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1부 1장 (3)
"괜찮겠느냐?"
바로 전까지 지부장과 대화를 나누던 중년 남성의 중후한 목소리가 허공에 울려퍼졌다.
놀라운 점은 그 음성이 가면 속이 아니라, 마갑을 착용한 붉은 말의 주둥이에서 나왔다는 것.
"상대는 S급 이상이다."
가면의 무인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기어들어 가듯 가는듯한 여인의 목소리. 하지만 움켜쥔 언월도의 창대를 쥔 두 손에는 핏줄이 돋아났다.
"상대는 흑전갈 이상의 마력을 가진 괴물이다. 만약 바닷속에 있으면 나도 갈 수 없-"
"하늘이야."
적토의 말을 자른 여인의 목소리는 확신이 있었다.
"적은 하늘에 있어."
흔들림 없이 한 방향을 노려보는 여인의 두 눈에는 푸른 빛이 서려 있었다.
"과연. 벌써 찾아낸 건가?"
"아냐. 느꼈어."
"그렇군. 바닷속이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적토는 투레질하며 발걸음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달릴 수 있는 곳'이라면, 이 적토가 달리지 못할 곳은 없지---!"
적토의 마갑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방금전까지 하늘을 달리던 속도보다 더욱 움직임이 빨라졌고, 그 기수는 정체불명의 적을 향해 있었다.
"...후우."
여인은 숨을 고르며 언월도의 날을 오른쪽으로 내렸다.
바람을 스치며 나아갈수록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 마치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것처럼 점점 숨이 턱턱 막히는 뜨거움에 온몸이 타버릴 것 같았다.
"...후후, 후."
그럴수록 더 자웅을 겨룰 보람이 있는 상대가 될 것이다.
여인의 몸으로 이 땅을 밟았지만, 히어로로서 각성한 순간부터 자신은 성별과 국가-나아가 종족을 초월한 '무인'이 되었다.
"자...모습을 드러내....!"
군신은 점점 끓어오르는 피를 애써 진정시키며, 허공에 흩뿌려진 마력의 잔재를 훑었다.
숨기려고 하지만 숨길 수 없는 그 강렬한 마력. 감응하는 것만으로 뇌가 타버릴 것 같은 열기.
괴수? 아니면 괴수의 반응으로 위장한 빌런? 아니면 둘 다? 당장 상대는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오게 만드는 수밖에.
"하아아---"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마력을 갈무리한다.
상대가 목숨을 숨기며 싸움을 피하려는 소인배라면, 이쪽에서 모습을 드러내게 만들면 될 터.
파지직, 지직.
눈에 마력을 둘러 시각을 강화한다. 시야에 흐르는 거대한 마력의 잔재 속.
'보였다.'
정면.
푸른 불꽃의 날개로 몸을 숨기고 있는 존재. 반짝이는 빛무리 속에 몸을 숨겼지만, 그 열기만큼은 확실히 느껴진다.
'일단 베고 본다.'
군신이 쥔 언월도의 날 표면에 마력이 흐른다. 초승달을 닮은듯한 칼날에서 마력을 싣고 날리는 거대한 참격. 짧은 충전과 함께 참격을 쏘아내면 본체를 드러낼 터-
화르륵.
가면 아래로 늘어 뜰인 머리칼을 태워버릴 듯한 열기가 느껴졌다. 군신은 재빨리 마력이 느껴지는 방향에서 기수를 돌렸다.
우우우웅----!
거대한 마력이 폭발하듯 타오르는 상공.
그곳에는 거대한 불꽃의 새가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
그야말로 전설 속의 불사조와 같은 모습. 존재감만으로 피부를 따끔거리게 하는 열기에 적토조차 달리던 발걸음을 멈출 정도였다.
"......."
그리고 그 한가운데, 푸른 머리칼의 소녀가 있었다.
"......싸울테냐?"
적토는 허공을 발로 차며 목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지금까지 함께 전장을 누비며 경험했던 그 어떤 전투에서도 느껴지지 않던 긴장이 목소리에 묻어있었다.
"응."
그에 군신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화답했다. 적토가 발굽으로 허공을 디디며 이죽거렸다.
"하여튼 그놈이나 네 놈이나 싸움 좋아하는 건 똑같군."
"너도 마찬가지잖아."
"그건 맞지!"
군신은 적토의 허리를 차며 창대를 꼬나쥐었다.
"상대가 빌런이라면!"
"지지 않는다!"
