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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2화 〉#64 빌런은 선녀님을 만났습니다(2) (262/271)



〈 262화 〉#64 빌런은 선녀님을 만났습니다(2)

“뭐, 뭐, 뭐, 뭐라고... 하셨나요...? 저기요...?”


악의 빌런 조직 【어비스】의 선봉장이자, 과거 최강최악의 빌런으로서 화려한 영광을 누리던 빌런 13호는, 지금 머리를 뒤흔드는 사상초유의 현실에 머리를 얻어맞은 듯 어질어질해져있었다.


지금 뭐라고한 거지?


 흰머리 여자가 뭐?

저 꼬맹이 같은 여자가, 뭐?


뭔가 잘못 들은게 분명하다며, 눈을 깜빡깜빡 감았다 뜨면서 다시금 질문해보았으나,

“젊은 남자의 맛 좀 보고 싶다고 했느니라. 뭔가 문제 있느냐?”


아무래도 잘못 들은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니아니아니, 뭔가 이상하잖아! 이상하잖아요!”

“뭐가 이상하느냐. 남자가 여자 몸을 탐하는 것처럼, 여자도 남자를 탐할  있지 않느냐. 성차별이느냐? 여자는 성욕이 없는 줄 아느냐?”

“아니, 그게 문제라는  아니라!”


13호가 다급하게 주워섬겼다.


“당신 선녀잖아! 선녀라며! 선녀가 음란한 게 어딨어! 거기다 그 모습으로 그러는  아웃이잖아!”


지금까지 남자의 위에 올라타 맘껏 휘두르려던 여자는 많이 봐왔다. 애플도 그러했고, 소피아나 클로에 같은 아이우스의 여자들도 그러했다.

다 개인의 취향인 법이다.

딱히 그게 이상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만약 패배했으면 자신이 그 여자들의 노리개가 되어 엉망진창으로 짜여지고 당했을 거라고도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선녀가, 이 앳된 외모의 여자가 그러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생리적으로.


“하아, 무슨 소린가 했더니.”


백설이 이런이런,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선녀는 음탕하면  된다는 법이라도 있더냐?”


“어........”

머리가 한순간 멍해졌다.


본인 입으로 그렇게 들으니, 반박할 말이 없다.


확실히 선녀는 깨끗하고 정결할 거라고 생각한 건... 그냥 그렇지 않을까 멋대로 생각한  뿐이기도 하고.

애초에 자신이 선녀에 대해 아는  뭐가 있지? 거의 어렸을 때 그림책이나 유치원에서 선생님들이 해준 이야기를 기억하는 정도가 전부다.

“아니... 그치만... 선녀라고 할까... 선인(仙人)들은 욕망을 버리고... 그런 이미지가 있지 않나...?”

“하아, 어려어려. 옛날이나 요즘이나 남에게 자기 입맛대로의 사상을 강요하는 건 여전하구나.”

마치 요령 없는 학생을 눈 앞에 둔 것처럼, 백설이 아쉬운 얼굴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알겠느냐.나는 이래봬도  오랜 시간을 살았느니라. 너를 붙잡고 있는 청이보다도 훨씬 더.”


“...그런데요?”


“나이를 먹고, 여러 시대를거치고, 여러 사람들을 거치고, 여러 문물을 거치고, 그러면서 많은 일에 열정도 가져보고 질려보기도 했지. 그런 내가 낸 결론이 뭔지 알겠느냐?”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말하자, 백설이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야한 짓이다. 야한 짓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고 시대를 거쳐도 절대 질리지 않더구나.”

머리가 아파왔다.

천진난만한 얼굴로 무슨 소릴하는 거야.


“시대에 따라 남자들의 맛은 달라질지언정, 야한 짓의 쾌락은 사그라들지 않았지. 선인되어 수명이 의미가 없어진 이 몸으로도 ‘야한 짓을 하면 기뻐하라’라고 근본이 되는 본능에 새겨진 것처럼, 정을 나눌 때의 쾌감만큼은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내 안에 날뛰고 나를 행복하게 했지... 그런 것이다.”

“.......”


“뭐, 나도 아무한테나몸을 맡기는 값싼 여자가 아니다.  정기의 맛을 좀 보고 싶을 뿐이고, 시대의 남자를 노리개처럼 가지고 놀고 싶을 뿐이다.”

“가, 가지고 놀아...?”


“그렇다. 고귀한 이 몸의 음부를 맛본 남자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밖에 안 되지. 그조차도 이 몸의 변덕이었을 뿐이다. 아직  마음을 빼앗은 남자도, 억지로  정절을 빼앗은 남자도 없었지. 후후... 이번에도 성이 차기에는 부족해보이는 수컷이지만... 심심풀이 정도는 되려나.”

미소에.


사람을 사람처럼 보지 않는 듯한, 거대한 절벽과도 같은 범접할 수 없는 시선에.


