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화 〉1부 3장 (11)
<2020년 4월 12일 오전 7시. 히어로 협회 본부.>
"확실히 S급이 다르긴 다르구나...."
승형은 거울 속에 비치는 제 얼굴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관찰했다.
A급일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요 며칠 피곤해서 제대로 관리를 못했음에도 피부는 맨들맨들했고 잡티 하나 없었다. 수염 관리하는게 귀찮았던 승형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건지, 사흘에 한 번은 정돈하던 턱수염도 흔적없이 쏙 들어갔다.
오죽하면 그의 화장을 위해 새벽부터 나섰던 회사의 코디가 옷만 맞춰주고 맥없이 사라졌을 정도. 그는 삶의 낙을 하나 잃었다며 어깨가 축 쳐져 회사로 돌아갔다.
오전 7시, 알람입니다.
스마트 워치에서 알람과 동시에 뉴스 스크린이 띄워졌다. 승형은 머리카락을 정돈하며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 오늘 협회는 오전 9시, 정부의 서울 수복 작전에 참여할 히어로들을 공식적으로 발표합니다. 현재까지 들어온 정보로는 설화공주의 참전은 유력한 가운데, 화권은 아직까지 별다른 의사표현은 하지 않은 것으로...
"인터뷰 안 한 것 때문에 그런가."
천가을의 장례식의 마지막날. 장례식장에서 스마트폰을 들이밀며 승형에게 서울 수복 작전에 참여하는지 묻던 기자가 있었다.
승형은 지금은 장례를 치르는 중이니 나중에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완곡히 돌려말했으나, 저도 모르게 인상을 써버린 것 때문에 주변에 있던 이들이 기자를 내쫓았다.
장례식이 끝나고 기자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기자를 찾아봤지만, 기자는 엄청난 욕과 질타를 받고 휴가를 떠났다. 그 뒤로 공식적인 채널로 승형에게 의사를 물어보는 사람이나 언론은 없었다.
"진짜 어떡하지."
히어로로서 생각해보면 무조건 참여해여했다. 지금도 서울을 떠나지 못한 주민들은 난민이 되어 괴수들과 빌런들 틈바구니에서 고통을 받고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 서울은 가고 싶지 않았다.
"나 때문에...."
천가을이 죽은 장소. 승형은 상을 끝내는 마지막 순간 까지도 천가을에게 죄책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광검께서는 이걸 평생 안고 살고 계신다고...."
승형의 마력이 절로 새어나왔다. A급에 오른 뒤로 단 한 번도 감정에 흔들려 마력 컨트롤이 망가진적 없는데, 역설적이게도 S급에 오른 지금은 더 감정의 변화가 심했다.
집정관은 휴식을 취하며 정신과 상담을 받기를 제안했다. 승형도 그게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S급 히어로가 정신과 상담을 받는다는걸 상당히 꺼려할 자가 한 명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상관없었다. 히어로들의 PTSD야 이제 일상이니까.
"후우, 바람이나 쐐자."
승형은 방을 벗어나 복도를 하염없이 걸었다. 냉장고에서 채워진 캔커피 하나를 챙겼던 승형은 산책할 겸 일부러 테라스까지 먼 길로 걸었다.
사아악--
테라스에 나오자 차가운 아침 바람이 머리칼을 훑고 지나갔다. 햇빛은 하늘로 떠오르기 시작했지만 승형은 유독 옆구리가 시렸다.
크게 심호흡을 하며 대기중의 마력을 흡수하던 때, 맞은편 전광판에서 흐르는 뉴스에 승형은 인상을 찌푸렸다.
- 연예부 기자 백기대입니다. 드라마 <마지막 사랑> 제작사측은 어젯밤 고 천가을양이 분하던 '현지역 역'을 이어갈 여배우를 찾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주연 배우 이승형씨가 서울 수복 작전에 참가함에 따라 드라마 촬영 일정이 늦춰지면서, 그 사이 천가을양의 후임을 찾으려는 오디션으로....
"별의 별 짓을 다하네. 진짜."
분명 선의철의 입김이 들어가있을 것이다. 승형은 사방에서 제 목을 당기는 목줄이 채워진듯한 느낌에 불쾌해졌다.
"드라마 엎어버리고 싶어지게."
애초에 승형이 배우가 된 이유는 하나 뿐이었다.
천가을의 상대역. 그를 위해 마지막 사랑에 캐스팅이 확정된 남자 배우의 자리마저 빼았았다. 천가을이 떠나버린 지금, 과연 자신은 천가을이 아닌 여자에게 연기라도 사랑한다 속삭일 수 있을까.
기자는 승형의 속도 모르고 기사를 읊어나갔다.
