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화 〉#49 경찰 VS 빌런(1)
‘가시나, 괜찮을랑가....’
체크는 라운지 벤치에 홀로 앉아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
조금 전까지 함께 있던 경찰 친구는 지금 잠깐 충격을 추스르기 위해 화장실에 가있다.
하아, 그 가시나, 울 것 같은 표정이던데 괜찮으려나.
‘도대체 그 아그랑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제 하루 만났을 뿐인 사인데.
‘아니, 아닌가. 사람 마음이란게 그런 거겠제.’
하루의 만남이 천날보다 나을 수도 있는 법이다.
어제 운명의 만남을 가졌다고 그렇게나 좋아했더니, 막상 그 운명의 상대라는 남자는 빌런이었다.
정의의 편과 악당.
무엇보다 13호는 위험지정이 되어 있는 빌런으로, 히어로는 검거하는 그 자리에서 사살할 권리가 주어져 있다.
어떻게 봐도 이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
가시밭길이라는 말도 부족할 정도다.
체크는 별 생각 없이 잠자코 기다렸다. 초령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돌아와 주었다.
눈이 살짝 젖어있는게 안타깝다.
“니 괜찮나?”
“괜찮아. ...잠깐 슬퍼졌을 뿐이야.”
그래도 괜찮아라며, 초령은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경찰이니까. 뭘 어째야할지는 정했어.”
“흠... 어차피 어디 있는지도 더는 못 찾을 아다. 적당히 포기하면――”
“잡을 거야.”
“......응?”
의아해하는 체크에게, 초령은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잡을 거라고, 그 남자. 겸사겸사 【어비스】도 전부 내가 잡아버리겠어.”
“하하, 농담도.”
“농담아니야~~~!”
어이없다는 듯 웃는 체크의 멱살을 붙잡고 짤짤짤짤 흔든다.
초령의 눈빛은 한점 흔들림도 없다.
“각성자, 그리고 인체개조로 통상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게 된 빌런들. 그 녀석들을 죽일 수 밖에 없는 건 일반인들의 힘과 기술로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잖아?”
일반인들을 상정하고 만든 감옥에 그런 녀석들을 가둬놔봐야, 벽이나 철창을 부수고 탈출하는 미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그들을 위해 특수 시설을 만들어봐야, 순간이동이라도 하는 녀석이라면 붙잡아 둘 수가 없다. 그보다, 각성한 범죄자들, 혹은 인체개조를 받은 녀석들은 대부분 정신에 어딘가 중요한 나사가 빠져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 민폐를 끼치는 것이다.
제어할 수 없는 폭탄 같은 녀석들.
그렇기 때문에 나라는 그들을 포기하고, 인간이 아닌 유해지정 생물로 분류하기로 했다.
하지만.
“만약 나 같은 ‘평범한’ 경찰한테 붙잡히면, 죽지 않아도 돼!”
일반인의 몸으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정도라면, 굳이 목숨을 빼앗을 필요까지는 없다.
13호라는 남자는 현재 능력을 쓸 수 없는 상태라고 보고서엔 적혀있었다.
거기다 더불어, 능력은 위험하지만 실제로 저지르는 일은 쫌생이 같은 쪼잔한 범죄들 뿐이어서, 각성자 특례법이라던가 이런저런 것을 따지면 여러 가지로 감형될 여지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믿기로 했다.
“...어떻게 찾을낀데?”
“그 부분은 직권을 남용해야지. 사리사욕을 위해 써주겠어.”
“경찰이 할 대사가 아닌디....”
“상관없어. 나쁜 짓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적어도 내 손으로 매듭을 짓겠어.”
초령의 결심엔 한점 흔들림도 없어보였다.
이래서야 무슨 말도 소용이 없겠지. 그보다 말릴 이유도 없다.
그리고 이 편이 이 여자에겐 잘 어울린다.
“알겠데이. 잘 해보그라.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그라.”
톡, 머리를 두드려주자 초령이 배시시 웃었다.
“고마워, 최강의 친구가 그리 말해주니 안심이야.”
“최강이라기엔 아직 멀었그마.”
* * *
“으~음.”
“정말 언제까지 그러고 앉아 있을 거야. 너 요즘 이상해.”
아지트의 라운지 소파에 앉아 뒹글거리고 있었더니, 메이드복 차림의 스페이드에게 혼났다.
고개만 빼꼼 내밀어 스페이드를 말똥말똥 쳐다봤다.
그러자 스페이드는 거북한지 고개를 돌렸다.
“왜, 왜.”
