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4화 〉#57 소피아 함락(2)
“자, 그러면 아래도....”
서양 여성치고도 평균 이상의 볼륨을 가진데다가, 체형과 밸런스, 모양의 훌륭함, 모든 면에서 뛰어난 그녀의 몸을, 13호는 입맛을 다시며 훑어나갔다.
13호의 손이 군살 없는 소피아의 허리며 엉덩이를 더듬더듬 매만지더니, 그녀가 입고 있는 팬티끈의 매듭을 풀었다.
젤과 체액으로 흠뻑 젖은 검은 팬티가 벗겨지자, 그 아래에 가려져 있던, 달콤한 향기가 날 것 같은 살주름과 음모가 엿보였다.
잔뜩 젖어 반짝이는 음모는 머리카락과 똑같이 금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13호는 이 광경에 약간 감탄했다.
“보, 보지마세요...!”
소피아가 비록 처녀는 아니라고 해도, 하등한 수컷에게, 빌런 따위에게 소중한 그곳을 보이는 건 거부감이 들었다.
13호는 소피아의 애원과도 같은 말을 무시하고, 벌려진 그녀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꼭 닫혀있는 보지의 둔덕을 손으로 벌리자, 핑크빛 소음순이 그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슬로 젖어있는 콩알도 껍질을 반쯤 밀어내고, 볼록 솟아있었다. 희미하게 애액이 새어나오는 것도 보였다.
화악 피어오르는 음란한 페로몬의 향기가 13호의 코 끝에 밀려들어왔다.
“예쁜 보지네....”
“Worst(최악)... 진짜 최악이야 당신은....”
13호는 혀를 내밀어 음순을 핥았다. 질구멍과 요도구멍을 번갈아가며 자극하고, 이어서 핥아 올라가 음핵을 건드렸다.
“흐우우웃...!”
지금까지의 감질나는 희롱과는 다른, 아래에서 울리는 쾌감에 소피아는 허리를 비틀었다.
‘하지만 잘됐어... 이대로면... 유혹해서... 빨리 끝내버리는 것도 가능할지도....’
소피아는 머리 한구석에서 희미하게 경보가 울리는 것 같았다.
더 이상 길어져서는 안 된다고.
어서 빨리 끝내야한다고 본능이 경고한다.
13호는 소피아의 보지를 혀로 충분히 맛보고는, 그녀의 사타구니에서 떨어졌다.
“소피아. 물 더 마실래?”
“후으... 아뇨, 필요 없어요... 조금 전에 마셨는....”
“아니, 더 마셔야 될 것 같은데?”
“아니......!”
13호는 소피아의 말을 무시하고, 소피아의 머리를 받쳐주고 생수병을 가져다 댔다.
“우웁... 꼴깍... 꼴깍...!”
입에 억지로 부어지니, 어쩌지 못하고 마실 수 밖에 없었다.
내심으로는 13호가 물고문이라도 하려나 싶었지만, 이쪽이 목에 메이지 않게 배려해 주는 걸 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그렇다면.
‘서, 설마...?’
“시, 13호... 설마...!”
“자, 그러면 슬슬 때가 되었을 텐데.”
13호는 텅텅 빈 생수병을 대충 내던지고, 소피아의 매끈한 복부를 쓰다듬고 매만졌다.
이어서 그녀의 사타구니로 미끄러져내려가, 보지 둔덕을 비비면서 자극했다.
집요한 자극. 그리고 이어서 신호가 오는 것을 느꼈다.
“그만... 잠깐만... 화장실... 화장실을 보내줘요...!”
소피아가 다급한 마음에 애원했다. 이것만큼은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었다.
그러나 13호는 그런 건 신경 안쓴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의 음순을 문지르길 계속했다.
안 돼.
안 돼.
안 돼!
지금 계속 자극하면...!
“아, 아아... 잠시만... 그만....!”
철그럭! 철컹!
13호의 손을 피하고자 허리를 비틀고, 팔다리를 버둥거려도 구속구가 차가운 소리만 낼 뿐이었다.