적토가 푸른 소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 *
빠르다. 눈앞에 적과 녹의 기류가 스쳐지나갔고, 동시에 언월돌의 칼날이 내 목을 노렸다.
카앙!
마력으로 만든 보호막이 칼날과 부딪혔다. 무지막지한 양의 마력을 욱여넣은 덕분에 보호막은 깨지지 않았지만, 문제는 참격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다는 것.
카앙! 카앙!
등뒤를 때리면, 눈 깜짝 하자마자 바로 옆구리를 때린다. 0.1초라도 오판하는 순간 언월도는 시퍼런 날을 번뜩이며 내 몸을 갈라버릴 것이다.
'하필이면 운장인가.'
운장(雲將). 삼국지에 나오는 군신, 관운장을 모티프로 삼은 이능력자.
'초전부터 중국 최강이라.'
이름과 모티프에 걸맞게, 운장은 압도적인 속도로 허공을 날아다니며 나를 위협하고 있다. 한낱 인간이 하늘을 질주할 수 있는 원동력은 그가 타고 있는 전투마, 적토.
카앙!
적토의 말발굽이 내 정수리를 찍으려했다. 나는 손을 뻗어 발굽을 불태우려 했지만, 이미 적토는 유유히 내 손길을 빠져나갔다.
"느려!"
"......저게."
건방지게 도발이라니. 아무리 인마일체의 무용을 자랑하더라도, 피닉스의 앞에서 속도를 논하는 것은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는 턱이었다.
'어디 한 번 붙어보자.'
보호막을 두르고 있는 이상, 절대 다칠 일은 없다.
우웅-
몸에서 떨어뜨린 보호막을 피부에 닿을 정도로 당기고, 날개를 펼쳐 적토의 뒤를 쫓는다.
"쫓아온다고?!"
적토가 놀라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운장이 숨을 참는 소리가 귀에 생생하다.
'한 번도 속도로 따라잡혀 본 적은 없겠지!'
날개를 한 번 크게 펄럭인다. 날개 뒤에서 뿜어져나오는 마력은 제트 분사처럼 가속도를 붙여, 적토의 꽁무니까지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적토!"
그 순간, 운장이 고삐를 쥐었다. 적토의 몸에서 붉은 기류가 뿜어져나왔다.
"칫!"
나는 날개를 움직여 방향을 위로 크게 틀었다. 붉은 마력을 흩뿌리며 허공을 달린 적토는 방금 전보다 '세 배 빠른 속도'로 기수를 틀어, 나를 향해 정면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서걱!
"큿!"
운장의 언월도가 번뜩였다. 푸른 마력을 머금은 언월도는 내 오른쪽 날개를 횡으로 잘랐다.
"......훗."
가면 아래, 운장이 나를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운장을 향해 씩 미소를 지었다.
부르르르-
잘려나간 날개의 깃털이 떨리기 시작한다. 붉은 가면 속 녹색의 눈동자에 경악이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
"파-앙."
나는 장난스럽게 손뼉을 쳤고, 곧 잘려진 날개에서 깃털마다 연쇄폭발을 일으켰다.
콰과과광----!!
거대한 마력의 폭발이 운장과 적토를 덮쳤다. 인마는 바다를 향해 수직으로 떨어졌고, 해수면에 쳐박히기 직전 간신히 적토가 허공을 디디며 몸을 멈췄다.
"칫. 아깝다."
보호막을 믿고 그냥 강하게 터뜨릴 걸 그랬다.
'내 힘에 겁먹어서 최대한 약하게 터뜨린 건데.'
지식으로는 알고있지만, 막상 체감하니 더 무섭다.
피닉스가 가진 힘의 발현은 소각과 폭발. 나는 운장이 내 날개를 베기 전 날개를 이미 폭발시키고 있었고, 운장은 그것도 모른 채 날개를 베어 트리거를 발동시켰다.
"쿨럭, 쿨럭!"
운장이 거친 기침을 토해냈다. 방금 전의 폭발은 그리 강하지 않았어도, 운장의 낮은 마력량에 큰 타격을 입혔을 것이다.
'마력 컨트롤은 뛰어나지만 절대적인 마력량은 무척이나 적지.'
그게 중국 최강이자 12영웅-원탁에 소속된 히어로, '운장' 샤오린이 인류 최강자의 반열인 SS급에 오르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다.
'히로인 루트의 전개가 그 단점 극복과 관련이 있고.'
무엇을 숨기랴. 지금 저 아래에서 나를 올려다보며 전의를 불태우는 관운장 코스프레녀가, 16명의 메인 히로인 중 한 명인 것을.