13호의 등골이 오싹해지고, 닭살이 오소소 솟아올랐다.


추가타를 가하듯, 지금껏 13호를 구속한 채 가만히 있던 도깨비청도 우후후 웃으며 끼어들었다.

“선녀님, 질리시면 저도 가지고 놀게 해주실 거죠?”

“후후, 그 때까지 이 남자가 버틴다면 말이지.”

“안 돼요. 이게 얼마만의 남자인데... 제 몫도 남겨주세요!”


“글쎄다... 이 남자가 잘 버텨준다면야....”


쥐를  앞에 둔 고양이. 토끼를 앞에  호랑이.

천진하게 반짝 빛나는 백설의 눈을, 입맛을 다시는청의 숨소리를 앞에 두고, 13호가 느낀 감상이었다.


어....

이게  마지막 날인가.... 죄송합니다 보스....

* * *



“후후, 어디어디....”

백설이손을 흔들자, 희미한 빛이 반짝 빛난다 싶더니, 지익, 지익, 13호의 바지가 멋대로 벗겨졌다. 이어서 팬티까지도.


그리고는 살짝 실망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허어... 이런 미모의 여성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였음에도 세우지 않다니, 네가 진정 수컷이더냐.”


무서워서 쪼그라들었다고!

이런 상황에서 세우겠냐!

“좀 더 비범한 남자였으면 했거늘. 아쉽지만 어쩔  없구나.”

백설은 손수 신고 있던 전통색이 진한 신발을 벗고, 이어서 얇은 버선까지도 벗어버렸다.


그리고는 드러난 눈처럼 새하얀 맨발로, 아직 부드러운 13호의 음경을 꾸욱 밟았다.


선녀의 발은 차가운  따뜻하고, 부드럽고,뭔가 미묘하게... 성스러운 느낌이 났다.

닿자마자 뭔가 찌릿, 하고 반응하는게 느껴졌다.

“으, 으오...!”


“자, 자, 남자여. 귀하신 선녀님의 발이다. 얼마든지 만끽해보거라.”


단지 오만하게 가지고 놀 듯 밟고 있는 것 뿐인데.

그런데도  단순한 행동에, 자꾸만 물건이 찌릿찌릿 반응한다.

고작해야 발 따위에 발정해버린다고?

수치다, 수치스러운데....

물건이 멋대로 반응하기 시작하는  원망스러웠다.

“자, 잠깐만!”


13호는 얼버무리고자 다급하게 외쳤다.


“너 그 모습으로 이런  하는  범죄라고! 아청법 위반이라고! 히어로주제에 범법이라니 말이 되냐?!”

“성년은 옛적에 넘었건만 뭐가 문제더냐. 네 나이에 갑절한 년수마저도 아득히 뛰어넘었다고 말하지 않더냐.”


“그림이 문제라고요 선녀님. 네? 부탁드립니다. 이러다 진짜 제재 먹어요! 요즘 시대에 이런  얼마나 민감한데! 특히 한국은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마는... 그리고 아까부터 하는 말투가 거슬려 죽겠구나.”


선녀님은 여전히 발로 꾸욱꾸욱 음경을 밟아대며 말을 이었다.

“뭘 착각하는지 모르겠다만, 이 몸도 성년의 몸이다.”


“예?”

“이 몸은 그 옛날 열아홉의 나이로 인간의 한계를 깨우치고 불로불사의 선녀가 되었지. 그 때부터 조금도 늙지도 않고 현재까지 몸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어, 그 말은....


“즉, 이 몸은 이게 완전한 성장 상태. 제대로 어른의 몸이라  말이다.”


말도  돼....

“아니, 어딜 어떻게봐도 어린앤데....”

“무엄하도다! 남들보다 조금 몸집이 작을 뿐이지, 훌륭한 어른의 몸을 느껴보란 말이다!”

“.......”


할 말이 없다.


당황스럽네.


“아니... 잠시만요... 그게 본체라고...?”


“응?”

“원래 그런  있잖아요... 인간을 초월하면서 어려지지만... 중요한 순간에 본심을 내면 원래의 큰 몸으로 돌아간다던가....”

“그런 거 없다!”

“아니... 클리셰잖아... 선녀님 설정의 클리셰잖아요...! 이 눈치없는 빡대가리 선녀야!!”

“뭐, 뭐, 뭐, 뭐라고?! 감히 이 몸보고, 빠, 빡대가리...?!”


좀 보라는 듯, 음경을 자극하는 백설의 발놀림이 한층 강해졌다.

“으억...!”


“흥, 그렇게 말하면서도 여기는 건강하게 반응하고 있지 않더냐,  발정난 수컷이!”