- 이에 현재까지 소속사, 개인 SNS 등을 통해 오디션에 참가를 밝힌 연예인 및 히어로의 수가 무려 서른을 넘김에 따라....
"......미친."
승형은 입에 담지도 않던 욕이 절로 나왔다. 자료화면으로 나오는 여배우들의 얼굴이 감히 천가을의 자리를 노리는 불여우같아 괜시리 기분만 우울해졌다.
승형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정신차리자. 저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일 거 아냐. 간절하겠지."
승형이 천가을 상대역을 얻기 위해 자존심을 꺾고 선의철에게 부탁했던것처럼, 그들도 그들 나름의 자리에서 간절했을 것이다.
평균 시청률 30%의 국민 드라마. 종영까지 앞으로 2화 가량 남아있으니 그 잠시의 압박만 이겨낸다면 굴지의 대스타가 될 것이다.
쪼르르.
"아. 더 가져올걸."
벌써 캔커피는 바닥을 보였다. 승형은 알루미늄캔의 바닥을 잡고 살짝 마력을 일으켰다.
화르륵.
알루미늄 캔 안에 흰 불꽃이 타오르며 캔 안쪽의 남은 음료를 증발시켰다. 승형이 아카데미 시절부터 스스로 개발한 이 마력 컨트롤 훈련은 S급이 된 지금도 요긴히 쓰였다.
겸사겸사 자연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훈련법.
"캔은...저기네."
마침 테라스 자판기 옆에 캔 전용 쓰레기통이 있었다. 승형은 마치 농구공을 쏘듯 두 손을 위로 모았다.
쓰레기통까지의 거리는 약 20m. 마력을 실어 깔끌함 포물선을 그리기 위해 감각에 집중하려던 찰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고, 우리 가을이가 살아있다고 안 합니까! 제발 안에 얘기해주세요! 제발!
- 어르신! 다짜고짜 이러시면...하아. 천가을씨 돌아가셨잖아요. 장례까지 치뤘잖습니까.
- 그러니까 어젯밤에 전화했다니까! 이, 이봐! 어제 통화까지 했어요!
- 녹음도 안 하셨고 번호 보니까 신서울에서 개통도 하지 않은 대포폰이잖아요. 하아. 저희 이러면 사람 부를....
"아버님!"
승형이 한 걸음에 뛰어 실랑이를 하는 정문 앞에 착지했다. 경비원에게 애걸하듯 매달리던 휠체어의 노인은 승형을 보자마자 반가움에 휠체어 바퀴를 끌었다.
"아이고, 이승형 히어로님! 잘 오셨습니다!"
"화권님. 아침부터 죄송합니다. 그...."
"이 양반이!"
멀리서 헐레벌떡 달려온 천가을의 모친이 노인의 손을 뗐다. 노모는 경비원과 승형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이가 아직 제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아, 아니요. 이해합니다. 얼마나 슬픔이 크시겠습니까. 제가 더 죄송할 따름입니다."
"살아있어! 우리 가을이, 아직 서울에 있다고!"
휠체어의 노인은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지 앙상한 손으로 아내의 손을 뿌리쳤다. 휠체어 바퀴를 끌며 승형에게 다가오는 노인의 눈에는 어딘가 광기마저 엿보였다.
"제발, 서울가서 우리 아이 찾아주게! 약속하지 않았나! 노인네 죽기전에 마지막 소원이라 생각하고...."
"아이고! 이 양반아!"
노모가 격하게 노인의 손을 잡았다. 때려서라도 노인을 제압하려는 기세에 노인의 의지가 한 풀 꺾였다. 아내는 남편의 귀에 아주 작게 속삭였다.
"...가을이가 비밀로 하라고 했잖아!"
"하지만 알아야하지 않겠나. 혹시나 사흘안에 잘못되기라도 하면...."
"당신 때문에 괜히 더 큰일나면 어쩌려고 그래...!"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승형이 노부부에게 다가갔다. 아무리 작게 이야기해도 히어로, 그것도 S급의 청각은 작은 속삭임도 바로 옆에서 듣는것처럼 선명했다.
잠시 멍하니 있던 노인은 퍼뜩 정신이 든것처럼 초점이 뚜렷해졌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허허. 이 노인네가 또 치매가 온 모양입니다. 아침부터 못 볼꼴을 보였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미안하게시리."
노인이 식은땀을 흘리며 승형과 경비원에게 고개를 숙였다. 노부부는 애써 평정을 가장하고 있지만, 승형은 그 속내를 어째선지 대번에 느낄 수 있었다.
연기였다.
"어머님, 아버님."
승형은 두 노부부의 손을 잡았다.
