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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56화 (56/1,497)

〈 56화 〉1부 4장 (13)

심장에 박아둔 창염.

화속성 마력의 근간인 만큼 보유자에게 무한에 가까운 마력을 불어넣어 주지만, 내 의지에 따라 마력을 소멸시키고 역류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라고 준 힘이 아닐 텐데.'

쉐도우 피닉스-화마룡이라고 불리는 그것-을 처리하는 것으로 저 히어로의 효용은 다했다.

조사한 결과 상당히 뒷배경이 상당한 녀석이더라. 선의철 대통령의 조카이자 A급 히어로. 천가을과 함께 드라마를 찍은 남자 주연 배우.

'건방지게.'

내 힘으로 S급이 된 녀석이 내가 부리던 헬하운드 부대를 일격에 날려버렸다.

그리고 탄산 터지듯 상쾌하게 웃는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곧바로 심장의 폭탄을 돌렸다.

마음 같아서는 그 자리에서 터뜨리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운사 박라온이 피해를 볼까 걱정되어 마력을 역류시키는 선에서 끝냈다.

'원래부터 적 전력으로 치지도 않았고.'

손가락 하나만 까닥이면 전력에서 없애버릴 수 있는데 뭘 굳이 날뛰게 놔둔단 말인가.

아직은 내가 직접 움직일만한 거리는 없었다.

- 구로의 히어로들이 퇴각합니다. 부하들을 꺼내서 공격할까요?

지화가 한참 도로를 달리며 퇴각하는 히어로들을 눈으로 쫓았다. 운사는 과하게 마력을 수용한 나머지 기절해있다.

'설마 저게 은퇴 이유는 되지 않겠지?'

원작에서도 그냥 괴수와의 전투에서 부상으로 끝났던 설정이다. 마력이 늘면 늘었지 이 정도 시련으로 은퇴의 계기가 되지는 않으리라.

'원작, 진짜 미쳐버리겠네.'

천가을을 구하게 되면서부터, 아니 내가 바깥으로 뛰쳐나오는 순간부터 원작이라는 건 사실상 망가졌다.

따르는 게 맞을까, 아니면 그냥 내 생각대로 움직이는 게 맞을까.

'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고민해봐야 아무런 쓸모가 없다. 또 어디서 천가을처럼 원작 히로인이 튀어나와 플래그를 꺾어버릴지 모르는 일 아닌가.

우우웅-

남쪽에서 서늘한 한기를 담은 바람이 볼을 스쳤다.

"읏차!"

나는 몸을 일으켜 옥상 난간에 섰다.

"끄으응."

스트레칭을 하며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별로 효과는 없지만 그냥 느낌상 필요한 행위다.

"등대. 지금부터 등대가 명령을 내리도록 해요."

- 예? 갑자기 무슨 말씀입니까?

등대가 화들짝 놀란다. 바로 옆에서 어떻게 지휘를 하는지 지켜본 입장에서 그렇게 놀라면 무안해지는데.

"저도 슬슬 지휘봉을 내려놓고 전장에 한 명의 유닛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

- 죄송한데 좀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해줄래요?

가을의 의문스러운 얼굴이 스크린에 나타났다. 나는 가을에게 손을 흔들고 손가락을 튕겼다.

화르륵.

시야가 변한다. 온몸이 푸른 불꽃으로 변한다. 체내에 돌던 마력이 더 빠르고 강렬하게 타오르는 게 체감된다.

변신(變身).

인간형에서 괴인형으로. 가을과의 상의 끝에 괴인으로 변하는 것을 내 '이능력'으로 대외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말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의사는 전달할 수 있다. 가까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의사당 결계안에 둔 미니피닉스가 내 의사를 대신 전달해줬다.

- 절대로 결계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거시야.

'그냥 직접 가서 말할까.'

여기서 뛰어가도 10초면 결계로 들어갈 텐데. 가을은 내 걱정에 헛웃음을 지었다.

- 그 말만 지금 거의 세 번은 넘게 한 것 같은데요?

'아, 안 되겠다.'

나는 곧바로 63빌딩에서 뛰어내렸다. 중력에 이끌려 떨어지는 몸은 곧바로 허공에서 사라졌고, 마력은 곧 미니피닉스를 향해 흘러 가을 옆으로 옮겨졌다.

화르륵.

