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6화 〉#44 과학자 자매는 주인님의 것이 되어간다(3) *TS주의(닥터) (186/271)



〈 186화 〉#44 과학자 자매는 주인님의 것이 되어간다(3) *TS주의(닥터)

(이번 에피소드는 TS된 닥터의 등장 및 성행위가 들어갑니다. 관련 컨텐츠가 불편하신분들은 스킵해주시기 바랍니다. 스토리 이해에 지장은 없습니다.)




“하앗... 하....”

“으응... 하으응...”


어스름한 조명 아래서 들려오는  서로 닮은 두 여성――자매의 신음소리.

슈욱... 찌걱... 쯔억....

살단지 안에 들어있던 공기가 빠져나오는 소리와, 소세지가 애액을 밀어내는 추잡한 소리가 한데 모여 들려왔다.

 사람은  틈새로 찔러 넣은 고기에 소스의 맛이 더욱 잘 배어들도록, 천천히, 조심스럽게 고기를  내에서 수차례 왕복시키고, 빙글빙글 회전시켜가며 세심하게 움직였다. 완만하게 휘어진 소세지의 형상이, 중간중간 절묘하게 나있는 칼집이 어김 없이  사람의 쾌락신경을 자극한다.

풋풋한 음순 사이로 고기의 기름과 애액이 섞인 번들번들한 액체가 새어나왔다.

“후우, 아주 좋아. 브라보. 최고야. 두 사람 다 이 이상 없을 최고의 조미료인걸. 먼저 토리 건――”

각자의 액기스로 소세지를 맛깔나게 버무린 후, 13호는 두 사람의 소세지를 각각 맛본 후 세심하게 품평해주었다.

어쨌든 이래저래 대만족. 13호의 후한 평가에 두 사람은 순수하게 기뻐했다.





츄웁... 추릅...


하앙... 흐아아앙...


아흣... 츄웁....

이어서 13호가 마저 식사를 하는 동안, 두 사람은 여흥을 위해 13호의 눈 앞, 테이블 위에서 서로 얽히며 위로해주고 있었다.


삐걱, 삐걱, 두 사람이 움직일 때마다 테이블이 울렸다.

“으음... 좋은 광경이야.”


도로시와 토리는 서로 몸을 겹쳐 69 모양이 되어, 서로의 성기를, 음란한 살주름을 정성껏 핥아댔다. 혀를, 구강을 보지와 같이 느껴지도록 암시가 걸려져 있는 지금,  사람은 보지를 맞대면서 보지를 핥아진다는, 원래라면 전혀 경험해보지 못할 기이한 쾌락에 젖어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상한 것이.

채워지지 않았다.


만족할 수 없었다.

메이드복 상의의 앞섶이 벌어져 드러난 모양 좋은 가슴을, 상대의 몸에 밀착시켜 문질러,  다 채워진 쾌감을 늘려간다.

 사람 다 스커트가 민망할 정도로 말려 올라가, 허벅지며 새하얀 둔부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건만 신경 쓰는 기색은 없었다.

가끔 두 사람의 신체가 퍼득, 퍼득 떨리고 있었지만, 서로의 몸을 탐하며 황홀경에 젖어있었지만――텅   사람의 눈동자에선, 아직도 더한 열락을 향한 갈증이 비쳐보였다.

아아, 이것만으론 안 된다.

더, 더욱 큰 쾌락을, 더욱 큰 열락을.


두 사람의 교성과 허덕임이 한층 높아져갔지만, 그에 비례하듯  사람의 초조함과 갈망 또한 더더욱 커져갔다. 그럴수록  사람은 갈증을 채우기 위해 더더욱 음란하게 서로의 몸을 탐했다.

어느샌가 13호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여흥은, 어느샌가 자매 두 사람이 만족하기 위한 자위행위로 바뀌었다.

그리고  광경을, 13호는 양고기 소테를 썰어서 입에 넣으며 어디까지나 우아하고 느긋하게 관람했다.

