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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1화 〉#58 빌런 13호의 즐거운 관찰일지(3) (231/271)



〈 231화 〉#58 빌런 13호의 즐거운 관찰일지(3)

흐읏... 흣, 아...!

건강하게 그을린 갈색 피부, 귀에는 일곱 개의 반짝이는 피어싱과 귀걸이.

언제나 늠름한 7번대의 큰언니 같은 느낌의 히어로 체크는, 지금 막 순찰을 마치고 돌아와, 7번대 기지의 현관에 쪼그려 앉아있다.


손이 꼬물꼬물 움직일 때마다, 찌걱...하는 소리가 울렸다.

‘아... 나... 이러면 안 되는디....’


오랜만에 날씨가 더워서, 늘 입고 있던 외투는 벗고 피부를 시원하게 드러낸 민소매 셔츠를 입고 있다.

그렇다, 날이 더워서.

아마도 날이 더워서 그런 거겠지.

기지의 현관에 발을 들이자마자,  앞이 핑글 돌고 갑자기 이상해졌으니까.


‘...뭔가, 말소리랑... 손가락을 울리는 소리가 들렸던 것도 같은데....’


환청까지 들리는 걸까. 아무렴.

“아...앙....”


딜도의 끝이 지금까지보다 더 깊게 파고들자, 체크는 저도 모르게 비음 섞인 신음을 흘리고 말았다. 도로시의 개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자극에 몸이 너무 민감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이럴 순 없다며 딜도의 끝 정도만 넣은 채 갈등하던 체크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의식이 희미해지면서 욕망대로 깊이깊이 찔러넣고 있다. 이러다가 딜도만으로 자궁까지 닿을까봐 무섭다.


‘처음에는 그럭저럭 버텼데이....’

그녀가 현관에 발을 들였을 때, 핑글 눈 앞이 돌았다 싶더니 별안간 거기가 간질간질해지고, 몸 안쪽에서  터질 것 같은 답답함이 느껴졌다.

――거기가 가렵다.

――답답하고, 초조하다.


――욕망이 마그마처럼... 안 쪽에서 부글부글....

하지만 그녀도 역시 베테랑 히어로. 단련의 일환으로 정신수양을 했으며, 스스로의 컨디션을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법을 익히고 있었다.

빠르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흔들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츰차츰 몸이 안정되기 시작할 즈음에,

――따악!

희미하게 들려온 손가락 튕기는 소리.

그리고 가라앉아가던 파도가, 더더욱 커져서 체크의 안에 몰아쳤다.

어떻게든 다시 가라앉혀보려면 또다시 ‘따악!’ 하는 소리가 나고, 더  욕망이 일어나고.

그렇게 얼마나 반복했을까.

마지막이라는 듯 눈 앞에 그로테스크한 모양의 딜도가 투욱, 떨어져내리고, 거기서 체크의 이성이 붕괴했다.




* * *


[3차 실험대상(체크)는 앞선 실험대상들과는 달리  번의 암시로는 제대로  반응을 끌어낼 수 없었음.

호흡 등을 이용한 신체조작으로 스스로의 발정치를 낮추는 기술은 감탄할만 하나, 다행히 세뇌 자체에는 거스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이용해「발정」관련의 암시를 반복해서 거는 것으로 피관측자의 인내 테스트를 시작, 열세 번의 시도에도 강철 같은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을 확인.

결국 본 관측자가 개입해 그녀의 앞에 행위를 연상케 하는 도구(딜도)를 비치하는 것으로 그녀의 인내의 한계를 확인, 행위에 들어감.]



* * *


“우으으으... 왜 이런게... 거기 떨어져 있던 거시여... 분명 처음에 못 봤는... 디... 흐으으읏....”

쯔저억....

눈가에 살짝 눈물을 맺으며, 딜도를 꼬물꼬물 움직였다.

딜도에 나있는 흉악한 돌기가, 질 안쪽에서 착착 달라붙으면서 압박하는  느껴졌다. ...아, 기분 좋다....


