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2화 〉#61 이 나라에는 선녀가 산다(5)
――얼마나 지났을까.
한 시간? 두 시간? 어쩌면 날 밤을 샜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시간 감각은 완전히 사라져있었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정보의 바다】와의 링크는 오래전에 끊겼다.
후우... 후우우우욱.......
“흐음.”
13호의 집요한 애무 끝에, 애플은 반 광란 상태가 되어있었다. 혼탁한 의식의 흐름 속에, 아직도 실신하지 않은 게 용할 정도였다.
아니, 단순히 실신하고 싶어도 실신할 수 없었다는 쪽이 맞으려나.
벌어진 입에서는 후욱, 후욱, 하는 짐승 같은 숨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며, 넘쳐흐르던 눈물은 뺨 위에 완전히 말라붙어 자국을 만들고 있었다.
유방도 유두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혈되어 단단하게 서있다. 분명 팬티 아래의 음순도 마찬가지로 충혈되어 있을 테고, 음핵도 껍질을 밀어내고 터질 것처럼 단단하게 서 있을 게 분명하다.
앵두 같은 촉촉한 입술도 말라붙었으며, 흘러 떨어지는 침은 가슴골을 타고 배와 허벅지까지 늘어졌다.
온 몸은 땀투성이. 속옷은 흥건하게 젖어 음란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중간에 13호가 물을 먹여주지 않았다면, 아마 탈수증상으로 예전에 쓰러졌겠지.
“좀 너무 심했나...?”
몸은 둥실둥실 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몸 어딘가에 손이 닿는다고 느끼면, 누군가의 혀가 닿는다는 것을 느끼면, 목은 꼴사납게 한숨을 흘리고 만다.
이가 덜덜 떨리며 부딪쳤다.
제대로 된 숨소리가 나오지 않는 걸 보면, 목이 망가져버린게 아닐까 싶었다.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애플? 애플?”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멍해져 있었던 모양이다.
뿌연 시야에, 누군가의 모습이 슬쩍 보이는 것 같다.
누구였더라.
기억이 날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머릿속이 뿌옇다.
“애플. 이제 움직여도 돼.”
‘......어?’
손가락이 꿈틀 움직였다.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도 까먹은 몸이, 손가락 끝부터 시작해 하나하나 열기를 되찾아간다.
“............님.”
“많이 지친 모양이네. 미안하다.”
뿌얘져 있던 시야가 조금씩 맑아져 갔다.
“서방...님.”
“자, 그러면 이제 풀어주마, 애플... 『사랑해』.”
아아, 그 말은.
그 말은 마법의 말인데.
심장이 두근두근 뛰어오른다.
눈이 크게 떠지고, 심장과 자궁에서 태어난 열기가 온 몸에 퍼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사랑해』.”
“아... 아아아아아...!”
13호가 다시금 귓가에 속삭였다.
온 몸의 피와 함께 퍼져나가는 열기가 치직치직 소리를 낼 것만 같다.
애플의 세뇌의 근간이 되는 키워드. 그녀의 유일한 약점.
13호는 다시금 속삭이며,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사랑해』, 애플.”
“............................!!!!”
13호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겹쳐지고.
동시에 혈관을 태울 듯이 날뛰던 혈액이, 열기가, 욕망이, 단숨에 폭주하기 시작했다.
“읍~~~~~~~~~~~~~!!!!!!”
손이 닿지도 않았는데, 질과 자궁이 꾸욱 죄이는 기분.
애플이 몸을 꼿꼿하게 세우고,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키스하는 입술에서 뜨겁고 메마른 신음이 흘러나왔다.
절정했다.
“사랑해, 애플. 사랑한다.”
13호의 손이 애플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단단하게 발기한 그녀의 유두를 꼬집었다.
“흐으으으으으으으으~~~~~~~~~~!!!??!!?!?!!”
애플의 머리가 새하얘졌다.
지금껏 쌓여있던 욕망이 유두라는 스위치 하나로 터져나갔다.
마치 남자가 사정하듯 보지에서 물총처럼 쏘아진 대량의 애액이, 음부를 감싼 팬티의 얇은 천 너머로 푸슛- 푸슛- 흘러나왔다.
고작해야 가슴. 고작해야 유두.
한 번 꼬집혔을 뿐인데...!
“아... 아아아아... 후아아아아...!!!”
머리를 불태우는 쾌감에 감격에 겨운 애플이 말을 자아내지 못하고 입을 뻐끔거렸다.
그대로 힘이 빠져 쓰러질 뻔한 몸을, 13호가 한쪽 팔로 지탱해주었다.