“아니, 그냥. 요즘 그 옷도 잘 어울린다 싶어서.”
“이딴 파렴치한 옷이 잘 어울린다고 들어봐야 기쁘지 않거든.”
손에 든 전동 대걸래를, 그대로 내 얼굴에 풀썩 갖다 씌운다.
“우푸우어어어어어어?!”
“우중충한 면상 해놓고서는. 꼴 보기 싫으니까 방에 들어가기라도 하지 그래?”
“퉷, 퉷! 스페이드, 너...!”
크르릉-! 하고 위협하자 스페이드는 혀를 쏙 내밀었다.
“뭔가 제대로 말이라도 좀 해. 요 며칠 그렇게 우중충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까 다들 영 불편해하잖아.”
“나 그런 표정이었나?”
“그래! 네 보스도 그렇고 클럽도 미묘하게 가까이 가기 어려운 분위기라면서 힘들어했다구.”
“끄응....”
그렇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보스까지 불안하게 했다면 대걸레로 얼굴을 문대질만도 하지. 아예 호O맨처럼 머리를 통째로 갈아치워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는걸.”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의 나는 절망과 슬픔의 구렁텅이에 빠져있으니까. 이 총체적난국에 도저히 얼굴이 펴지질 않는다....
“가챠 폭망했다고...!!! 100연차였는데...!!”
“.......”
내가 하는 스마트폰 게임 샹그릴라 월드.
반드시 뽑고 싶은 캐릭터가 있어 대략 반년을 고대하고 고대하던 나날.
이번 가챠에 모든 것을 걸겠어~ 하며 어마어마한 금액을 과금했건만, 단 한 번조차 바라던 캐릭터가 나오질 않았다.
맙소사.
미친 거 아냐?
확률조작 같은 거 아냐? 이게 말이 되냐고.
내가 삐-십만원을 부어넣었는데!
“이 이상 과금할 용기가 안 나... 다음번에도 실패하면 난 우주의 먼지가 되어버릴 거야....”
“진짜 생각 이상으로 시시한 이유....”
“시시하긴! 네가 가챠 게임 플레이어가 아니라서 모르는 거야!”
“그래그래. 한심한 인간아. 혀 깨물고 뒈지지 그래 그냥?”
“너무해! 가챠 폭망해서 상처 입은 인간을 위로해주지 못할망정 소금이나 뿌리고 앉았다니. 정의의 이름으로 넌 용서치 않겠어, 스페이드! 넌 다음에 하반신 노출 멍멍이 산책형이다!”
“뭔데 그건?! 너 나한테 이상한 짓 시키면 진짜 죽여버린다?!”
스페이드랑 옥신각신하며 싸우는데, 별안간 띵동, 하고 눈 앞이 확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
“응? 뭐야?”
“아리아! 아리아한테 부탁하면 되겠네! 내가 가챠로 뽑을 수 있을지 없을지, 어느 시간에 가챠를 돌려야 뽑을 수 있을지 【예지】해달라고 하겠어!”
“그 귀중한 능력을 쓸데없는데 쓰지 마~~~~~~!!!!!”
스페이드의 제지를 뿌리치고, 나는 서둘러 대충 던져놓았던 스마트폰을 들었다.
“응? 전화가 오고 있었네?”
가챠 알림을 받는게 괴로워서 무음으로 해놨더니, 몰랐다.
전화가 걸려온 상대는 아리아. 설마 이쪽에서 전화하려는 걸 예지로 알아낸 걸까. 하핫, 하늘이 돕는구나.
는실난실 기뻐하며 전화를 받자,
[13호 오빠! 당장 도망치세요!!!]
스피커 너머로, 무척이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지】해버렸어요! 조금 뒤에 경찰이 오빠네 아지트를 찾아낼 거예요!!!]
......뭐?
* * *
·【어비스】 조사 보고서
■■년 ■■월 ■■일 ■■:■■
과 전체의 최종 권위자인 경정의 명령에 따라, 【특능범죄대책과】는 현재 맡고 있던 기타 업무를 일시적으로 동결, 전 인원을 빌런 조직 【어비스】를 추적하는 데 할애.
최근 13호가 일으킨 빌런 범죄 이력으로 【어비스】의 소재 위치를 대략적으로 정의하고, 정의한 범위 내의 카메라 영상, 결제내역, 대중교통 이용내역, 목격정보 등을 조사해 소재지의 예상 범위를 더욱 긴밀하게 축소시킴.
그 외에도...(생략)......등을 근거로, 빌런 조직 【어비스】의 아지트 위치를 S시 P구 외각 공업지대를 포함한 4곳 중 하나로 예상함.