‘머리가 멍한디... 더위 때문이겄지... 아... 그치만 기분 좋데이....’

입고 있는 민소매 셔츠는, 위의 단추가 거의 다 풀어져 브래지어에 감싸인 가슴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안 그래도 그녀의 거유라고 해도 좋을 사이즈의 가슴에, 지금 입고 있는 셔츠는 조금 갑갑했던 것이다.

체크는 한 손으로 딜도를 움직이면서,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었다. 그러자 푸르릉... 가슴이 흔들리며 선명한 분홍빛의 유두가 드러났다.

드러난 유두를 간지럽히듯 빙글빙글 돌리고, 손톱으로  끄트머리의 패인 곳을 자극했다.


“앗, 핫......?!”

딜도를 만지던 손이, 실수로 손잡이 부근의 스위치를 눌러버렸다. 부우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하는 몸체.

살아있는 것처럼 질벽을 꾸욱꾸욱 밀어내는 그 움직임에, 체크가 뜨겁게 허덕였다.


히이이잇... 아, 앗, 흐아...!

신성한 히어로 기지의 현관에서.


후배 히어로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큰 언니 입장의 그녀가, 천박하게 신음을 흘리고, 엉덩이를 꼬물거리면서 자위를 한다니. 탐스런 가슴을 드러내고, 팬티는 허벅지 부근에 둥글게 말려서 걸려있으며, 스커트는 말려 올라가 국부가 고스란히 드러내보이고....


‘안 돼에... 이런 거... 누군가 보기라도 하면....’


특히나 그 망할 빌런이라면.


그 열 받기 그지없는 빌런 13호가 이런 자신을 보고만다면... 그땐 정말로 끝장이다.

――왜?

“그야... 부끄러우니께....”

――부끄러우면  흥분되지 않아?

“아니... 아니야...... 흐앙... 읏... 아... 으...? 워, 워째 더 젖어버렸...는지....”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지지?

“안 쪽을 꾸욱 눌러주면 기분이... 하읏... 좋...구먼.... 그, 그러니께... 여기 질 위쪽을 꾸욱 누르는 것도... 하앙... 좋아허구... 제일... 읏... 좋은 건... 자궁에 닿는 건디... 응... 가, 가능하면 여긴 남겨뒀다가... 마지막에... 히얏... 여...기를, 누르면서... 절정하는 게... 제일루... 흐앙... 좋데이....”

‘......? 어라... 나...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지...?’

“아아... 흐앙....”


허공에 대고 멍하니 중얼거리면서도, 체크는 이어서 자위에 열중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응... 하우우우우웃~~~~!”

마치 검을 꽂아넣듯 딜도를 안쪽 깊숙이 꽂아넣는 것과 동시에, 몸을 부르르 떨면서 절정했다.


절정의 여파로 가슴을 주무르던 손에 힘이 들어가자, 유두 끝에서 새하얀 액체가 힘차게 튀어나왔다. 도로시에게 개조된 후로, 흥분하면 모유를 뿜게 되고 말았다.

체크는 하아, 하아, 뜨겁게 숨을 내쉬었다.

이마는 땀투성이. 살짝 벌어진 입술에서는 꿀 같은 침이 살짝 흘러내리고 있었으며, 상기된 얼굴에 눈은 무언가를 바라듯 멍하니 허공을 쳐다봤다.

“...하아... 뭐하는 거래이... 이러면  되는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일어서지 못하는 체크의 보지에서는, 딜도가 여전히 우우웅- 울리면서 꾸물꾸물 움직이고 있었다.




* * *



[3차 실험대상은 그 강철같은 정신력과 단련된 컨디션 조절법으로 행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어려웠으나, 행위에 이르고 난 후부터는 굉장히 물렁해졌음을 확인.

도로시의 육체개조로  및 가슴, 그  기타 성감대가 굉장히 느끼기 쉬워지게 개조된 것이 원인이지 않을까 본 관측자는 조심스레 추측한다.