불꽃을 피우며 몸을 드러냈다. 가을이 이상함에 고개를 돌리다 등 뒤의 나를 보고 화들짝 놀라 일어섰다.

"야 이 새.... 흐흠! 어떻게 온 거야...요?"

가을은 슬쩍 지화의 눈치를 봤다. 지화는 눈을 손으로 가렸음에도 손등 위의 눈으로 나를 보고는 입을 떡 벌렸다.

내 의사가 마력을 통해 가을에게 전달되었다.

[조심해라.]

나는 가을이 목에 두른 베일을 손으로 가지런히 정돈해줬다.

[더 안전한 곳에 두고 싶지만,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해해라.]

"그거야 뭐.... 이해는 하지만...."

나는 가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실체는 없지만 푸르게 타는 불꽃의 마력이 가을에게 온기를 전해주리라.

[그러니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라.]

"그러니까 어디를...."

"...! 관악산 정상에 이상 반응!"

등대가 황급히 미니피닉스의 시야를 연결했다. 관악산의 전체에 서리가 내려앉기 시작했다.

역시. 산 너머에서 느껴진 기척은 잘못 느낀 게 아니었다.

[김지화!]

"예, 예!"

[천가을을 맡긴다. 목숨을 걸고 지켜라.]

"...예!"

김지화가 고개를 수도 없이 끄덕인다. 비전투계 이능력자라고 해도 최소한의 전투는 가능할 터. S급이라고 하더라도 쉽사리 들어올 수 없는 결계안에서 시간만 끌고 버틴다면, 내가 돌아와 지킬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S급 하나를 막으러 가야 했다.

[다녀오마.]

내 몸이 다시 불에 타오른다. 의식은 빛처럼 관악산 정상의 미니피닉스로 옮겨져 다시 괴인의 육체를 구성한다.

[.......]

산 남쪽에서 엄청난 한기가 몰려온다.

전 세계에서 가장 수속성 마력을 잘 다루는 빙결술사. 한국 유일의 S급 여성 히어로. 그리고 메인 히로인 중 한 명.

[석하랑.]

설화공주가 공중에 얼음길을 만들어 산을 넘어왔다.

하늘거리는 원피스.

눈이 내린듯한 순백의 머리칼.

얼음처럼 투명한 눈동자에 내가 비친다.

"너, 누구야?"

나는 아무 말 없이 푸른 불꽃을 쏘았다.

***

<5분 전, 안양 지휘본부>

갑작스레 부활한 헬하운드 무리 때문에 지휘본부는 그야말로 혼란이었다.

구로와 강남.

A팀과 B팀으로 나누어진 전력은 분명 약한 전력이 아니다. 한 국가에서 동원 가능한 최고 전력인 만큼, 고작 헬하운드 무리 따위에 이렇게 고전할 정도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A급인 운사가 연이은 전투로 기절하고, 히어로들이 괴수들에게 납치를 당하는 굴욕을 당한 이유는 단 하나.

"화권은 구로로 갔잖아요! 그럼 저도 보내줘야 할 거 아니에요!"

백발의 소녀는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아버지뻘의 남자에게 목청이 터져라 소리질렀다. 신진광은 눈에 뵈는 것 없이 달려드는 소녀에게 쩔쩔맸다.

"아니, 그러니까 한 명은 지휘본부를 지켜야...."

"여기 지키는 히어로분들 못 믿어요? 강남도 지금 난리가 났잖아요!"

이승형이 구로로 갔다. 그렇다면 당연히 다른 지원군은 설화공주, 석하랑 한 명밖에 없었다.

"정말! 집정관이었으면 이미 나 보내서 여의도 뚫었겠다!"

빠직. 신진광이 이를 악물었다.

신진광이 괴수대책부 장관으로 거론되기 이전부터 장관 후보로 항상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그 이름, 집정관 유영호.

해외에서도 그를 찾을 정도로 유명한 집정관에 비해, 그저 수십 년 군 경력밖에 없는 신진광은 청문회부터 집정관과 비교를 당했다.

넘어야 할 산, 이라기보다는 듣기도 싫은 이름이다. 신진광은 상대가 국내 세 명뿐인 S급 이능력자임을 되새기며 간신히 화를 억눌렀다.

"후우, 잘 듣게. 자네가 아직 어려서 이런 일을 잘 모르나 본데...."

"뭔 소리예요?! 저 열두 살부터 괴수들 때려잡고 다녔거든요? 괴수들이 언제 장유유서 따지는 거 봤어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 죽으려 들지!!"

