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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8화 〉#막간 서로 앙숙인 그 히어로와 그 빌런은 (228/271)



〈 228화 〉#막간 서로 앙숙인 그 히어로와 그 빌런은

“아니야... 아니야아....”

“뭐가 아니야?”

찌걱, 찌걱...!

“하그으윽! 아앙...!”

쭉 뻗은 다리가, 풍만한 가슴이 자지가 출입할 때마다 떨렸다.

나는 씨익 웃으며, 쾌락에 혼미해진 얼굴의 소피아의 입 안에 혀를 집어넣었다.

“으우웁!”

소피아가 저항했다. 그래봐야 겨우 고개를 살짝 비트는 정도. 대략 2초 정도만에 표정이 흐물흐물 풀어진 소피아는, 오히려 두 팔로  등을 감싸 안았다.

반대로 그녀 쪽에서 음란하게 혀를 얽어왔다.

그녀의 입을 범하듯 거칠게 입안을 훑고 키스를 계속했다. 그녀의 커다랗고 부드러운 가슴이 내 상체에 눌려 찌그러졌다.

“소피아, 소피아. 기분 좋지? 기분이 좋은 만큼,  것이 되었다는 증거야.”

“그럴 리가 없어... 아냐... 으....”

“그래?”

나는 비웃으며 허리를 쳐올렸다.

자궁 입구를 쿵! 때리는 일격에.

“하으으으으으읏...! 아, 아아아아...!”

소피아가 경련하듯 등을 크게 휘고, 뻐끔뻐끔 입을 벌렸다 닫기를 반복했다.

“자, 소피아. 인정해. 이미 몸도 마음도 전부 패배해버린 너는,  노예가 되는  말고는 길이 없는걸.”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하지만... 으윽.....”

음경을 깊숙이 삽입한 채로 유혹하자, 소피아는 눈물과 함께 입술을 깨물었다.

스스로도 알고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내 말에 거역할 수도 없고, 내게 이길 방법도 없다는 것을.

소피아에게서 항복 선언을 받아낸 나는 적당히 휴식을 취한 후, 짬짬이 틈을 내면서 소피아를 각성시켜 이렇게 굴복시키길 반복하고 있다.

세뇌는 최면상태와 각성 상태를 되풀이하면서 강하게 적용된다. 차츰 현실과 최면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뭐가 현실이며 뭐가 꿈인지 깨닫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깊은 세뇌의  방법이다.

그렇게 해서 세뇌를 더 깊이 해나가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긴 하지만....

“아흣... 흣... 주, 죽여버릴 거야...!”

“오, 좋은데. 그 얼굴 엄청 좋아.  얼굴로 네가 직접 허리 흔들어볼래?”

“뭐, 뭐......? 나, 나한테... 지금....”

“응? 몸도 마음도 나한테 바친 소피아잖아?”

“아... 안 돼... 그만...!”

분한 듯 찡그리는 얼굴.

내가 몸을 뒤로 젖히고 느긋하게 앉자, 이번에는 소피아 쪽에서 내 위에 걸터앉아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찔걱찔걱...

“으흣... 아앗...! 모, 몸이.. 멋대로오...!”

꽈악 조이는 소피아의 보지가,  자지를 연신 삼키고 뱉기를 반복했다.

그 움직임에 맞춰,  가슴이 출렁출렁 역동적이게 흔들렸다.

 건방진 여자가.

한껏 찡그리고 분한 얼굴로.

그러면서도 쾌락에 젖어 천박하게 허리를 흔들고 있다.

‘그냥 바로 인격을 지워버리는 건 재미가 없으니까. 이 여자는 맨정신으로 좀 더 괴롭혀줘야겠어.’

 번으로 끝내기에는 재미가 없다.

여러모로 골치를 썩이게 했던 그녀에게는, 가능한 만큼 최대의 굴욕을 주고 싶었다.

“시, 13호...! 하으응...! 바, 반드시 죽여서...! 복수를...! 흣응...!”

“오오, 기대된다. 복상사라도 시키게?”

“으읏... 히잇... 아, 아냐... 그, 그딴...!”

“그런데 내가 죽어서야 되겠어? 너  없으면 만족 못할 텐데?”

“무슨 개소리를...!”

