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8화 〉#55 히어로 클로에, 충성심을 시험 받다(3)
끄덕, 끄덕... 흔들리는 자지 앞에서, 클로에는 마른 침을 삼켰다.
이미 한시간 동안, 13호도 처음 펠라 때 외에는 제대로 사정하지 못해 상당히 쌓였을 것이다. 그 증거로 당장에라도 터질 듯이 핏줄이 불거져 나와, 울룩불룩한 모양새가 되었다. 귀두 끝에는 투명한 쿠퍼액이 흐르듯 맺혀있었다.
괜찮아... 아직 버틸 수 있어....
이 정도 변태적인 취향 쯤... 못 이길 내가 아냐....
소피아의 손으로 손수 성고문 훈련도 받았던 클로에다. 이 정도는 상정내다.
그보다 13호야말로, 거의 한계겠지. 이대로 연속해서 대량 사정 시킨다면, 이 남자라도 굴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13호, 당신의 자지가 부러질 지언정, 제 충성심은 결코 부러지지도, 꺾이지도 않을 겁니다.”
클로에는 당당하게 선언하며, 커다란 소파의 등받이에 기대어 앉은 13호의 위에 올라탔다.
13호의 양 옆에 무릎을 대고, 손은 움직일 수 없기에 아슬아슬한 높이에서 허리를 움직이며 자지의 위치를 확인하고... 천천히, 조심스레 푹 젖어있는 보지로 13호의 자지를 삼켰다.
쯔걱...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아직 자지는 다 들어가지도 않았다.
‘흐...오오오오오오옷...!’
잔뜩 민감해진 질벽을 밀어내는 감촉. 질 안의 예민한 곳을 13호의 귀두며 울퉁불퉁해진 육봉이 자극하니, 클로에는 머리가 새하얗게 변할 것 같았다.
절정. 절정. 절정...! 절정하고 싶다...!
가고 싶다. 전부 놓아버리고, 마음 가는 대로 육욕에 젖어 쾌락을 탐하고 싶다.
그녀의 본능이 속삭였다. 이대로 그냥 정신을 놓고 짐승처럼 허리를 흔들면 되지 않겠냐고.
그러나 당장에라도 폭주하려는 본능을, 클로에는 충성심이라는 의지로 꽉 붙들었다.
‘나... 는....’
“고귀하고... 우아한... 소피아님의... 부하입니다...!”
“오, 오오...?”
찌걱...! 클로에는 허리를 깊게 떨어뜨려, 13호의 자지 뿌리까지 단숨에 삼켰다. 내려앉은 자궁구에 귀두 끝이 쿵! 닿는 게 느껴졌지만, 그것도 견뎠다.
“이 정도...에. 남자 따위에게――”
클로에는 다시 허리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천천히, 다시금 허리를 조심스레 떨어뜨렸다.
“지지... 않습니다...! 굴복하세요... 수컷...!”
다시 한 번 요란한 물소리가 울려 퍼졌다. 클로에는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으며, 한계까지 충혈한 음순은 거품까지 일며 애액이 흘러내렸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아직까지도 절정을 참고 있었다.
분명 지금 무방비하게 절정해버리면, 마치 둑이 무너지듯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이 짐승 같은 본능만 남게 될 것이다.
“크읏...!”
13호도 괴로운 듯이 보였다. 아마 여기까지 버틸 줄은 몰랐겠지. 그 모습에서 클로에는 우월감을 느끼며, 묘한 여유가 생겨났다.
클로에는 자지를 깊숙이 꽂은 채로, 그대로 허벅지를 비비듯 허리를 움직였다.
“이, 이건... 넣은 채로 움직이다니... 이럴 수가...!”
“어떤가요... 기분 좋으신가요... 참지 않으셔도 되는데요....”
“크으윽... 이런 기술까지...!”
13호가 질내에 사정해버리면 분명 가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상대보다 먼저 가는 것과 동시에 가는 것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큰 차이가 난다.
무엇보다 자신은 1시간 동안 13호의 집요한 애무를 견뎌온 것이다. 그런데도 이 순간 절정 타이밍이 서로 비긴다면, 이미 클로에는 정신적으로 반은 이기고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지금 둘이 하는 싸움은 의지 싸움.
누구의 의지가 먼저 꺾이느냐로 승부가 갈리는 지금, 그런 사소한 정신적 우위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여유가 생긴 클로에는 서서히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이며, 13호를 몰아가기 시작했다.
“자, 13호... 얼마든지 제 안에 싸셔도 좋다구요...? 기분 좋지 않으신가요? 당신도 한 시간을 참았으니 슬슬 한계일 텐데요?”
찔걱, 찔걱... 클로에는 13호의 몸에 기댄 채 허리를 들었다 내렸다 하기를 반복했다. 보지에 먹히는 13호의 자지는, 언제 터질지 모를 정도가 되었다.
“크으윽...! 이렇게... 질... 수는... 안 돼... 한계야...!”
결국 먼저 항복 선언을 한 것은 13호였다.
클로에의 질이 13호의 자지를 뿌리까지 깊이 먹은 순간.
