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화 〉OMAKE #013, A Snowy Night (2)
※ 작 중 모든 등장인물은 성인입니다.
결국 소녀의 정체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알아내지 못했다.
기억상실증에 외국인. 이미 의무실은 중환자로 꽉 찬 와중에 정신질환자까지 돌보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었다.
여러 사람이 소녀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소녀는 그저 대화하는 사람의 입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두가 그 기이한 행동에 소름이 돋았다.
소녀의 거취에 대해 갑론을박하던 이들의 여론이 안 좋아지자, 윤환은 소녀가 제 목숨을 구해주고 바다를 얼려버린 이능력자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방위 부대의 대장은-
'그 얼음 바다가 이 정박아 짓이라고? 너 술마셨냐? 정신나갔어?'
...라며, 오히려 윤환을 미친 놈 취급했다.
결국 그 누구도 소녀를 받아주지 않게 되자, 소녀를 발견한 허윤환이 소녀의 거취에 대해 직접 책임을 지게 되었다.
'이대로 방치하면 무언가 큰 범죄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어딘가 재우기라도 하자.'
차마 남자 냄새 풀풀 나는 막사 안에서 재울 수 없었고, 윤환은 남은 비자금을 탈탈 털어서 소녀를 재울만한 곳을 찾았다.
"그러니까 이상한 짓 안 한다고요!"
여관 주인이 께름칙한 눈으로 허윤환과 그 옆에 따라온 소녀를 노려다 봤다. 군복 청년과 군용 야전상의를 겉에 두른 흰 소녀.
키 차이만 거의 30cm 넘게 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남녀지간이라기 보다는 남매지간 같아 보이기도 했다.
"총각 이상한 짓 하는 거 아니지?"
"아, 진짜! 어르신 저 24일에도 여기 왔었잖아요!"
"몰라."
바깥세상이 난리가 났음에도 여관의 주인은 태평한 얼굴로 장사를 이어나갔다. 이미 다른 여관이나 모텔은 문을 닫거나 주인이 도망갔고, 오직 이 여관만이 제대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괴수고 나발이고 돈이 제일 무서운 거다. 어떻게, 하룻밤 묶을 거야?"
"......네."
윤환은 안주머니에 꼬깃꼬깃 접어둔 현금을 꺼냈다. 천 원짜리가 다발로 묶인 그의 전 재산은 원래 부산으로 내려갈 푯값이었다.
여관 주인은 한 장 한 장 정성스레 세다가 얼굴을 찌푸렸고, 곧 한숨을 내쉬며 열쇠를 내밀었다.
"원래 세 배는 더 받아야 하는데, 오늘만 특별히 재워주는 거야."
"......하아, 감사합니다."
윤환은 한숨을 쉬며 소녀의 손을 잡아 계단을 올랐다. 호실 표시에 따라 2층의 제일 안쪽 방으로 들어간 윤환은 머뭇거리며 문을 열었다.
"......이 아줌마가?"
원색이 강한 복도 제일 안쪽의 방은 들어가는 분위기조차도 야시시했다.
윤환은 커튼을 열어젖혀 퀴퀴한 냄새를 밖으로 빼내고, 소녀를 침대에 앉혔다.
"어, 음. 그러니까 유 윌 슬립...."
"루살카."
"응?"
소녀가 깨어난 이후 내뱉었던 말 이후로, 최초로 소녀는 목소리를 내었다.
"내 이름, 루살카."
백발의 소녀, 루살카는 자신을 검지로 가리키며 웃었다. 허윤환은 반색하며 의자에 마주 앉았다.
"기억이 돌아온 거야?"
"조금은. ...구해줘서 고맙다고 해야 할까?"
루살카가 눈을 게슴츠레 뜨며 노려봤다. 허윤환은 볼을 긁적이며 물었다.
"어쩌다 바다에 빠지게 된 거야?"
"...자다가 떠내려왔어."
"......?"
이해할 수 없는 발언에 허윤환이 난감한 미소를 지었다. 루살카는 한숨을 내쉬다가 윤환의 손목을 잡았다.
두근. 윤환의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맥을 짚는 듯 혈관에 검지와 중지를 붙인 루살카는 조용히 집중했다.
"...과연. 이러니 회복이 안 되지."
"......무슨 소리야?"
윤환은 직감했다. 이 루살카라는 외국인은 외모에 걸맞지 않게 상당히 정신적으로 이상한 아이라고.
아이. 아이?
"아참. 너 몇 살이야? 다른 건 기억나고? 어디서 왔는지?"
"......Владивосток?"
"......."
