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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4화 〉#60 히어로는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6) (244/271)



〈 244화 〉#60 히어로는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6)

진짜  남자는 어디까지!


‘어디까지 이 저를 욕보이려는지.... 정말 참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정신력을 깎아내고, 실언을 유도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얄팍한 수법에 걸릴 것 같냐!


‘들키지 않았으면 됩니다. 들키지 않았으면... 앞으로 좀  주의해볼까요.’


“그러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지... 라헤,  쪽에서 뭔가 말해줄래?”

“예, 사령관님. 그럼 제가 질문하겠습니다, 클럽.”

분위기가 환기되고, 다시금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심문이 계속되었다.


그러는 도중에도 13호는 팝콘이며 과자를 와작와작 씹어먹었지만.

저기, 스페이드 씨. 그렇게 맛있어 보인다는 눈으로 힐끔힐끔 보지 말라고요... 아, 13호 씨도, 나눠주지 말라고. 이게 무슨 대학교 토론회입니까?!

라헤의 질문이 끝나고, 이어서 체크. 그리고 체크의 질문이 끝나고 코코에게.


각자 돌아가면서 클럽에게 의심되는 사항을 질문했다.

다만 대부분 무난한 질문이라, 클럽은 어렵지 않게 대답했다.


어차피 거짓말은 하지 않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이상, 클럽은 고민할 필요 없이 술술 솔직히 말하기만 하면 되었다.


7번대를 배신할 생각은 없던 그녀에게 거리낄 것은 없다.


‘...조금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지친 걸까요.’

째깍, 째깍, 시계가 울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그러고 보니, 달콤한 향내가 나는 것도 같다.

뭘까, 이 냄새... 맡아본 적 있는 냄새....

그렇게 질문에 답하며 한 바퀴를  돌자,


“다시 제 차례로군요. 다음은 제가 질문하겠습니다.”


――참모에게로, 순서가 돌아왔다.


“이야기는 잘 들었습니다만, 피의자인 히어로 클럽은 7번대에 있어서는 배신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7번대의 히어로로서 부끄러울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단 말이군요.”

참모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마치 7번대 외에는 배신할 수도 있다...는 것처럼 들립니다만.”


“.......”


두쿵, 하고 심장이 뛰었다.

그러나 클럽은 입을 다물고 조용히 앞을 바라봤다.

“히어로 클럽. 뭔가  말은 없나요?”


“...없습니다.”


“그 말은, 7번대 외에는 배신했을 수도 있다,  말인가요.”


“......7번대 히어로인 제가, 7번대 외의 것을 어떻게 여기든 상관 없는  아닌가요.”


클럽은 두 눈을 감았다.

체념의 마음이다.


“말씀드렸던 대로, 저는 7번대 히어로로서 부끄럽지 않게 행동했습니다. 그 뿐입니다.”


역시, 끝까지 피하는  어렵겠지.


참모가 어디까지 눈치챘는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세뇌가 풀려간다는 것, 그녀를 세뇌했던 【어비스】에 반역한다는 것은 더 이상 숨기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의연하게.

히어로로서 흔들림 없이 받아들이자.


‘자, 얼마든지 질문하시죠.’

너는 【어비스】를 배신했는가.


그래, 좋다. 얼마든지 질문해라. 이쪽은 거짓없이 말해주겠다.

적어도 마지막은, 히어로로서 당당하게.


“그럼 클럽, 다시 질문하겠습니다.”


“예.”

클럽은 각오하며 은발을 찰랑이는 참모를 쳐다봤다.

“――작은 가슴은 감도가 높다던데, 어떻습니까? 의외로 가슴과 유두로 잘 느끼는 편입니까?”

버들가지 같은 클럽의 눈썹이, 대번에 기울어졌다.

“......또 농담하는 겁니까?”

“아뇨. 저는 진지합니다. 묵비권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진실되게 말해주세요.”

“......쯧!”


분명 자신을 놀리고 있다.


그렇게 판단한 클럽은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이내 가벼운 한숨과 함께 답해주었다.

“...맞습니다. 작은 가슴은 실제로 민감한 건지, 저만 특별히 그런 건지, 그것도 아니면 예전에 들었던 어떤 말 때문인지... 제 가슴의 감도는 정말 높습니다.”


“어느 정도로 말이죠?”


“...어느 정도냐니... 글쎄요... 유두를 이렇~게 손가락으로 자극하면... 그것만으로 가볍게 가버리기도 합니다.”


클럽은 자신의 가슴께에서 묘한 손짓을 해보였다. 그녀가 자위할  주로 하는 방식이다.