두 사람의 눈이 무언가를 바라듯 힐끔 13호를 쳐다보았다.


서로의 체액과 땀으로 끈적끈적해진 두 사람에게선, 13호가 있는 곳까지 농후한 페로몬의 향기가 풍겨져 왔다.


“흠... 맛있었어. 이런 고급스런 식사는 오랜만인걸....”

13호는 아득한 시선을 보내며 냅킨으로 입을 닦고, 와인과 물로 입을 가볍게 헹궜다.

항상 일에 치여서 제대로 식사도 못하거나, 보스나 도로시를 신경쓰며 자신이 직접 요리를 하고 준비를 했지, 이렇게 우아하게 대접 받은 적은 별로 없다. 거의 없다. 생각해보니 전무하다고 해도 좋았다. 이래도 되는 걸까.


다만 도로시는 영상을 통해 봤듯, 이미 일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언제나 제공해드렸던 풍경인데, 바로 어제도, 이틀 전에도 이렇게 해드렸을 텐데, 오랜만이라고 하는 13호의 반응에 살짝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아, 아앗...!”

그러나 잠깐 들었던 생각도, 금세 질내의 약점을 정확히 자극하는 토리의 혀에, 금방 날아가버렸다.




“자,  사람 이제 슬슬 테이블에서 내려오도록 해.”


“네헤... 주인님.”

토리와 도로시는 순순히 대답하며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서로 입가에 투명한 타액을 늘어뜨린 채, 발갛게 달아오른 요염한 얼굴에, 13호는 자신의 물건에 불끈 힘이 들어가는 걸 느꼈다.

“이제 슬슬 디저트를 드시겠습니까, 주인님?”


“음, 어떤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지?”


“후후... 충분히 준비된 달콤한 언니의 몸과, 아직 풋풋하지만  보기에 후회 없으실 제 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하시겠습니까.”

“어느 한쪽을 고르기 어려운데....”


13호가 딱, 하니 손가락을 튕겼다.


“두 사람 다  번에, 어때? 가능?”

“아...... 두 사람을....”


이 부분에 있어, 토리는 처음으로 난색을 표했다. 도로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들의 기억에 있는 ‘주인님의 메이드’는, 단독으로 주인님께 봉사했다. 가끔 메인이 있고 보조가 있긴 했지만 어쨌든 주인님께 봉사하는 건 한사람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세사람이라니.


지식부족, 경험부족이다.

13호는 턱짓으로, 근처의 넓은 소파를 가리켰다.

“일단 이쪽으로 오도록 해. 괜찮아. 평소에 하던대로 하면 되니까.”

주인님의 명령을 거절할 수도 없어, 두 사람은 서로 시선을 마주치고는 소파로 향했다.


“이, 이렇게, 하면 될까요...?”


“응... 좋아.”


천장을 보고 위로 누운 13호 위에, 두 사람이 올라탔다.


도로시는 우뚝 선 13호의 물건을 사이에 두고, 토리는 13호의 얼굴을 사이에 두고 무릎으로 섰다.

“자, 이제 천천히, 내려와 봐.”

“아앗...!”

13호는 토리의 살집이 적은 허리를 껴안아 내렸다.

눈앞에 가까이 다가와 얼굴을 덮는 보지균열을, 코로 깊게 들이마셔 냄새를 맡고, 혀를 내밀어 맛을 본다.  끝이 음렬 사이로 들어오자, 섬찟했다.

땀과 체액, 그리고 소세지의 고기기름으로 젖은 그녀의 음부를, 13호는 추접스럽게 만끽했다.

“아아... 13호님... 그런...!”


토리의 자그마한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13호의 입이 종횡무진 움직여 토리의 음부를 만끽했다. 13호의 혀가 음부 앞의 새싹――탱글하게 발기한 클리토리스를 튕기자, 토리는 허리를 퍼득 곧추세우며 츄웃- 음액을 흘렸다.