13호는 참지 못하고 울컥울컥울컥울컥...! 무시무시한 기세로 사정하기 시작했다.
“햐아아아아아앗......!!”
많아...!! 뜨거워...!!!
질내 깊은 곳에 쌓여있던 농밀한 정액이 부어지니, 지금껏 절정을 참고 있던 클로에도 더는 버틸 수 없었다. 어깨를 부들부들 떨면서, 황홀경과 함께 가버렸다.
그러나 이 황홀경은 단순한 암캐의 것과는 달랐다.
우월감.
허접한 남자인 13호와의 대결에서, 완전히 주도권을 차지했다는 지금, 승리의 확신과 기쁨이 그녀의 얼굴에 확연하게 드러난 것이다.
“자아, 아직 남았어요. 아직 더 짜낼 수 있잖아요... 그렇죠...?”
“후옷... 다시 쪼여온다고...?”
클로에는 능숙하게 보지를 조이면서, 13호의 얼굴에 자신의 부드럽고 탄력있는 가슴을 비비적비비적 밀어붙였다.
13호에게 기댄 클로에의 몸에서, 달콤한 페로몬의 향기가 화악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설령 팔은 움직이지 않더라도,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온몸을 이용해 교태롭게 유혹하는 그 몸짓은, 자지를 조여오는 탄력과 압박감은 지금 막 사정한 13호의 물건을 다시 세우기에 충분했다.
“자아, 자. 또 싸는 겁니다. 짜낼만큼 짜내는 거예요. 괜찮아요, 13호. 허접한 수컷의 밑바닥이라는 건 금방 드러나는 법이거든요.”
힘을 되찾아가는 육봉에, 클로에는 다시금 여유롭게 요분질을 시작했다.
입가에는 요호 같은 고혹적인 미소가 걸려있었다.
이겼다.
그러한 승리의 쾌감이 클로에의 안에 절절히 넘쳐흘러, 색다른 쾌감과 활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크윽... 후우... 안 되겠네... 강적이야....”
“후후, 슬슬 포기하지 그래요?”
“끄응... 이것만큼은 꺼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13호는 요분질을 계속하는 클로에를 내버려두고, 근처에 놓아두었던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그대로 몇 번 터치하나 싶더니, 클로에도 볼 수 있게 화면을 돌렸다.
『하앗... 흐앗...』
『아으응...! 너무 쎄... 조, 조금만 살살...! 아...!』
‘영상......?’
13호가 재생한 것은, 어느 여성이 남성의 위에서 열심히 허리를 흔드는, 어디에서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성인 동영상의 일부였다.
갑자기 이런 걸 왜 보여주는 거지?
13호의 의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클로에는 눈살을 찌푸린 채 영상을 노려봤다.
그런 클로에의 귓가에, 13호가 속삭였다.
“잘 봐, 클로에. 네가 아주 잘 아는 사람이잖아.”
잘 아는 사람...? 자신이 아는 사람 중에 저런 사람은 없다.
반짝이는 금발에, 고귀한 녹청빛 눈. 또렷한 이목구비와 백옥처럼 흰 피부. 가슴은 풍만하고 엉덩이는 탐스러우면서 허리에는 군살이 보이지 않고, 이곳도 저곳도 아름다운 조형미가 느껴지고....
‘어......?’
클로에는 허리놀림을 멈추고, 영상을 다시금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어.”
아냐.
이건... 아냐.
말도 안 돼!
『하읏... 아... 좋아요...! 자지 너무 좋아...!』
『가요.. 나... 가... 간다...! 히윽... 엉망진창으로 범해져서... 가버려...!』
“.......소피아............님......?”
눈을 깜빡깜빡 감았다 떴다. 자신이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모르겠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믿기 싫은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싶은데 마치 못이 박힌 듯 두 눈이 영상에서 떨어지질 않았다.
틀림없다.
영상 속의 여자는, 남자의 위에서 허리를 흔들고 열심히 봉사하며, 그러면서 기쁨을 숨기지 않는 그녀는... 분명... 그녀가 동경하는....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클로에가 미친 듯이 소리치며, 그대로 13호가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향해 잡아먹을 듯 달려들었다. 그러나 음부에 자지를 삽입한 불안정한 자세인데다, 두 손 마저 수갑이 채워져 있으니 어쩌지도 못하고 어중간하게 옆으로 풀썩 쓰러져버렸다.
그런 그녀를 괴롭히듯, 13호는 그녀의 눈 앞에 영상을 가까이 가져와 보여주었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이게 뭐야! 뭐냐고 13호. 말해애애애애애애!!!!!”
“뭐긴. 네가 보는 대로야.”
미친 듯이 날뛰려는 클로에의 몸을 내리누르며, 13호는 담담하게 설명했다.
“네가 동경하는 소피아님도, 결국엔 음란할 뿐인 암캐셨다, 이 말이지.”
“그럴 리가 없어!!! 없다고!!!!!!”
“글쎄. 그럼 네가 보고 있는 건 뭐야?”
분해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어째서.
