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40화 〉#29 그리고 빌런은 분노했습니다(5) (140/271)



〈 140화 〉#29 그리고 빌런은 분노했습니다(5)

13호는 애원하는 바이올렛을 물끄러미 내려보았다.

“보스. 진짭니까? 보스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로 엄청난 체벌을 해드려야 되는데요.”

“어, 엄청난....”


“네. 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 엄청난 체벌입니다.”

바이올렛은 무심코 꼴깍, 침을 삼켰다.

바이올렛은 거북한  13호의 시선을 피하면서도, 눈을  감고 고개를 까닥 끄덕였다.


13호는 짐짓 피곤하다는  한숨을 내쉬었다. 바이올렛의 얼굴에 불안이 스쳤다. 사실 속으로는 능글능글 히죽이죽 웃고 있다는 것을, 판단력이 흐려진 지금의 바이올렛이 알 도리는 없었다.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상사의 잘못을 체벌하는 건 부하의 의무... 피할 수는 없겠지요.”

능청스럽게 말도  되는 말을 떠들고 있지만, 지금 바이올렛은 옳고 그름의 여부를 판단할만한 여지가 없었다.


“고마워.... 부탁할게, 13호.”

“어쩔 수 없는 상사라니까요. ...하지만 보스, 체벌은 워낙 마음의 고생이 심해서요. 솔직히 전 매우 지쳐있습니다. 보스가 격려해주시지 않으면 도저히 더는 하기 힘들 것 같아요.”

“겨, 격려?”

격려라니 어떻게 해주면 되는 걸까?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될까? 등이라도 토닥여줘야 되나? 보스로서의 위엄도 잊어버리고 안절부절 못하는 바이올렛에게, 13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간단합니다. 보스의 몸을 써서 절 위로해주세요.”

“어떻게?”


“음. 일단 키스부터 해볼까요?”


“키.......”

13호가 바이올렛에게 한 걸음 다가가자, 바이올렛은  걸음 물러났다, 이내 안 된다는 듯이 고개를 젓고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보스. 체벌하느라 지친 저를 위해 보스가 직접 키스해주세요.”

“......알겠어.”


붉어진 얼굴로, 그래도 천천히 13호의 얼굴을 향해 입을 가져가, 입술을 겹쳤다. 단순히 입술을 겹칠 뿐인 키스였다.


그래도 인생 최초로 맛보는 키스에, 바이올렛은 그것만으로 이미 허용치를 넘어간 기분이 들었지만... 13호는 그런 바이올렛의 등 뒤로 팔을 두르고, 그대로 꼭 껴안은 채 혀로 그녀의 입술을 비집어 열었다.

“......!”


‘이, 이건 체벌 때문에... 위로해주는 거니까....’


저항하려던 바이올렛이었지만, 곧바로 그런 생각과 함께 저항하려던 손을 내렸다.

13호는 능숙하게 혀를 놀려 바이올렛의 입을 유린했다. 혀를 얽거나 얼굴을 비틀며 자신의 입술을 먹어버릴 듯 더욱 더 깊게 삼켜간다. 바이올렛도 지지 않겠다는 듯, 그런 13호의 움직임을 따라해 스스로 혀를 얽어나가기 시작했다.


츄웁... 춥... 하는 소리와 함께 상당히 오랜 시간 농후한 키스를 즐겼다. 키스의 경험이 없는 바이올렛은 어디쯤에 끊어야할지 고민했지만, 이내 13호의 손에 몸을 맡기고 말 없이 키스에 전념하기로 했다.


“아.......”

이윽고 영원할  같던 키스의 시간이 끝나고, 13호의 얼굴이 멀어졌다. 두 사람의 입술 사이에 투명한 타액의 실이 이어졌다.

뭔가, 되게 야한 기분이 들어....


“위로는... 충분해...? 13호? 이걸로 위로가 되나...?”

“음. 조금 위로가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부족해요, 라며 13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조금 더 보스의 위로를 받아야 될 것 같습니다. 괜찮으신가요?”

바이올렛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13호는 그 대답에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짓더니, 옷을 하나하나 벗어가기 시작했다.

“어, 어?!”


바지와 함께 트렁크를 내리니, 남성 특유의 단단하게 발기한 성기가 튕기듯 튀어나왔다. 검붉은 육괴로 보이는 그것은 13호의 호흡에 맞추듯 끄덕... 끄덕... 떨렸다.
그것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알 수 없는 고양감이 안에 몰려왔다. 바이올렛은 침을 꼴깍 삼켰다.