행위에 들어가자마자 단순히 열중하는 정도가 아니라 녹아들 정도로 빠져드는 모습에, 관측자는 피관측자에게 다시 한번 개입을 시도, 별 다른 암시가 없이도 이쪽의 질문에 자연스레 답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엄청나게 강한 강철 정신의 히어로 주제에, 만져주면 허접이라니!

크하하!

......대강 이 정도로, 3차 실험대상에 대한 관측을 마치도록 함.

이어서 4차 실험대상은――]



* * *





“흐음...?”

킁, 하고 아리아는 코 끝을 울렸다.

‘13호 오빠의 냄새가 나는  같아... 그럴 리가 없나... 오빠 보고 싶다....’


그녀는 지금 홀로 행정실에 있다. 라헤는 농땡이를 피우며 사라져버린 코코를 붙잡아 오기 위해 지금 막 나간 상태다.


그녀에게 할당된 작업이 끝나 한가해진 아리아는 책상에 코를 묻었다.

그녀의 능력인 【예지】를 이용해 필요한 서류, 불필요한 서류를 나누고, 계시받은 정보들을 조합해 보고서를 쓰고 나면 항상 일이 너무 빨리 끝나버린다.

“귀찮아... 오빠 보고 싶어....”

【7번대】이면서 동시에 히어로협회의 【특수부】에 속한 아리아는, 과거 어느 불법 연구기관의 실험체로서 갇혀있었다.


그 연구기관에 13호도 있었으며, 그곳에서 13호와의 교류는 그녀에게 큰 희망을 주었고, 또 다른 미래선에선 그게 연이 되어 13호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되었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비밀로 한 채다.


지금 13호는 아리아에 대해 ‘자기가 모르는 세계에서 보복으로 철저하게 세뇌당한 히어로’ 정도로밖에 인식하지 않고 있다. 아리아도 그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


‘저쪽 미래선에서는....’


연구시설에서 구출받고, 히어로가 되어, 정의에 의욕을 쏟으며 그녀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빌런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들인 결과――빌런 13호의 조직인 【어비스】마저 궤멸시킨다.

그토록 사모하던 「연구시설에서의 오빠」가 13호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그런 미래는 싫어....’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리아는, 13호에게 몸을 맡겼다. 스스로 그의 손에 세뇌되고, 그를 도와 히어로들에게 복수한다.


그쪽 미래에서의 13호는 오로지 복수와 증오만이 가득한 복수귀가 되었다.

자신을 엉망진창으로 범했던 것도, 쾌락을 위해서가 아닌 【어비스】 궤멸의 원인이 된 히어로에게 복수한다는 것과, 결코 배신하지 않는 수족으로 만들기 위한 세뇌, 그 이상의 감정은 없었다.

13호는 끝까지 자신을 여자로 봐주지 않았었다.

복수를 위한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게 너무나도 슬펐다.


그래서 지금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복수귀가 되었던 그가, 바보 같은 일상을 보내는 게 기쁘다.


‘......그래도 조금, 나도  신경 좀 써주지....’

“치이....”


바쁜건 아는데.


하렘을 만들어도 괜찮다고 하긴 했는데.

요즘 너무 나에겐 신경  써주는 거 아닌가??


이미 잡은 물고기는 그냥 둔다는 거야 뭐야.


물론 지면에 안 적혀 있는 곳에서 꽁냥꽁냥하긴 하는데!

사흘에 한번꼴로 덮치러가긴 하는데!


오빠 쪽에서 먼저 찾아와줄 순 있잖아!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꼬실 수는 있잖아! 이제 슬슬 정실의 곁으로 돌아올 때가 됐잖아!

이 아리아는 일편단심 오빠님 바라기인데!


가슴이냐! 가슴이 문제인 거냐! 그래도 클럽보다는 쪼금 더 큰데에~!

