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창염의 피닉스-45화 (45/1,497)

〈 45화 〉1부 4장 (2)

"미안하지만 나는 그 말을 신뢰할 수 없다.."

하늘성의 발언에 대해 피닉스는 긍정했다. 무작정 신뢰를 얻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았다.

"그러게요. 어떻게 하면 믿어줄 수 있을까요?"

"입으로는 누구든 이길 수 있지. S급이라는 건 확실한 것 같다만, 나는 그쪽에 대해서 아무것도 들어본 적이 없어. 어디 한 번 제대로 싸워본 전공이라도 말해보시겠나?"

"그거 설명하려면 오늘 하루 종일 채우고도 모자라서, 협회 히어로들 올라올때까지 이야기가 길어질 걸요? 그냥 믿으세요. 믿는 자에게 복이 있을 겁니다."

"...말이 안 통하는군."

하늘성이 중절모를 벗었다. 챙에 가려진 이마에는 흉흉한 자상이 여러 갈래로 남아있었다.

"좋다. 그럼 그 둘은 자네가 처리한다 치고, 그럼 나머지 히어로들 152명을 상대할만큼의 전력이 그 쪽에 보유되어있나?"

"저기요. 지금 우리 사이에 뭔가 큰 오해가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요."

피닉스가 입꼬리를 비틀었다. 도발의사를 담은 명백한 비웃음이었다.

"히어로가 얼마나 올라오던지 우리 조직 단독으로도 다 이길 수 있어요. 설령 광검이 같이 올라와도 이길 수 있죠."

"미친 잡귀가 씌여도 단단히 씌였네."

선무당이 소금이라도 뿌릴 기세로 씩씩거리며 통로로 나왔다.

"뭐? 광검을 이겨? 그럴 힘이 있으면 여긴 왜 있어? 당장 신서울 가서 히어로들 모가지나 따버리지."

"푸흐흐. 그러니까요. 우리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분명히 말씀드리죠."

피닉스가 손가락을 튕겼다. 본회의장 밖으로 나가는 문이 모두 불꽃에 가로막혔다.

"우리가 그쪽에게 수하로 들어오라는 이유는 딱 하나에요. 서울 전체를 점령하려고 하는데 나중에 와서 숟가락 올릴 생각 마라. 이거죠."

"청화단에 들어와서 싸운다면 추후에 각자 지역구에 대한 지배권을 인정해주겠다. 하지만 도망친 자들의 땅은 우리 청화단이 점령할 것이다."

"큿...."

덕배의 부연설명에 선무당은 오도가도 못해 가만히 섰다. 꽉 쥔 부채는 금방이라도 손아귀 힘에 으스러질 것 같았다.

"이미 강서의 땅개는 꼬리를 말고 도망갔죠.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 자, 당신들은 어떻게 할 거죠? 맞서 싸울 건가요, 아니면 도망칠 건가요?"

"이 전력으로 히어로들에게 맞선다고? 불가능해."

하늘성이 뒤의 책상을 주먹으로 쳤다. 부서진 파편이 바닥에 떨어졌다.

"당장 내일 신서울에서 히어로들이 쳐들어올 것이고, 빌런들은 다 도망갈테지. 이 땅에서 일어난 민란이 언제 성공하는 경우를 보았나? 다 나라에 진압당하기 일쑤였지. 마찬가지야!"

"민란? 생각보다 자기자신에 대한 평가가 후하네요, 하늘성님은."

피닉스는 연설대를 두드렸다.

"우리는 빌런이에요. 무주공산이 된 서울을 점령한 도적떼죠. 신서울에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선의철의 지배에서 벗어난 자들. 그게 이 서울땅에 남은 빌런들의 본질 아닌가요?"

"그런 자들도 있지.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달라."

하늘성의 목소리가 격양되었다.

"정부에서 서울을 버리면서 서울 주민들을 어디 챙기던가? 아니야! 그들은 또 국민들을 버렸어! 다리를 넘어오던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다리를 폭파시켰다고! 그런 그들이 서울에 들어와 남아있던 자들에게 국민으로 대할 것 같나? 절대 아니야. 우린 스스로를 지키고 살아남기 위해 법전을 버리고 칼을 들었어!"

"정부에 대한 불신이 심한거 아니에요?"

"나는 선의철을 잘 알고 있다. 그 자는 결코 선인이 아니야. 서울을 점령하면 주인없는 땅을 다시 거두어 신서울의 지지자들에게 재분배할테지. 기존 서울 시민들은 소나무부대를 동원해 진압하고."

"그건 공감해요."

이미 회의는 두 집단의 대표간 설전으로 변했다. 맞서 싸울것을 종용하는 청화단의 피닉스와 그에 대한 판단을 섣불리 내리기 힘든 빌런 연합의 대표 하늘성.