팔락, 나는 소피아의 앞에 어떤 종이를 들이대었다.

쾌락에 허덕이면서도 찬찬히 눈으로 내용을 훑던 소피아는, 깜짝 놀라 입을 벌렸다.

“뭐, 뭐......?”

“【노예계약서】 2조 3항... 【13호님의 암캐이자 육인형인 소피아는, 13호님의 자지가 아니면 만족하지 못하는 몸이 됩니다】.”

“마, 말도 안 돼... 어째서... 내 글씨....”

“네 입으로 다시 한 번 읽어볼래? 아니, 읽어, 소피아.”

“시, 싫어... 흐앙... 2, 2조 3항... 13호님의...  돼... 암캐이자... 육인형인... 소피아는... 그만... 시, 13호님의――”

소피아는 부정하면서도, 결국 시키는 대로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소피아가 항복하고나서, 트랜스 상태로 적게 만든 【노예계약서】. 그녀 본인의 능력인 【트루 스토리】의 힘으로, 그녀는 이 계약서의 내용을 거부할  없다.

인격에 관해서는 차차 항목을 추가한다 치고, 육체적인 면으로서는 이제 그녀는 완전히  노예가 되어버렸다.

그 외에도 내 손이 닿으면 발정해버리고, 자지에 찔리면 성감의 감도가 최고조로 솟는 등의 항목들이 추가되어있다.

“이번에는 또 무슨 항목을 추가해볼까?”

“우, 웃기지 마!”

“미안한데,  항목 절반은 네가 제안해서 쓴 거거든? ‘13호님의 노예라면 이래야 해요오....’하면서.”

“거짓말......!”

소피아는 부정하면서도 허리를 흔들길 멈추지 않았다. 그녀에게서 흘러나온 음란한 액으로, 내 하체는 흠뻑 젖어있었다.

“아, 싼다.”

“그, 그만... 싫어...!”

반사적으로 도망치려 하는 소피아를 양팔로 꽉 끌어안아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 어차피 내 지배 아래 있으니 도망 못치겠지만.

그대로 꼼짝달싹 못하는 그녀의 보지 안 깊숙한 곳에 사정하기 시작했다.

울컥... 울컥울컥울컥... 부르르르르륵...!!

“흐그으으으으으윽...!!!”

그녀는 질내사정을 받으면 어떤 상황에도 바로 절정하게 되어있다. 그렇게 계약서에 스스로 적어버렸다.

“Pervert(변태새끼)...! 이럴  없어... 나는... 아이우스의... 소피아...인데...!”

“지금은 내 노예지만.”

깊은 곳에 내 정액이 부어지자, 소피아는 절정의 기쁨으로 몸을 부르르 떨렸다. 입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녀 또한 질내사정을 즐기고 있다.

나는 그녀의 유두를 꼬집으며, 다시금 고급스런 장미와도 같은 입술에 키스했다.

역시 소피아는 거절하지 못하고, 순순히 내 혀를 받아들였다.


* * *

“흐음... 차근차근 항목을 추가하도록 할까.”

지나친 절정에 또다시 실신해버린 소피아를 내버려두고, 나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된 노예계약서를 훑으며 고문실에서 나왔다.

의식이 혼탁해진 틈에, 그녀 스스로 계약서의 내용물을 추가하게 했다. 그 때마다 기상천외한 항목이 늘어나는게 감탄스럴 따름이다.

“아, 13호.”

“응? 도로시?”

고문실에서 나와 계단을 올라가려는데, 마침 위에서 내려오려던 백의의 도로시가 나를 불렀다. 손에는 예의 큐브가 들려있었다.

소피아가 적은 ‘시나리오’와 내 마력에 반응해 튀어나온 정육면체의 새까만 상자.

부서지지도 않고 열리지도 않고 흔들어봐야 반응도 하지 않아서, 어쩔까 싶었던 나는 도로시에게 분석을 맡겼다.

뭔가 결과가 나온 모양인지 클립보드를 들고 내려오던 도로시였지만,  모습을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좀 신경 쓰고 다니지? 나도 보스도 있거든?”

땀과 애액으로 흠뻑 젖는바람에 옷을 안 입고 나왔다.

아지트 안에서 전라라니, 묘한 해방감에 눈을 뜰 것 같았다.

“볼  안 볼  다  사이면서 뭘.”