지금껏 도로시와 서로를 위로하며 익어있었다고는 하지만, 고작해야 잠깐 닿았을 뿐인데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도로시도 도토리도, 주인님 외의 것으로는 만족할  없다는 암시와, 13호에게 닿을 때 입술도, 보지도, 그 외의 모든 육체가  배나 민감해진다는 암시가 걸려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본인들은 모르고 있지만.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음부를 희롱하는 13호의 얼굴 위에서, 토리는 자신의 팔을 껴안으며 신음섬을 흘렸다.



토리가 13호의 상체 쪽에서 희롱당하는 한편, 하체에 자리잡은 도로시도 단단하게 발기한 13호의 자지를 손으로 잡고, 조심스레 자신의 살주름 사이로 유도해 천천히 허리를 내렸다.

찌걱...하고.


눅진눅진하게 젖은 살단지에, 단단한 육봉이 들어가니... 흠칫했다.


조금 전 소세지와는 달랐다. 울퉁불퉁하고, 두근두근하고, 살아있음을 온전히 느낄  있는 육봉은....

“아...아흣...!”


척수를 타고 저릿하게 올라오는 쾌감에, 도로시는 얼굴을 찡그렸다.


13호의 물건이 자신의 안에 들어왔다는 사실에, 그저 단 한 번의 삽입에... 가버렸다.


도토리와 같은 암시――주인님의 것으로만 만족할 수 있다던가, 13호에게 닿은 곳은  배나 민감하게 느낀다던가――가 걸려있지만, 그런 사실을 모르는 도로시는 그저 주인님으로부터 제공되는 황홀경에 눈앞이 반짝이는 기분이었다.

절정의 여운으로 도로시는 부들부들 떨었지만, 이내 의지를 불태우며 허리를 상하로 왕복시키기 시작했다.

자신은 13호님의 노예이자, 언제든 주인님을 만족시키는 메이드이자, 잔뜩 부풀어오른 육봉을 달래는 소중한 구멍이 되어드려야한다.

이건 메이드의 의지다.

냥냥메이드의 소양이다.


그러니....

“조, 좀 더 힘내겠습니다...냥.”


찌걱, 찌걱, 쯔적....

주인님의 물건을 만족시켜드리기 위해, 도로시는 고군분투하며 허리를 움직였다. 허리를 끌어올려 귀두까지 닿았다가, 다시 뿌리까지 깊게 삼키거나, 힘을 줘 질을 조이거나, 원을 그리듯 허리를 움직여 종횡무진 다양한 자극으로 13호에게 봉사한다.
조금씩, 조금씩 기억이 되살아나는  같다.


과거의 자신.


즉, 냥냥메이드로서의 자신에, 차츰차츰 싱크로되어 가는 기분이 들었다.

주인님께 봉사하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오직 그것에 삶의 의미를 찾으며, 주인님의 총애를 받는 것에 행복에 겨워하는 주인님만의 노예.

찌걱, 찌걱, 쩍, 척, 척, 척――

“아, 아하... 하아아아아아아아......!”

뜨거운 한숨을 토해낸다. 새콤달콤 요염한 색기가 흘러나와, 도로시를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

도로시는 무심코 몸에서 힘이 빠져 미끄러질 뻔 했을 때, 마주보고 있던 토리와 엉겁결에 손을 맞잡았다. 서로 허리를 앞으로 내민 채, 그저 무언가에 이끌리듯 얼굴을 가까이 가져오고... 서로 농후한 입맞춤을 나누었다.


‘호오...?’

한층  눅진하게 솟아나오는 체액. 더욱 조여오는 보지와 진해진 농후한 페로몬의 향기에, 13호의 몸에도 한층 열기가 돌았다.


아앙... 하으으으응...!

히얏... 꺄으으...!


13호는 토리의 음부를 마음껏 만끽하는 한편, 스스로 허리를 처올려 도로시의 보지를 깊게 꿰뚫었다.