음순에 닿는 자극이 쌓이면 쌓일수록, 소피아가 느끼던 요의도 순식간에 부풀어올랐다.
“아, 안 돼...!!”
어떻게든 참아보려 했지만, 13호의 엄지 손가락이 애널에 쏘옥 밀려들어오자, 깜짝 놀라 방광이 느슨해졌다.
“아.......”
슈우우우우우―!
쪼로로로로록...!
결국 참지 못하고, 소피아의 요도에서 힘찬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분수처럼 날아오르는 노란 액체.
소피아는 수치스러움에 죽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한 번 사출되기 시작한 오줌은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찰칵!
어느샌가 손에 든 스마트폰으로, 13호가 그 장면을 찍고 있었다. 맙소사.
“하지마! 찍지마...!”
13호는 무시하고 계속해서 찍어갔다.
슈우―
“으으... 읏...!”
뿜어져나오던 물줄기는 점차 약해지더니, 이내 시트를 더럽히며 천천히 그쳐갔다.
13호는 티슈로 더러워진 부분을 가볍게 닦아주었다. 그 미묘한 자극도 기분이 좋아, 소피아가 허리를 슬쩍 들어올렸다.
“요, 용서 안 해...! 용서 못해...! 반드시, 반드시 죽일거야...! 죽여버리겠어, 13호......!”
‘이런, 이런, 이런, 이런 굴욕으으을...!!!’
하등한 수컷의 앞에서 오줌을 지리다니!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이다니! 사진까지 찍히다니!
“뭐... 좋은 사진이 찍혔네.”
그러나 13호는 태평하게 찍힌 사진을 확인하고 히죽이죽 웃었다.
“이 사진이 여기저기 뿌려지기 싫으면 항복해... 라고 말하는 건 아무리 그래도 인간적으로 그렇지? 그냥 나 혼자 소장해서 두고두고 볼 테니까 안심해.”
“안심...? 어떻게 안심하라는 건가요! 절대로, 절대로 찢어죽일 거니까! 영혼을 다 뽑아내서 당신만은 저주해서 죽일 거야!”
“아직 팔팔하네. 프라이드를 꺾으면 좀 느슨해질 줄 알았더니.”
13호는 스마트폰을 대충 던져놓고, 고문실의 선반에 놓여있던 또 다른 병과 생수병을 꺼냈다.
조금 전 투명한 젤과 달리 미미하게 희멀건 액이 들어있었다.
“두 세 번 정도 더 싸면 얌전해지려나?”
그 말 뜻을 깨닫고, 소피아의 안색이 새파래졌다.
“하, 하지마... 그건... 싫어... 안 돼....”
철컹! 철그럭! 철컥!
온 힘을 다해 구속을 풀려고 해도, 사지는 여전히 꼼짝도 않는다.
무방비한 그녀의 몸 위에, 희멀건 액이 뿌려졌다.
* * *
으윽...! 윽...!
“자, 슬슬 신호가 오지 않았어?”
“아, 아아아아... 그만... 그만해줘요... 제발... 흐윽...!”
“수분이 부족한가.”
“흐웁... 꼴깍, 꼴깍, 꼴깍...! 웃...!”
또다시 생수병을 한 통을 비웠다.
땀으로 어느 정도 배출된다고 해도, 이만한 양의 수분이 들어왔으면 방광은 순식간에 가득 차버린다.
그리고 13호는 새로이 꺼낸 희멀건 액체를 소피아의 음부 위에 흘려떨어뜨리며, 그녀의 보지를 끈질기게 문지르고 비비길 계속했다.
처음에 발랐던 젤보다 효과가 강한 게 분명한 액은, 13호의 손을 타고 질 안으로도 들어와 잔뜩 스며들었다. 이제는 손이 닿는 것만으로 불타오를 것 같은 관능을 느끼는 소피아는 눈과 입을 질끈 감고 버티는 수 밖에 없었다.
“아, 아아... 안 돼... 또... 못 참아앗...!”
13호의 손이 소피아의 젖은 음핵을 집었다.
그러자 “히윽!”하는 새된 소리와 함께 소피아가 허리를 들어올렸다.