"잠깐 안에 조용한 곳으로 가시죠. 자세한 말씀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 * *
<같은 날 8시 50분, 협회 브리핑룸.>
"그러니까 지금 나보고 발표하고 가라?"
막 준비를 끝내고 새벽에 부산으로 떠나려다가 협회에 잡혀버린 유영호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한 채 브리핑 자료를 흔들었다.
"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럼 제가 해요?"
강소연은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 원래라면 대외업무를 맡은 홍보팀이나 높은 직급의 담당자가 해야할 업무였지만, 새벽에 받은 내용이 내용인지라 다들 못하겠다며 도망쳐버렸다.
결국 그 브리핑 역할은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유영호의 손까지 돌아왔다. 영호는 브리핑 자료를 구겨버렸다.
"씨발, 그러니까 나보고 욕받이 하라는거지? 어차피 욕 처들어 먹었으니까 더 먹어도 괜찮다?"
"밖에 기자들 있어요, 집정관님! 그, 말씀과 위엄을...."
"협회장 이 개새끼 어딨어! 이럴 때 나서라고 협회장 자리 따갔잖아!"
영호는 금방이라도 협회장을 씹어먹을 것처럼 그르렁거렸다. 졸지에 그 분노를 받게된 소연은 울것처럼 눈물을 글썽거렸다.
"총리님이랑 골프치러 가셨-"
쾅!
유영호가 발로 벽을 찼다. 마력이 실린 발길질에 콘크리트 건물에 구두굽이 그대로 박혔다.
"저, 무슨-"
기자 하나가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영호는 악귀같은 얼굴을 그대로 기자에게 보이며 소리질렀다.
"누가 대기실에 허락도 없이 들어와! 지금 준비중인거 안 보여!"
"죄, 죄송합니다!"
기자는 창백한 얼굴로 황급히 문을 닫고 사라졌다. 하지만 이미 문 너머 기자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준비실 안까지 들렸다.
지금 집정관 빡친거 맞지?
소문이 진짠가? 이승형 작전에 불참한다는거?
찌라시지. 대통령이 공언했잖아. 이승형이 미쳤다고 불참하겠어? S급 됐다고 반항기 접어든것도 아니고.
이승형 불참한다고? 와, 대통령 얼굴에 똥칠 제대로 하겠는데?
유영호가 시킨거아냐? 저 인간 대통령 존나 싫어하잖아.
"...뼈를 갈아마셔도 시원찮을 것들이."
영호가 이를 갈며 회견장으로 나서려는걸 소연이 육탄공격으로 막았다.
"참아주세요! 집정관님 또 사고치시면 제가 짤린다구요오오!"
"알게뭐야! 책임지면 되지! 나 돈 많아!"
"그건 그거대로 좋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영호는 어떻게든 아둥바둥치며 회견장 문을 열려했지만 소연은 악착같이 늘어지며 악귀가 전국민에게 라이브로 송출되는것을 막았다. 둘 다 이능력자지만 신체능력은 소연이 더 강했다.
"비켜! 내가 오늘 여기서 다 파토내고 해외로 뜬다! 젠장!"
"영어 한 마디도 못하시는 분이 마음에도 없는 소리마요! 아, 진짜!"
퍼-억.
소연이 영호의 배에 강하게 펀치를 먹였다.
" "
영호는 숨조차 쉬지 못하고 배를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됐어요! 그렇게 하기 싫으면 이리 줘요! 내가 발표하고 욕 먹고말지!"
"...하, 안 돼."
브리핑 자료를 제 가슴에 끌어안은 영호는 숨을 헐떡이며 몸을 일으켰다.
"부하한테 욕받이 시킬바에는 내가 한다. 쳇. 아, 씨. 존나 아프네. 너 요즘 진짜 잘먹고 다닌다?"
"......아팠어요?"
"미안하면 발표하고, 바로 여기로 뛰어들어올 거니까, 문 앞에서 대기하다 나 들어오면 바로 문 잠궈. 아.... 야. 5분 연기 가능하냐? 나 잠깐만 쉬었으면 좋겠는데."
"괜찮으십니까, 영호 형님?"
관계자 통로를 통해 들어온 남자의 얼굴을 본 영호는 아픔도 잊고 벌떡 일어나 종이를 휘두르며 삿대질했다.
"너! 너 이 새.... 후우. 아니다. 자꾸 욕하면 안 되지. 네가 무슨 죄가 있겠냐. 대통령 수작 못 막아주는 힘없는 내가 잘못이지."
"참가하겠습니다."
"뭐 이 새끼야?"
영호는 아예 얼굴을 펼 생각이 없었다. 소연은 아예 영호의 얼굴 묘사하기를 거부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서울에 가야만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이, 씁, 하아. 강소연. 진정제."
