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3화 〉1부 6장 (19)
<5시 9분, 황해북도 상공.>
"그러면 다시 한번 더 확인하죠. 전장은 중국 땅. 마지노선은 압록강. 큐브로 공중에서 괴수들 뿌리고, 괴인들은 히어로들을 요격. 맞죠?"
내 말에 지화가 비늘을 붙잡으며 벌벌 떨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간부들도 표정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왜요? 다들 멀미라도 나는 것 마냥."
"지금, 여기서, 말을, 제대로, 으악?!"
덕배가 비늘을 잡고 있던 손이 미끄러졌다. 다른 간부들은 이미 넋을 놓고 비늘만 잡은 채 일찍 도착하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듯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제가 본체 꺼냈으면 이거보다 3배는 더 빨랐을 테니까."
나는 괴수로 거대화한 흑염룡의 머리에서 뛰어내렸다. 날개를 스쳐 미끄러진 덕배는 그대로 대지를 향해 수직 낙하하고 있다.
"평양 근처만 아니었어도 그냥 죽이고 코어만 회수하는데."
나는 덕배의 후드를 낚아채 선회했다. 내가 잠시 떨어지게 되면서 마력의 공급이 끊긴 흑염룡의 속도는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
덕배가 급히 숨을 헐떡인다. 후드 뒷목이 잡혀 공중에 덜렁거리고 있음에도, 덕배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것처럼 보였다.
"정진하십시오, C급. 지금 다른 간부들은 다 버티고 있잖아요."
"그럼, 말이라도 시키지 말던가?"
"대답 가능한 사람이 한 명은 있을 줄 알았죠."
나는 흑염룡의 등에 안착했다. 덕배는 비늘을 잡고 몸을 바싹 엎드렸다. 다른 괴인들도 사정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A급 이능력자들은 그나마 제 능력을 이용해 흑염룡의 비행 속도를 버티고 있고, B급들은 팬텀이 촉수로 허리를 붙잡았다.
왜 가장 약한 조덕배를 도와주지 않냐고 물으니, 술을 빼앗은 게 괘씸해서 그렇다고 하더라. 천가을이 술을 좋아했었나 잠시 기억을 되돌아봤지만, 그냥 그에게도 때로는 술이 필요한 순간이 있겠구나 싶어 모른 척하기로 했다.
크르르르.
흑염룡이 울부짖었다. S급 괴수가 되며 언어기능을 상실했지만, 아직 이지는 남아있다. 그리고 그 짐승의 울음소리는 오직 나만이 들을 수 있다.
[다시 속도를 올려도 되겠습니까?]
내 덕분에 음속을 웃도는 속도로 날다가 덕배가 떨어지면서 속도를 늦춘 게, 아무래도 몸이 근질근질한 모양이다.
"아뇨. 조금 천천히 가죠. 곧 평양이니까."
마음 같아서는 서해로 빙 돌아가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평양을 가로질러가야 했다. 그나마도 지금 최대한 고도를 높여 날아가고 있다.
"저거 안 깨우려고 지금 이 고생을 하는데, 우리가 깨워서야 말짱 도루묵이잖아요. 혹시나 깨워봐요. 중국이 문제가 아니라-"
[서행하겠습니다.]
다른 간부들에게는 짐승의 울음소리로 들리겠지만, 흑염룡은 이전보다 아주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 간부들의 얼굴이 조금은 편해지기 시작했다.
"어때요? 지금은 좀 낫죠?"
"하, 하지만 이래서야 제시간에 도착 못 할 것 같습니다."
팬텀의 촉수에 잡혀있던 등대가 침음성을 흘렸다. 차마 스크린의 영상은 확인하지 못하지만, 대략적인 정보는 캐낼 수 있었다. 새벽 방송을 하던 자들이 저마다 방송장비를 챙겨 남진하는 히어로들의 이동을 촬영하고 중계하고 있었다.
"스트리밍 사이트의 중계방에 의하면, 이제 히어로들의 후미가 펑청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거리는?"
"평양까지 약 300km, 마지노선인 압록강까지는 약 100km입니다."
"뭐? 왜 그렇게 빨라?"
"적토가 선봉에 서있습니다. 그 뒤를 후발대가 뒤에서 따르고 있고요. 먼저 달려오면서 괴수들을 죽이는 모양입니다."
"혼자서 평양에 진입할 생각일까? 이러면 마지노선을 평양 쪽으로 돌려야겠는데."