윤환이 인상을 찌푸리자, 루살카는 입을 오므렸다가 크게 움직이며 다시 발음했다.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
루살카가 고개를 끄덕였다. 윤환은 머릿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졸면서 동해를 내려와 속초에 상륙한 백색의 소녀.
역시 어디 가서 설명하면 정신병원에 입원할 법한 이야기다. 윤환은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끄집어내어 그럴싸한 가정을 하나 내세웠다.
"알래스카에 차원문이 생겼다고 하던데, 혹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배 타고 도망치다가 배가 난파된 거야? 혹시 기억 잘 안 나니?"
"......."
루살카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고민했다.
그리고는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모르겠는걸."
윤환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난리를 피해 뱃길에 올랐다가 괴수의 습격으로 난파되어, 의식을 잃고 파도에 떠내려온 것은 윤환이 발견한 것이다. 정신의 이상은 가족을 잃은 충격에 의한 것이고.
한국어? 취미로 배운 게 아닐까. 윤환은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살아서 다행이다. 너 의식 잃고 쓰러져서 내가 심폐소생술...."
"아."
루살카가 윤환으로부터 물러섰다.
"변태."
루살카의 말에 윤환은 가슴이 비수로 찔리는 것 같았다. 윤환은 덜컹거리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며 변명했다.
"아니, 너 그때 의식이 없었다니까? 내가 CPR 안 했으면 너 죽었을지도 몰라."
"그렇다고 여인의 가슴에 손을 막 갖다 올리니? 입술도 막 대려고 하고?"
"그건 인공호흡.... 어? 너 한국말 엄청 잘하네? 역시 예전에 배웠거나 그런 거야?"
"아니. 방금 배웠어."
소녀가 입을 가리키며 이를 딱딱 부딪쳤다. 윤환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소리야?"
"네 마력에서 의사를 읽고, 네가 말하는 언어 구조를 파악해서, 그 둘을 대조해 언어 체계를 파악한 것뿐이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줄래?"
윤환은 혼란스러운 눈으로 루살카에게 설명을 재차 요구했다. 루살카는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가 입을 열었다.
"이래서 하찮은 인간들이란."
"너 은근히 말 막 하는 꼬맹이구나?"
"시끄러워. 마력도 쥐꼬리만 한 게 어디서 나보고 꼬맹이래? 내가 이래 봬도 다크 레기온의 간부-"
꼬르륵. 루살카의 배에서 배꼽시계가 울렸다. 루살카는 잠시 얼굴을 붉혔다가 손을 내밀었다.
"내놓으렴."
"뭘?"
"마력 보충제.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 아니니?"
"...일단 뭔지부터 모르겠는데, 나 같은 녀석한테 그런 게 있을 거로 생각해?"
"기껏 살려줬더니 쓸모가 없구나, 너. 안 되겠다. 다시 죽-"
루살카는 몸을 일으키려다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윤환이 재빨리 손을 뻗어 루살카의 등을 받쳤다.
"이능력은 대단한데 체력이 약하네. 운동 좀 해야겠다, 너."
"뭐라니. 간부는 물만 마셔도.... 아, 정말. 이 세계 너무 마력이 없어. 대기 중의 마력 농도가 이 정도로 희박해서야 뭐 마법 쓰고 다닐 수 있겠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해할 수 없는 말만 내뱉는 루살카의 언행에 윤환이 질색을 했다. 루살카는 두 손을 마주 비비며 씩 웃었다.
그 소악마같은 웃음이 너무 예뻤다고, 윤환은 생각했다.
"안 되겠다, 얘. 네 도움을 좀 받자."
"무슨, 윽?!"
순식간에 손목과 발목에 얼음의 수갑이 생겼다. 윤환은 새우처럼 몸을 움직이다가 그대로 침대에 벌러덩 넘어졌다.
"아무래도 잘 모르는 녀석인 것 같으니 설명해줄게. 우리는 말이야, 인간의 정기를 흡수해서 마력으로 바꿀 수 있어."
"......??"
"내가 원래는 심해로 들어가서 자면서 자연회복을 하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수면으로 떠올라서 여기까지 떠내려온 것 같거든? 그러니까 자연회복 하기도 글렀다는 말이야, 지금."
"저기, 좀 이해할 수 있는 말 해주라. ...너 기억상실 아니지? 일부러 사람들 속인 거지? 그렇지?"
윤환은 태연함을 가장하며 얼음 수갑을 들었다. 루살카는 침대 아래로 내려가 검지를 입술에 붙였다.
