으켰다. 스스로 날개를 물속에 처박은 이상, 더이상 날개는 쓸모가 없었다. 나는 스스로 날개를 버렸다.
[하지만 상관없다.]
내가 물속에 빠짐으로써 브레스는 강물을 가르며 기슭에 넘어, 깎아지른 산에 닿았다. 눈대중으로만 수백미터 가량에 이르는 산봉오리가 약해진 브레스 일격에 구멍이 뚫려버렸다.
[터널 공사는 아주 화끈하게 되겠어!]
나는 새삼 브레스의 파괴력에 감탄했다. 역시 파괴광선. 괜히 마룡들의 발악기이자 필살기가 아니다.
[하지만 직격타만 피하면 그만이다!]
나는 강물에서 뛰쳐나와 땅을 향해 달렸다. 질척거리는 진흙은 내가 하늘에 띄워둔 소태양에 의해 물기를 잃고 굳어져가고 있었다.
퍽, 퍽, 퍽!
세 번의 도움닫기로 혼돈의 지척까지 이르렀다. 혼돈은 몸을 뒤로 당기며 이빨을 날카롭게 세웠으나, 이미 나는 땅을 박차고 높이 뛰어 손톱을 날카롭게 세웠다. 혼돈은 앞발을 휘둘러 나를 요격하려 했다.
새애액-!
비정상적인 속도로 혼돈은 나를 패대기치려 했다. 내가 점프한 속도보다 혼돈의 공격이 훨씬 더 빨랐다. 영체인 혼돈의 신체능력은 일반 괴수의 것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이대로 그냥 있으면 앞발에 쳐맞기 직전이었다.
[피했어야지, 어리석은 것.]
하지만 그거야말로 내 노림수. 나는 공중에서 몸을 돌려 두 팔을 번쩍 벌렸다.
콰----앙!!
[큭!]
아프다. 전신이 열차에 치인 것 마냥 아프다. 하지만 이 정도 고통은 견뎌낼 수 있다. 나는 혼돈의 앞발에 내 손톱을 박아넣었다.
■■■?!
혼돈은 공격을 포기하고 자신의 앞발에 벌레처럼 달라붙은 나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고통이 잦아든 나는 혼돈이 앞발을 흔들기 전에, 클라이밍을 하듯 손을 위로 뻗으며 혼돈의 몸을 기어올랐다.
캬아악, 크아아악!
발바닥을 바닥에 크게 두드리며 나를 떨어뜨리려했다. 혼돈이 한 번 땅을 때릴 때마다 주변 일대가 거세게 흔들렸고,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혼돈의 몸에 딱 달라붙어 끝까지 버티고 버텼다.
콰득, 콰득.
혼돈이 아우성을 칠수록 내 손톱은 피부를 찢고 뜯어냈다. 내가 만든 상처에서 마력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나는 손을 그 안에 집어넣으며 불꽃을 직접 안에 방사했다.
화르르륵!
앞다리의 관절부가 푸른 불꽃으로 차올랐다. 혼돈은 점점 자신의 앞다리 한 쪽이 불꽃에 잠식되어가는 것에 당황했는지, 앞으로 크게 달려 물속에 발을 뻗었다.
[크흑!]
나는 장강의 강물속에 잠겼다. 내 몸의 열기와 혼돈의 안에서 타오르는 불꽃에 장강 물이 끓어넘치기 시작했으나, 그 이상으로 내게 가해지는 데미지는 심각했다. 물속에서는 쉽게 힘을 쓰기가 어려웠다.
[젠장!]
하지만 버텨야했다. 장강 물이 방해가 된다면 장강 물 전체를 증발시켜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혼돈의 몸에 딱 달라붙어 등반을 이어나갔다.
콰득. 콰득.
혼돈이 물장구를 칠 때마다 내 갑주 속으로 물이 파고들었다. 번갯불에 지져지는 것 마냥 따갑고 고통스러웠다.
그래도 나는 꾸역꾸역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데 성공했다. 혼돈의 목 아래.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른 마력의 밀도를 가진 혼돈의 약점. 나는 농구공 하나 간신히 들어갈 그 원형의 약점을 노크하듯 두드렸다.
■■■■!!
