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화 〉1부 4장 (17)
꽃잎이 모두 타들어간다.
푸른 날개를 펼치며 얼음꽃을 탐하는 불꽃의 나비들이 꽃잎에 내려앉았다. 얼음꽃은 열기를 머금은 푸른 나비들에 속수무책으로 녹아내렸다.
파사삭!
나비 한 마리가 얼음꽃의 핵을 건드렸다. 이미 꽃받침이 부서진 얼음꽃은 더는 나비들의 춤을 견디지 못하고 사르르 무너졌다.
파사삭--
[별 거 없군.]
쿵!
하랑이 얼음꽃에서 뛰쳐나와 흙길에 착지했다. 안그래도 하얀 얼굴은 사과처럼 빨갛게 익어있었다.
"마 뒤 질 라 고 ! !"
손에는 얼음으로 만든 검이 쥐어져 있다.
광검의 제자. 속성이 달라 마력의 제어를 주로 배웠지만, 검술 또한 그에게서 사사하였다.
"죽어!"
히어로로서 담지 못할 말을 뱉으며 하랑이 달려든다.
나는 오른손을 아래로 내렸다.
얼음꽃을 부수고도 남은 화접(火蝶)들이 하랑의 앞을 가로막는다. 하랑의 검이 나비들의 날개를 하나둘 베어가며 거리를 좁힌다.
"놓치지 않아!"
석하랑.
쉽게 분노하지만 정말로 화가 났을 경우, 그 능력처럼 얼음같이 차가운 이성을 되찾는 자. 그리고 그 모든 사고 회로를 상대를 쓰러뜨리는데 돌리는 괴물.
하지만 아직 하랑은 그 괴물을 일깨우지 못하고 있다.
"하압!"
마지막 나비가 검에 베였다.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이면 하랑의 검이 내게 닿는다.
끼기기긱.
얼음검의 검날이 내 손에 잡혀 갈린다. 하랑은 어떻게든 검을 빼내려 하지만, 이미 얼음검에는 내 마력이 흘렀다.
푸스스스!
투명한 얼음 안쪽에서 차오르는 푸른 불꽃. 하랑이 황급히 얼음검을 놓고 몸을 피했다.
콰아앙!
얼음검 안에서 창염이 폭발했다. 하랑은 바닥을 굴러 제 옷에 붙으려던 창염을 떨쳐냈다.
털썩. 하랑이 한쪽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나는 내 어깨 위에 올려둔 나비 하나를 오른손에 올렸다.
화륵.
창염이 형태를 바꾸며 어린아이 크기만 한 새가 되었다.미니 피닉스와 달리 매의 모습을 한 화조(火鳥), 파이어 애로우.
유래는 질풍처럼 날개를 펼치는 모 유해조수다. 지금은 떡락했지만.
[마력을 형상화하기에 동물만큼 좋은 이미지가 없지. 하지만 넌 아까 말했듯이 팔푼이다. 이미지를 만들어내지만, 그 안에 마력의 정수를 담아내지를 못해.]
"좀 닥쳐!"
얼음창이 빛처럼 쏘아졌다. 하지만 이미 파이어 애로우는 전광석화처럼 날아 얼음창을 몸으로 깨부쉈다.
푸르르.
파이어 애로우가 날개를 펼치며 하랑을 위협한다. 하랑이 손을 모아 손뼉을 치며 체내의 마력을 방출했다.
샤아아악!
하랑의 뒤로 거대한 눈사람이 만들어졌다.
[서리 거인? 좋군. 공방일체의 거인은 네 의지에 따라-]
"아는 척하지 마!"
서리 거인이 주먹을 내지른다. 하랑이 현재 상태로 낼 수 있는 최강의 소환수일 것이다.
나는 파이어 애로우를 날려 보내 서리 거인의 시선을 끌었다. 졸지에 소환수들 간의 대리전이 되어, 하랑과 이야기를 할 짬이 생겼다.
[머리를 식혀라. 몸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얼음으로 실을 짜낼 정도로 냉정하지 않으면 넌 이길 수 없다.]
"......후우. 짜증나."
하랑이 주먹을 쥐었다. 불화살을 잡으려 안간힘쓰던 서리 거인이 움직임을 멈췄다.
나는 불화살을 내 오른팔의 팔목에 올렸다.
"이봐요. 그쪽 진짜 뭐야? 싸울 거면 확실하게 싸워. 지금 나 과외해?"
[그냥 눈으로 봐도 약점이 보이더군. 집에 가서 복습하거라, 반쪽이.]