"영광으로 알렴. 원래는 마력으로 착정(搾精)하는데, 지금은 그럴 마력도 없어서 이 몸께서 직접 뽑아줄 거니까."
* * *
"......뭐?"
윤환은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사지가 얼음의 수갑에 묶여 옴짝달싹을 못 했다. 루살카는 무릎을 꿇고 윤환의 허벅지에 머리를 올렸다.
"배고프니까 빨리하자. 안 그러면 진짜 마력 고갈로 아사할 것 같거든?"
루살카의 조막만 한 손이 버클을 끌렀다. 윤환은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어떻게든 몸을 비틀었다.
"가만히 좀 있을래, 인간? 안 그러면, 꺄악?!"
막 윤환의 바지를 내리려던 루살카는 제 볼을 때리는 거대한 기둥에 비명을 질렀다.
"너 이 무슨, ......어머나."
루살카의 고개가 자연스레 들렸다. 하늘로 솟아오른 기둥은 분기탱천하여 드높게 솟아있었다.
" "
윤환의 얼굴이 터질 듯이 붉어졌다. 형광등 불빛으로 거대한 기둥 그림자가 생긴 루살카의 얼굴을 차마 두 눈으로 볼 수 없었다.
괜히 봤다가는 여기서 더 커질 테니까.
"인간치고는 꽤 제법...으흐흐."
루살카가 집게손가락을 들어 기둥의 아래를 눌렀다. 윤환의 머리가 뒤로 크게 젖혀졌다.
루살카는 검지를 서서히 위로 올리며 기둥을 쓸었다. 윤환의 분신이 껄떡대며 더욱 그 크기를 키웠고, 루살카의 손이 어느덧 기둥의 첨단에 이르렀다.
찌걱. 맑고 투명한 액체가 루살카의 손에 닿았다. 루살카는 제 검지에 닿은 액체를 혀로 살짝 핥고는 감탄했다.
"......짙어. 좋아."
루살카가 윤환의 허벅지를 잡고 상체를 세웠다. 양손으로 기둥을 아래위로 붙잡고, 입술을 첨단에 붙였다.
할짝, 할짝.
갈라진 균열 사이를 입술과 혀로 희롱하는 루살카의 작태에 윤환은 온정신을 집중해 차오르는 감각을 억제했다.
'안 돼! 제발!'
누군가가 본다면 곧장 철창행이다. 세계 멸망 직전이건 나발이건, 문답 무용으로 사회에서 매장될지 모른다.
그러나 윤환의 분신은 그런 이성의 아우성을 무시하고 본능에 충실했다.
할짝, 츄읍.
마치 성수(聖水)를 마시는 듯 경건하기까지 한 루살카의 혀 놀림에 윤환은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아, 쌀 것 같아? 잠시."
루살카가 전부 들어가지도 않는 것을 어떻게든 입을 크게 벌리며 쑤셔 넣었다. 기둥은커녕 머리 부분만 간신히 들어갔지만, 루살카는 그 안에서도 혀로 균열을 쓸어올렸다.
더는 안 된다. 윤환은 하반신에서 치솟는 사정감에 몸을 맡겼다.
"으학...!"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쌓아놨던 백탁액이 루살카의 입천장을 때리며 입안을 가득 채웠다.
"......."
루살카는 볼을 빵빵하게 불리면서도 입을 떼지 않았다. 윤환에게서 뿜어져 나온 정액의 양에 놀란 것 같으면서도, 루살카는 오히려 그 엄청난 양에 기뻐하는 듯했다.
샐쭉, 루살카의 눈꼬리가 쳐졌다. 그 눈웃음에 윤환의 기둥이 다시 껄떡였고, 정액이 다시 솟구쳐 루살카의 혀를 짓눌렀다.
"...웁."
첫 파도는 다 끌어안았지만 두 번째 파도는 견디지 못한 것인지, 루살카의 입술 사이로 희고 끈적한 액체가 흘렀다.
루살카는 재빨리 기둥 가운데 손을 받치고 입술을 오므렸다. 기둥 끝에서 맞닿은 입술이 떨어지고, 투명한 실이 허공에 늘어졌다.
"......."
루살카는 햄스터처럼 입 한가득 무언가를 머금었다. 두 눈을 감고 마치 음미하듯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모습에 윤환은 무어라 할 말을 잃어버렸다. 윤환가 마주친 루살카의 눈꼬리가 달처럼 휘었다.
그리고 그다음에 이어진 루살카의 행동에 윤환은 기겁했다.
꿀꺽, 꿀꺽. 꿀꺽.
"야?!"
"...하아."