“좀 신경 쓰라고!”

“좋아, 도로시. 거기 가만히 있어.”

“뭐......?”

도로시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말대로 순순히 가만히 섰다.

나는 그런 도로시에게 다가가, 치마 속에 손을 넣고 팬티를 발목까지 끌어내렸다.

“우어?!”

“가만히 있어. ...야, 근데 곰돌이 팬티라니....”

“시, 시끄러워! 팬티란  원래 남에게 보여주는 게... 아... 우...!”

여전히 가만히 서 있는 도로시. 그보다  칸 떨어진 계단 아래서, 나는 몸을 납작하게 눕히고 도로시의 치마 속을 훔쳐봤다.

그냥 보는 것과, 이렇게 훔쳐보는 건 뭔가 기분이 다르다. 옆에서 보면 그냥 알몸의 범죄자지만.

“좋아, 도로시. 뭔가 할말이 있었던 거지? 이대로 설명 부탁해.”

“쓰, 쓰레기...!”

부들부들 떠는 도로시는 떨리는 목소리로 큐브에 대해 그녀가 알아낸 것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저 반응이 좋아서 수치심을 느끼도록 인격을 남겨놨는데, 다음번에는 훔쳐보는  알아차리지 못하게 암시를 걸어봐야겠다.

나는 그 설명을 귀담아 듬으며, 치마 그림자 속에 언뜻언뜻 보이는  닫힌 보지균열을 열심히 감상해주었다.

* * *



스페이드가 【어비스】의 아지트에 찾아왔을 때는, 때마침 도로시가 씩씩거리며 윗층으로 향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하고 그런 도로시를 눈으로 쫓는데, 도로시가 떠나간 반대편 계단에서 누군가가 올라왔다.

13호였다.

알몸의.

“꺄아아악?!”

“응? 어라, 스페이드네.”

“뭐, 뭔데! 노출증이야?! 왜 알몸인데 변태야아아아!!”

“......아니, 내 알몸을 벌써 얼마나 봤는데 그런 반응이냐 너도 도로시도.”

“사, 상식이란 게 있지! 이런데서 그런  아니잖아!”

도로시도 저 꼬라지에 놀란 게 분명하다.

“빨리  입어!”

“귀찮아. 그보다 무슨 용건이야?”

하, 하여간 저 녀석으으은...!

스페이드는 얼굴을 붉히며, 하는 수 없다며 13호를 따라 라운지로 향했다.


“이거.”

“케이크?”

“......이번에도 신세진 것 같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내민 것은 예의 것보다 고급스런 포장의 케이크였다. 이번에도 역시 어비스의 인원 수 만큼 들어있다.

“저번에 그것도 다들 좋아하더라. 보스랑 도로시가 특히.”

“다행이네... 그리고... 이거.”

스페이드는 머뭇거리며 또 다른 상자를 건넸다.

이게 뭐지, 하고 열어봤더니.

“브래지어......?”

13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스페이드를 쳐다보고, 스페이드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시선을 피했다.

“다, 다른 뜻 아니니까... 넌 케이크 별로 안 기뻐하는 것 같아서... 이번엔 너한테 신세도 졌고...  주면 좋아할까 고민하다가... 저, 저번에 내 팬티는 가져가 놓고 브래지어만 남아서 난감하기도 했고...!”

아무리 그래도 선물로 브래지어를 주나?

스페이드 스스로도 의아했지만, 이미 저질러버린 후였다.

어차피 만족하지 않으면 저번처럼 스커트를 뒤집으며 괴롭힐 것 같았으니까!

“좋아, 그렇다면 하나만 묻겠어. ...이거,  거야?”

“......아, 안 빨았어....”

“좋아, 보관. 고마워! 소중히 간직할게!”

“으......!”

13호는 싱글벙글 웃으며 상자의 뚜껑을 닫고 고이 품에 안았다.

기뻐 보이긴 하는데, 기분이 참 떨떠름해졌다.

“그보다... 그것 좀 어떻게 해 봐....”

스페이드의 눈이 힐끗힐끗 13호의 드러난 성기로 향했다.

13호는 어쩔  없다며 팬티를 입어주었다. 그제야 스페이드는 안심이 된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팬티 말고는 걸친  없으니, 남성으로서의 육체가 고스란히 드러나있었다.