"자꾸 반푼이, 반쪽이, 반 쪼가리! 나 석하랑이야! 설화공주! 나 몰라?"
절로 웃음이 나온다. 이 세상에서 석하랑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난데.
[알지. 광검보다도 더 잘.]
"......무슨 소리야?"
하랑의 표정이 굳었다. 나는 의미심장한 목소리-아마도 그런 분위기-로 말을 이었다.
[글쎄. 석하랑. 2000년 10월 10일생. 포대에 쌓여 부산의 한 보육원에 맡겨져 초등학생까지 자랐지. 광검에게 발견되어 S급 이능력자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건 히어로 위키만 긁어도 다 아는 내용이거든?"
[그래. 그리고 항상 속으로 생각하지. 나를 버리고 간 부모에게 내가 얼마나 잘살고 있는지, 자랑하고 싶다고. 어린 아이 같은 복수심이라도 꼭 그러고 싶다고 말이야.]
"......!!"
하랑의 표정이 굳었다. 친한 사람, 그중에서도 입이 무거운 이들에게만 이야기하는 본심. 그게 눈앞의 빌런에게서 나왔다는 것에 당황하기 시작한다.
"너, 진짜 누구야! 내가 그 말 한 사람이 몇이나 될 거라 생각해?! 누구한테 들었어!"
나는 손가락을 들었다.
하늘로 치켜든 검지가 서서히 고개를 숙이며 하랑을 가리켰다.
[네 입으로, 직접.]
"......이승형? 아니야. 그 아저씨는 이 정도로 강하지 않아. 이렇게 불을 잘 쓰는 화염술사는 내 기억에 없어. 거짓말이지?"
[진실이다. 네 입으로 직접 들었지.]
미안하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단지 그 석하랑이 원작 히로인의 석하랑이라는걸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나는 단지 들었을 뿐이다. 석하랑의 동료로서, 그리고 그의 루트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었던 한 명의 연인으로서.
침대에서 몸을 겹친채로.
[항상 궁금해 하지. 부모가 누구일까. 도대체 왜 나를 버리고 간 걸까. S급으로 이렇게 유명해졌는데 왜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걸까.]
"...흥. 다큐멘터리 심리학 박사가 이미 다 읊은 내용이야. 새로울 거 없어."
[광검을 의심하기 시작한 게, 아마 중학교 졸업 때부터지?]
하랑이 움찔거린다. 애써 냉정함을 가장하지만, 포커페이스는 이미 무너졌다.
[어떻게 광검은 부산에 처음 내려온 날, 하필이면 그 많고 많은 부산 보육원 중에서 나를 발견했을까. 아무리 S급 재능이라고 하더라도-]
"아, 시끄럽고! 말 드럽게 많네!"
말문이 막혔다.
"아가리 싸 물고 니 정체나 말해! 쌤이 어쩌고저쩌고 나발이고, 처음부터 물어봤잖아! 내가 지금 제일 궁금한 건!"
하랑이 서리 거인을 움직였다. 어느덧 4층 건물만큼 커진 서리 거인이 주먹을 높이 치켜들었다.
"내 과거가 아니라!"
나는 오른팔을 들어 올렸다. 파이어 애로우가 날아오르며 서리 거인을 향해 달려들었다.
"니 이름이다, 이 새새끼야!"
파이어 애로우의 몸이 드릴처럼 회전하며 서리 거인의 주먹을 꿰뚫는다. 서리 거인의 몸이 빠르게 녹아 물처럼 흐물흐물해졌지만, 동시에 파이어 애로우도 서리 거인의 한기에 불꽃이 약해졌다.
푸쉬----이
서리 거인도, 파이어 애로우도 사라졌다. 흙길에 생긴 따듯한 물웅덩이만이 그 둘이 그곳에 있었음을 나타냈다.
나는 그것을 보다가 팔짱을 꼈다.
[...아직 통성명을 안 했던가?]
"안 했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내가 세상에서 가장 러블리하고 사랑스러운 피닉스를 남에게 소개하지 않았을 리가-
[아.]
석하랑과는 괴인으로 처음 만났다. 보자마자 또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 우선 선공부터 날리고 시작했다.
나는 상대를 잘 알지만, 상대는 나와 초대면이다. 그걸 또 깜빡했다.
[그건 미안하군. 그대가 관악산을 넘어오는 걸 느껴 경황이 없었다.]
"...? 뭐? 내가 안양에서 오는 걸 느꼈다고?"
하랑의 표정이 썩었다. 왜지. 나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인데.
[당연한 거 아닌가? 네 고유의 마력 패턴. 내가 모를 수가 없지.]