즐거워하며 말하는 백설은, 입고 있는 한복의 치맛자락을 붙들고 슬쩍슬쩍 팔랑이며, 음부를 보일  말 듯 아슬아슬한 상태를 유지했다.

안쪽에 입고 있는 듯한 속곳과도 같은 것이 언뜻 보이는 게, 자꾸만 상상력을 유발해서 강제로 흥분하게 만든다!

어린앤 줄 알았는데!

마성의 여자였어!

이게 바로 연륜인가!


“으윽... 안 돼...!”

“호오호오, 아주 건강하게 컸구나... 호오호오....”

이상하게 찌릿찌릿한 느낌을 전해주는 백설의 발에, 결국 내 물건이 완전히 전투태세로 변해버렸다.


두  이상커져버린 흉측한 육봉을 백설은 혀를 할짝이며 내려보았다. 발로는 그런 자지를 이리 눕히고 저리 눕히며 측변을 용서 없이 공략한다.

“그래, 크기도 모양도 합격이다. 나쁘지 않구나... 그럼 발로 한  빼주도록 할까?”


“아, 안 돼... 그만 둬...!”


“싫느니라, 잔학무도, 후안무치한 빌런 놈아.”

육봉의 측면을, 음낭을, 사타구니를 사정없이짓밟고 자극하는 흰 물고기 같은 발.

분명 뭔가 수를 쓰고 있는 게 분명했다. 닿을 때마다 이상할 정도로 느끼고 찌릿거리거든.

그렇게 발가락 끝을 오므리며 귀두 아래를 슬쩍 긁어버릴 무렵.

찌르르 올라오는 자극에 나는 참지 못하고 배출해버렸다.


자지가 부풀어오르고, 이어서 울컥울컥울컥...! 정액이 비산하며 튀어올랐다.

허공을 날아오른 정액이, 백설의 깨끗한 발과 발목을 더럽힌다.

“후후... 아주 귀엽구나... 기세도 나쁘지 않고....”


죽어버릴 것 같다. 죽고싶다. 마치 어린애를 가지고 노는 듯한 저 말투하며, 내려보는 시선하며.


“벌써 싸버리다니, 한심하지 않습니까 선녀님? 이래서야  몫도 안 남겠습니다.”

“그래도 이 몸의 선기(仙氣)를 꽤 버티지 않았더냐. 약한 남자였다면 이미 두세발은 사정했을지도 모르겠구나.”

“으으... 선기라니....”

“그런게 있느니라. 자아, 그러면....”

백설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러자 선녀 백설의 발을 더럽혔던 진득한 백탁액이, 차츰차츰 투명하게 변해가며, 물처럼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엇......?”


13호의 입에서 놀란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13호가 사정한 정액이, 고급스런 술처럼 투명하게 반짝이며 백설의 흰 발을 빛냈다.


백설은  발을 유연하게 내밀어, 13호의 입가에 가져다댔다.


“인간들이 그 옛날 그토록이나 애타게 구하던 감로주다. 수련을 쌓은 선녀는 몸에 닿은 액체를 감로주로 바꿀 수가 있지... 자, 맛보거라.”


입에 대고 꾸욱꾸욱 밀어내니 거부할 수가 없었다.

13호의입에 백설의 발끝이 멋대로 밀고 들어왔다.

어리지만 요염한 유녀(幼女)로 밖에보이지 않는 백설의 매끄러운 발을, 13호는타액을 묻혀가며 입으로 물었다.


“후, 후후후후.... 아하하하!”


백설이 어깨를 찌르르 떨었다.




**





“후후, 참으로 좋구나. 이 감로주는 인간에게 정기를 불어주고, 덧붙여 발정나게 하는 효과가 있지... 남김없이 꼼꼼하게 맛보고 핥도록 하거라. 이 몸을 즐겁게 해보거라.”


“으윽......!”


백설은 즐겁다는 듯이, 자신의 발을 13호의 입에 밀어넣은 채 눈을 가늘게 떴다.

‘후후, 젊은 남자를 가지고 노는 것은 참으로 즐겁구나.’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뭔가를 노리듯이 이쪽을 노려보는 그 눈이, 이 선녀의 마음을 오싹오싹하게 했다.


굴복하지 않는 수컷은 보고있기만해도 즐겁다.


꼴에 자존심이 있는 수컷들은, 어디로튈지 모르는 어린아이 같은 예측불가능한 가능성이 있다.

그게 보고싶어, 백설은 남자를 험하게 굴리고굴욕을 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 수컷이 가진 미지의 가능성이야 말로 진정한 별미였으니까.


“후우, 저도 보고만 있기 심심한데요.”


“청이 넌 입으로라도 놀고 있거라.”

“쯧... 마음에 안 드는 할망.”

뒤에서 13호를 구속한  줄곧 지켜보고 있던 청도, 혀를 차더니 13호의 귓바퀴를 고운 이로 아득,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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