...저게... 남자의 몸....

몇 번이나... 내 몸에 겹쳐졌던....

무심코 침을 꼴깍 삼키며 훑어보던 스페이드의 시선이, 13호의 뺨에 붙은 거즈로 향했다.

“.......”

“스페이드?”

스페이드는 말 없이 손을 내밀어, 13호의 뺨에 붙은 거즈를 떼어냈다.

아직도 희미하게 피가 배어나오는, 길고 깊은 자상.

“이런, 너무 움직였더니  터졌나. 아니면 도로시의 치마 속을 훔쳐보다가....”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에 13호는 혀를 찼다. 깨닫고보니 쓰라려지는 느낌이다.

“...이거, 내가 만든 상처지?”

스페이드는  상처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응. 됐어. 이 정도는 금방 나아. 남자니까 얼굴에 흉터 정도 남아도 돼.”

스페이드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자신은 히어로고, 13호는 빌런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빌런에게 도움을 받아버렸다.

‘......그 나쁜 빌런들한테 복수해준 것도....’

라헤 대장이 알려준 것이다. 자신의 상처에 13호가 크게 분개했다고. 상처를  빌런들을 혼내주려고 획책했다고.

‘빌런 주제에....’

자신은 히어로다.

이 녀석은 빌런이다.

그런데  이런 짓을 하는 걸까.

히어로인 자신 따위, 그냥 의지 없는 도구나 장난감 정도로 사용하고 버리면 될 것을.

이번에도 괜한 정을 줬다가 뒤통수를 맞지 않았던가.

이 상처도... 스페이드를 상처 없이 제압하려 하지 않았다면,  남자의 능력이라면 이런 상처 따위 남지도 않았을 것이다.

“......스페이드?”

눈치채고 보니, 자신이 13호의 뺨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혀를 낼름 내밀어, 상처를 핥았다.

“스페....”

“쉿.”

무심코 밀어내려던 13호를, 스페이드의 나직한 속삭임이 제지했다.

‘...약 때문에 써... 그리고... 피맛이 살짝....’

스페이드의 보드라운 혀가, 13호의 상처를 요염하게 핥아간다. 점점 약의 맛이 사라지고, 13호의 피맛이 진하게 느껴져갔다.

“...어......”

13호는 딱딱하게 굳어있다.

13호가 걸어놓은 세뇌 암시에 이런 행동을 유발할만한 건 없었을 텐데.

“.......”

“.......”

어느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스페이드는 고개를 돌려가며 13호의 상처를 정성스레 핥아갔다.

두근, 두근, 하고.

스페이드는 자신의 심장이 요란하게 뛰고 있음을 느꼈다. ...이상하다. 왜 이럴까.

여전히 입김이 닿을만한 거리에서, 스페이드의 눈이 13호를 옆 얼굴을 차갑게 노려본다. 그 시선과는 달리, 얼굴에는 살짝 홍조가 서려있었지만.

“난 네가 싫어, 13호.”

“...나도 그래, 히어로.”

차가운 말에, 차가운 말이 응수한다.

그는 빌런.

자신은 히어로.

그러니까, 서로 싫어해야만 한다.

그 이외의 감정은, 허락받지 못한다.

“......싫어, 하는 걸까.”

그런데 어째서 자신은 툭, 그런 말을 내뱉고 만 걸까.

“...? 뭐라고 했어?”

“아니야. 다행이라고 했어.”

스페이드는 눈을 감고, 13호를 꼭 끌어안은 채, 13호의 상처를 핥았다.

가슴 한 켠에선 뭔가가 아릿하게 저려왔다.

“넌 반드시  손으로 체포할 거야, 빌런 13호.”

“...오늘따라 이상하네, 너.”

“시끄러워, 멍청이 빌런.”

“그럼 나는 체포할 생각도 없어질 만큼 더욱 너를 쾌락의 늪에 빠뜨려야 되겠군!”

“......저질 빌런.”

이건 무슨 감정일까. 무슨 기분일까.

......도저히 알 수가 없어, 스페이드는 일단 전부 덮어놓기로 했다.

붉은 히어로의 혀가, 빌런의 상처에 표식을 남기듯, 번들거리는 타액을 남기며 요염하게 핥아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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