예측결과을 확인하기 위해, 금일 18:00시부로 인원을 직접 투입, 제압 작전을 실시함.
“A팀, 수상한 인물은?”
[A팀, 아직까지 이상 없습니다.]
“D팀은 현시간부로 사전 지정 포인트 3으로 이동할 것.”
[D팀 이동하겠습니다!]
치직거리는 무전기를 내려놓고, 경찰차의 조수석에 앉은 한초령은 슬쩍 하늘을 올려다봤다.
...달빛마저 구름에 가려진, 어두운 밤이다.
‘마치 내 마음 같네.’
그렇게 생각하며 쓴 웃음을 지었다. 축 처질 수는 없다. 자신은 경찰이고, 지금은 중요한 작전을 앞둔 채다.
약 사흘. 경찰의 직권을 남용했다고 할까, 모든 인력을 돌리니 【어비스】의 위치를 대략 판단할 수 있었다.
CCTV 영상 등 전자적 정보는 저쪽에서 손을 봤는지 쓸만한 재료가 나오진 않았다.
히어로 측엔 전자전(電磁戰)에 능한 히어로도 있는 모양인데, 그런 히어로가 있어서도 어비스의 꼬리를 잡지 못했다는 건 적측에도 전자기기를 손보는 인원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사람들의 증언만큼은 어떻게 할 수 없었겠지.
히어로들과는 달리 경찰에게 주어진 특권, 사람들을 통한 탐문 수사로 목격 정보를 모으고, 몇 안 되는 목격정보 등을 이용해 아지트의 대략적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다.
물론 단순히 묻는 것만으로 나올 수 있는 결과가 아니고.
이들 【특능범죄대책과】의 수장이라고 불리는 사람의 경험에 따른 직감과 수완 덕분이다.
‘가장 좋은 건 상대방이 알아차리기 전에 급습하는 것... 요격할 틈을 줬다간 우리쪽에서 피해가 나올 수도 있어. 무엇보다 한번의 실패로 도주를 허용하기라도 한다면, 그 뒤로는 찾아낼 방법이 전무해져.’
즉, 기회는 한번 뿐.
오늘 이 작전으로 붙잡지 못한다면 사흘간의 노력이 헛되게 될뿐더러, 더 이상 방법도 비전도 없다.
그러니 실패는 용납할 수 없다.
“...여기는 HQ. 이쪽도 포인트 2로 이동하겠어. 각자 위치에서 대기. B팀과 C팀은 지시대로 움직일 것.”
한초령은 긴장감이 담긴 목소리로, 무전기를 통해 지시를 내렸다.
그 때였다.
[여기는 E팀! 예상지점 근처에서 수상한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이쪽의 검문에 불응하고 억지로 돌파했습니다!]
다급한 목소리가 무전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들켰나...!’
일부러 사이렌도 키지 않고, 멀리 돌아가듯 흩어져서 에워쌌는데도 들켜버린 모양이다.
괜찮다. 이것도 상정 내다.
“E팀, 상황을 보고하라. 차 안의 인원은 몇이었지?”
[탑승한 인원은 총 다섯입니다. 마스크나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얼굴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운전석에 앉은 건 남자였습니다!]
다섯이라면 보고 받은 인원수와 일치하다. 본래 어비스의 인원 넷과, 전 히어로인 애플까지.
“알았다. E팀은 혹시 모르니 그 위치에 대기.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3분뒤에 이쪽의 명령에 따라 추적을 개시할 것. F팀, 지금 바로 로-13-8길로 이동. A팀, 가-11-2길로 이동할 것. 1분 안에 완수하라.”
[A팀, 알겠습니다!]
[F팀, 알겠습니다!]
“나머지 팀들은 각자 위치에 대기. B팀 C팀은 예정대로 움직일 것.”
[B팀, 알겠습니다!]
[C팀, 알겠습니다!]
척척 내려지는 지시에 따라, 도시 외곽에서 경찰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최근 규격외의 힘을 발휘하는 히어로들의 위광에 살짝 그 빛이 흐려진 것처럼 보이지만, 본래 악당을 추적하는 것도, 그들을 체포하는 것도 경찰의 일이다.
즉, 범죄자 체포의 스페셜리스트.
도시를 무대로, 히어로들도 난색을 표하던 소문의 빌런 조직을, 경찰들이 놓치지 않겠다는 듯 몰아세운다!
* * *
‘위험한데...! 어떻게 아지트 위치를 알아낸 거지?’
