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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화 〉#51 빌런 인 더 트랩(Villain in the trap)(1) (203/271)



〈 203화 〉#51 빌런 인 더 트랩(Villain in the trap)(1)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 13호가 A구의 경찰서에 잡혀있을 때.


“흐, 흐흐흐흐흐... 설마하니 일이 이렇게 될 줄이양★.”


“너, 너 뭐야...!”

“아잉, 좀만 맛 좀 보자앙~★”


평균적인 성인에 비해 작은 몸집. 동글동글한 얼굴형이나 가는 팔다리, 거기다 밝은 머리카락은 얼굴을 감싸듯 둥근 보브컷.


전체적인 인상으로는 앳되다, 라고 표현할만한 인상이지만, 눈가 아래의 바코드처럼 늘어선 타투가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전함보다는 흉악함을 느끼게 했다.

13호가 갇혀있던 독방, 그 감시를 맡고 있던 여경――으로 위장한 타마라는, 모습을 감출 생각도 없이 13호를 습격했다.

갇혀있는 13호와 그런 그를 감시하는 타마라.

단 둘 뿐인 독방에, 다른 누군가 끼어들 여지는 없다.

“어차피 잊어버리겠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커맨더 소피아의 명령으로 이곳에 잠입한 타마라라고 함당~.”


“소피아? ...【아이우스】의!”


“어라, 알고 있었낭~?”


원래 이 경찰서에 잠입한 것은 【특능범죄대책과】로부터 정보를 빼내기 위해서였다.

「정말 중요한 일은 남의 손에 맡기지 마라」――소피아의 지론으로, 경찰에는 협력 요청을 했지만 일부 숨기거나 누락 될 것을 염려한 그녀는 직접 자신의 수족을 끼워넣은 것이다.

또 만약의 사태에 움직이기 쉽게 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가능하면 히어로협회나 7번대 쪽에 잠입시키는 편이 더 좋았겠지만, 감이 날카롭고 마법이며 능력에 내성이 있는 히어로들은 상대하기 까다롭다.

“하지만 이것 봥, 멍청한 일반인들이 각성자들의 일 따위에 끼어들면 이렇게 되는 거징~. 뭐랄까, 너네 나라 말로... 호구? 깔깔. 딱 맞네!”


손뼉까지 치며 즐겁게 이야기하는 타마라를, 13호는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며 노려봤다.


“...그런  다 나한테 말해줘도 되겠어?”

“아하하, 말해줘도 되니까 하는  아니야?  같은 멍청이랑은 달리 나는 아주 똑똑하다구우~?”


성큼성큼 다가간 타마라는, 다리에 마력을 실어 그대로 13호를 퍽, 차버렸다.


침대 위에 풀썩 쓰러진 13호의 위에, 타마라가 겹쳐지듯 올라탔다.

“이야, 그런데 놀랐어엉~. 커맨더 소피아도 놀라더라궁~? 설마하니 숨어든 경찰 조직이 갑자기 하루아침에 너를 잡아들이다니~. 완전 독단행동에다가 우리쪽 요청은 무시하지, 너를 체포한 것도 알릴 생각은 없어보이지... 마음에 안 들지만 덕분에 더 재밌어졌어~.”


“재밌어졌다니....”

“내 능력은 【기억조작】. 상대의 기억을 열람하고, 오리거나 편집해서 얼마든지  입맛대로의 기억으로 만들 수 있엉~. 그렇다면 무슨 짓을 할지, 말 안해도 알겠징~?”

“!”

과연, 서에 잠입한 것도, 자신의 감시를 홀로 맡게 된 것도 전부 그 능력을 이용한 거로군.


초령을 상대할 때 가지고 있던 마력을 전부 소진하는 바람에, 지금 13호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스페이드와 같이 【신체강화】에 특화된 히어로가 아니더라도, 마력으로 어느 정도 신체를 강화하면 여리여리한 여성의 팔로도 건장한 성인남성을 억누르는 것 쯤이야 식은죽 먹기다. 심지어 조금 전 식사에 약까지 탔으니, 13호로서는 속수무책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제부터  기억을 전부 읽어줄겡~ 숨기고 싶은 기억도, 【어비스】에 대한 모든 것도. 걱정하지마. 나랑 만난 기억은 지울 거야.  여기서 아무런 일도 없었고, 너희에 대한 일은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고, 아이우스도 히어로도 아무도 너희에 대해 모를 거라고... 그렇게 평화로운 기억만 가지고 돌아가면 돼애애애애~ 알겠지이~?”

