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화 〉#45 히어로는 공부중(3)
“스페이드, 스페이드. 네 질은 굉장히, 굉장히 민감해. 한번 찌른 것만으로 무척이나 느끼고 있을 거야.”
“응, 응....”
“그리고 이건 몰랐을 것 같은데, 보지는 한번 찌를 때마다 네 몸은 계속해서 민감해져. 점점 점점 기분이 좋아지는 거야. 한번 찌르면 두 배, 두 번 찌르면 네배... 그렇게 계속해서 기분이 좋아져... 알겠지?”
“지, 진짜야...? 그럴 수가....”
터무니 없는 말이지만, 선생님의 말이니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13호는 천천히 허리를 왕복시켰다. 그마저도 차츰차츰 빨라졌다.
“흐야아아아아앙?! 히으으윽... 꺄으으읏....!”
그리고 13호에게 덮쳐지는 자세로, 무방비한 보지를 찔리면서, 나는 참지못하고 허덕였다.
분명 누군가 내 얼굴을 본다면, 척 보기에도 쾌락에 젖어 노곤노곤 녹아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
13호의 말 때문인지, 나는 정말로 찔려질 때마다 참을 수 없을만큼 점점, 점점 더 높아지는 쾌감을 느꼈다.
두 배인지 네 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만큼은 될 것 같은 어마어마한 열락의 파도가 찔릴 때마다 나를 휩쓸었다.
점점 높아지는 쾌감에, 나는 틀림없는 충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감상을 말해도 좋아, 스페이드. 감상을 말해줘.”
“아, 아아아아... 흐아아앙... 기분 좋아... 하우.......! 너무 좋아서... 이상해질 것 같아앗... 흐이이이이이잇....!!!”
“그렇지, 잘했어 스페이드.”
13호가 찰싹, 내 엉덩이를 두드렸다. 그조차도 감미롭게 느껴져, 나는 “앙...!”하고 교성을 흘렸다.
차츰 빨라지던 피스톤질은, 이제는 격하다 싶을 정도로 빨라졌다.
그에 따라 나도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 쾌감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테이블을 꾹 붙들었다.
13호가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허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그리고 이윽고, 때가 다가왔다.
“자, 스페이드. 갈게...! 나와 함께 가라......!”
13호의 선언과 함께, 곧이어 내 안쪽 깊숙한 곳에 울컥울컥... 무언가 뜨거운 국물이 부어졌다.
“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태내에 부어지는 뜨거운 정액을 느끼며, 나도 머리가 새하얗게 튀며 절정했다.
“후.......”
13호는 내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고는, 내 엉덩이에 탁탁 두드리며 남은 정액을 털어냈다.
살갗에 닿는 뜨거운 감촉을 느끼며, 나는 “에헤헤...”하고 웃었다.
오늘의 수업은 이것으로 마쳤다.
그러나 벌써부터 내일의 수업이 기대된다....
* * *
“스페이드 씨. 공부는 잘 되고 있나요?”
“응? 아, 클럽, 돌아왔구나. 수고했어.”
낮. 시험 때문에 미뤄뒀던 서류업무를 서둘러 처리하자니, 클럽이 반가워하며 물었다.
지금 7번대는 시험기간인 나를 대신해 순찰이며 돌입임무 같은 시간과 체력이 소모되는 업무들을 다른 멤버들끼리 분산해서 맡으며, 자잘한 업무들은 내게 넘긴 상태다. 덕분에 여러모로 부담이 적다. 고마워요 모두들
“공부는 잘 돼. 어제 본 시험도 느낌 좋았구... 레포트도 잘 냈고.”
“그거 다행이네요. ...근데 스페이드 씨, 뭔가 좋은 일 있었어요?”
“응? 왜?”
“뭔가 기분이 좋아보여서요....”
어라... 그래보이나?
“그렇게 보여?”
“기분이 좋아 보인다고 할까, 피부도 광택이 나고 매끈매끈해진 느낌이고... 무엇보다 색기 같은 게 느껴지는데요....”