"싸워야겠지. 지키고 싶은게 있으면 싸워야할테야. 하지만 우리는 순순히 그쪽을 믿고 우리 지역의 사람들을 전부 위험에 빠뜨릴 수 없어. 우리는-"

"좋아요. 이렇게 하죠."

피닉스가 박수를 치며 시선을 모았다.

"코어웨폰을 빌려줄게요. 등대! 지금 여유분이 몇 정이나 있죠?"

"모델건이 80, 도검류가 30입니다."

"그거 다 보내도록 하죠. 사용방법은 말 안해도 알죠?"

"괜찮나? 그게 알려지면 세간의 이목을 끌텐데."

잠자코 있던 바위괴인이 딴지를 걸었다. 피닉스는 괜찮다는듯 손을 저었다.

"어차피 임시로 만든 1회용이에요. 코어 에너지 다 쓰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장식품이 되는거죠. 그리고 저들이 코어웨폰을 신경쓸 겨를이 있을까요?"

"그렇다면야."

등대가 워치를 두드려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선무당이 부채로 얼굴을 가리며 물었다. 그는 이미 통로에서 벗어나 제 자리로 돌아가있었다.

"이렇게까지 도와주는 이유가 뭐야? 그냥 도와주는 건 아닐테고. 진짜 나중에 얌체짓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숟가락 올리라는거야?"

"처음부터 말했잖아요. 청화단에 들어올 기회를 주는거라고. 우리쪽에서도 귀찮게 싸울 일 없이 세력 규합하고 싶다구요. 여기 아키텍트 아저씨처럼."

"건축가라니까."

아키텍트는 하늘성과 시선이 부딪히자 눈썹을 으쓱였다.

"나야 나쁠 거 없지. 우리쪽 사람들 지켜주겠다는데."

"과연. 그걸로 설득했군."

A급 문턱에 막혀있던 이에게는 그 윗 경지를, 안전을 원하는 자에게는 안전을.

하늘성이 다시 중절모를 눌러썼다.

"...좋소. 공동전선을 펼치리다. 대신 당신들이 내리는 지휘는 받지 않겠소."

"지금은 거기까지라는거죠? 오케이. 알겠어요. 하지만...."

피닉스가 아랫입술을 깨물며 입꼬리를 올렸다.

"당신들은 청화단의 도움을 필요로 할 거에요. 언제든지 우리의 지휘가 필요하면 연락해요."

* * *

<2020년 4월 12일 13시, 구로 청화단 아지트.>

"어쩌자고 그런 거짓말을 하셨습니까, 단장?!"

지화가 스푼을 내려놓고 내게 소리질렀다. 나는 아이스크림에 막 스푼을 꽂은 손을 멈췄다.

"거짓말 아닌데요?"

"그게 거짓말이 아니고 뭡니까! 단장님이 아무리 강해도 설화공주라고요! 전세계 수속성 1인자이자 최강의 빙결술사!"

지화가 아예 미쳐버리려 하고 있다. 나는 스푼을 들어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었다.

"얼음은 녹이면 그만이에요."

세 명의 시선이 내게 모였다. 나는 숟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기본적으로 모든 전투는 상성싸움이에요. 마력의 7속성에 따른 상성. 아무리 어려운 보스도 약점만 찌르면 바보가 되는 거죠. 괴인도 마찬가지 이고요."

"그게 그렇게 간단한거면 지금까지 인류는 왜 그렇게 쉽게 괴수들에게 속수무책으로 패배한거죠?"

가을의 질문에 나는 불꽃을 일곱개로 나눴다.

"마력의 속성에 대해 아직 발견하지 못한 거죠. 한 2~3년 정도 뒤면 학계에 공식적으로 발표되겠지만, 당장 누가 알고 있겠어요? 그래도 현장에 있는 히어로들은 얼추 몸으로 알고 있을걸요? 화속성 히어로가 물속성 히어로한테 쪽을 못쓴다던가 그런 거."

"그래서 화속성인 것 같은 단장님이 수속성인 설화공주 이길 수 있습니까?"

지화의 질문에 나는 숟가락을 좌우로 흔들었다.

"상성을 이기는게 레벨이잖아요? 마력 등급 높은 놈이 이기는 거예요. 어지간히 하드카운터가 아니면. 지금까지 S급 화염술사가 있었어요?"

"맞는말이기는 하지만.... 그러면 피닉스님은 화권과 설화공주를 이길 수...있으습니까?"

나는 지화의 걱정에 혀를 찼다.

