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2화 〉1부 8장 22
봉효가 피닉스에게 목이 달아나기 전.
환룡단은 피닉스를 피해 도주하였으나 피닉스의 유령 군대에 추격을 당했고, 길을 막기 위해 나선 괴인들은 하나 둘 코어가 되었다.
이대로는 따라잡힌다 확신한 봉효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샤오린. 우리가 시간을 끌겠다. 그 사이에 이 곳으로 가라."
봉효는 자신의 옷을 찢어 피로 글자를 적었다. 그 비단옷에는 피로 쓴 주소가 나와있었다.
"오라버니. 이곳이…?"
"그래. 무신의 시신이 잠들어있는 곳이다. 그리고 주인님, 아니. 주군."
봉효는 혼돈환룡의 손을 붙잡으며 그에게 간곡한 부탁을 청했다.
"주군께서 미끼가 되어 주셔야 합니다."
"......내가?"
혼돈환룡은 지레 겁을 먹었다. 추격해오는 피닉스의 열기는 뜨거워서 해가 떨어진 밤이 되었음에도 낮마냥 후덥지근했다.
"예. 샤오린이 무신의 시신을 가져오는 동안, 주군께서는 홀로 도망치셔야합니다."
"나, 나 혼자 도망치라는 거야?"
"예."
봉효는 단호한 얼굴로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주군은 아무것도 안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으나, 지금만큼은 다릅니다."
"샤오린이 있잖아…! 샤오린이 나 데리고 도망치면 되잖아!"
"유감스럽지만 주군. ...샤오린은 짐덩이를 들고 달리면 따라잡힐 겁니다."
혼돈환룡은 봉효의 신랄한 지적에 충격을 받았다. 간과 쓸개를 다 내어줄것처럼 말하던 그가 자신을 짐덩이라 부른 것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네가 어떻게…?"
"샤오린. 신호는 내가 보내겠다. 그러면 바로 주군을 데리고 강으로 가라."
"강이요?"
"장강."
봉효는 자신의 계획을 알렸다.
"주군께서는 강을 따라 도망치십시오. 장강을 끝까지 타고 흘러 바다에 이를 때 까지. 샤오린은 상해에서 시신을 탈취해 강을 거슬러올라라. 그리고 중간에 합류하는 거야."
"무모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밖에 없다."
봉효는 마른 침을 삼키며 눈을 감았다.
"주군.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건 이해해주셔야합니다."
봉효는 혼돈환룡에게 유언을 남겼다.
"당신의 곁에 아무도 없게 된다면, 그 때는 당신 스스로 무언가라도 해야할 때입니다."
그리고 피닉스가 그들의 앞을 덮쳤다. 봉효와 괴인들은 피닉스의 앞을 가로막았고, 샤오린은 혼돈환룡을 챙겨 동남쪽으로 달렸다.
"......보입니다."
샤오린은 절벽의 바로 앞에 멈췄다. 혼돈환룡은 고개를 한사코 저으며 거부했으나, 샤오린은 그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허리를 숙였다.
"부친께 살해당한 저를 부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주군. 제가 조금만 더 강했다면 이 은혜를 갚을 수 있겠사오나, 저는 아직 힘이 부족합니다. 그러니 주군께서 무신에 빙의를 하셔야 합니다."
"그냥 나 데리고 가면 안 돼…?"
혼돈환룡은 바닥을 기어 샤오린의 다리를 붙잡았다. 자신을 데리고 가라는 애걸복걸 같았으나, 샤오린은 가차없이 혼돈환룡의 손을 뿌리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죄송합니다.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타--앙!
샤오린은 절벽을 박차고 높이 뛰어올랐다. 넘치는 괴인의 마력으로 산길을 주파하는 경공술은 아음속을 뛰어넘었다. 샤오린이 떠나면서 남기고간 강력한 소닉붐에 혼돈환룡의 회색 머리칼이 흩날렸다.
"......결국 또 혼자 남았네."
혼돈환룡은 자리에서 일어나 터덜터덜 절벽 끝으로 향했다. 바다라고 착각할만큼 넓은 장강이 눈앞에 들어왔다. 그냥 봤다면 장관이라 할만큼 절경이었으나, 지금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도망치기 귀찮은데 그냥 맞을까….'
서로가 깊은 오해를 푼 만큼, 창염의 피닉스도 자신을 완전히 죽이려고 들지는 않을 것이다. 중간중간 죽이고 싶을 만큼 분노하고 증오하는게 느껴지기는 했으나, 동시에 혼돈환룡을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이 함께 느껴졌다.