“색기라니....”
그런 게 흘러넘치는 게 보이는 거야?
여자로서 기쁜 마음도 들지만 뭔가 복잡한 기분이다.
“농담이지만요. 그런데 저번 주만 해도 시험 때문에 진짜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더니, 그 며칠 사이에 변화가 너무 심하잖아요?”
“응~ 시험도 생각보다 잘봤고, 역시 공부를 도와주는 멘토가 있어서 그런가~.”
“멘토라면... 13호요?”
클럽이 으엑,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 사람이 생각이상으로 똑똑한 건 그렇다치고... 이상한 짓은 안 당했어요? 그 변태가 그냥 있을 것 같진 않은데.”
13호는 변태다. 나 였어도, 만약 13호가 클럽에게 뭔가 가르쳐준다고 하면 의심부터 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클럽의 입으로 13호의 험담을 들으니... 뭔가 기분이 조금 안 좋아졌다.
13호는 정말 성실하게 나를 가르쳐주고 있는데.
“아냐. 그런 거 없어. 공부만 했는걸.”
“......진짜로진짜로진짜로요? 중간에 잠들거나 한 일은 없었어요? 정말 공부만 했어요?”
“어우. 진짜 공부만 했다니깐?”
클럽은 의심스런 눈빛을 채 지우지 못했지만, 본인이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다는 듯 더 이상 추궁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상한 느낌이 든다 싶으면 언제든 말하라고, 조심하라고 몇 번이나 주의를 받아버렸다.
어휴, 13호를 좀 믿어줘도 될텐데. 나도 안 믿긴 하지만.
* * *
“흐읏... 그, 그런 일이 있어서... 평소 행실의 문제야, 선생님... 우린 분명 성실하게 공부마안... 흣... 하고 있는데....”
“그렇게 들으니 섭하네. 나름 나도 열심히 하고 있는 건데.”
“응.... 알고 있으니까. 고마워... 흐앙...!”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펜을 놀리며, 열심히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지금 13호는 나를 품에 안은 채 가슴과 보지를 비비고 문지르며 희롱하고 있다.
오늘 하는 것은 정신력 훈련.
컨디션이 안 좋더라도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평소부터 정신력을 단련하는 게 중요하므로, 지금은 13호의 애무에 견디며 문제를 풀어야한다.
아니, 하지만, 이건.
“스페이드의 보지 구멍... 부드럽고, 뜨겁네.”
“하이이잇... 읏... 그, 그런 거 말하지 마... 앗....”
질척한 질 안을 집요하게 찔걱찔걱 쑤셔대는데, 견딜 수 있을 리가 없다.
13호의 손은 내 손으로 만질 때보다 몇 배는 기분 좋아서, 마치 신경 너머로 직접 만져지는 것만 같았다.
허벅지를 어떻게든 오므리려했지만, 13호의 다리가 꽉 붙드는 바람에 그조차 할 수 없었다.
“아아, 안 돼... 못 버텨... 이런 거 버틸 수 있을 리가... 아히이이이이이익...!”
츄하- 애액인지 조수인지 모를 애액을 뿜어내며, 나는 허리를 튕기며 가버렸다.
“아아~ 부드러운 만큼 칠칠맞은 보지네. 조금만 더 풀면 되는데 가버렸잖아~.”
“아아아... 히익.... 하....”
“더이상 하기도 힘들 것 같고, 그러면 벌칙을 주도록 할까.”
견뎠으면 상을 받았을 텐데.
견디지 못하고 문제를 풀기 전에 가버렸으니, 벌칙이다.
이런 식으로 공부의 의욕을 살리는 인센티브를 주다니, 13호는 가르치는 것도 능숙하다고 생각했다.
“자아자아, 칠칠맞은 미훈련 보지를 꽉꽉 조이라구, 스페이드.”
“아하아아아... 아아앙... 하으으윽...!”