“흐음. 자위를 자주 하시나 봐요?”


“...요즘은 뭐... 매일 하니까요... 쉬는 날은 하루에 두 번은 하는 것 같네요.”


“과연, 바람직합니다.”

바람직은 무슨. 염병.

원래는 2주에  번 정도 였던 것이,  사람의 손에 개발 당하고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클럽은 원망하는 눈으로 흘겨봤지만, 13호도 참모도 아랑곳 하지 않는 눈치였다. 오히려 히죽히죽 웃고 있다.

“그럼 추가로 질문하겠습니다. 히어로 클럽은 처녀입니까?”


“...아닙니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저런. 여기 자료에는 나와 있지 않은데요. 13...사령관님은 알고 계셨습니까?”

“이럴 수가. 초경이 왔는지도 의심되는 저런 여자가 처녀가 아니라고?”


“......! 당신이!”

클럽은 몸을 앞으로 내밀었지만, 라헤의 눈치를 보며 살짝 엉덩이를 든 정도로 끝났다.

다만 분노로 어깨를 부들부들 떨며 13호를 노려봤다.


“다, 당신이... 뺏어갔잖습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사령관인 내가 히어로인 자네의 처녀를 뺏었다고?”

“......빌런 조직 【어비스】에... 붙잡혔을 때... 13호라는 빌런에게... 뺏겼습니다....”


“과연, 그렇군. 조금 전의 발언은 혼란스러워서 실수했다고 치겠네. 그럼 참... 부관, 이어서 질문을.”

“예, 알겠습니다, 사령관님.”

태평하고 뻔뻔한 낯짝으로 사령관 행세를 하는 13호의 모습에, 클럽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기도, 한껏 차가워지기도 했다.

“그럼 히어로 클럽. 당신은 【어비스】에 붙잡히고 난 후, 얼마나 성관계를 맺었습니까?”


“......셀 수 없이... 많이...요....”


“13호라는 분과?”

“...13호 씨와... 참모 씨... 두 사람에게... 당했습니다....”

“저런. 근데 참모라는 분은 여성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남자였을... 때...가 있어서... 그 때... 당했습니다...!”

“과연, 그렇군요.”


참모는 능청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기분은 좋았나요?”


“――으읏!!!”


덜컹! 클럽은 얼굴이 새빨개 져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동시에 채앵-!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클럽, 앉으세요.”

“......대장... 거기다 체크 씨... 코코 씨도....”


라헤 대장을 포함해, 모두가 무기를 반쯤 꺼내들고 자신을 견제했다. 스페이드는 어쩔  몰라 안절부절한 표정이다.

뭔가 하려고 했다간, 반대로 제압당하고 말 것이다.


“클럽... 앉그래이. 동료를 제압하고 싶진 않타.”


“그래, 클럽. 괜찮아. 진정해. 심호흡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체크와 코코가 무기에 손을 올린 채, 걱정스럽다는 듯 각자 말했다.


“자, 클럽. 사령관 명령이다, 진정하고 앉도록 해. 알겠지?”

“큭...!”


13호가 짝짝 가볍게 손뼉을 치며 분위기를 환기시키자, 클럽은 혀를 차면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모두가 다시 무기에서 손을 떼었지만, 다음번은 없다는 듯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다음에는 위협 정도론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참모는, 청초하게 생긋 웃으며 다시 질문했다.


“그래서, 기분 좋았나요? 빌런 분들에게 범해지는 건.”

기분 좋았을리 없다.

눈 앞의 변태 범죄자 놈들한테 범해졌는데, 그딴 더러운 기억이 기분이 좋을 리가 없잖아.

떠올리기만 해도 역겨워 토나올 정도라고요!

클럽은 강하게 일침을 놓기 위해, 으르렁거리며 입을 열었다.

“기분...... 좋... 았습니다.......”

그리고 나온 말은, 그녀의 생각과는 정반대되는 말.

그리고 머릿 속이 단번에 멍해졌다.


‘.......어?’

“아, 아냐... 아니.........지 않아요...! 기분... 좋았습니다...! 빌런 놈들한테 범해졌는데... 기분 좋았어요...!”


아냐.


아냐아냐아냐!

하지 마! 그런 말 하지 마! 하지 마아아아아아!


“정확히 어떻게 기분이 좋았습니까?”

“처, 처음에는... 맞아요...  몸이 엄청 민감해져있는데, 처덕처덕 만져지면서 애를 태웠을 때... 너무 괴로워서 힘들다고 애원했더니, 상이라는 듯이 제 거기를... 보지를 관통해줬을 때... 그 때 너무 행복했어요... 세상이 바뀐  같았습니다....”