“이... 녀석...!”

광기에 젖은 금빛 눈동자가 13호를 깔보듯 내려본다. 타마라는 앳되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숙성된 음부(淫婦)와도 같이 요염한 얼굴로, 가학심이 훤히 드러나는 눈빛으로, 하아하아 숨을 내쉬고 있었다.


자근, 13호의 귓불을 깨물며, 흠칫 몸을 떠는 13호의 반응을 살피며 낄낄 웃었다.


몸집은 13호가  크다지만,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고양이에게 깔리 쥐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어때어때? 지금 기분은? 더러워? 부끄러워? 절망이야? 후회돼? 아아, 좋은 표정이양...! 더, 더, 더, 더, 더, 더, 더, 더, 더, 더, 더, 더, 더... 그런 얼굴 보여줘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꽈악 억누른 13호의 머리에서, 과거의 영상이 필름처럼 솟아나왔다. 13호로서는 저항할 수 없었다.


마치 옛 영화처럼 슉슉 지나가는 기억을 지켜보던 타마라는 눈을 크게 떴다.

‘호오... 이럴 수가...? 7번대는 완전 함락되었다궁~? 거기다 세뇌...? 와아아아아....’


이럴 수가.

완전히 보물고다.

생각 이상으로 파격적인 정보가  허접한 빌런의 머리에서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호, 호오... 호오오오오오오오...!’


함락단한 7번대. 어비스의 아지트. 어비스의 멤버들.  외에도 이것저것.

하지만 무엇보다 구미가 당기는 정보는.

“세뇌...?”


“윽...! 그만...! 내 기억을...!”


“하하, 하하하하하하! 뭐야, 완전 재밌어! 너 정~말 최고야! 최고의 악당이야!  보여줘! 괜찮아, 어차피 저항은 소용없으니까... 히히히히히히히히!”

저항하지도 못하고 모든 기억을 보여줄 수 밖에 없는 13호.

그런 13호를 즐겁게 내려다보던 타마라는, 문득 재밌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하... 이렇게 하면 어떠려나앙~?”

괴롭히는 건 즐겁다. 하지만 일방적인 괴롭힘은 역시 뭔가 심심하다.

인생은 적절한 스릴과 양념이 필요한 법이니까.

타마라는 입술을 가볍게 핥고는, 13호의 기억을 【편집】하기 시작했다.

“후후, 좀 더 재밌게 해줭~ 기대할겡~.”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타마라는 13호의 귓가에 속삭였다.




* * *




“호오... 정말 잘했어. 잘했어요, 타마라.  얘기가 사실이면... 후, 후후후후....”

아이우스의 인원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방.

칭찬받기 위한 아이처럼 성과를 보고하는 타마라의 이야기에, 잠자코  기울이던 소피아는 고혹적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맙소사... 7번대 전원이 함락되고... 거기에 세뇌?’


히어로의 패배는 둘째치고, 히어로와 빌런의 결탁 사실까지.

이 사실이 알려지면  야만스런 땅끝 나라의 히어로들은 완전히 끝장이다. 번듯한 히어로 행세를 하던 주제에 빌런들의 노리갯감이 된 것은 물론이요, 빌런을 여러 가지 방면으로 돕기까지 했다.

그게 자의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빌런에게 가담하고, 말 한마디면 언제든 빌런들의 수족이 되어버리는 히어로들.

그런 히어로를 빋을  있을 리가 없다. 실상 함락된 건 7번대만이지만, 국민들의 입장으로선 다른 지부의 히어로들은 괜찮다, 고 확신할 수 있는 거리가 없는 것이다.


‘한국의 히어로들은 규탄받겠지. 입지는 좁아질 거고. 애초부터 히어로라는  경찰과는 다르게 국민들의 인기로 지탱되고 있는 거나 다름없으니....’


보통 사람은 가질 수 없는 초월적인 힘과 능력. 그것이 오로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쓰인다고 생각하기에, 국민들은 히어로들을 지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 대단하신 힘이, 그 창끝이 언제든 자신들을 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순간 국민들은 히어로들을 멀리할 것이다. 규탄하고 비난하고, 이런 두려움 속에  수는 없다며 히어로들을 숙청하려 하겠지.

지나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나라는 ‘대재해’ 때의 트라우마가 깊게 남아있다. 각성자들에게 인권을 부여하지 않으려는 그 태도에서부터 명백하다.


‘하지만 히어로가 없는 생활도 상상할 수 없겠지.’