슈우우우우―
13호가 손을 떼자, 또 다시 소피아의 음부에서 긴 물줄기가 솟아나왔다.
“벌써 세 번째네. ‘아이우스의 하이커맨더’가 아니라 ‘아이우스의 오줌싸개’ 쪽이 어울리겠는걸.”
13호의 조롱에 소피아가 부들부들 어깨를 떨었다.
이딴 남자에게!
이런 굴욕을...!
“하읏.......”
분노로 떨던 소피아였지만, 13호가 그녀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비비며 다시 희멀건 액을 따르기 시작하자 금방 코맹맹이 소리를 흘리며 고개를 틀었다.
희멀건 액이 아랫배에서 점점이 올라와, 우묵한 배꼽에 고이고, 이어서 부드러운 유방을 타고 올라 유두 위에 뿌려졌다.
마치 핫케이크에 메이플시럽을 뿌리는 것처럼, 소피아의 유두에 희멀건 액이 또르륵 뿌려져갔다.
“소피아. 항복하고 맹세해. 몸도 마음도 영혼도 내 것이 되겠다고, 내게 전부 바치겠다고. 더 이상 수치를 당하는 건 싫잖아? 응?”
약이 잔뜩 발려진 유두를 13호의 손가락이 데굴데굴 굴리고 꼬집었다.
소피아는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그 쾌감을 견디며 부들부들 떨었다.
“포기해. 포기하고 받아들여. 내게 승산은 없어. 소피아, 내 것이 되겠다고, 내 육인형이 되겠다고 선언하면, 수치스러움을 느낄 필요도 없이, 바로 행복하게 보내줄게.”
13호는 그 풍만한, 그러면서도 탄력 있고 생기 넘치는 유방을 주무르고, 뾰족하게 솟은 옅은 색 유두를 손가락으로 괴롭히길 계속했다.
그 집요한 애무에 견디지 못한 듯.
“.......하, 할게요....”
소피아가 괴로운 듯이 중얼거렸다.
“하, 항복할게요... 더, 더는 못 버텨... 부끄러워... 난 아이우스의 하이커맨더인데... 이런 꼴이나 당하고... 그만해요... 부탁해요...! 당신의 것이 될게요...! 육인형이든 육노예든 뭐든 될게요...!”
소피아가 애처롭게 중얼거리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 * *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죽여!!!!’’
소피아는 내심으로 이를 바득바득 갈았지만, 그러나 그런 감정을 곧이곧대로 내비칠 정도로 미숙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겠죠.’
객관적으로 보자면, 분명 자신은 오만하고 프라이드가 높은 여자.
그런 여자가 이 정도까지 희롱당했으니, 이 이상의 수치를 피하기 위해 항복한다...는 건 이상할 것 없는 흐름이었다.
‘아직 사고에 여유는 있어요.’
의식을 고이 싸매고 한쪽으로 밀어넣은 뒤, 13호에게 애원한다.
항복한다고. 당신의 것이 되겠다고.
거짓말이지만.
거짓뿐이지만.
‘세뇌는 당하지 않아요.’
――농락해주마, 하등한 수컷.
* * *
“흐음...... 그러면 믿어볼까. 구속은 풀어주겠지만, 쓸데 없는 생각은 하지 마. 어차피 펜과 노트 없으면 힘도 못 쓸테지만.”
소피아의 꼴사나운 애원에, 13호는 그녀의 사지를 구속한 구속구를 풀어주었다.
생각 이상으로 쉽게 자유의 몸이 되었다.
‘이대로 이 남자를 제압해...?’
그런 생각이 슬쩍 스쳐지나갔지만, 금방 그 생각을 부정했다.
그의 말대로 쓸 것이 없으면 그녀는 무력하다. 거기다 자신을 제압할 때의 그 힘이 아직도 남아있다면, 능력을 쓸 수 있더라도 승산 자체는 없겠지.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호님....”
“아직 풀어주겠다는 건 아냐. 네가 진짜로 항복했는지 아닌지 보려는 것 뿐이니까.”
“그, 그러면 어떤 것을 하면 좋은가요...?”