지휘본부의 분위기가 정적에 빠졌다. 오퍼레이터들은 피부를 타고 흐르는 한기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쩌적, 쩌저적.

모니터에 서리가 내려앉았다. 하랑의 머리카락이 살짝 들려있었다. 저도 모르게 마력을 방출했다는 증거였다.

"히, 히어로 석하랑! 지휘본부에서 능력을 사용하는 건 하극상이야! 명백한 능력 남용이라고!"

"......칫!"

하랑이 아랫입술을 깨물며 마력을 가라앉혔다. 지휘본부의 온도가 다시 살짝 올라갔다.

빌런에게는 설화공주보다는 얼음 마녀라고 자주 불리는 여자.

적에게 손속이 자비 없는 빙결 술사는 그 이능력과 달리 성격이 개차반 같기로 유명했다. 안 좋은 방향으로.

다행히 이 분위기를 깨어줄 용자가 나타났다. 지휘본부의 대형 스크린에 승형의 얼굴이 떠올랐다.

- 여기는 화권! 본부 응답해주세요!

"또 왜!"

신진광은 신경질을 내며 소리쳤다가 상대가 이승형임을 깨닫고 꼬리를 말았다.

같은 S급이라도 상대는 자신을 이 자리에 앉혀놓은 이 나라 최고 권력자의 조카다.

"크흠! 무슨 일인가, 이승형 요원!"

- 실종된 히어로들의 마력 패턴에 대한 열람을 요구합니다!

뭐에 대한 열람? 신진광은 속으로 당황했다. 히어로에 대해 잘 숙지한다고 열심히 공부했지만, 자신이 모르는 내용이었다.

어딘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일단 이승형이 요구하는 거니까 괜찮겠지. 그런 생각으로 신진광은 자신감 넘치게 소리쳤다.

"기다려라!"

- 안 됩니다!

"미쳤어요?!"

템페스트 레이디가 화상으로, 하랑이 육성으로 소리쳤다. 굳어진 신진광의 얼굴에 하랑은 곧장 그가 마력 패턴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알고 짧게 설명했다.

"마력 패턴은 히어로들 고유의 성질이라고요! 나라에서도 조회 못 하는, 협회의 협조가 있어야만 열람 가능한 특급 기밀 정보! 이게 주민등록번호 같은 건 줄 알아요?!"

하랑이 따지고 들자 신진광은 주눅이 들었다.

기밀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던 만큼 방금 자신이 큰 실수를 할 뻔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어서 그런 요구를 다른 누구도 아닌 이승형이 했다는 것에 어이가 없었다.

누가 책임을 지란 말인가.

설마 나라에서 미쳤다고 S급 히어로에게 국가 기밀 유출로 구속을 하지는 않을 터.

모가지가 날아가는 것은 신진광 본인이 될 것이다.

그런 신진광의 부담을 덜어줄 마법 같은 말이 귀에 꽂혔다.

- 혹시나 문제가 생길 경우, 제가 전적으로 책임지겠습니다.

"저도요. 누가 따지고 들면 저한테 얘기하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정 걱정되시면.... 제가 스승님한테도 도와달라고 부탁할게요."

두 S급의 요청, 나아가 한국 최고 히어로의 지원사격까지 받는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

신진광의 지시 하에 오퍼레이터들이 실종된 히어로들의 마력 패턴을 가져왔다.

"패턴 분석 확인! 대기 중의 마력을 검출하여 이동 경로를 파악합니다!"

히어로들이 저마다 고유의 마력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건 이미 전 세계가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히어로들은 자연적으로 체내의 마력을 방출하며 대기 중에 퍼뜨린다.

대기 중의 마력 전체에서 그 고유의 마력 패턴만을 읽어내기만 한다면, 히어로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있다.

오퍼레이터들이 마력을 스캔하는 틈을 타, 하랑은 슬쩍 몰래 스마트 워치를 두드렸다.

공중파, 언론, 인터넷. 한국의 모든 관심사가 이 서울 수복 작전에 쏠려있다.

경기도에서 망원경 같은 장비를 이용해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는 이의 방송 시청자 수만 무려 20만을 넘길 정도. 일반인의 방송도 이 정도로 관심이 폭발적인데, 이미 공중파 및 언론들은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중계를 하고 있었다.