"당연하죠. 안 그랬으면 바로 다른 작전 짜고 서울에서 다른 나라로 도망쳤을겁니다. 아무튼 마력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다음에 설명하기로 하고, 지금은 전선을 어떻게 짤 것인가에 대한 회의를 계속하죠."

나는 테이블 위의 불꽃을 지우고 스크린을 띄웠다. 서울의 지도가 한 눈에 보이는 지도.

"정부에서는 대대적으로 이 작전을 홍보했어요. 그러면 크게 이 두 루트로 올라오겠죠."

"관악산을 빗겨나가는 루트네요?"

"인천이나 강원 방면으로는 가능성이 없나?"

"있어요. 하지만 낮죠. 히어로들도 사람이니까, 신서울에서 대대적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해 차로 태워 서울 인근까지 수송할 거예요. 고속전철을 다시 띄우거나."

테이블에 다른 스크린이 띄워졌다. 적은 이미 친절하게도 작전에 참가하는 히어로들의 명단을 하나도 빠짐없이 발표해줬다.

"S급 2명, A급 12명, B급 27명, C급 51명, D급 60명. D급은 사실상 보급이나 의료반일테니 사실상 92명, 그 중에서도 S급 둘은 제외하면 90명을 상대해야죠."

"...이거 엄청 불리한 싸움인거 같은데."

덕배가 손으로 목을 쓸어내렸다.

"너 빼고 전력이 얼마나 된다고 그러냐. 혼자서 다 때려부술 생각이냐?"

"조덕배 씨. 누가 저 혼자 날뛴다고 했어요? 청화단이라는 조직이 있는데."

내 불꽃이 스크린 위 여러 곳으로 퍼졌다.

"우리는 철저하게 게릴라전을 펼칠거에요. 서울시를 무대로 하는 시가전이죠."

"서울 전체를 불바다로 만들 생각이에요?"

가을이 쏘아붙였다. 서울을 재건한다는 조건으로 청화단에 협력하는만큼, 서울을 망가뜨리며 싸운다는 의견이 마음에 걸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문제없다. 재개발 전문가가 아군으로 들어왔으니까.

"서울 전체를 박살내도 돼요. 아키텍트에게 시간과 마력만 보급해주면 다 복구해줄테니까. 우리가 코어는 또 넘쳐나잖아요? 모자라면 위에 잠깐 다녀오면되고."

"그 아저씨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입니까?"

지화가 어쩐지 어색한 눈치였다. 디지털단지에 거점을 잡은 만큼 구로 옆에 붙은 동작도 어느정도 이능력으로 보고 있었을터. 나는 그런 지화의 의심에 또 혀를 찼다.

"동작 지하가 지금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죠? 그 양반 6년동안 지하에 소도시 하나를 만들어뒀어요. 서울 난민들의 대부분이 거기 있을 걸요?"

마력만 제공된다면 얼마든지 건축물을 뚝딱 세울 수 있는게 아키텍트의 이능력이다. 천가을이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놀란다.

"지하난민 얘기가 루머가 아니었어요?"

"철저하게 숨어있는 거죠. 아키텍트가 자기 마력이 충전될 때마다 땅굴 파면서 신서울쪽으로 내려가고 있어요. 그런데 회복속도 이상으로 난민이 지하로 유입되서 탈출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토굴 짓느라."

"그들에게 무기와 안전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포섭했다."

"다행히 얘기가 잘 통하는 사람이었죠."

나는 테이블을 두드려 주의를 환기했다.

"아무튼 시설을 아끼거나 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아키텍트는 전투가 끝날때까지 동작에서 안 나올 거예요. 동작 지하에 피해가 없는 조건으로 합류하는 거니까. 그래서 전장을 이곳과 이곳으로 한정할 필요가 있어요."

지도에 붉은 동그라미가 두 개 쳐졌다.

서쪽의 구로, 동쪽의 강남-서초.

"적이 이쪽으로 온다는 보장이 있나?"

"오게 만드는 거죠. 함정을 파고, 미끼를 거는 거예요. 지화씨, 지난번에 주고 난 코어 대략 얼마있어요?"

"D급이 40, C급이 20입니다. B나 A급은 없습니다."

"...피닉스씨? 혹시 제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죠?"

가을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나는 품안의 S급 코어를 슬쩍 꺼내 웃었다.

"그냥 서로서로 편하게 하자는 거예요. 몹몰이. 알죠? 히어로들은 괴수 한 꺼번에 몰아서 처리해서 좋고, 우리는 히어로들을 한 곳에 몰아서 전장을 확정할 수 있어서 좋은 거죠."

"강남이랑 구로를 괴수 천지로 만들 생각이냐?"