그 뒤로 나는 벌칙인 교배프레스를 받으며 짐승처럼 허덕였다. 칠칠맞은 보지라서 그런지, 보지와 항문에 각각 한 발씩 사정당하기까지 대여섯번은 가버렸다.
아직 훈련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 *
시험기간 11일째.
오늘도 나는 13호와 함께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아앙... 아, 앗...
“스페이드, 어때? 감상을 말해.”
“으읏, 몸, 이... 뜨거워.... 하아....”
“그래? 더운 것 뿐이야?”
“아니... 그리고... 달라... 기분 좋아... 응....... 아아, 기분, 좋아, 좋아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으면 몰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두루뭉술한 정도로는 안 돼. 뭘 배우든 확실하게.”
13호가 느긋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엄격하게 말했다.
아아, 맞다. 틀린 말은 하나도 없다. 쾌감에 젖어서 제대로 배움의 자세를 갖추지 못했다.... 귀중한 공부시간을 낭비해선 안 되는데.
침울해지려던 순간, 13호의 뜨거운 불기둥이, 내 안쪽의 민감한 곳을 찔렀다. 머리가 새하얗게 튀어올랐다.
“아! 좋아! 거기잇...!”
“흠. 여기가 좋은 거구나. 이런 식으로 계속해볼까.”
13호는 느긋한 페이스를 유지한 채, 이리저리 체위나 자극의 방향성을 바꿔가며 내게 질문했다.
“어때? 지금처럼 삽입하는 게 좋아, 아니면 조금 전이 좋아?”
“아... 응, 조금 전....”
“이렇게?”
“아! 아니, 아아...! 그쪽으로...! 응... 그거...!”
이런 식으로 나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었다.
자지를 뽑은 뒤 다시 넣거나, 회전을 넣어보거나, 유두를 꼬집으며 찔러넣거나, 클리토리스를 비비면서 넣거나, 체위를 이리저리 바꿔보거나, 엄청 천천히 움직이거나, 굉장한 속도로 찔러보거나....
그 때마다 13호는 대답을 요구했고, 나는 느낀 그대로, 가능한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스스로 어디를 어떻게 느끼는지 이제는 잘 알 것 같았다. 그건 13호도 마찬가지겠지.
어쩐지 부끄러운 비밀을 공유하는 기분이 들었다.
‘왜지... 부끄러워... 공부하는 것 뿐인데....’
“오늘은 이쯤하고, 슬슬 마치도록 할까... 준비해, 스페이드.”
“응, 읏... 언제든... 와줘...!”
13호의 피스톤질이 단번에 격해졌다. 내가 기분 좋은 곳을 핀포인트로 노리듯 찌르면서, 내가 가장 기분 좋은 방식과 순서로 나를 범해간다.
13호의 손이 내 엉덩이를 꽉 쥐면서, 나를 꼭 안듯 위에서 몸을 겹쳤다. 내밀어진 혀가 내 혀에 얽어와, 날름날름 핥았다.
동시에 불기둥의 끝이 내 안쪽 깊숙한 곳으로 찔러들어와... 울컥울컥울컥울컥... 뜨거운 액체를 쏟아냈다....
아아... 기분 좋아... 내 안에 13호의 것이....
쾌락의 여운에 젖어 몽롱한 의식 속에서, 이제 곧 시험기간이 끝나간다는 아쉬움만이 어렴풋하게 남았다.
* * *
14일째. 오늘은 마지막 필기시험이 있는 날이다.
오전 중에 배웠던 것들을 복습하고, 오후에는 시험을 치루고 돌아왔다.
정말 놀랍게도, 13호가 ‘이건 시험에 나올 거야’라던가 ‘이런 식으로 나올걸’이라고 집어 줬던 내용 중에 나왔다.
――‘수업 내용이랑 교수님 성격을 보면 예상문제가 대충 보이지 않아?’
라면서 왜 그 정도도 못하냐는 눈으로 말할 때는 열 받았지만, 하여튼 도움을 받아버렸으니....