"히익."
하랑이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어떻게 내 마력 패턴을 읽은 거야? 협회? 협회의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한 거야. 그치?"
[좋을 대로 생각해라. 하지만....]
삐비빅, 삐비빅.
하랑의 스마트워치에 알람이 울렸다.
화속성과 수속성 마력이 크게 부딪히며 주변 대기가 또 불안정해졌을 터. 상극의 마력이 서로 맞부딪히다가 잠시 소강상태에 빠지게 되자, 지금까지 닿지 않던 전파가 지금에서야 닿은 모양이다.
나는 슬쩍 왼손을 등 뒤로 돌렸다. 괴인형 상태에서는 스마트워치를 찰 곳이 없기에, 등 뒤로 돌린 왼쪽 팔의 팔목까지 부분적으로 인간형으로 바꿨다.
삐비빅삐비빅삐비빅삐비빅삐비빅삐비빅삐비빅삐비빅삐비빅삐비빅삐비빅삐비빅
[실례.]
멈출 줄 모르고 울려대는 알람 소리. 하랑이 제 스크린을 보다가 놀라 이쪽을 보고 말았다.
나는 오른손으로 슬쩍 스크린을 눈앞으로 당겼다.
폭탄에 가까운 연락을 건 사람은 김지화, 등대였다.
- 천가을 사망, 침입자 결계 공격 중
- 천가을 사망, 침입자 결계 공격 중
- 천가을 사망, 침입자 결계 공격 중
[......?]
이해할 수가 없었다. 천가을이 왜 죽어? 결계가 공격당해? 광검이 와도 결계를 통과하지 못하는 데 무슨 천가을이 죽었단 말인가.
나는 지화가 보낸 연락 중 가장 처음에 보낸 문자를 확인했다.
- 적 히어로 별동대가 있습니다 국회의사당을 수색 중입니다
- 천가을님이 결계를 벗어났습니다
- 피닉스 님
- 피닉스 님
- 빨리 연락 받아주십시오
- 가을 님이 본회의장으로 도주
- 적 히어로가 가을 님 기습
- ...
- 천가을 님이-
[젠장!]
더는 볼 필요는 없었다. 나는 그대로 손을 괴인형으로 바꾸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쩌저적!
눈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나비가 나타났다.
"어딜 도망치려고!"
공중에 뜬 하랑의 뒤로 펼쳐진 나비의 날개. 날개를 펄럭일 때마다 흘러내리는 눈가루의 인분(鱗粉). 한강을 도하하던 괴수 무리를 일격에 얼려버린 설화공주의 궁극기(窮極技).
"내가 그냥 시시덕 이야기한 줄 알아? 다 이거 캐스팅하려고 시간 벌-"
[비켜.]
양손에 마력을 끌어모아 합쳤다. 가감 없이 창염의 정수만 뽑아내 뭉친 화염구. 터질 듯 터지지 않는 구체는 내 위에 애드벌룬처럼 공중에 떴다.
"......!"
석하랑은 느낄 것이다. 이 거대한 화염구 안에 들어있는 마력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 마력의 성질과 폭발했을 때의 여파를.
반경 500m는 족히 지도상에서 지워버리고도 남을 마력의 폭탄을 하늘에 띄웠다. 그 힘은 석하랑이 S급의 궁극기라고 사용하려던 기술의 수 배는 강했다.
"니, 이, 지금까지 그만큼 힘을 숨기고 농락했나, 내를!"
석하랑이 화가 나서 소리친다. 평소 같으면 궁극기를 사용하기 전처럼 말장난하거나 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짬조차 없었다.
툭.
나는 그 화염구를 남쪽으로 던졌다. 화염구는 쉐도우 피닉스가 남하한 경사로를 따라 굴러간다.
데구루루.
파괴된 흙길을 굴러가는 화염구, 그리고 그 길을 따라 내려가는 끝에 무엇이 있는지 퍼뜩 깨달은 하랑이 소리쳤다.
"본부!"
하랑이 급히 날갯짓하며 얼음벽을 만들어낸다. 화염구의 경로를 막기 위해 세워지는 두꺼운 얼음벽들이 땅위에 솟아났다.
와장창!
하지만 화염구는 얼음벽을 부수고 가속도를 붙여 산등성이를 내려갔다.
[전력으로 막지 않으면, 터질 거다.]
나는 곧장 여의도에 있는 미니피닉스를 찾았다. 국회의사당 옥상에 있는 한 마리.
화르륵.