"서울의 바퀴벌레들을 한 곳에 모아서 태우면 좋잖아요. 마침 그 두 곳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곳이니까...사람들은 미리 대피시키고."

나는 슬쩍 가을의 눈치를 봤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조금 안심하는 기색이었다.

"하늘성이 협조할까요?"

"협조하게 만들어야죠? 자기 앞마당에 괴수들 날뛰고 히어로들이 쳐들어오면 싫어도 싸워야할거에요."

"지원은 어떻게 할 거지? 진짜로 무기만 지원할건가?"

"그래야죠? 오더 듣기 싫다는데. 본인들이 직접 요청하기 전까지는 보류에요."

나는 서울의 지도 위 행정구역에 점을 찍었다. 청화단이 깃발을 꽂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다 현상금 걸린 빌런들이라도 자세히 보면 조금 달라요. 강서의 땅개나 강동 흑염...룡같은 진짜 악당이 있는 반면에, 동작 아키텍트같은 생존형 범죄자도 있죠. 죽기 직전까지 각자도생 할 사람들이지, 남의 명령 듣는 순둥이들이 아니죠."

"그, 구로의 등대는 어떻습니까?"

"당신은 예비 성범죄자였어요. 청화단에서 갱생하십시오, 괴인 3호."

"명심하겠습니다...."

나는 아이스크림을 다시 떠 입안을 적셨다. 이미 살짝 녹아서 크림처럼 흐물거렸다. 진한 딸기향이 입에 퍼진다.

"한 가지 확실히 해야할 건 히어로는 절대 죽이면 안된다는 것. 괜히 히어로 죽이면 우리만 더 곤란해져요. 우린 서울을 점령하려는거지 대한민국 국력을 약화시키려는게 아니니까."

괜히 히어로를 죽이거나하면 중국이나 일본에서 수작을 걸어올 것이다.

"상대는 우리를 체포하려고 들지, 죽이려고 하는 자들이 아니에요. 이건 전쟁이 아니죠. 빌런들이야 동료의식이 개차반이지만, 히어로들 동료의식 하나는 찰떡같이 끈끈한거 잘 알죠? '내 동료 OO를 죽이다니, 용서못한다!'가 되는 거죠."

"상대를 자극할 바에는 인질로 잡자는 거네요. ...네, 차라리 그쪽이 낫겠어요."

"오, 그 아이디어는 없었는데. 고마워요, 천가을씨. 역시 똑똑해요."

"취소! 방금 한 말은 취소합니다! 인질로 잡지 말고 풀어줘요!"

삐빅.

나는 가을의 반항을 가볍게 무시하고 스마트워치의 알람에 워치를 두드렸다. 블랙마켓을 통해 거래를 튼 밀키웨이, 유성의 회장 은유하와는 이미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이쪽에서 먼저 문자를 보낼지는 몰랐지만.

[밀키웨이] : 계약에 대해 다시 말씀드립니다. 서울 수복 작전이 성공하면 그쪽과의 거래는 어떻게 되는지 알고 계시죠? 어떤 이유에서든 저는 약속된 물량을 받아낼겁니다. 물론 저야 고객님을 믿고 있습니다 ^^7

"얘 양쪽으로 줄 대는거 봐라."

나는 곧바로 메시지를 보내려다 가을과 눈이 마주쳤다.

"누구에요?"

"......음, 사업 동료?"

가을의 눈초리가 심상치않다. 아마 자기는 간신히 부모와 연락했는데 나는 아무 꺼리낌없이 연락하는것에 불편함을 느낀 것이리라.

나는 메세지 창을 내렸다. 다른 이들도 가을이 내뿜는 한기에 어딘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크흠! 자, 그러면 정리합시다."

내 말에 지화가 한창 정리중이던 회의 내용을 스크린에 띄웠다. 나는 목을 가다듬고 스크린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전장은 구로, 강남. 유인책은 괴수. 서울의 괴수를 구로와 강남에 싸그리 모은 다음, 그걸 처리하러 온 히어로들을 상대로 기습."

"전술의 핵심은 게릴라전이에요. 청화단은 제 지휘에 따를 것. 강남 쪽은 먼저 지원을 요청하지 않으면 방치. 지휘 요청이 왔을때부터 지휘를 시작. 전멸해도 상관없어요. 동작만 안 뚤리면."

"아군 배치는 간단해요. 덕배 씨만 구로 전장에, 저와 지화 씨, 가을 씨는 당연히 여의도에 있을 본부입니다."

지도에 별표가 쳐진 청화단의 지휘본부.

그곳은 선의철이 한창 찾고있을 큐브가 있던 장소, 국회의사당이다.

"그러면 슬슬 준비합시다. 나라를 깜짝 놀라게 만들 뒤통수의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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