히어로라는 건 편리한 힘이다. 각성자들이 히어로로서 활동하는 지금, 그 예전 대재해 이전과 비교해도 사건사고의 해결빈도는 현저하게 늘어났다.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날고 뛰어도 어찌 못하던 일들을, 각성자들은 가능케 하니까.


무엇보다 일반 경찰들로는 해결할 수 없는, 초인 빌런들에 대한 일도 있고.

사람들은 얼마 가지 않아 다시 히어로들을 필요로 할 것이다. 자기들이 내쳐놓고서.

‘거기서 저희 아이우스가 도움을 준다면.’

신뢰를 잃은 국내의 히어로가 아니라, 믿을만한 국제조직 아이우스에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겠지, 그 때는.

상대가 의지해주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쉽다.

아이우스가 없으면  수 없는 나라.


아이우스에 의지할  밖에 없는 나라.

아니, 애초에  모든  국가에 협박재료로 사용해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오로지 자신을 위한 뒷배로 써버리기 위해.


“후후....”


아아, 아아.

행복한 상상이 멈추질 않는다. 이럴 수가, 이렇게나 감미로울 수가.

무능한 잡것들을 무릎 꿇릴 때의 이 즐거움은 다른 무엇과 견줄 수가 없다.

‘아니면 7번대를 내가 받아갈까?’

어차피 세뇌되어있다면, 그걸 고스란히 뺏어서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아도 될 것이다.


라헤가 자신의 앞에서 벌레처럼 기고, 음탕한 창녀의 모습으로 자신의 발가락을 정성스레 핥는...

‘아아아아아...! 짜릿해...!’


그런 상상과 함께 등골에 흐르는 전율에 소피아는 흠칫 몸을 떨었다.

“어어... 커맨더 소피아?”

“아, 이런... 추태를 보였네요.”

“언제나의 커맨더라서 안심했슴다!”

“언제나의 제가 어떻길래요?”


“커맨더는 항상 무지막지하게 변태 같슴다! 그래서 변태인 커맨더를 보면 안심됨다!”

“...클로에, 타마라를 혼내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이리 와, 타마라.”

“흐에에?! 싫어!  나이 먹고 엉덩이팡팡은 싫어어어어어어어~~~!!!”


울상을 지은 채 클로에에게 끌려가는 타마라를, 소피아가 다시 불러세웠다.

“그런데 타마라. 듣자하니 단순히 당신의 기억을 지우기만 한 게 아닌 것 같던데요. 무슨 짓을  거죠, 그 빌런에게.”


“아으... 그게, 시간도 부족하고, 흐릿한 기억도 좀 있어서....”

“당신의 능력은 쓸만한데 제약이 성가시니까요.”

필름의 형태로 기억을 보는 건 좋지만, 결국 받아들이는 건 타마라의 뇌다.

감시카메라의 영상을 봐도 4배속 이상으로 재생하면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타마라도 그러해서, 결국 시간을 들여 천천히 상대의 기억을 읽어들어야하며, 시간이 오래되어 가물가물해진 기억은 제대로 읽어들이기 어렵다.


“그래서 세뇌 키워드 같은 것도 몰라용.”

“그래... 이래서야 아직 써먹긴 어렵겠는걸.”

“그, 그치만요! 그래서 13호 녀석의 기억에 이것저것 심어놨으니까... 앞으로 조금만 더 하면...!”

타마라는 허둥지둥 그녀의 계획을 설명했다.

이야기를 들은 소피아는 반신반의한 표정이었지만.

“그게 당신이 말한 폭탄이군요. 나쁘지 않아요.”


딱히 실패할 일도 없을 것 같아 흔쾌히 받아들였다.



* * *





“......하아, 대장이 없으니까 힘들당께. 참말로....”


4번대의 기지. 그곳의 복도를 메이벨은 터덜터덜 걷고 있었다.

언제나 들고다니던 거대한 붓도 짊어매지 않고, 그저 잔뜩 쌓인 서류뭉치를 품에 안고 있다.

4번대의 대장 실은 이미 대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보고한 상태이며, 지금은 한동안 임시 대장을 맡게  메이벨에게 인수인계 중에 있다.

‘대장 본인은 ‘사회적응기간’이라는 핑계로 오늘도 놀러나갔고.... 그 상쾌한 얼굴이 참....’

어쨌든.

인수인계인 것도 있어 어제도 오늘도 메이벨은 서류의 산에 거의 파묻혀 지내고 있었다.