혼돈이 기함을 하며 날뛰기 시작했다. 내 진입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마력을 뿜어내면서까지 나를 떨어뜨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쫘아아악!
나는 혼돈의 피부를 양손으로 벌렸다. 횡으로 찢어진 얇은 구멍은 내 손이 간신히 들어갈만한 크기였으나, 이곳을 벌리며 들어가기까지 혼돈은 시간을 줄 리가 없었다.
■■■■!
혼돈의 목이 뱀처럼 길어지며 빙 돌았다. 나를 직접 입으로 물어 뜯어내려는 속셈이었고, 지금의 기회를 놓치면 약점은 닫혀버릴 것이다.
그러니 지금이 유일한 기회. 나는 약점에 집어넣은 손은 쭉 뻗어 공간을 넓힌 다음, 다른 손으로 가슴을 찔렀다.
나의 가슴을.
[크흠…!]
자해나 다름없는 짓이었지만, 정령을 각성시키기 위한 조커 카드를 쓰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나는 내 심장 바로 옆에 보관중이던 푸른 구슬을 밖으로 꺼냈다.
[후우, 흐.]
화륵.
마력으로 감싸여진 막이 불꽃에 타 사라지고, 흑회색의 코어가 내 손바닥에 올려졌다. 내가 가장 아끼는 코어인 동시에 괴인이며, 나에 관련된 거의 대부분을 알고 있는 믿음직한 동료.
[부탁한다!]
나는 코어를 혼돈환룡의 몸속으로 집어넣으며 그를 부활시켰다. 영체의 혼돈 속에서 흑회색의 머리칼이 흩날리며, 가면을 쓴 여인이 나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천가을!]
"걱정마."
천가을은 가면 아래에서 웃고 있었다.
"금방 찾아서 정신머리 돌려놓을테니까."
콰득.
혼돈이 내 몸을 물었다. 날카로운 이빨이 갑주 사이를 꿰뚫었고, 나는 몸 곳곳에서 마력이 새어나갔다.
■■■■!!
혼돈은 나를 문 채로 고개를 세차게 휘둘러 강물에 패대기쳤다. 구멍난 갑주 사이로 강물이 들어와 또다시 고통이 일었다.
[흐흐흐.]
그러나 절로 웃음이 나왔다. 나는 고개를 꺾으며 물속에서 빠져나왔다.
[이미 넌 끝났다.]
폭주하며 날뛰는 혼돈은 혼돈대로 제압해야하지만, 안에 틀어박혀 농땡이를 피우는 환룡도 속에서 제압해야 한다.
내가 밖에서 혼돈을 억누르는 동안, 천가을이 환룡을 갱생시켜야 했다. 원작에서는 다른 히로인이 그 역할을 수행했지만, 지금은 천가을이 그 임무를 수행해야했다.
혼돈환룡 공략의 조커카드.
은유하에게도, 석하랑에게도, 심지어 모든 청화단 간부들에게도 비밀로 한 채, 나는 천가을을 내 심장에 숨겼다. 천가을은 혼돈의 몸속에서 환룡을 찾아 그를 설득할 것이다.
마음같아서는 내가 들어가고 싶었으나, 나 혼자서는 날뛰는 혼돈을 억누르기에는 조금 버거운 게 사실이었다.
[그러니 불렀지. 너를.]
쏴아아.
비가 내린다. 증발된 장강의 수증기가 하늘에 올라 비구름이 되는 것 마냥, 하늘에 떠오른 소태양을 가리며 먹구름이 가득 꼈다.
다시 장강에 어둠이 짙게 내려앉고, 혼돈은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하는 강물에서 빠져나와 나를 깨물려했다.
■■■?!
하지만 장강의 물줄기가 혼돈을 구속했다. 흐르는 물줄기는 마치 살아있는 뱀마냥 혼돈의 몸을 휘감아 물속에 처박았다.
꼬르르륵.
혼돈은 고개를 도리질치고 몸을 휘적거리며 강물을 빠져나오려고 했으나, 장강의 거대한 물줄기와 그걸 다루는 이능력자-정령의 힘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완전 걸레짝이 다 됐네. 괘안나?"