"원래 초전은 전투력 측정기와 하는게 정석이지만...."
들었을까? 들었을 거다. 마력을 실어 말했으니, 그 뛰어난 마력 감응으로 분명 들었을 거다.
"그 쪽이랑 싸워서 힘을 가늠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건방진 것!"
운장의 마력이 거칠어진다. 적토 또한 투레질을 하며 마력을 폭발적으로 방출시킨다.
'도발에 제대로 걸렸네.'
자기 무위에 대한 확고한 자신이 있기에, 자기보다 위에서 올려다보는 이를 절대로 견뎌내지 못한다.
'조금 이르지만.'
'하지만 지금은 이 정도가 한계라는 거지.'
주인공을 만나서 이벤트를 겪고 '개화'를 마친다면 모를까, 지금은 그저 한계에 부딪힌 평범한 영웅에 불과하다.
운장이라는 껍질을 벗어던지고 진정한 군신으로 거듭나지 않는다면 나를 쓰러뜨릴 수 없다.
화르륵. 상처에서 불꽃이 피어오르며 다시 깃털이 솟아났다.
"재생까지 한다고?!"
적토가 놀라 비명을 지른다. 사실 재생은 아니지만, 굳이 착각을 바로잡아 줄 이유는 없다.
나는 크게 날개를 펼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화르르르륵!
"크윽!"
단순히 날개를 쫙 편 것만으로 울리는 강력한 마력 폭풍에 샤오린이 침음성을 흘린다.
"강해...! 하지만 분명히 벨 수 있-"
♩♬♪ ♬
내 작은 울음과 함께, 날개 아래에 수많은 불꽃의 구가 만들어졌다.
"보통 저런 공격은 유도탄이던데."
적토가 이를 까득이며 말하자 나는 씩 웃었다.
"정답!"
파아앗-!
야구공을 배트로 치듯, 나는 날개로 화염구들을 날개로 강하게 쳤다.
"젠장!"
모두 8개의 화염구. 그 마력의 불꽃은 미사일처럼 각자의 궤적을 그리며 샤오린을 쫓았다.
"빨라!"
적토가 다시 이능을 발휘해 신속으로 달리지만 화염구 또한 그에 준하는 속도로 둘을 쫓는다.
"요격할게!"
샤오린은 언월도를 빙빙 돌리며 지척까지 다가온 화염구를 베어 갈랐다.
콰아아앙!!
지적에서 화염구가 폭발하며 적토는 다리가 순간 흔들렸지만, 금세 자세를 바로잡으며 허공을 질주했다.
콰아앙!
그 사이 옆으로 다가온 화염구 하나를 베어낸 샤오린은 언월도를 수평으로 쥐고는 언월도의 면으로 다른 화염구를 쳐냈다.
콰아앙! 콰앙!
쳐내진 화염구가 날아오던 화염구와 부딪혀 자폭했다. 남은 화염구의 수는 넷.
"한 번에 터뜨린다!"
샤오린의 언월도에 다시금 푸른 마력이 응집되기 시작했다. 갈지자로 질주하던 적토가 일직선으로 달리자 화염구들이 그 뒤를 쫓으며 한곳으로 뭉쳤다.
샤오린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참격을 날렸다.
"하앗-!"
---------------!!
네 개의 화염구가 한 번에 터지며 거대한 폭발이 일었다. 단순히 폭발의 위력만 따지만 어지간한 폭탄 수준이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로 장관이었다.
우우우웅---!
폭발 사이에서 언월도를 돌리며 풍압으로 폭발을 흘려낸 샤오린은 두 눈에 투지를 불태우며 언월도를 쥐고 있었다.
"어머. 아직도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군신에게 패배는 없다."
"프후후, 그러면 그 오만한 성질머리를 고쳐줄까요!"
화륵.
오른손에 각각 불꽃을 일으켰다. 야구공을 던지듯, 손에 움켜쥔 화염구를 냅다 던져버렸다.
휘이익---콰앙!
화염구는 적토의 질주 경로 앞을 가로막으며 폭발했다. 푸른 불꽃이 터지며,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칫."
날개를 다시 재생시켜, 하늘로 높이 솟아올랐다.
파아앙--!
흰 연기를 가르고 운장이 나타났다. 적토에게 기동을 맡기고, 자신은 화염구를 언월도로 요격하는데 집중한 것 같았다.
"그럼 하나 더."
다시 화염구를 만들어, 적토의 경로에 던졌다.
"히히--잉!"