핵심 화제는 역시 헬하운드의 부활. 푸른 불꽃을 머금고 다시 움직이는 헬하운드 좀비들에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진짜!"

하랑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히어로 계에서 놀았던 만큼 하랑도 이 작전이 이승형을 주인공으로 만들려는 정부의 계책임을 눈치채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작전에 꼽사리를 끼면서까지 하랑은 과거와의 악연을 떨쳐버리고 싶었다.

삐빅.

모니터에 마력 검출의 중간 결과가 나타났다. 다행히 실종된 이들의 생명 반응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살아있다, 살아있어!"

신진광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른 오퍼레이터에게 소리쳤다.

"당장 언론에 알려! 히어로들 살아있고, 이승형이 구하러 갔다고!"

"예!"

그 순간, 구로에서 비보가 들려왔다.

- 화권이 지금 쓰러졌다고요!!

"뭐?!"

모니터에는 심장을 부여잡고 각혈하는 승형이 들어왔다. 지휘본부 모두가 숨을 죽였다.

S급을 일격에 쓰러뜨리는 적이라도 나타난 건가? 아니다. 그럼 도대체 왜?

모두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신진광이 냉정함을 찾고 철수 명령을 내렸다.

"......."

하랑은 지휘본부의 문을 박차고 나갔다. 햇빛은 살갗이 탈 정도로 따사로웠다.

"날씨는 좋은데 아주 난리가 따로 없네."

"석하랑 요원님! 갑자기 나가시면...!"

오퍼레이터 한 명이 따라 나왔다. 문 너머에서는 신진광이 얼굴을 붉히며 소리 지르는 게 훤히 보였다.

"저기요! 스캔 결과 나왔어요?!"

하랑은 신진광을 무시했다. 오퍼레이터는 둘의 눈치를 보다가 슬쩍 데이터를 전송했다.

"감사."

스마트 워치를 두드려 히어로들의 위치를 확인한 하랑이 인상을 찌푸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납치된 히어로들은 모두 같은 장소에 있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여기 그 S급 숨어있다고 소문난 곳 아니었었나?"

썰로만 돌던 S급 괴수가 몸을 숨긴 유력 후보지.

"이 S급만 죽이면 괴수들 지휘하는 것도 사라진다는 거네!"

하랑이 스크린을 닫고 전신에 마력을 풀었다.

"석하랑 요원! 들어와!"

신진광이 문밖으로 나오면서까지 하랑을 불렀다. 이미 하랑의 몸은 공중에 살짝 떠 있는 상태였다.

"저기요, 장관님. 장관님이 하나 모르시는 것 같아서 하나만 짧게 말씀드릴게요."

하랑이 손으로 허공을 쓸었다. 종합운동장 북쪽으로 거대한 얼음길이 만들어졌다.

"S급들은 기본적으로 초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 현장에서 독자적인 작전 권한을 가지고 있거든요?"

"뭐?!"

하랑이 얼음길 위에 발을 올렸다.

"그래서 아저씨 명령을 따를 이유가 없다, 이 말씀!"

하랑은 신진광에게 손을 흔들고 얼음길을 달렸다.

쿵, 쿵, 쿵!

한 발자국 내디딜 때마다 십 수 미터의 얼음길 위를 달린다. 길이 끊긴다 싶으면 즉시 마력을 전방으로 뿌려 얼음길을 연결했다.

관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빙설의 등산로. 마력이 넘치는 빙결 술사만이 가능한 묘기였다.

하랑은 슬쩍 아래를 내려다봤다. 산등성이에는 아주 길게 무언가가 날뛰고 지나간 흔적이 선했다.

'이게 화마룡이 내려온 길...!'

자신은 한 번도 상대해보지 못한 악마종을 상대로, 이승형은 일격에 화마룡을 무찔렀다.

같은 히어로로서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시샘도 났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이승형이 쓰러진 이상, 그 공백을 또 다른 S급 히어로인 설화공주가 메꾸어야 했다.

화륵.

"!!"

산의 정상을 넘어간 순간, 전방에 푸른 불꽃이 튀었다.

끼기이----익!

하랑은 신발 뒤 굽에 마력을 실어 얼음길과 마찰시켰다. 하랑의 몸은 얼음길의 끝에 정확히 멈췄다.

전신을 가리는 검은 갑주.

독수리 모양 투구 속에서 피어오르는 푸른 불꽃.

"너, 누구야?"

상대는 통성명도 없이 공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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