각종 전자기기 쪽은 도로시와 애플이 신경 써주고 있기 때문에 들킬 염려가 없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면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에, 전자적인 흔적만 남지 않는다면 절대로 들킬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낙관하고 있었다. 경찰 조직이란 건 내 생각보다 유능한 모양이다.
[13호님. 다음 사거리에서 우회해주세요. 더 나아가면 경찰차가 있습니다.]
“아니, 어떻게 어딜 가나 경찰차가 있는 건데?! 이 약소한 조직 하나에 얼마나 되는 인원들을 들이부은 거야?!”
경찰차에 가로막혀 이리저리 방향을 꺾다보니, 아지트에서 별로 멀어지지도 못했다.
참모의 말에 탄식하며 불평하자니, 참모가 곤란한 목소리로 말했다.
[적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도시를 둘러쌀 정도로 많은 것도 아닙니다. 한 번 피해갈 때마다, 초단위, 분단위로 효율적으로 움직여서 앞길을 막고 있는 거예요.]
“그 말은....”
[저쪽의 사령관이 엄청나게 유능합니다.]
참모가 이 정도로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경찰 쪽의 지시를 내리는 사람은 정말로 유능한 모양이다.
머리에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후우....’
착잡한 기분으로, 참모의 지시에 따라 핸들을 꺾는다.
그 때 문제가 발생했다.
[13호님, 다음... 치직... 치지지지지지지지지직...!]
“어, 어?! 참모?! 참모!”
통신용 단말기에 잡음이 끼면서, 완전히 먹통이 되어버렸다.
전파 재밍?! 도로시 이 녀석 단말기는 도움이 되는 때가 없냐 도대체?!
‘휴대폰... 통신 위치로 추적될 수도 있나? 아니, 괜찮겠지? 어떠려나....’
“씹...! 전화도 안 터져?! 이런데서 권외라니 있을 수 있나 이거?!”
무슨 짓을 한 건지 핸드폰도 안 터진다. 통신용 단말기도 안 되는데 핸드폰 통화는 될거라고 생각한 게 잘못일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공권력인가!
“아, 아아... 망했네.”
그리고 참모의 지시가 끊기자, 결국 오래 걸리지도 않아 보게 되었다.
길목을 가로막듯이 나타난 두 대의 경찰차.
끼익- 좁은 골목에서 방향을 꺾고자 멈춰섰더니, 사이드 미러에 또 다른 경찰차가 비쳤다. 뒤에도 새로운 경찰차가 나타난 것이다.
차례차례, 잠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 새로운 경찰차가 얼마 안 남은 퇴로를 봉쇄해간다.
체크메이트다.
더 이상 도망칠 구석이 없다.
[빌런 조직 【어비스】. 차에서 내리고 투항하라. 이쪽은 발포허가가 떨어져있다.]
“.......”
차체 위에 걸린 스피커에서, 기계음이 섞인 냉정한 목소리가 반복해서 울려퍼졌다.
이미 차량에서 내린 경찰들이 총을 들고 이쪽을 겨누고 있는 게 보였다.
어쩔 수 없나.
나는 가능한 밍기적거리며,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곧 비가 올 것인지 촉촉한 밤공기가 시원하다.
그리고 맞은편의 차량에서, 조금 전 방송한 우두머리로 보이는 경찰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조금 떨어진 위치지만, 얼굴은 충분히 알아볼 수 있었다.
“안녕하신가요. 또 만나뵙는 군요.”
언젠가 마주친 적 있는 눈꼬리가 처진 게 인상적인 미인. 같이 영화를 보고 술을 마셨던, 기묘한 인연의 여성.
이름은 한초령.
입고 있는 건 짙은 남색의 경찰제복. 가슴께에는 경찰 내의 위치를 알려주는 계급장.
계급장에 그려진 건――세 개의 무궁화 그림.
즉, 그녀는....
“설마설마했는데 진짜였나....”
“어머, 그 얼굴을 보니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던 모양이네요.”
“헤어지고 나서야 알았어. 누가 말해주더라고. 알고 있었으면 그렇게 태연하게 마주보고 술은 못 마시지.”
“그렇군요. 제가 누군지 알고서 접근한 건 아니다... 조금 안심이 되네요.”
위압감을 주기 위해서인지, 한초령은 마이크를 입에 대고, 확성기를 통해 말했다.
[반복한다. 13호 및 【어비스】의 전 인원은 지금 바로 차에서 내려 투항하라. S시 A구 특능범죄대책과 한초령 ‘경정’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투항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