거기다 저번 주에 봤던 시험과 제출한 레포트 점수도 나왔다.
와...하고 놀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 때문에 바쁘긴 했어도, 그래도 똑똑하다고 할만한 머리는 아닌데... 이번에 받은 점수는 역대급이라 해도 좋았다. 아니, 역대급이다. 최고잖아.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뭔가 선물이라도 줘야되나....
무슨 선물을 주지....
......그런데 수업도 이제 끝이네.
시험도 끝났으니까.
...응.
.......
........................으음.
* * *
“자, 클럽. 멍멍, 하고 울어봐.”
“멍!”
“옳지, 잘한다. 손.”
“멍!”
착.
“좋아, 그럼 키스.”
“쿠우웅... 추웁....”
“좋아, 잘한다. 착하구나, 착해~.”
【어비스】의 아지트. 그 복도 한구석에서, 13호는 클럽을 앞에 두고 희롱하며 놀고 있었다.
자신을 개라고 인식하게 암시를 걸어두고, 목에는 개목걸이를 채웠다. 클럽은 스커트 자락이 말려 올라가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복도를 네발로 기어다니며 13호에게 어리광을 부렸다.
이미 클럽은 완전히 세뇌에 찌들어 조금도 저항할 수 없는 상태이므로, 이런 암시도 수월하게 걸렸다.
“웅쿠우우웃... 후우우웃....!”
이어서 13호는 클럽의 감도를 수십배로 올려놓고, 그녀의 항문에 개꼬리를 본뜬 바이브레이터를 꽂아놓고, 엎드린 그녀의 뒤에서 음렬을 후비듯이 찔렀다.
클럽은 흐물흐물 풀어진 얼굴로, 눈물과 침을 흘리면서 굉장한 포효와 함께 절정해버렸다.
“자, 이쪽 훈련도 된 것 같고, 다음 훈련은――”
“이 바보 13호!!!!”
퍼억!
이어서 클럽의 조교를 계속하려던 13호는, 기습으로 날아온 드롭킥에 그만 날아가버렸다.
“멍?!”
주인님이라 인식하고 있던 13호가 날아가버리자, 클럽은 깜짝 놀라 펄쩍 뛰어올랐다.
“이, 이, 이, 이, 이 노오오오오오옴...! 13호, 그래도 널 조금은 다시 봤는데...!”
“어, 어라... 스페이드... 하하, 시험은 잘 봤어?”
“그래! 잘 봤다! 이 망할 놈아!”
“하하... 그렇게 마구 흔들면 토해... 우욱....”
스페이드는 13호의 위에 마운팅하듯 올라타고, 멱살을 잡고 분노한 기세로 짤짤짤짤 흔들었다.
우와아~ 토할 것 같아~.
“너를 조금이라도 좋게 생각하려 했던 조금 전의 나를 때려주고 싶어! 역시 넌 악당이야! 빌런 자식!”
“그래도 시험은 잘 봤지?”
“......그렇지만!!”
꾸웅! 스페이드는 13호의 머리에 박치기를 가하고, 축 늘어진 그 몸에서 일어섰다.
팔짱을 끼고, 새침한 표정을 짓더니,
“......일단 고맙다고는 할게. 덕분에 좋은 점수를 받았고.”
“이렇게 패놓고서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너는.”
“그거랑 이건 별개. 우리 애한테 손을 대다니, 용서 못해.”
“그럼 너를 손대는 건 괜찮고?”
“.......”
스페이드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조, 조금은....”
“............................하?”
그녀의 반응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13호였다.
그도 그럴게, 그렇게 결벽하게 정의를 외치던 스페이드가, 세뇌 스위치가 들어간 것도 아닌데 이렇게 긍정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스페이드는 부끄러움을 감추련는 듯,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
“차, 착각하지마! 어쨌든 도와준 거고... 확실히 도움도 받았으니까... 이미 몇 개 나온 과목 점수도 깜짝 놀랄만큼 좋았고...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네가 가장 좋아할 거라면 그거 밖에 생각나는 게 없었으니까....”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마지막에 가서는 모기 우는 소리처럼 웅얼웅얼 변해버렸지만, 13호는 충분히 감동하고 있었다.