"그럴 필요는 없죠."
나는 덕배와 팬텀을 가리켰다. 팬텀이 괴인들을 잡고있던 촉수를 풀어 길이를 축소하고, 덕배가 비늘 위에서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20명 전부가 가기에는 늦을지 몰라도, 상대가 운장 이하 소수정예라면 셋이서 충분해요."
내가 덕배의 뒷목을 잡고 질질 끌자, 팬텀이 사색이 되어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 안 돼! 그렇게 갈 바에는 차라리-"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몸을 괴인형으로 바꿨다. 건틀릿으로는 여전히 덕배의 뒷덜미를 잡고, 오른팔로 팬텀의 허리를 감쌌다.
[이러면 되나?]
"......."
팬텀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나라도 덕배처럼 마트에서 들고나오는 비닐봉지처럼 들려가는 건 사양이다. 팬텀이 내 몸에 착 달라붙고 촉수로 다리를 휘감는 사이, 나는 등대를 보며 발아래의 흑염룡을 가리켰다.
[먼저 가서 시간을 끌겠다. 평양을 벗어나는 즉시 속도를 높여 이쪽으로 날아와라.]
"네!"
[간다.]
흑염룡의 등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인간형일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크기의 날개를 등에 펼쳤다. 본격적으로 전투를 하기에 앞서, 다시금 품 안의 큐브를 확인했다.
[그럼-]
전속력으로, 날았다.
* * *
<5시 10분, 펑청시 봉황역.>
"...!"
운장이 적토의 고삐를 쥐었다. 새벽의 찬 공기 속에 느껴지는 이질적인 마력은 분명 이전에도 느껴본 마력의 파장이다.
"워, 워."
적토가 잠시 제자리에 멈춰 섰다. 뒤따라오는 히어로들이 아직 옆에 다가오지 않아, 적토는 슬쩍 입마개를 벌려 입을 열었다.
"왜 그러지?"
"......잠시,조용."
운장이 눈까지 감으며 마력의 흐름에 집중했다. 저 멀리 바람을 타고 흘러오는 마력은 평양에 잠들어있는 그 괴수의 것일까? 아니다. 만약 그 괴수가 깨어나 활동하고 있었다면, 이미 진작에 그 마력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저 마력은 서울에서 나타났다고 하는 또 다른 S급의 것일까? 그것도 아니다. S급의 마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흉포했고 거칠었다.
마치, 그날의 그 괴수처럼-
"......!"
운장이 입술을 깨물었다. 고삐를 쥔 손이 벌벌 떨리기 시작했다. 흔치 않은 운장의 동요에 적토마저 긴장했다.
"무슨-"
"장군!"
철길의 뒤에서 히어로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적토는 다시 입마개를 당겨 말 울음소리를 냈고, 히어로들은 제자리에 멈춰선 운장의 옆에 서서 포권을 취했다.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운장의 가면 아래에서 들린 중성적인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운장의 뒤로 속속들이 도착하는 히어로들은 하나같이 죽을상을 지었다. 그들 모두가 열심히 달려왔지만, 적토를 타고 달리는 운장의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운장이 만약 멈춰서지 않았다면, 거리는 더욱 벌어졌을 것이다.
운장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히어로들은 운장의 뒷배를 생각하며 침을 삼켰다. 머리에 노란 띠를 두른 남자가 운장에게 예를 갖추며 말했다.
"운장 장군. 비록 히어로들이 뒤처지는 것이 불쾌하리라 사료되오나-"
"그게 문제가 아니다."
운장이 등에 메고 있던 언월도의 창대를 잡았다. 늦는 병사들을 숙청이라도 하려는 걸까 싶었던 히어로들이 흠칫 뒷걸음질 쳤다.
"...동창에 연락을. 현 위치를 시작으로 평양까지의 일대를 검색하라."
"예."
남자가 시급히 중앙당의 비밀 정보조직-동창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 운장은 슬쩍 전포를 걷어 스크린을 띄웠다.
'질풍객의 호출만 벌써 29회.'
가웨인과 오라클도 몇 차례 원탁 전용 채널로 운장을 호출했지만, 운장은 원탁의 요청을 거부하라는 모택평의 말을 곧이곧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질풍객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어.'
아무리 일본 근해에 나타난 S급 괴수라 하더라도, 자신은 현재 중앙당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입장이었다. 다저스 게이트와 같이 S급 마룡이 여럿 나타나 원탁이 복수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운장은 원탁보다 부친의 명령을 중시했다.