구름 속에서 하얀 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며 내려왔다. 백발의 여인은 내게 마력으로 된 하얀 우산을 건넸고, 나는 잠시 회복을 위해 인간형이 되어 우산을 들었다.
"......이 정도면 싸게 먹힌 편이에요."
"그마이 망가진 건 처음 보네. 으."
석하랑은 너덜너덜해진 내 몸을 보며 질색을 했다. 전신이 찢어지고 허리에는 개에 물린 자국까지 흉하게 남아있었다.
"1분이면 다 복구하니까 걱정마요."
"그럼 다행이지만…. 아, 이거."
석하랑은 주머니속에서 검은 구슬을 꺼냈다. 나는 흑염룡의 코어를 챙겨 내 주머니속에 넣었다.
"이제 신서울 사람들 안심하겠죠?"
"안심하다마다. S급 괴수가 죽어버렸는데. 그래서 니 흑염룡 중국에서 날뛴 거 어떻게 수습할 건데?"
"나중에 기자회견 한 번 하죠. 모택평에게 납치당해서 북경에 감금되어 있었다고."
"...어휴. 됐다. 물어본 내가 등신이지. 그래서 점마는 지금 이렇게 묶어두기만 하면 되는기가?"
"예."
혼돈은 불어나는 강물에 잠겨버렸다. 하늘에서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는 다시 강으로 돌아가기는 하나, 그 하나하나가 빗방울로 된 창이 되어 혼돈의 등을 찔렀다.
"팬텀이 환룡을 공략하는데 성공하면 이걸로 정령도 셋이네요."
"순조롭다면 순조롭고 까탈스럽다면 까탈스럽네.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기가?"
"예. 당신은요."
나는 마력을 전신에 둘러 상처를 치료했다. 멍과 상처에 불꽃이 채워지며 아물었고, 나는 평소와 마찬가지의 상태로 되돌아갔다.
"내는? 그럼 니는 뭐하려고?"
"불안요소를 제거하는 거죠."
나는 석하랑의 어깨에 우산을 걸치며 어깨를 토닥였다.
"믿고 있어요. 힘내요."
석하랑이 무언가 말하기도 전, 나는 날개를 펼쳐 강줄기를 따라 날았다. 장강을 따라 도망치는 혼돈환룡에 대한 대처는 일시적으로 마쳤으니, 이제 또다른 불안 요소를 제거하면 될 일.
"이런 식으로 도전을 다시 받아들이게 될 줄이야."
나는 적당히 거리가 벌어졌다싶은 위치에 멈춰섰다. 강물 위에 두 발을 딛고 서서, 팔짱을 낀 채 다가올 도전자를 유유히 기다렸다.
괴인.
샤오린.
그는 다행히 내 앞에 멈춰섰다. 거대한 관짝을 하나 등에 맨 채로.
"멈춰라!"
나는 샤오린에게 일갈했다.
"나는 강을 지키고 있는 피 닉스다! 누군지 이름을 밝혀라!"
"......혼돈환룡의 괴인, 샤오린."
그걸로 대답은 충분했다. 나는 주먹을 말아쥐며 숨을 골랐다.
"통행증은 가지고 왔겠죠?!"
"그런 거 없어."
샤오린은 무기를 꺼냈다. 운장 때 쓰던 언월도는 온 데 간 데 없이, 손으로 언월도를 움켜쥐는 자세만 취했을 뿐이었다.
"통행증이 없다면!"
나는 강물을 박차고 뛰었다.
"무신의 시신을 내놓고 가세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샤오린은 손을 휘둘렀다.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았으나, 마치 언월도를 다루듯 쥐고 있었다.
카앙.
내 주먹은 허공에 멈췄다. 정확히는 샤오린의 무기에 가로막혔다.
"과연. 드디어 깨달은 것 같네요."
"...운장을 버림으로써 깨달은 얄팍한 방법에 불과합니다만."
번쩍.
샤오린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내게 보이지 않는 무기를 겨눴다.
"아무래도 좋은 기술인 것 같군요."
"......투명화 무기라니, 이건 사기예요!"
"뭐 어떻습니까."
샤오린은 팔을 거두며 소리질렀다.
"이기면 됩니다!"
"그건 맞는 말이네요!"
마력과 마력이 다시 부딪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