“보스. 마저 위로해주시기 바랍니다. 입으로, 제 물건에 봉사해주세요.”

“뭐, 뭐?! 그게 말이 돼?! 이런... 더러운 걸....”

“말이 안 되는 겁니까. 그런 겁니까...? 애초에 체벌이 필요한 건 보스지 않습니까.”

13호가 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봉사에는 체벌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시겠나요? 체벌하는 사라을 위해 몸은 던져 위로해주는 것도 체벌의 일환인겁니다. 아니면 보스는 체벌조차도 남이 다 떠먹여주는 것만 받을 생각이십니까? 게으른 것도 정도가 있지 않습니까.”


13호의 도발과도 같은 말에 바이올렛은 발끈했다.


“아, 알겠어! 하면 되잖아! 생각이 짧았어... 알겠다고... 그치만... 이런 건 처음이니까........”

“불평한데다  썩어빠진 근성까지... 안 되겠군요, 보스. 체벌의 강도를 높이고, 과정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적당한 체벌로는 안 되겠군요.”

“읏....”


체벌을 늘리겠다는 13호의 말에, 바이올렛은 불쾌한 척을 하면서도, 내심으로는 짐짓 기뻐하고 있었다. 그녀의 안에서는 끝에 다다르지 못한 욕망이 여전히 지글지글 타오르고 있었으니까.

바이올렛은 13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여전히 끄덕, 끄덕 흔들리는 성기의 끝을 살짝 만져보았다. 얼굴과 거리가 조금 있는 데도, 성기에서 풍겨나오는 비릿한 향기가 점막을 자극했다.  끝에서 투명한 액이 스며나오는 게 보였다.


“그대로 천천히 맛을 보듯 핥으시면 됩니다. 뿌리까지 구석구석 핥으세요.”
이런 걸... 맛 보는 건가....


바이올렛은 천천히 그녀의 핑크색 혀를 내밀어, 귀두 끝의 쿠퍼액을 핥았다. 뭘까... 이 맛은... 쓴  같기도 하고....


바이올렛의 보드라운 혀가 닿자, 13호의 물건에 더욱 더 힘이 들어가며 단단해졌다. 좀 더 힘이 들어간 그 모습에 바이올렛은 한순간 눈을 크게 떴지만, 머리카락을 넘기며 13호의 물건을 향해 더욱 가까이 얼굴을 가져갔다.


“음....”


바이올렛은 조심스레 13호의 물건 위에서 아래까지 세심하게 핥았다. 13호의 말대로 맛을 제대로 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귀두 아래의 틈새로도 혀 끝을 밀어 넣어 꼼꼼하게 자신의 타액을 묻혀갔다.

아... 냄새 때문일까... 어쩐지 머리가 멍해진다....

꼼꼼하게 성기를 위에서 아래까지 전부 핥고 난 다음엔, 13호의 지시로 이번엔 그 육봉을 통째로 입에 머금게 되었다. 입 안에 들어온 남성의 그것의 감촉은 생소한 느낌이었지만, 입에 머금은  소중하게 빨고 핥는 동안 묘한 갈망과 열락이 솟아올랐다.

아마도, 페로몬... 자지의 냄새가, 감촉이, 맛이, 형상이... 그녀 안의 암컷으로서의 본능을 자극하고 있다....

“우웁... 추웁....”

“후우... 좋습니다, 보스. 처음이실 텐데도, 능숙하네요. 이는 닿지 않게 조심해주시고... 네, 그렇게요....”


13호는 그녀를 칭찬해주듯 머리에 손을 얹고 쓰다듬어 주었다. 부하의 칭찬인데도 괜스레 기뻐져서, 바이올렛은 더욱 힘을 내어 세심하게 13호의 육봉을 빨아갔다. 쯔업... 하는 소리와 함께, 뿌리까지 삼킬 듯 열심히 13호의 물건을 입에 물었다.


블라우스 앞섶은 벌려져 가슴을 드러내고, 아래로는 아무것도 입지 않아 음부를 고스란히 드러낸 채 13호의 물건을 사랑스럽다는 듯 빠는 바이올렛은, 보스로서의 위엄보다는 보는 것만으로 달콤한 냄새가 날 듯한, 암컷으로서의 요염함과 음란함만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츄룹... 츄웁...


“그러고 보니 체벌을 추가하기로 했죠....”