애증.
아무리 못해도 죽이지는 않으리라.
"하지만 무섭다고…."
창염의 피닉스가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는 건 처음이었다. 세뇌의 영향인지 아니면 이 세계에 넘어오면서 생긴 심경의 변화인건지, 창염의 피닉스는 자신의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차라리 아지다하카가 화를 냈다면 그냥 웃으며 넘어가리라. 그러나 도통 화를 내지 않던 그가 자신을 죽일듯이 분노하며 달려드는 것은 혼돈환룡도 감당하기가 무서웠다.
집요하게 남성기에 집착하며 으깨버렸다. 그 거대한 방망이를 자신의 안에 집어넣어 휘저을 수 있다는 공포감에 혼돈환룡은 온몸이 떨렸다.
딩딩딩
"히익?!"
끔찍한 유령들의 노랫소리가 울렸다. 자신을 추격하는 환염령들은 금방 혼돈환룡의 위치를 확인하고 그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딩딩딩딩딩딩.
"그만…! 그만!"
노이로제에 걸릴 것만 같았다. 혼돈환룡은 심장을 쥐어 뜯으며 강을 내려다봤다.
강. 물.
"......그래!"
설야의 루살카. 그를 찾자. 장강을 넘어, 샤오린이 가져올 무신의 육체에 깃들어, 설야의 루살카를 찾아 창염의 피닉스와 대치를 시키자. 그럼 자신은 뒤에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며 놀고 먹을 수 있다.
"뭘해도 동쪽으로 가야하잖아…!"
결국 봉효는 자신에게 끝까지 정확한 길을 제시해주고 떠났다. 혼돈환룡은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
"......꼭 되찾아서 부활시켜 줄게."
그 무엇도 하지 않을 인생을 위해.
혼돈환룡은 장강의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
"지금 위치는요?"
[환염령들을 물속에 넣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물속을 계속 숨어다닌다면 찾을 수는 없다.]
"알겠어요. 일단 수색을 계속해주세요, 황제님."
[알겠다.]
나는 흑전갈 괴인에게 지시를 내린 다음, 잠시 덕배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고민을 했다.
"의욕이 조금은 생긴 모양인데요…."
하지만 그 의욕의 방향은 아무래도 글러먹은 것 같다. 나는 혼돈환룡이 스스로 강한 의지를 다잡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에 몹시 아쉬웠다.
"아직 의지가 부족하네요, 의지가."
혼돈환룡에게는 지금 절박함이 없다. 세계 멸망까지 남은 3분 안에 성주를 쓰러뜨려야 한다는 주인공의 절실함이나, 성주의 세뇌빔으로부터 도망쳐 끝까지 자아를 유지해 살아남겠다는 나만큼의 간절함이 없다.
"결국에는 이도저도 않고 포기할 생각인 거겠죠."
안 되면 그만이지. 그러니 때려치자. 어차피 때려칠 거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자.
-어차피 해봐야 또 상처만 입을 건데. 그러면 아예 처음부터 안 하면 되겠네. 응, 아무것도 하지 말자. 상처입기 싫으니까.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게 내가 혼돈환룡 루트에서 들은 그의 진심이었다. 그래서 나는 혼돈환룡의 정신 상태를 단단히 고쳐놓을 것이다.
"자전거도 많이 넘어져봐야 잘 타는 법이니까."
나는 혼돈환룡의 의지를 북돋우기 위해, 최후의 준비를 끝마쳤다.
"조덕배!"
"오냐."
덕배는 괴인형으로 돌아와 어깨를 으쓱였다. 혈색은 조금 더 사람에 가까워지고, 바위가 우둘투둘 붙어있던 피부는 반듯하게 잘 닦인 대리석처럼 반짝였다. 그의 머리도 반짝였다.
"지금부터 저는 최종전 준비하러 갑니다. 황제님이랑 합류해서 예정된 루트로 도주하세요."
"알았다. 그...뭐냐."
덕배는 반짝이는 머리를 긁적였다.
"......에이, 알아서 해라."
덕배는 내가 던진 워치를 차고 북쪽으로 사라졌다.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알 수 없었으나, 괜시리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저게 미쳤나…."
아무래도 미친 모양이다. B급으로 진화하더니 미친게 확실하다.
"......에이. 씨, 모처럼 분위기 잡고 있었는데."
이게 다 덕배의 머리가 반짝거려서 그런 거다. 나는 마음을 다잡으며 불꽃의 날개를 펼쳤다.