“행복해, 애플?”
“아... 아아... 네... 후아... 아우......!”
“아직이야, 아직이니까 정신 놓지 마. 사랑하니까, 애플.”
또, 또 사랑한다고 했어!
또 사랑한다고 해줬어!
13호의 손이 뱀처럼 미끄러져내려가, 애플이 유일하게 걸치고 있는 의복인 속옷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녀가 흘린 애액으로 흠뻑 젖은 데다, 13호가 이리저리 매만지며 차츰 밀려내려가는 바람에 이제는 끈처럼 되어버린 팬티.
그 안 쪽으로 들어간 13호의 손가락이 그녀의 음핵을 스치고, 질 안으로 단숨에 침입해 들어갔다.
“히, 히익?!”
“뜨겁고, 부드럽고, 흠뻑 젖어있네.”
질벽을 비집어 열고 안 쪽에 찔러들어오는 이물의 감촉에, 애플은 머리카락이 위로 곤두서는 것 같은 오싹함을 느꼈다.
그대로 비집어 열고 들어간 손가락을 꺾으며, 이미 파악하고 있던 그녀의 약점을 정확하게 짚어 꾸욱꾸욱 누른다.
“히, 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질벽이 손가락을 집어삼키듯 단번에 수축하며, 연달아 애액을 쏟아냈다.
질을 타고 흘러 머리 안쪽을 찌르는 쾌락의 파동에, 애플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어서 그녀의 애액으로 흠뻑 젖은 손가락이, 껍질을 밀어내고 단단하게 발기한 그녀의 음핵을 문지르고 비비기 시작했다.
“히잇, 히이이이익...!!!!! 간다, 또 가아.......!!!!!!”
팬티 아래서 조수가 촤앗- 뿜어져나오는 게 느껴졌다.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푹 익어 뻐끔뻐끔 벌려지는 보지에서는 애액이 벌컥벌컥 쏟아져나와, 팬티를 넘어 시트를 잔뜩 적시는 게 느껴졌다.
힘이 빠져 휘청이는 애플의 몸이, 13호의 손에서 벗어나 침대 위에 벌렁 드러누웠다.
13호는 그런 애플을 내버려두고, 팬티 아래로 그녀의 탐스런 엉덩이를 주물렀다. 탄력 있고 잡기 좋은 엉덩이의 감촉을 느낀다.
“아... 아아... 우아......?”
단번에 네 번이나 연속으로 절정했다. 머리도 눈도 새하얘진 애플이 천장을 올려다보며 경련하듯 몸을 떨었다.
“아직이야, 애플. 아직 기절하면 안 돼. 애태운 만큼 잔뜩 즐겨야지.”
위에 올라타 생긋 웃는 13호의 얼굴이, 무섭기 그지 없다.
그러면서도 욕망으로 가득찬 난폭한 수컷의 표정에, 걷잡을 수 없는 황홀함을 느껴버리고 만다.
범해지는 암컷의 기분을 느낀다.
대항하지 못하고, 저항하지 못하고, 범해질 뿐인 암컷으로 타락해버리는 게 느껴졌다.
“상황이 반대지? 요즘 항상 네 쪽에서 주도했으니까. 슬슬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했어.”
13호는 그녀의 탐스런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으로, 끈처럼 변해버린 팬티를 질질 끌어내려 벗겨버렸다.
음란한 액으로 흠뻑 젖어 번들거리는 보지가 사랑스럽다.
13호는 그녀의 보지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페로몬의 향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혀로 그녀의 음순을 자극했다.
질 안을 뜨거운 혀가 출입한다.
“흐야아....”
상냥하게 음순과 질 입구를 자극하고, 때때로 발기한 음핵의 뿌리를 누르는 혀의 감촉에 애플이 얼빠진 목소리를 냈다.
충분히 맛을 본 13호는 애플의 위에 올라타듯, 그녀의 양 옆에 무릎을 대고 섰다.
그대로 바지를 벗어, 폭발할 것처럼 흉악하게 발기한 자지를 꺼냈다.
드러난 음경이 끄덕, 끄덕, 떨리는 모습에 애플은 무심코 침을 꿀꺽 삼켰다.
귀두 끝에는 투명한 쿠퍼액이 맺혀져, 쓰러진 그녀의 배 위에 지이익- 얇은 실을 만들어내며 떨어져 내렸다.
“『사랑하는 애플』.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만큼, 내 자지도 『사랑해줄 거지?』.”