의문이 끝도 없이 솟구쳐올랐지만, 대답 대신 화면 속의 여성의 오르가즘 장면만이 눈 앞에 한가득 보일 뿐이었다.
“그런 거야, 클로에.”
악마의 속삭임이 그녀의 귓가에 울려퍼졌다.
“네가 충성을 바치던 대상은, 이런 거였다고.”
“아니야... 아니야아....”
“글쎄. 하지만 클로에, 네 충성심이란 그 정도 밖에 안 됐어?”
“에...?”
13호의 말에 클로에가 의아한 듯이 되물었다.
“네가 동경하고 충성을 바친 소피아님도... 그렇게 깔봤던 수컷의 매력에 빠져서 이렇게 헤롱헤롱하고 있잖아.”
영상 속의 여자가 다시금 높은 교성을 흘렸다. 그 음란한 표정에는, 행복이라는 감정이 엿보였다.
“그렇다고 네가 지금껏 보아온 고귀함이나 우아함, 아름다움이 사라진 것처럼 보여?”
금발의 여성은 남자의 위에서 허리를 흔들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에게서 추함은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기억 속의 소피아는, 허상이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소피아는 분명 충성을 바치기에 합당한 여성이었다.
이 영상 하나로, 소피아를 향한 충성은 무너지지 않는다.
그녀가 충성을 바치는 소피아는, 여전히 존재한다.
“클로에, 클로에. 네가 충성을 바치는 소피아님과 같은 기쁨을 누리고 싶지 않아?”
그런 클로에의 의식의 틈새를 노리듯, 13호의 말이 뱀의 독처럼 흘러들어왔다.
“소피아님도 수컷의 자극에 저렇게나 칠칠맞게 풀어지는 데... 클로에 너도, 풀어져도 되지 않을까?”
들어선 안 된다. 13호의 말을 들어선 안 돼.
그렇게 알고 있어도, 귀를 틀어막을 수조차 없는 클로에는 그 악마와도 같은 속삭임을 고스란히 귀 기울여 들을 수밖에 없었다.
“......가요?”
“응?”
“저도... 소피아님처럼... 기뻐해도... 되는 건가요...?”
“그럼, 물론이지.”
“저도...... 이렇게 느껴도... 괜찮은 건가요...?”
“응. 괜찮아.”
“......남자를... 혐오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그럼. 남성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여성에게서 느끼고, 여자는 자신에게 없는 것을 남자에게서 바라는 것... 세상의 이치인 걸.”
“그렇다면... 저도... 패배해도... 져버려도... 괜찮...나요...?”
13호는 소파 위에 쓰러진 클로에를 제대로 눕히고, 그 위를 덮치듯 올라탔다.
동시에 귓가에 속삭인다.
“그럼, 물론이지.”
작게 떨어졌던 악마의 독은, 지금 이 순간 클로에의 모든 것을 완전히 지배했다.
찌걱... 13호가 자지를 클로에의 보지에 삽입한 채,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아아...”
반쯤 빠졌던 자지가, 질벽을 가르고 안쪽으로 들어온다.
지금껏 몇 번이나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삼켰던 자지인데, 지금만큼은 전혀 다른 생물을 넣은 것 같았다.
애를 태우듯 천천히 밀려들어오던 자지의 끝이, 자궁구를 쿠웅! 때렸다.
그 순간, 클로에의 머리가 새하얗게 튀어올랐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푸슛- 애액이 분수처럼 접합부에서 튀어나왔다. 체액으로 끈적해진 몸이 바르르 떨렸다.
절정했다.
지금까지 느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절정. 마음의 둑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그녀의 모든 것을 뒤집는 무시무시한 쾌락의 격류.
클로에는 지금껏 참아왔던 모든 것을 보상받겠다는 듯, 넘쳐나는 쾌락을 거부하지 않고 전부 받아들였다.
* * *
――떨어졌군.
13호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런 클로에를 내려봤다.
『자신의 말을 의심하지 않고 믿는다』.
클로에에게 그런 암시를 걸었으며, 소피아를 찬양하던 그녀의 의견에 동의해주기도 하면서 그 암시를 더욱 깊게 새겨넣었다.
덧붙여 1시간에 달하는 애무는, 그녀의 정상적인 사고능력을 빼앗고, 섹스와 절정에 대한 열망을 마음에 심어놓는다.
그리고 지나친 열망과 초조함은 클로에로 하여금 멋대로 망상을 하게 만들었다.
영상 속의 단지 「닮았을 뿐인 여성」을 그녀가 충성을 다 바친 「소피아님」으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맹신하는 여성조차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로.
‘그렇게 착각하도록 트랜스 상태에서도 계속 영상을 보여줬었고, 밑밥도 계속 깔았으니까.’
소피아를 화제로 계속 대화한 것도, 이 대결을 제안한 것도, 감질나는 애무를 계속했던 것도――모든 것은 이 한 수를 위한 노림수.
남은 것은 날개를 잃고 추락하는 그녀를, 다시는 날아오르지 못하게 철저하게 더럽히고 철저하게 떨어뜨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