세 번에 나눠 입안의 백탁액을 삼킨 루살카는 그것으로도 모자란다는 듯 제 입술을 핥고, 기둥의 끝에 다시 입을 대고는 남은 것을 쪽 빨아당겼다.
"...하아, 역시. 너 엄청나게 쌓아놨구나?"
루살카가 손을 휘젓자, 윤환을 결박한 얼음 수갑이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윤환은 곧장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생각난다. 해운대 바닷가를 함께 산책하던 삼돌이가 떠올랐다. 잘 다녀오라고 눈물을 흘리며 인사하던 옆집 양 씨 아저씨네 둘째 딸이 떠올랐다.
"이제 내 인생은 끝났어...."
세계가 멸망하기 전에 인간 허윤환의 인생이 끝났다. 전역하는 날 차원문이 터지며 세계가 망할 징조를 보이더니, 이제는 제 허리쯤 오는 백발 외국인 소녀에게 정조를 잃게 생겼다.
정조. 그렇다.
허윤환, 1978년생. 26개월의 육군 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1999년 12월 31일 현재까지 그는 성경험이 없는, 동정이었다.
선임들에게 온갖 쌍욕을 받고 구타까지 당하며 고향의 양가 둘째 아가씨를 위해 지켜온 정조가, 지금 바다 건너 내려온 정체불명의 소녀에게 꺾이게 생겼다.
물론 그 소녀, 루살카는 더없이 기뻐하며 제 손가락에 묻은 윤환의 정을 혀로 핥았다.
"후후후.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마력 충전도 하고. 고마워. 그런데...."
루살카가 오른손으로 기둥을 좌우로 흔들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눈앞이 캄캄한 이성과는 달리 현재의 엑스터시를 즐기는 본능은 다시 기둥을 빳빳이 세웠다.
"인간, 동정이지?"
"......야, 이러면 안 돼."
간신히 이성이 본능을 억눌렀다. 윤환은 루살카를 들어 올려 제 옆에 앉혔다.
"네가 어디서 온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너같이 어린아이가 이런 행위를 하는 건 사회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하지만 너, 지금 엄청 싸고 싶어 하는 걸?"
루살카는 윤환이 한 마디씩 뱉을 때마다 손장난을 쳤다. 윤환은 루살카의 손을 붙잡았다.
"이러면 안 된-"
"귀찮게 하지 말렴."
루살카는 곧장 윤환의 양어깨에 주먹을 내질렀다. 윤환은 그대로 뒤로 넘어가 침대에 처박혔다.
"너 이-"
푹, 푹! 윤환의 머리 옆에 얼음의 창이 꽂혔다. 루살카의 눈에 백색의 빛이 서려 있었다.
"가만히 있어. 이런 양질의 마력을 보충할만한 방법이 어디 흔한 줄 알아?"
루살카가 일어나 야전상의를 벗어 바닥에 집어 던졌다. 흰 티셔츠 아래 비친 순백의 피부는 윤환의 심장을 덜컹 내려앉게 했다.
"그냥 모든 걸 맡기렴. 내 마력 복구해 준 기념으로 특별히 내 옥체를 쓰게 해줄 테니까."
루살카는 윤환의 허벅지 위에 올라탔다. 루살카가 슬쩍 상체를 기울이자, 윤환의 분신 끝이 루살카의 배꼽과 명치 사이에 닿았다.
윤환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안 돼. 너 그러다 다쳐!"
"지금 누굴 걱정하는 거니? 네가 지금 걱정해야 할 건 내가 아니라 네 마력이야."
루살카가 윤환의 가슴팍에 손을 짚고 둔부를 들어 올렸다. 비부가 윤환의 기둥 끝에 닿았다.
"바닥까지 긁어내 줄 테니까, 어디 한번 버텨보렴. 내 마력 다 채워주고도 살아있으면 살려줄게. 후후후."
찔꺽.
기둥이 동굴 사이로 들어감과 동시에, 벽에 걸려있던 시계가 자정을 알렸다.
2000년 1월 1일 00시 00분.
윤환은 21세기의 첫날을 동정 상실로 시작했다.
* * *
"......저 발랑 까진 꼬맹이가 내 엄마라꼬?"
"아니, 키 차이 뭔데! 허윤환 미친 거 아이가! 암만 그래도 어딜 저런 얼라를?!"
"와, 몇 번을 싸대는 거고? 벌써 여섯 번은...뭐? 이제는 직접 박아보라고? 저 저 상스러워서 원!"
"...꿀꺽."
"......와, 대박."
"쌤이 이겼네."
"......빠, 빨리 다음!"
"뭐?! 이걸로 끝이라고?!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