“13호 오빠, 13호 오빠, 13호 오빠, 13호 오빠, 13호 오빠, 13호 오빠, 13호 오빠, 13호 오빠, 13호 오빠, 13호 오빠, 13호 오빠, 13호 오빠, 13호 오빠, 13호 오빠, 13호 오빠, 13호 오빠, 13호 오빠아아아...! 역시 슬슬 조교할 땐가? 순애는 포기해야 하려나? 오로지 나만 생각하고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으로 만들어줘야 하나? 역시 당장에라도 묵혀놨던 「오빠님 가축화 계획」을 실행해야하나...!”

13호의 이름을 연호하며 꿍얼꿍얼 중얼거리고 있는데,

따악-!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


.............

.....................................

잠깐, 멍해졌다고 생각한다.

“.........!!”


덜컹, 아리아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아주 잠깐 의식에 공백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순간, 그녀의 눈 앞에 누군가가 나타난 것이다.


그토록 기대하고 바라던 13호가.

지금 그녀의  앞에, 「전라」로 나타났다!





* * *





[이어서 4차 실험대상은 7번대이면서 동시에 본부 소속인 히어로 아리아로 지정하겠다.


그러나  피실험자는 앞선 세 명의 실험대상들과는 달리 세뇌 상태가 상당히 양호하며, 관측자와의 관계도 우수하다. 이 점을 감안하자면 앞선 조건대로의 실험으론 세뇌 상태의 3차원적인 파악이 어렵다고 판단한다.

사람의 본성 아래에 깔린 진심은 어찌할 수 없는 갈등을 겪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고 한다.

그런고로  관측자는 4차 실험대상(아리아)에 한정해 실험의 조건을 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으며, 이에 따라 ‘갈등 상태에서의 원초적 본능  취사 선택’이라는 관찰 테마를 추가로 지정, 이를 위해 몇 가지 옵션을 더하기로 한다.]





* * *




“13호 오빠...! 어떻게 여기에... 아, 아아... 어라아...?”


별안간 눈 앞에 나타난 알몸...이라기 보다는 반라의 남자.


상의는 입고 있으나, 바지와 팬티는 벗어서 반쯤 단단해진 음경이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었다.


더불어  모습을 보자니, 어쩐지 가슴 한쪽이 꼭 죄이고, 호흡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몸이 뜨겁다. 혈관에 피대신 마그마가 끓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거기가 가렵다. 지금 당장 스커트 아래로 손을 집어넣어, 마구 쑤시고 싶어질 정도로.


입고 있는 민소매 블라우스 아래에서, 유두가 점차 단단해져 볼록 솟아오르기 시작하는 게 느껴졌다.

“자, 아리아. 명령이다. 지금 바로 속옷을 내리고, 치마를 올려주겠니?”


“그, 그러면  보일텐데요... 오빠....”


“보여달라는 거야, 아리아. 아니면, 나한테 보여주기는 싫다는 거야? 그것도 아니면  명령이 듣기 싫다는 걸까?”


“그렇지 않아요!”


아리아는 다급하게 외치고는, 흐트러진 숨을 내쉬며 치마 아래로 손을 넣었다.

볼 것도 다 본 사이고, 자신이 직접 13호를 덮치려하기도 했는데... 막상 눈앞에서, 사모하는 사람의 앞에서 팬티를 내린다고 하니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아니야... 오빠님이 나를 의식해주고 있으니까... 기뻐하는 거야... 기뻐하자....’

“으... 웃...!”

조심스레 팬티를 끌어 내려, 허벅지에 걸쳤다.


“치마를 올려줘, 아리아.”


“네... 오빠....”


아리아는 눈을 감고, 살짝 고개를 돌리면서, 스커트의 양 끝을 잡아 들어올렸다.


달콤한 향기가  것 같은 야트막한 둔덕. 선천적으로 털이 없는 편이라, 매끈할 정도로 새하얀 도끼자국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꿀꺽....

13호로부터 침을 삼키는 소리가 나고.

고스란히 노출되었던 페니스가 바위처럼 단단하게 곧추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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