 명의 교성이 높아진다.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음부를 맛보는 추접스런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리고 금방  때는 찾아왔다.

“간다... 둘 다...! 함께 가도록...!”

13호는 혀끝으로 토리의 음핵을 꾸욱 돌리며 튕기는 동시에, 허리를 힘차게 쳐올려, 내려앉은 도로시의 자궁구를 쿵! 때렸다.

동시에 울컥울컥울컥울컥... 무시무시한 기세로, 뜨거운 정액이 토해졌다.


“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응~~~~~~~~~!”

동시에 자매  사람도.


서로 손을 맞잡은 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성대하게 절정했다. 허리가 크게 튀어오르고, 두 사람의 음순에서 푸슛- 하고 투명한 조수가 뿜어져나와 13호의 얼굴과, 배를 더럽혔다.

“하아아아아... 후아아... 하우....”

“대, 대단해애... 기분 좋아요... 주인님...!”


멍하니 황홀경에 젖은  사람은, 쓰러지듯 13호의 몸에서 떨어졌다.


“후우... 좋네 좋아, 자매를 한꺼번에 맛보는 것도. 최고야. 최고의 진미야.”


13호는  사람의 아래에서 몸을 빼면서, 팔로 이마에서 배어나오는 땀을, 얼굴을 더럽힌 음란한 체액을 닦아냈다.


하아... 하아....


후우... 후....


가슴과 보지를 드러낸 채, 도로시는 희멀건 백탁액을 늘어뜨리며, 토리는 멍하니 투명한 타액을 입가에서 흘러내리며 무방비하게 흐트러진 두 사람을, 13호는 천천히 감상하듯 쳐다봤다.


조금 숨을 고르고 쉬었다고 생각하자, 13호의 물건이 서서히 다시 힘을 찾았다.
도로시가 믿을 수 없다는  눈을 크게 떴다.


“어, 어...? 주인님...? 설마...?”

“왜 그래. 아직 만족하긴 멀었잖아. 그치? 설마 주인님보다 먼저 지쳤다고 하지는 않겠지?”


벌써 두 번이나 사정했지만, 좋은 음식을 먹은데다 도로시의 특제 정력제도 먹어두었다. 아직 체력은 충분하다.


각오를 다진 13호의 눈빛에, 도로시와 토리는 덜덜 떨면서, 꿀꺽 침을 삼켰다.
이미 충분히 기분 좋았다.

그런데 이 이상 기분 좋아지면... 어떻게 되어버리는 걸까.

상상조차 되질 않아.

“언니, 언니.”

“응, 동생.”

“함께니까, 할 수 있지...?”


“하,  수 있을까?”

“할 수 있어!”

“그래....”

“그 대사하자, 그 대사.”


“으응... 부끄러운데....”

“괜찮아, 언니! 같이 하면 부끄러운 것도 없어!”

“그렇다면....”


 사람은 나란히 누운 채 다리를 벌려, 언제든  수 있도록 보지를 드러내었다.

““저희의 음란한 구멍을... 바라시는만큼 얼마든지 사용해주세요, 주인님...♥””

똑같은 얼굴, 비슷한 목소리가 겹치고.

13호는 다시금 짐승처럼 두 사람을 덮쳤다.



* * *

쯔걱, 쯔걱, 쯔적...!

울컥울컥울컥울컥...

부르르르릇...!


흐아아아아아앙...!

아아앙... 헤으으응...!


뭐, 그 뒤로는 의식이 날아가버릴 정도로, 두 사람은 연이어 범해졌다.

두 사람의 엉덩이를 나란히 두거나, 서로 겹쳐 놓은  삽임하면서, 맛을 비교하듯 몇 번씩이나 번갈아가며 두 사람의 보지를 범했다.

“하앗... 하아... 하아아아아아아아....”

특제 정력제의 힘을 빌린 13호는 조금도 시들어지지 않고,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은 쾌락에 헐떡이는 두 사람에게 연달아 사정했으며, 슬슬 끝내자 싶을 무렵에는 두 사람  햇빛을 받지 않아 병약해 보일 정도로 흰 피부 곳곳이 13호의 백탁액으로 더럽혀졌다.