강소연이 급히 품에서 약을 꺼내 영호에게 건넸다. 영호는 병에 든 물을 원샷으로 입에 때려부었다.
"후우, 후우, 그래. 좋아. 알았다."
영호가 브리핑 자료를 펼쳐 맨 아래 문구를 가리켰다.
- 히어로 화권, 이승형은 일신상의 이유로 이번 서울 수복 작전에 불참함을 알립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묻지 않으마. 다 이유가 있으니까 네가 여기까지 와서 얘기하겠지. 그런데."
영호는 시계를 확인했다. 8시 59분. 예정된 기자회견까지 이제 1분남았다.
"또 번복할거면 1분안에 결정해라. 나 저 문 나가면 너는 진짜로 서울에 가야하는거다. 선의철 의도대로 움직이는 장난감이 되는 거라고. 너 그러다 광검 형님처럼 평생을 갇히게 되는거야. 알아?"
승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원하신다면 제가 직접 회견장에 올라가겠습니다. 제 의지는 이제 변하지 않습니다. 만약 영호 형님께서 이 발표에서 저를 제외하시면...."
승형은 주먹을 꽉 지웠다.
"선의철 대통령에게 부탁해서라도 서울로 갈겁니다. 소나무 부대에 참가하는 한이 있더라도."
"야 이승형!!"
영호가 얼굴까지 붉히며 소리쳤다. 소연은 그 소리가 바깥 회견장까지 넘어갔음을 깨닫고 눈을 감았다. 이미 기자들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문틈으로 흘러나가는 소리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다.
"후우, 후우.'
다행히 영호는 방금 마신 진정제의 덕분인지, 금방 화를 가라앉히고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너 분명히 말했다. 네 입으로 서울 간다고. 번복하면 앞으로 나랑 평생 같은 전장 설 생각하지 마라. 그러면 괴수 대가리에 머리 들이밀라고 오더내릴거야."
"각오했습니다."
영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문을 쾅 열어 회견장으로 들어갔다. 소연은 살포시 열린 문을 닫았다.
"...죄송해요. 승형씨 만큼은 아니더라도 영호 팀장님 알게 모르게 지금 마음 고생 심해서."
"괜찮습니다. 제 잘못인걸요."
승형은 작전이 끝난 뒤 영호에게 사과와 함께 부탁을 할 것이다.
서울에 가서 가을을 구하고 그녀에게 청혼. 주례에 집정관.
'...기다려요, 가을씨.'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천가을을 생각하며, 승형은 마음을 다잡았다.
* * *
스크린에 기자들의 포토플래시가 번쩍인다. 유영호가 피곤한 얼굴로 회견대 마이크 앞에서서 고개를 숙였다.
- 안녕하십니까. 히어로 협회 대한민국 본부 전술기획과 소속, <집정관> 유영호입니다. 지금부터 제 1차 서울 수복 작전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2014년 신서울 수도 이전에 따라 서울은...
* * *
"오. 시작했다. 조덕배씨, 소리 좀 더 높여봐요."
"사람 패면서, 뉴스 듣는게, 말이 되냐!!"
"훈련이거든요!!"
* * *
- ...에 따라, 작전 결행일은 4월 13일 09시 00분. 신서울에서 출발하며...
"형님. 어떡합니까? 작전 결행일이 내일 아침이라는데."
"...여의도 모이는 시간이 언제지?"
"오늘 정오, 국회의사당입니다."
* * *
- 협회에서 출전하는 히어로의 총 수는 152명. 여기에 지휘관으로는 현 괴수대책부 장관인 신진광 장관이...
"히어로가 152명이나? 대한민국 히어로 전력의 1/4나 동원한다? 청화단 괜찮을까요? 이거 잘못되는거 아니겠죠?"
"지화 씨가 주인을 못 믿어서 어쩌려고 그래요? ...피닉스를 믿어요. 이길 수 있다고 공언했으니.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니까."
"네.... 그런데 가을 씨 잠 안잤어요? 눈도 살짝 부었-"
"입 다물어요."
* * *
- ...A급 12명, 그리고 S급으로는 설화공주 석하랑. 화권 이승형 2명이 참가를....
"하랑아. 이제 커피 마시자. 언니가 이겼네?"
"이, 이럴리가 없는데. 분명 마력감응은 절대 안 간다고...."
"뭐래니. 루왁 안 마셔봤지? 이게 사향고양이...."
* * *
- ...정부에서는 서울을 점령중인 빌런과 괴수들의 뿌리를 뽑을 것을 약속하며...
"개쪽 당할뻔했군."
"예?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아무것도 아닐세, 비서실장. 여의도에 투입할 소나무부대 준비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게."
* * *
- ...협회는 최선을 다해 서울을 되찾을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이상으로 브리핑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