“그것 뿐인가요?”

“아뇨, 아니요! 그... 콤플렉스인 작은 가슴을... 감도가 좋을 거라면서 만져줬을 때도 너무 좋았어요... 유두를 빙글빙글 돌리듯이 간지럽히고, 발기했을 때 동글동글 눌러주고... 허벅지를 만져주면서 음렬을 슥슥 해주는 것도 기분 좋았고... 맞아요... 제일 기뻤던 건... 배 안쪽 깊은 곳을 찔렸을 때였어요... 딱딱한 자지가... 자궁을 때리고...  쪽에 뜨거운 거가 푸슉푸슉... 부륵부륵 부어졌을 때... 아아...  때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천박한 내용이지만, 적어도 행복해고 황홀경에 젖어 있음을 알 수 있는 그런 내용이었다. 진심이 담겨 있다.


그러나 목소리는 떨리고 있고, 내용과는 달리 클럽은 울상을 짓고 있었다.

“아니야...  돼, 안 돼... 그럴 리가 없잖아... 히어로인데...!”

서둘러 아니라고, 부정하려고 말을 했지만.


“......!”


입은 뻐끔거릴뿐, 제대로 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조금  스페이드와의 대화 때, 그 때의 두려움이 떠올랐다.

심장이 멈춰버릴 것 같고, 무언가 무거운 짐이 쿵 떨어지는 듯한 감각.


거짓말을 했다간  같은 괴로움에 시달릴 거라고, 본능적으로 깨닫고 만 것이다.

“기분 좋았어...  돼... 그치만 기분 좋았어요...!”

그런 말 하고 싶지 않다.

범해져서 행복하다고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어떡해야하지.

――범해지면서 기뻐했음을, 부정할 수가 없다..


...이게 바로 숨길 수 없는 본심. 추잡한 여성으로써, 암컷으로써의 본성인걸.

‘아, 아아아아... 모두가, 모두가 보고 있는데...!’


무엇보다 모두의 시선이, 같은 7번대의 동료이자 선배인 히어로들의 시선이 너무 괴로웠다.

모두가 이런 부끄러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빌런에게 범해져서 기뻐했다고, 그렇게 말하는 더러운 자신을 보고 있다.

도저히 그들의 표정을 볼 엄두가 안 났다.


『저런 변태가 히어로라고?』

『말도 안 돼... 7번대의 수치야!』


마치 그런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서.

클럽은 견딜 수가 없었지만... 동시에 아랫배가, 자궁이 두근―하고 떨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질문하겠습니다. 혹시 히어로 클럽은, 지금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에......?”


“모두의 앞에서 추잡한 본성을 드러내고, 빌런에게 당하면서 기뻐하는 야한 여자라는 걸 들켜버리고, 그대로 모든  알아버린 동료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느껴버리지 않았습니까?”

참모는 다 이해한다는 듯, 마치 성모와 같이 자애로운 눈으로 말했다.

“그도 그럴게, 당신, 굉장히 행복한 것처럼 웃고 있는데요.”

클럽은 반사적으로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매만졌다.

불이라도 난 것처럼 뜨거운 얼굴.


그런데  표정은, 입 근육은, 확실하게 호를 그리며 웃고 있었다.

동료들의 멸시에 찬 시선을 받는다고 생각하며, 그들의 기가 찬 듯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상상을 하면서.


자신은 기뻐하고 있었다!

스커트를 젖히면, 분명하게 얼룩을 만들어내며 젖어있을 것이다...!


아아, 어쩌지.

히어로라는 여자가, 이런 변태라니!


부끄러운 모습을 들키면서 기뻐하는 마조변태라니...! 아아...!


“좋습니다. 그럼 질문을 계속할까요. 이번엔 사령관님이 해주시겠습니까?”

“그래, 좋지. 그럼 내가 질문하겠다. ...그래서, 히어로 클럽은 어떻게 범해졌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지?”

“.......”


어떻게 범해졌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더라.


어떻게, 어떻게....

“그러니까... 몇시간 동안 절정을 금지당한 채 애무당하다가... 허리를 붙잡힌 채 뒤에서 범해지는  제일 좋았어요... 강제로 범해질 때가 제일로... 그래... 빌런 13호와... 참모한테... 입이랑 보지 양쪽 다 한꺼번에 범해지고... 그러면서도 둘이 동시에 사정할 때까지는... 절정하지 못하게 금지 당하고....”

“오나홀처럼 사용되면서 기뻐했다는 거구나?”


“오, 오나홀...?”

“아니면 육변기인가? 어느쪽이 좋지?”

“육변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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