"모든 조건은 클리어."
자고 있던 혼돈환룡을 강제로 깨워 스스로 일어나게 만들었다. 잠들어있던 감정을 자극했으니 이제 그는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진심을 토해낼 것이다.
그의 감정을 자극해 자신의 비밀을 스스로 실토하게 만들었다. 이제 그는 스스로가 정령이라는 것을 더이상 숨기지 않는다.
이제 남은 것은 강한 의지를 가지는 것.
그리고 그 의지를 가지게 하는 힘은 사랑이다.
'그런데 그게 꼭 연인에 대한 사랑만 있는 건 아니지.'
나는 내 생각이 제발 맞기를 바라며, 장강을 향해 날개를 펼쳤다.
***
혼돈환룡은 물속을 헤엄치며 물줄기를 따라 나아갔다. 지상에서 뛰어다니던 것보다 빠른 속도였다.
부르르르.
혼돈환룡은 영체 상태로 물속에서 전속력으로 헤엄쳤다. 중간중간에 강 줄기에 숨어있던 괴수들은 혼돈환룡의 기운을 눈치채고 기겁하며 길을 비켜섰고, 혼돈환룡은 수월하게 장강의 하구를 향해 달렸다.
'그런데 어디까지 이어지는 거야…?'
봉효는 강이라고 했다. 바다가 나올 때 까지 달리기만 하면 된다고 했으니, 그 거리는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벌써 20분은 넘게 헤엄친 것 같은데.'
영체인 상태로 본격적으로 움직이시 시작하면 생각보다 빠르다. 마력을 분사하며 움직이는 특성상, 혼돈환룡은 사실상 장강이라는 트랙을 따라 레이싱 게임을 하는 것 마냥 달리고 있었다.
다행히 환염령들은 더이상 추격하지 않았다. 혼돈환룡과 마찬가지로 영체이기는 하지만, 그들은 피닉스에게서 태어난 존재인만큼 물에는 직접적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듯 했다.
'어쨌든 계속 가자.'
자신이 이 넓고 긴 강에 짜증이 슬슬 나는 것처럼, 피닉스도 자신을 찾느라 고생하고 있을 것이다. 혼돈환룡은 땀을 뻘뻘 흘리며 물속을 달렸다.
"......땀?"
땀은 아니었다. 영체에서 땀이 날리는 만무. 하지만 분명히 강을 따라갈수록 점점 수온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설마…!"
혼돈환룡이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멈춰섰다. 하지만 혼돈환룡은 이미 물속에서 빠져나와버렸다.
"이런…!"
혼돈환룡이 스스로 나온게 아니다. 혼돈환룡은 계속 같은 높이와 스피드로 강을 따라 움직였다. 그저 강 자체가 수면이 줄어들어 혼돈환룡이 물 밖으로 빠져나온 것 뿐이었다. 혼돈환룡은 낮처럼 너무나도 환한 일대의 광경에 고개를 들었다.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는 괴인형이 된 피닉스가 검지만 들어올린 채, 커다란 구체를 검지위에 올려두고 있었다. 혼돈환룡은 입술을 깨물며 실체를 갖추었다.
"소태양…!"
[밤이 되면 낮보다는 약해지는 게 사실이야. 그렇다면 잠깐 낮으로 바꾸면 그만일 뿐.]
피닉스는 손가락 위에 올려둔 구체를 하늘로 높이 집어던졌다. 푸르게 빛나는 소태양은 실제 태양마냥 피닉스의 아래를 환하게 밝혔다.
[그러면 무대는 갖춰졌다. 혼돈환룡. 준비는 되었나?]
"기, 기다려! 화가 났으면 말로 하면 되잖아! 이 나쁜 년아!"
혼돈환룡은 악다구니를 쓰며 허공에 떠올랐다.
"왜 자꾸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건데! 서로 정령인 거 알았으면 됐고, 앞으로 서로 싸우지 말고 그냥 각자 알아서 살면 되는 거 아니야?!"
[어. 아니지.]
피닉스는 주먹을 쥐었다 펴며 두 팔을 크게 벌렸다. 갑주 아래의 불꽃이 그 어느때보다 거세게 타올랐다.
[성주를 쓰러뜨리고 그 뒤의 진짜 악을 물리쳐야만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얼마 없어.]
"그러니까 너나 열심히 하라고…! 얘기했잖아! 성주 만나면 스스로 가랑이 벌려댈 거라고! 너라고 다를 것 같아?!"