몸 아래에서 푸른 불꽃이 타오른다. 하랑이 놀라 달려들지만 이미 내 육신은 국회의사당의 위에서 재구축됐다.
[여기냐...!]
나는 그대로 주먹을 들어 올려,
콰앙!
천장을 부쉈다. 잔해가 떨어지지도 않게 불꽃을 일으켜 재조차 남기지 않고 구멍을 냈다.
[.......]
무슨 장난 같은 일이란 말인가. 천장의 구멍으로 들어간 햇빛은 천가을을 비추고 있었다.
화륵.
구멍으로 뛰어내림과 동시에 몸을 바꿨다. 인간형의 육체로 천가을의 옆에 살포시 내려앉고, 아주 조심히 목에 맥을 짚었다.
뛰지 않는다.
조금도 뛰지 않는다.
[.......]
전신에 마력을 퍼뜨려 상처를 확인했다. 등 뒤에서 무언가 날카로운 것으로 찌른 상처가 심장을 관통했다.
왜?
결계밖에서 나온 이유를 알 수 없다. 등대가 막지 않은 이유도 알 수 없다.
천가을은 이미 죽었다.
죽어버렸다.
[미안하다....]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사과. 하지만 천가을은 듣지 못한다.
* * *
차원문 사건에서 천가을을 죽을뻔 한 위기에서 구해 준 이후, 나는 고민했었다.
과연 히로인들을 모두 구할 필요가 있을까.
진엔딩 루트로의 최소 조건은 여섯 정령의 각성.
일곱 번째 정령인 내가 지금 세뇌에서 풀린 상태이니, 정령들을 모두 각성시키면 성주와 이계신을 쓰러뜨릴 최소 조건을 만족시킨다.
즉, 정령이 아닌 10명의 히로인들에 대해서는 굳이 모두를 구할 필요가 없었다. 막말로 여섯 명만 동료로 들여도 나머지 넷은 정령 각성을 못하는 과잉전력이니까.
앞길을 가로막는 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들의 삶에 대해서 굳이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천가을이 마스커레이드가 아닌 배우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 처럼, 다른 히로인들도 제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럼에도 굳이 천가을을 옆에 두고 보내지 못했던 것은 내 불확신 때문이었다. 덕배가 지나가다가 집착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나는 천가을을 놓아주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한 번의 실수로 이 세계에 빨려들어와버린 나와 달리, 천가을은 이 세계의 거대한 흐름을 위해 만들어진 톱니바퀴의 한 부품이었다. 주인공 일행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비운의 장치.
그래서 일부러 천가을만큼은 원작과 다른 삶을 살기를 바랐다.
괴수들과 빌런들에게 던져버리겠다는 협박에도 제 꿈을 지키기 위해 거래에 응했던 모습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고, 동시에 부러움에 질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내 치기어린 마음으로 인해 천가을이 죽었다.
결계 밖으로 나온 이유는 모른다. 그만큼 신신당부를 했음에도 결계를 나온 이유도 모르겠고, 등대가 명령을 내렸음에도 천가을을 결계 밖으로 나오도록 내버려 둔 이유도 모르겠다. 누가 천가을을 죽였는지조차 알 수 없다.
그러나 이것 하나는 알고 있다. 내게는 천가을을 되살릴 수 있는 수단이 있다.
큐브. 그리고 괴수의 코어.
덕배와 지화를 통해 죽은 자를 괴인으로 되살릴 수 있는건 이미 확인했다. 굳이 이능력자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도 괴인으로 만드는 건 원작에서 이미 봐왔다.
큐브의 도움까지 있다면 능히 가을을 되살릴 수 있다.
인간이 아닌, 괴인으로.
큐브는 죽은 인간을 되살리지 못한다. 그것만큼은 그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불가능한 진리같은 것이다.
대신, 괴인으로 되살릴 수는 있다. 지구의 존재가 아닌 테라의 영향을 받은 다크 레기온 간부의 종복-실제로는 정령의 하위 정령으로.
내 명령을 따르는 영혼의 하수인.
결과적으로 나는 천가을의 꿈을 짓밟고 인간으로서의 존재마저도 변질시켜버리게 될 것이다.
"그래도 나는 당신이."
손에 들린 코어가 가을의 심장에 박힌다. 죽은 심장에 검은 마력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살았으면 좋겠어."
큐브가 반짝인다. 심장에 박힌 코어에 큐브가 닿자, 검은 마력이 희게 빛나며 회색 빛으로 물든다.
어둠만이 가득한 본회의장에 회색의 빛이 만발한다.
이 날, 나는 청화단의 네 번째 괴인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