이번에는 예상했는지, 적토는 수직으로 달리던 허공을 지그재그로 달리며 화염구를 피했다.
"에이."
"장난치지 마!"
"그럼 진지하게 해요?"
팟. 눈 깜짝할 새, 허공에 수 십개의 화염구를 만들었다. 과연 이 장관에는 적토와 운장도 기가 막혔는지, 제자리에 멈춘 채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
울먹이는 듯한 운장의 목소리에는 분명히, 공포가 서려 있었다.
♪♬
절로 휘파람이 나왔다. 나는 상쾌히 미소를 지으며 따졌다.
"장난치지 말라고 하셔서."
화르륵, 화르륵.
화염구는 마치 자가복제를 하듯, 두 배, 네 배, 여덟 배로 늘어났다. 증식할 때마다 그 크기는 작아졌지만, 하나하나가 운장이 요격했던 화염구의 파괴력을 담고 있었다.
"이...무슨...."
적토마저 입을 쩍 벌리며 할 말을 잃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무언가 말을 해줄까 하다가 겨우 참았다.
'악당들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제 좀 기분을 알겠네.'
잡병들을 상대로 운석을 시간차로 날리던 모 최종 보스 아닌 최종 보스의 마음이 어째선지 이해 가는 순간이었다.
다그닥, 다그닥!
샤오린은 넋을 잃은 채 벌벌 떨고 있었고, 적토는 본능적으로 나에게서 멀어지려고 전력으로 중국 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아, 그냥 가버리면 어떡해요?"
도망치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하겠지만, 그의 자존심을 위해 나는 아무 말 없이 화염구를 쏘아낼 준비를 마쳤다.
'그래도 메인 히로인인데 아프게 할 생각은 없다고?'
죽일 생각도 다치게 할 생각도 없다.
다만 샤오린의 개별 루트에서 쬐에에에에에에끔 시달린 기억이 있어서, 아주 야아아아아아악간 괴롭히고 싶을 뿐이다.
절대, 절대 뒤끝이 있는 게 아니다.
'자, 그러면 발ㅅ...엥?'
샤오린이 도망치는 방향에서 기분 나쁜 마력이 느껴진다. 본능을 건드리는 불쾌함. 그 기척은 샤오린의 저 너머에서 이쪽으로 빠르게 쏘아지고 있었다.
'뭐가 엄청 빠르게 날아오는데?'
시야를 가리는 화염구를 모두 꺼뜨린 나는 샤오린을 스쳐 지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눈을 껌뻑였다.
'...?'
쇠말뚝? 드릴? 정체는 모르겠지만 나를 향해 날아오는 물체는 내 머리를 백지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미사일?'
미사일을 쐈다고? 지금? 나한테? 어디서?
'일단 막-'
카가가강!!
"푸흡!"
미사일의 끝이, 내 배를 찔렀다. 보호막 때문에 아프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대로 미사일의 경로를 따라 날아가야만 했다.
"이...씨...."
강제로 멈추게 했다가는 터질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대로 몸을 피했다가는 미사일이 한반도 해상에 직격할지도 모른다.
'이거 나 때문에 한중전 발생하는 거 아냐?'
먼저 미사일을 쏜 쪽이 책임 소재가 있을 지 몰라도, '이 세계의 중국'은 그를 빌미삼아 시비를 걸고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았다.
'여기서 터뜨리자.'
나는 복부를 중심으로 마력을 주변에 흩뿌렸다. 미사일을 타고 흐른 청록의 불꽃은 뱀처럼 미사일을 휘감았다.
'보호막 내구도 믿고...터뜨려서!'
괜히 문제를 만들 이유는 없었다. 나는 불꽃이 미사일의 겉을 으스러뜨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전신에 마력을 강하게 둘렀다.
'터진-'
콰-----앙!
불꽃의 마력을 이기지 못한 미사일이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다. 폭발의 대부분은 청록의 불꽃이 거칠게 흡수했지만, 그 폭발의 여파는 내 몸의 보호막을 덮쳤다.
"히이익?!"
나는 보호막째로 허공에서 튕겨졌다. 그대로 몸은 해상으로 곤두박질 쳐졌다.
'나온지 30분도 안 돼서 미사일 배빵이라니....'
어이가 없다 못해 웃음이 다나왔다. 다짜고짜 미사일을 날리는 놈도 그렇고, 미사일의 속도와 폭발을 그냥 마력으로 막아내는 피닉스의 강력함에 실소가 흘렀다.
'어이가 없네.'
꼬르륵.
나는 바닷물 속에 그대로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