이 여자도 고마움이란 걸 느낄 줄 아는구나.
그냥 개차반 무식한 폭력 히어로라고만 생각했지.
“아무튼! 조금 정도는! 손가락 끝 정도는 조금쯤 닿게 해줘도 좋으니까!”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그것 뿐이냐. 그보다 나 원하면 언제든 마음껏 만질 수 있는데.”
“최악! 진짜 최악! 어쨌든 그렇게 억지로 해봐야 내 마음은 가질 수 없으니까! 그런거야!”
그런 건가보다.
모르겠는데.
전혀 모르겠는데.
“어쨌든 오늘로 시험도 끝인가~ 나도 즐거웠는데 아쉽게 됐네~.”
13호는 진심으로 아쉽다는 듯 말했다.
스페이드는 그런 13호를 흘긋 쳐다봤다.
“......저기 13호, 오늘 밤에도 찾아가도 돼?”
“응?”
“그게... 아직 좀 더 배우고 싶은 게 있어서....”
어깨에 아슬아슬하게 닿는 단발머리를 손가락으로 꼬면서, 머뭇머뭇 물었다.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시험기간은 오늘로 끝 아니었어?”
“그게, 우리 학교 은근 급이 높고... 나는 일도 바쁜데 머리도 그렇게 좋은게 아니라... 앞으로도 좀 더 가르쳐주면 좋겠고.... 그리고 무엇보다....”
꼴깍, 무심코 침을 삼켰다.
공부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 왠지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지만... 그런 감정은 밀어내고 입을 열었다.
“조, 좀 더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이 있고.”
스페이드는 새침하게 시선을 피했다.
부탁하는 입장에서 이러면 안 되는 것도 안다. 좀 더 성심성의껏 부탁해야할텐데.
그치만 적이자 앙숙인 13호에게 뭔가를 부탁하는 건 어색하고....
“좋아.”
“에?”
“좋다니까.”
그러나 13호는 흔쾌하게 답해주었다.
“응. 가르쳐주는 건 즐거우니까.”
“지, 진짜야?”
“내가 거짓말하는 거 봤어?”
“말하는 내용의 절반 정도는.”
“.......”
그것도 그렇네, 라며 턱을 쓰다듬는 13호.
“나도 가르쳐주고 싶은 게 많으니까. 앞으로도 종종 시간을 가지자구. 오늘 밤에도 와도 좋아.”
“아, 알았어...! 갈게! 대신 야한짓은 안 된다! 공부만 할 거니까!”
“그래. 학구열에 불타는 학생이 있어서, 나도 좋네.”
기뻐하는 스페이드에게, 13호는 큭큭 웃어보였다.
이렇게 스페이드의 정기적인 과외수업이 정해지고.
둘의 엎드린 채 자초지종을 지켜보던 클럽은, 걱정스런 눈으로 스페이드를 쳐다봤다.
* * *
아아... 히익... 하악...!
간다... 가버려요... 흐아아앙...!
그 날 밤, 학교 시험이 끝난 덕분에 급하게 공부할 다른 게 없었으므로, '그쪽'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여유가 있었으므로, 13호의 뜨거운 불기둥에 느긋하게 박히고, 보지며 항문이며 잔뜩 사정당하며 천천히 절정을 즐길 수 있었다.
아직은 여러모로 미성숙한 보지지만, 13호는 훈련을 거듭하면서 분명 더 좋은 보지가 될거라고 칭찬받았다.
나는 히어로. 정의의 히어로 스페이드.
빌런인 13호와 얽히는 것은 피해야하고, 야한 짓은 더욱 더 안 된다.
하지만 공부 정도라면 괜찮겠지... 응. 괜찮을거다. 그도 그럴게,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걸... 분명 괜찮은 걸거야....
"흐아아앙... 아,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