 놈의 서류며 작성해야할 보고서가 그리 많은 건지.


히어로면서 현장에 뛰는 시간보다 컴퓨터며 서류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훨씬 길다. 이게 말이 되냐, 응?

‘거기다....’


13호도... 요즘 못 봤고.

아직 몸이  낫질 않았으니, 정기적으로 체액을 받기 위해 만나고는 있지만....


어딘지 쓸쓸한 기분으로 행정실의 문을 열었을 때였다.


“어디보자. 이번엔 여기려나?”

“아앗, 핫... 안 돼... 나... 히어로인데...! 바이러스 때문에...!”


 앞의 광경에, 메이벨은 품에 안고 있던 서류뭉치를 후두둑 떨어뜨렸다.

“오, 왔구나, 벨.”

“아앗... 벨 언니... 보면 안 돼...!”

신성한 히어로 기지의 행정실 안에서는, 같은 4번대 동료인 엔데가 알몸으로 책상 위에 올라타 앉은 채, 13호의 손길에 이리저리 희롱을 당하고 있었다.

“...지금 뭐하는 거냥께.”


“잠깐만. 조금만 기다려봐. 지금 게임하는 중이거든.”

“이, 이런 저질 게임... 햐읏...!”


“잘 모르겠네. 힌트  줘 봐, 힌트.”


“그으... 크... 외, 왼쪽 유두를... 열  비벼주면... 절정해요....”

“오, 좋아. 그럼 바로.”


“아, 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앗~~~~!”

엔데의 지시대로, 13호가 그녀의 왼쪽 유두를 동글동글 돌리듯 비비자, 그것만으로 허리를 퍼득이며 절정해버렸다. 애액이 그녀의 보지 균열에서 흘러내려, 책상 위에 뚝, 뚝 떨어졌다.

“좋아, 좋아. 그러면 다음은 어디려나....”


“아아, 제발... 그만해주세요....”


“횟수는  번 남았어?”


“으읏... 여,  일곱 번... 안 돼... 그렇게 못 버텨...!”

과거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던 엔데는, 각성 연구의 성과로 뇌에 삽입된 자그마한 칩을 보조뇌로 이용하게 되었다. 이 보조뇌 덕분에 능력도 사용할 수 있으며, 평범한 사람을 뛰어넘는 연산능력과 사고능력을 갖추었지만, 반대로 그녀의 신체며 사고의 일부를 이 보조뇌가 제어하기도 한다.

그런 엔데의 보조뇌에는 현재 도로시가 개발한 바이러스가 침투해있으며.

13호는 그 바이러스를 이용해 원하는 대로 엔데를 조종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엔  무슨 짓을 한거냥께, 이 썩을 놈의 빌런.”

“어디까지 제어가 가능한지 도로시가 확인해 달랬거든. 이번에는 ‘랜덤 절정 프로그램’으로, 정해진 수순으로 정해진 부위를 자극하면 곧바로 절정해.”

“아아... 남의 몸으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아앗... 잠깐만... 지금 아랫배는...!”


“오, 이번엔 여긴가? 요렇게 돌려주면 되는 거야?”


“히익~~! 간다, 간다아아아아아!”


고작해야 아랫배를 조금 만진 것만으로, 엔데는 또 절정해버렸다.


어떤 애무인지는 상관 없다. 1+1=2인 것처럼, 지금의 엔데는 프로그램대로 지정된 위치를 애무당하면 그대로 절정할 수 밖에 없었다.


“벨도 왔으니 빨리 끝낼까. 힌트 줘, 엔데.”

“아아... 싫어... 클리, 클리토리스예요... 껍질을 벗겨서... 위아래로 핥아주면....”


“흐음. 이렇게?”

“아, 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엔데는  다시 성대하게 절정했다. 푸슛- 투명한 조수가 13호의 얼굴을 향해 뿌려졌다.


“어이구야, 기분 좋았나 보네.”


“...그만해라, 13호.”

“조금만 기다려, 벨. 금방 끝낼 테니까. 자, 다음 힌트.”

“흐... 아... 다음은――”

정말이지 눈을 가리고 싶어지는 광경이었지만, 하루이틀  것도 아니다보니 이제 슬슬 메이벨도 적응해버렸다. 체념했다고 하는 편이 좋으려나.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메이벨 본인이 13호의 손에 희롱당하며 절정하는 엔데를 지켜보며, 거기가 젖어들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이대로 말렸다가, 이런 자신의 상태를 들키는 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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