“그래, 그러면... 일단 키스부터 해볼까?”
13호가 톡톡 자신의 입술을 두드렸다. 소피아가 직접 해보라는 뜻이겠지.
순간 눈살이 찌푸려질 것 같았지만, 소피아는 스스로의 감정을 최대한 억눌렀다.
“실례하겠습니다....”
이 정도. 이 정도 쯤이야.
괜찮아.
소피아는 13호에게 기대듯 몸을 밀착시키고, 천천히 입술을 가져다 댔다. 13호가 의심하지 않도록 가능한 정성을 들여서 키스를 한다.
‘......음?’
그런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고양감이라고 할까.
단순한 키스일 뿐인데, 혐오스런 대상과 입술이 비벼지고 있는데, 왜인지 기분이 좋고, 무엇보다 온 몸이 민감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약 때문인가...?’
흐웃... 추웁... 츄릅....
혀와 혀가 얽혀지고, 뒤얽히고, 비벼졌다. 13호의 타액이 흘러들어올 때마다, 소피아는 자신의 안에 따뜻한 열기가 고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13호는 키스를 하며 자신의 몸을 양팔로 감싸 안았다. 그리고 몸에 밀착한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을 가볍게 주물렀다.
“흐읏...!”
무심코 오싹함을 느낀 소피아였지만, 의외로 13호와의 키스는 나쁘지 않았다. 키스도, 카슴을 주무르는 손도 의외로 부드러웠기 때문인지도....
“......하아....”
얼마간의 즐거움을 즐기고 난 후, 소피아가 입술을 떼었다. 촉촉하게 젖은 눈, 몽롱한 소피아의 얼굴을, 13호가 사랑스럽다는 듯 쓰다듬었다.
“좋은 입술이네. 타마라의 키스에서 고급스런 맛이 난다고 했는데, 이건 비교도 할 수 없겠는걸.”
“...두 사람의 상관이었으니까요... 부하보다 못 할 수는 없는 걸요....”
13호는 눈부신 금빛 실 같은 소피아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내려 주더니, “다음이야”라면서 허리를 불쑥 내밀었다.
소피아를 괴롭히면서 상의는 이미 탈의한 13호였지만, 아직 바지는 그대로 입고 있었다.
그 바지 앞에 불뚝 부풀어 오른 부분에 눈길이 갔다.
“내 육인형이 되어주겠다고 했으니까. 프라이드 높은 커맨더님의 입으로, 내 자지에 봉사해줄래?”
소피아의 눈에 혐오감의 빛이 확연하게 깃들었다.
* * *
‘아, 안 돼...! 여기까지 와서 실수해선...!’
혐오감이 깃든 것도 한순간, 소피아는 교묘하게 고개를 돌려 13호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했다.
지금은 아직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곤 해도, 아슬아슬한 정도다.
만약 이대로 다시 한 번 13호의 ‘고문’이 계속되면, 아무리 유능한 자신이라도 굴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소피아... 유능한 여자잖아요? 이 정도는 문제 없습니다... 이 남자를 굴복시키기 위한 기믹... 단순한 연기일 뿐이에요... 완벽한 육인형을 연기하는 겁니다....’
그렇게 속으로 되뇌이자, 소피아의 표정이 달라졌다.
음란함으로 가득한, 암캐이자 능숙한 창녀와도 같은 얼굴을 만들어낸다.
“알겠습니다... 저는... 13호님의 노예니까요....”
입 밖으로 내고 나자, 또 다시 기이한 기분에 휩싸였다. 기분이 고양되고, 몸이 확 달아오르는 기분이다. ...기분 탓이겟지만...
각오를 다진 소피아는, 13호의 허리 벨트를 끄르고, 바지를, 그리고 속옷을 끌어내렸다.
그러자 단단하게 발기한 13호의 자지가, 힘차게 솟아올랐다.
꿀꺽....
코 끝에 화악 풍기는 수컷의 향기에, 그 비릿한 냄새에 무심코 침을 삼켰따.
“시, 13호님의 육인형이자... 노예인 소피아가... 13호님의 자지에 봉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