[그런 일이 없도록 할 뿐이다. 너를 죽임으로써.]
"뭐…?"
피닉스는 거짓말을 했다. 혼돈환룡을 흔들리게 하기 위해.
[간부로서의 구속을 푸는 방법은 간단하더군. 다른 간부를 죽임으로써 그 힘을 흡수하는 것. 성주도 참 지독한 존재야. 아주 악랄한 방법이지.]
"거짓말. 그럴리 없어."
피닉스는 거짓말을 했다. 혼돈환룡이 피닉스가 아무렇게나 내뱉는 거짓말에 넘어가도록 하기 위해서.
[그래서 나는 이미 하나를 죽이고 왔다.]
피닉스는 갑주 안에서 하얀 나비의 배지를 꺼냈다. 혼돈환룡은 그곳에서 느껴지는 충만한 정령의 기운에 사색이 되었다.
"루살...카?"
[내가 죽였다. 그리고 내 수하로 만들었지. 그래, 괴인이다.]
"미쳤구나."
[그래. 미쳤지.]
피닉스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의 등 뒤로 푸른 불꽃의 날개가 펼쳐졌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디 이 쓰레기같은 세계에서 어찌 살아남을 수 있을까?]
피닉스는 날개의 깃털 아래에 주렁주렁 매달아놓은 코어들을 가리켰다. 혼돈환룡은 사방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때문에 시야가 흐릿했으나, 그 개수만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샤오린을 제외한 나머지 환룡단 괴인들의 수와 똑같았다.
"야!!"
[괴인조차도 이제 나의 것이 되는 거지. 하지만, 나는 이런 괴인은 필요없다.]
피닉스는 코어 하나를 손으로 잡았다.
까드득. 까드득.
"너, 너 뭐하는 거야?!"
[무얼. 폐기처분 하는 게 아닌가. 쓸모없는 괴인들 따위. 너는 그냥 거기서 구경해라.]
까드득, 까드드득, 카아앙-!
피닉스는 주먹을 말아쥐며 코어를 으깨버렸다. 혼돈환룡의 입이 떡 벌어졌고, 피닉스는 가루로 만든 코어를 장강의 아래에 흘려보냈다.
"이 미친 년아! 왜 그걸 네 마음대로-"
[왜 화를 내는 거지?]
피닉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한낱 인간들 따위가 아닌가. 그저 네게 좋은 잠자리를 깔아주는 노예들이 아닌가. 그러면 이 놈들보다 더 좋은 이들을 괴인으로 만들면 되지 않나.]
"네 멋대로 판단하지마! 그건 내 괴인들이야!"
[그러면 흘리고 다니지 말았어야지. 누구 때문에 이 놈들이 내게 잡혔다고 생각하나.]
카앙! 카앙!
피닉스가 손가락을 한번씩 튕길 때마다 코어가 깨졌다. 혼돈환룡은 가루가 되어 흩날리는 코어를 바라보며 어안이 벙벙해졌다. 피닉스는 검지를 들어 혼돈환룡을 가리켰다.]
[너를 지키다가 이리 된 놈들 아닌가?]
카앙, 카가앙, 카아아앙!
코어들이 연쇄폭발을 일으켰다. 피닉스는 흩날리는 코어 가루 가운데에서 마지막 코어를 하나 집어들었다.
[제일 방해가 심하던 놈이었지.]
"너-"
카앙!
피닉스는 가타부타 없이 코어를 전부 깨뜨렸다. 피닉스는 코어 가루에 불을 붙여 모두 소멸시켰다.
[자. 그러면 이제….]
"아아아아아아아악!!!"
혼돈환룡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비명을 질렀다. 피닉스는 주먹을 쥐었다 펴며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뭘 그리 화를 내나. 어차피 다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그런 거 아닌가. 지금도 그냥 가만히 있어라. 아무것도 하지 말고, 내가 죽여줄테니-]
아아아아아아아악!!!
혼돈환룡의 몸에서 회색 마력이 끓어넘치기 시작했다. 피닉스는 그 폭풍의 결집을 피해 거리를 벌렸다.
[그래. 기다리고 있었어.]
폭주. 간부가 괴수의 형태로 미쳐 날뛰기 시작하는 순간. 피닉스는 손바닥을 비비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자. 오너라. 네 부하들과 함께 장강에 묻어주겠어.]
캬아아아악!!
거대한 환속성 마력의 짐승이 포효했다. 피닉스 또한 마력을 가다듬으며 전력으로 맞부딪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