애플은 소리가 되지 않는 목소리를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눈은 13호의 음경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13호는 그 모습을 만족스럽게 쳐다보더니, 애플의 다리를 M자로 벌리고, 자지의 귀두 끝을 맞췄다.
음란한 냄새를 풍기는 예쁜 모양의 음순을 귀두가 살짝씩 비집어열더니――
“그럼 간다, 애플. 단숨에 가겠어.”
그대로 단숨에 관통했다.
찌걱......!
하는 소리와 함께, 음액으로 젖어있던 질벽이 환희의 비명을 지르듯 습기 찬 소리를 냈다. 그리고는 13호의 물건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옴죽옴죽 달라붙었다.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으으으으으으으응....!!!! 흐아아아아아아...!!!”
애플은 힘없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매만졌다.
또 가버렸다.
“사랑해... 사랑해요...! 사랑하는 서방님의 자지가아... 아아... 후아아아...!!!”
질벽에서, 귀두가 닿은 자궁에서 밀려오는 쾌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처녀도 아닐 터인데, 단 한 번의 찌르기에 의식이 갈가리 찢겨나가고 세상을 뒤집는 듯한 충격이 그녀의 안에 전해져왔다.
온몸의 뼈가 흐물흐물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13호는 허리를 느긋하게 움직이며 그녀의 보지를 범했다.
절정의 여운 때문인지 혹은 오래 욕구를 쌓은 덕분인지, 불이 날 것처럼 뜨거운 그녀의 질은 13호의 물건을 단단하게 압박했다.
찌걱... 쯔적... 찌걱, 쩍... 쩌걱...!
“아, 아, 아, 아아아아아...!!”
처음에는 정상위였던 체위에서, 중간에 그녀의 오금 아래로 손을 집어넣고 들어 올려 굴곡 위로 바꾸었다.
소위 말하는 교배프레스 자세로, 애플의 보지를 차츰 격렬하게 범해갔다.
“하아... 하아, 나도 참느라 지쳤으니까... 바로, 읏... 싸주마...!”
“서방님... 서방님... 사랑해요... 흐읏...!”
찌걱, 찌걱, 쩍, 쩍, 척, 쩌억...!
자지가 출입할 때마다, 애플은 영혼이 질벽과 함께 빠져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새하얘진 의식 속에서, 사랑한다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쿠웅! 쿵!
단단한 자지의 끝이 안쪽 깊이 숨어있던 자궁의 입구를 두어번 거세게 두드렸다.
그리고 울컥울컥울컥울컥...! 무시무시한 기세로, 뜨겁고 농후한 정액이 질 안에 부어졌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응~~~~~~!!!”
퍼득!
허리가 크게 튀어 올랐다.
애플의 흰 물고기 같은 손이 침대 시트를 힘겹게 붙들었다.
딱딱, 이를 부딪치는 입가에서는 침이 고여 거품을 만들어내며 흘러내렸다.
“후우... 후우.... 좋은 질압이네... 사랑스러운 보지라니까. 애플 네 보지는.”
“아아... 감사합니다... 후으... 아...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서방님....”
충분히 사정하고 나자, 13호는 애플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냈다. 애플의 하반신도 13호의 손에서 떨어져 침대 위로 풀썩 떨어졌다.
귀두 끝에서 흘러내린 백탁액이 그녀의 아랫배에 투둑, 툭, 떨어졌다.
“그래서, 애플. 충분해? 몇 시간 동안 그렇게 고대했던 자지잖아? 네가 『사랑하는』 자지잖아? 응?”
몽롱하게 빙글빙글 도는 의식 속에, 애플은 팔을 부들부들 떨며 몸을 일으켜세웠다.
“아직... 아직이요... 네... 서방님... 잔뜩... 잔뜩... 기분 좋은 거... 더 해요...♡”
배시시 웃으며, 그녀는 그렇게 애원했다.
* * *
쭈릅... 추웁... 츕....
애플이 13호의 자지에 달라붙어, 열심히 그의 자지를 핥고 빨았다. 요도에 남은 정액을 한방울이라도 더 빨아들이겠다는 듯.
자지를 휘감는 따뜻한 혀와 볼의 감촉에, 13호는 감탄하며 그녀에게 자지를 맡겼다.
“하아... 역시 애플만한 입보지는 더 없다니까...?”
“쭈웁... 춥... 하아... 영광입니다... 하아... 13호님...!”
애플이 진심으로 기쁘다는 듯 배시시 웃으며 13호를 올려봤다.
땀투성이가 된 이마와 뺨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13호의 손가락이 상냥하게 쓸어 넘겨주었다. 훤히 드러난 얼굴은 흥분으로 뺨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