“...너무 열중했나. 슬슬 해가  무렵인데.”


13호는 스마트폰 시계를 확인하며 아득하게 중얼거렸다.

뭐랄까, 자매를 한꺼번에 덮치는 배덕감에다, 도로시가 오늘따라 특출나게 더 귀여워서 그만 자제심을 잃어버렸다.


‘너무 심하게 했나.’

시체처럼 소파 위에 축 늘어진 두 사람의 나신을 쳐다보자니 약간 죄책감이 몰려왔다. 지친 듯이 숨을 들이내쉬며 잠든 두 사람의 하얀 배가, 풀무처럼 오르내렸다.
뭐... 도로시한테는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었고.


일단 보복이 두려우니 기억은 지워두자.


그리고 앞으로 생각날 때면 가끔 이렇게 즐기자. 참으로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잘못하면 중독될 정도로.

13호는 대충 그렇게 일단락 지으며, 마지막이라는 듯 도로시의 가슴을 주무르기로 했다.

살집은 적지만, 그래도 탄력있고 모양 좋은 가슴은, 한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라 주무르기에 좋았다.

가슴이 조금만 더 크면 이런저런 것도 시킬텐데, 그건 그 쪽에 어울리는 녀석들한테 시키는 것으로――

“저기, 그거 내 가슴인데.”


“우헉?!”


“후후, 같은 크기긴 하지만, 그래도 내것보단 도로시 언니걸 만지고 싶지 않아?”

어느샌가 깨어난 토리가, 잔뜩 지친  힘없이 웃었다.

아무래도 도로시라고 생각했던 몸이 토리였던 모양이다. 자세히보면 다른데, 밤샘의 폐해로 잠깐 정신이 없었던 모양이다.

“이런, 실수했어.”

“...가슴 주무르기는 계속하는 거야?”

“가슴에 귀천은 없으니까.”

“.......”

토리는 부끄러운  살짝 얼굴을 붉혔지만, 거부하지는 않았다.

“반말하는 거 보니, '노예화' 세뇌는 풀렸나보네. 개량의 여지가 있는걸.”

“응, 뭐. 중간에. 애초에 내가 ‘부탁해서’ 받은 암시라서 그런지, 별로 강하게 먹히지 않았나 봐.”

토리는 아하하 웃었다.

그녀가 말한대로, 이번에 도로시와 토리를 세뇌하고 범하게 된 건, 애초에 토리가 제안해서 하게  것이다.


어떻게 도로시를 세뇌할지도, 반절 이상은 토리의 아이디어고.


나는 토리의 부탁을 받고, 그녀의 계획에 편승했을 뿐이다.

“자매를 팔아먹다니, 여자가 되고 심지가 꺾여도 여전히 무서운 녀석이구나, 너.”

“하하, 무슨 소리야. 듣는 사람이 오해할라. 팔아먹은 게 아니라 무료로 넘긴 거야. Free Sale! 같은 느낌!”


“.......”


“그런 눈으로 보지마. 나름 내가 생각한 최선을 다한 거니까.”

나는 토리의 가슴을 주무르길 계속하고, 토리는 “응...”하고 달콤한 숨을 내뱉으며 근처에 내던진 옷쪼가리를 잠든 도로시의 위에 덮었다.


그리고는 무릎 위에 머리를 올리고, 도로시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뭐, 나랑 도로시 언니는 쌍둥이거든. 편의상  사람이 언니, 내가 동생이지만, 필요에 따라서 내가 언니가 되어줄 수도 있어.”

“그런게 되는 거야?”

“뭐 어때? 쌍둥이란 그런 거지.”

토리는 속을   없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쌍둥이가 아닌 자신은 잘 모르겠다며, 13호는 고개를 저었다.