애초에 운장-샤오린를 원탁의 일원으로 만든 것도 모택평이다. 1기 원탁인 전귀(戰鬼)의 사후, 모택평은 재빨리 운장을 원탁 2기 자리에 집어넣었다. 비사를 아는 가웨인도 운장의 재능을 인정하고 원탁에 한 자리를 만들었다. 운장이 중국 정부를 우선한다는 조건을 수용하면서도.
'대신 평양의 위협을 제거한다.'
그래서 운장은 평양 공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평양의 괴수를 퇴치하고 옛 북한 땅을 정벌하게 된다면 앞으로 중국이나 한국이나 괴수의 위험에서 크게 벗어나리라고 확신했다. 그런 생각은 하는 건 운장 한 사람으로 끝나지 않았다.
'국경의 히어로들도 궐기해버렸어.'
기존에 모택평이 준비해둔 히어로들은 선양에서 기치를 내걸고 운장과 함께 남진했다. 다만 모택평이 의도한 건지 아닌지는 몰라도, 국경 인접 지역의 사냥꾼들도 그 궐기에 동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단둥(丹东) 시.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옛 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이 도시는 히어로들과 사냥꾼들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평양에서 생성되는 괴수들은 북쪽으로도 하나둘 넘어왔고, 단둥은 그런 괴수들을 사냥해 북경으로 코어와 부산물을 공급하는 장소였다.
그들이 운장을 비롯한 선양의 궐기에 영향을 받아 먼저 압록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운장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바람을 타고 오는 마력이 너무 흉포해.'
언월도를 쥔 두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간다. 서서히 B급 히어로들이 하나둘 도착하자, 옆에 운장의 보좌로 따라온 히어로가 조심스레 말했다.
"서울에서 나타난 S급 괴수가 북상 중이랍니다. 이제 막 평양을 넘었습니다."
"......!"
운장이 괴수의 모습을 보며 숨을 삼켰다. 한국에서 발생한 차원문 이래로 유독 눈에 띄기 시작한 푸른 불꽃의 기현상들은 몇 번이나 운장의 트라우마를 건드렸다. 적을 앞에 두고 공포를 느껴 도망쳤다는 굴욕은 생전 처음이었다.
자다가도 몇 번을 깼는지 모른다. 서울의 자료 화면을 볼 때마다 몸이 떨리고 손에서 땀이 나며 마력이 활화산처럼 두근거렸다.
"......후우."
운장이 가면 아래에서 숨을 크게 골라 쉬었다. B급 히어로들이 대부분 역에 도착한 때, 운장은 적토의 고삐를 한 번 세게 당기며 소리쳤다.
"먼저 출발하겠다! 알아서 따라오라!"
"네?! 갑자기 무슨-"
히어로가 운장을 제지할 틈도 없이, 적토는 몸에서 붉은 마력을 뿜어내며 철길을 달렸다. 말발굽 소리가 새벽의 평원에 울리고, 역에 남아있던 히어로들은 어느새 점이 되어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후우, 후우."
긴장으로 떨리는 숨을 내뱉자, 적토가 슬쩍 입마개를 풀어 입을 열었다.
"괜찮아? 역시 같이 가는 게 낫지 않겠어?"
"방해만 될 뿐이야."
점점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공기 중의 마력이 뜨거워진다. 운장은, 샤오린은 본능적으로 적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분명히, 있어."
트라우마를 이겨내야 할 숙적, 2개월 전의 굴욕을 떨쳐내야 할 괴수의 마력이 남쪽에서 느껴진다. 그리고 그 마력은 지금 운장을 반기듯 아주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반드시, 이긴다."
괴수를 죽이고, 평양을 공략하여, 새장을 벗어나 자유를 찾는다.
* * *
<5시 14분, 압록강 상공.>
"큰일이네요. 벌써 하나둘 넘어오기 시작했어요."
나는 허공에 멈춰서서 덕배를 땅에 내려놓았다. 괴인형에서 인간형으로 바꾸며 체격이 줄어든 탓에, 가을도 슬쩍 내 몸에서 떨어져 바닥에 착지했다.
쿵! 덕배가 육중한 몸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 저 멀리 강을 넘어오는 히어로들이 눈에 띄었다.
"아직 운장도 도착하지 않았는데 저것들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그냥 알아서 뛰쳐나온 히어로들 같은데? 딱히 누구의 명령을 받는 건 같지 않잖아."