“남자였던 느낌도 감정도 이제는 가물가물해. 너희가 나한테 쓸데없는 짓을 한 덕분이지만. 어쨌든 지금의 나는  사람을 남자로서 행복해줄 수 없어. 그럴 생각도 마음도 들지 않아.”

“.......”

“그래도, 내가 여자가 되었다고 해도, 설령 아이나 노인이 된다고 해도, 사람이 아닌 무언가로 변한다고 해도,  심지는 꺾이지 않아. 절대 변하지 않아――나는 이 사람이 행복했음 좋겠어.”

그리고 이렇게 하는 편이 행복할 거라고.


토리는 무언으로 그렇게 전달하는 것 같았다.

부드러운 손길로 도로시의 머리카락을 훑어주고.

따스한 목소리로 도로시를 걱정하는 말을 내뱉는 그 모습은.

확실히 ‘언니’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런 쓰레기에 한심한 빌런한테 자매를 맡기는 점은 머리가 좀 걱정되는 판단이지만.'


나야 나쁠 건 없으니 상관 없지 뭐.

“...눈물 나는 가족애네.”


“음... 가족애인 것도 맞는데, 그만큼 많은 것을 언니한테 받았으니까.”

“도로시는 동생한테 너무 많이 받았다던데.”

“난 반대로 생각하는데... 가족이니까, 상부상조했다고 하면 되려나.”


도토리는 너털웃음을 흘렸다.

방식은 달라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은 걸까.

단순히 서로가 행복했으면, 하고 바라는 것.


이런 게 가족인걸까.

“자, 13호. 나는  만족했어. 나 스스로도 여자의 기쁨을 아는 게 만족스럽고.”

“그럼 다음번에 또 부탁할게.”


“얼마든지. 단, 좀 더 야한 코스로 부탁해.”


“...너, 마조기질이 있구나.”


“난 얼마나 심하게 당하든 상관없어! 대신 도로시 언니의 더 야한 모습을 즐기고 싶어!”

“후우, 그 부분에 대해선 마음이 통하는군. 언젠가 도로시의 몸을 함께 씻겨주기로 할까.”

“얼마든지! 그럼 난 오른손 약지부터!”

“나는 왼쪽 새끼발가락을 맡겠어!”

“사반나 대평원인 배는  거야!”


“보들보들한 촉감의 허벅지는 넘기지 않겠어!”


“그렇다면 나는  언덕의 신대륙 개척이다!”


“저 아득한 엘도라도를 향해서!”

“그곳에 유토피아가 펼쳐져 있다!”

““오예~!””


의기투합해서, 우리는 손뼉을 마주쳤다. 그러고서도 여전히  한손은 토리의 가슴을 주무르는 채다.

도로시가 한기를 느낀  움찔 떠는 것처럼 보였지만, 뭐....


“뭐, 장난은 이쯤하자 13호.”

“장난이었어?!”


“1% 정도는.”

“99%는 변태구나!”


“부정은 안 해!”


당당하게 내뱉는 토리. 부정은 안 하는구나.

“어쨌든. 제대로  얘기를 하자고. ...내가 이번 일을 벌인 이유. 내 목적을. 이건 분명 네게도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일 거야.”

진지하게 목소리를 낮춰 말하니, 더 이상 장난을 칠 분위기가 아니라 나는  자제하기로 했다.

대신 질문했다.


“목적이라니, 뭔데? 「전 인구의 여성화」 같은 게 아니었어?”


도토리는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내가 이번 일을 벌인 이유. 빌런 【시궁쥐】에 가담하면서까지 ‘각성화’약을 개발한 이유. 여기까지 오게 된,  모든 행적의 종착점.”




“나는――모든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는, 【전능】의 능력자를 만들고 싶었어.”



* * *



진지한 목소리로 나누는 13호와 도토리의 대화.


그리고 두 사람의 사이에서, 도로시는 잠든 척 눈을 감은 채, 그러나 살짝 뾰로통한 표정으로... 두 사람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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