"그렇기는 하네요. 역시 팬텀의 관찰력은 뛰어나네요."
"칭찬해도 나오는 거 없거든?"
팬텀이 새침하게 머리칼을 뒤로 넘겼다. 하지만 나는 보고 말았다. 촉수 하나가 쑥스러워하며 꿈틀거리는 모습을. 내가 시선을 돌려 불꽃을 피우려던 순간, 덕배가 슬쩍 허리를 숙여 내 귀에 속삭였다.
"야, 나 어떻게 하냐. 정령석 흑염룡한테 줬잖아."
"화염 거인 아니면 못 싸워요?"
"나 C급이다. 1:1로 서로 죽어라 싸우면 등대한테도 져."
"......아니, 평소에는 다 때려잡을 것처럼 하고 다니다가 이제 와서 그런 말 하면 어쩌라고요?"
"꼬우면 정령석 하나 내놓던가."
덕배는 오히려 역정을 내며 내게 손을 들이민다. 나는 덕배를 향해 오물 바라보듯 눈치를 줬지만, 덕배도 질 수 없다는 듯 아예 두 손을 내게 들이밀었다.
쾅! 쾅, 쾅!
나와 덕배가 실랑이를 하는 사이, 천가을이 촉수를 길게 늘어뜨려 강물을 두드리고 있다. 아, 강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강을 넘어온 중국의 히어로들.
"...촉수로 두더지 잡기를 한다고?"
"야. 말 돌리지 마라. 내 정령석 내놔."
"쳇."
하여튼 눈치는 더럽게 빨라 가지고. 나는 품에서 정령석을 꺼냈다. 덕배가 반색했다.
"역시. 네가 이걸 하나만 만들었을 리가 없지. 몇 개나 있냐? 간부들 숫자만큼은 되냐?"
"...지난번에 유성에 A급 다 넘겨줘서 이제 없어요. 그거 빼고 이제 남은 거 하나예요."
"그러면 그거 내가 쓰면 SS급 되는 거야?"
물 위로 날아오른 히어로의 명치를 촉수로 찍어버린 팬텀이 은근슬쩍 다가와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령석을 덕배에게 던졌다.
"되기는 하는데, 팬텀은 코어 원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까딱 잘못하면 촉수꺼비같은 괴물이-"
"됐어. 그럼 나는 안 할래."
팬텀이 빠르게 포기하고 다시 강으로 몸을 돌렸다. 덕배는 정령석을 제 심장에 집어넣고는 안도감이 든 얼굴로 편안히 웃었다.
"역시 이래야지. 야, 근데 그거 남은 거는 어디에 쓸 거냐?"
"...이런데요."
나는 두 손을 모아 정령석과 큐브를 부딪쳤다. 곧 큐브의 마력이 정령석으로 흐르기 시작하고, 정화된 마력이 하늘로 치솟아 푸른 불꽃이 되어 형태를 갖추었다.
♩♪♩♬
미니 피닉스가 나뭇가지 위에 발을 디디고 앉았다. 전서구 역할의 작은 카나리아와는 다른, 매의 외형에서처럼 공격성이 짙어 보이는 큼지막한 녀석이었다.
"갑자기 그건 왜?"
"괴수를 뿌리기로 했잖아요?"
나는 빠르게 미니 피닉스를 생성하는 큐브와 정령석을 꾹 쥐고 하늘로 손을 뻗었다. 곧 큐브와 정령석이 붙어 마력 반응을 일으키고, 큐브를 코어로 삼은 정령석은 푸른색을 띤 아름드리나무가 되었다.
"짜잔, 이걸로 '둥지'가 완성되었습니다!"
덕배와 팬텀의 표정이 왠지 오묘해졌다. 나는 머쓱해져서 나무의 허리를 손으로 탕탕 두드렸다.
푸드득! 나뭇잎 사이에서 미니 피닉스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곧 뒤를 따르는 미니 피닉스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나뭇가지를 가득 메웠다.
"이왕 괴수들 난동부리게 할 거, 히어로들 막는 김에...."
만주는 땅이 넓다. 당연히 그만큼 괴수도 많다. 나는 검지와 엄지를 붙이며 씩 웃었다.
"여기 퍼져있는 괴수들. 죽여서 코어 좀 서리해가죠?"
미니 피닉스들이 단둥의 새벽하늘에 수를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