13호는 자신을 위해 정성스레 봉사하는 바이올렛의 음탕한 균열을, 엄지발가락을 찔러넣으며 괴롭혔다.


“으흡......?!”

음렬에 닿는 자극에 바이올렛은 피하듯 허리를 움직였지만, 그 움직임은 어떻게 보면 더한 자극을 조르는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13호의 물건은 성심성의를 다해 빨아갔다.

13호가 새로이 지시한 대로, 이어서 자신의 모양 좋은 가슴 사이에 육봉을 끼우고 양손으로 비비면서, 귀두 끝을 물며 자극하기도 했다. 가슴으로 이런 일도 가능하다는 건 처음 알았다....

“자, 보스. 이제 싸겠습니다.”


싸...? 뭘...?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13호는 바이올렛의 머리를 붙잡고,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순간 숨이 막혀 왔지만, “참아주세요”라는 13호의 말에 눈을 질끈 감고 참기로 했다.

“....! 웁......!”


“으으읏...... 갑니다.... 보스... 다 마셔주세요...!”

순간  안에 든 물건이 부풀어 오르나 싶더니, 비릿하고 뜨거운 것이  안에 부어졌다. 정말이지 생소한 느낌인 데다, 입 안쪽 깊숙한 곳에 잔뜩 부어져서, 순간 목이 메일뻔했다.

‘다... 마셔야...!’

어떻게든  마시려 했지만, 결국 목이 막혀 “켈록, 켈록” 기침을 하며 13호의 육봉을 뱉어내었다. 덕분에 그녀의 입에서 흐른 정액이, 여전히 육봉의 끝에서 쏘아진 백탁액이 그녀의 입 주변과 가슴 근처를 더럽혔다.


“콜록... 하아...... 하아........”


바이올렛은 거칠게 숨을 들이내쉬며, 멍한 얼굴로 정면을, 차츰 가라앉아가는 13호의 물건을 바라보았다. 눈은 보고 있긴 한데, 머릿속은 텅 비어버린 것처럼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보스... 흘려버렸군요.”

“하아... 미안...... 흐야앗...?!”


13호가 심술부리듯 그녀의 유두를 꼬집자, 바이올렛은 몸을 부르르 떨며 신음소리를 흘렸다.

“좋습니다. 미숙한 거야 어쩔 수 없겠죠. 위로겸 체벌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럼... 마지막 체벌로 들어갈까요.”

13호는 바이올렛의 몸을 안아 올려, 여전히 스페이드가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시트 위, 스페이드의 옆에 가로 뉘였다.

“자, 보스. 이번엔 개처럼 엎드려서, 제게 엉덩이를 내밀어주세요.”

“이... 렇게?”

“좀 더 허리를 올려주시겠습니까?”

“응.......”

바이올렛은 시트 위에 엎드려, 13호를 향해 둔부를 내밀었다. 자신의 부끄러운 곳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데도, 더 이상 수치를 느끼거나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지금 바이올렛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체벌을 받고 싶다’, ‘체벌을 끝내고 싶다’... 그 생각 밖에는 없었다.


“정말이지 보스의 엉덩이는 괘씸하네요... 그렇죠?”

“응... 맞아... 괘씸한 엉덩이라 죄송해요....”

13호는 내밀어진 바이올렛의 엉덩이를 장난스레 찰싹찰싹 두드리고, 그 아래의 균열을 조금 전처럼 짓궂게 비비고 괴롭혔다. 그럴 때면 바이올렛이 허리를 뒤틀었지만, 13호는 멈출 생각은 없었다.

“으응... 하아~......!”

13홀가 그녀의 꽃잎을 추잡스럽게 핥자, 바이올렛이 달콤한 교성을 흘렸다. 조금  가라앉았던 13호의 물건도, 지금은 완전히 부활해 다시금 원래의 단단함을 되찾았다.


이윽고 적당히 괴롭혔다고 생각하는지, 13호는 자신의 물건을, 귀두 끝을 그녀의 음순에 가져다댔다.

“자, 보스. 이게 마지막 체벌입니다. 부하인 저에게 꿰뚫려서, 가버릴 때까지 꼬챙이처럼 꿰이는... 그런 겁니다. 아시겠죠?”


바이올렛은 바닥에 엎드린 채, 그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히려 잘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어서.”라며 재촉했다.


“그럼... 흐읍...!”


찌걱...! 하는 음탕한 물소리와 함께, 13호의 물건이 그녀의 질벽을 가르고 안으로 들어왔다.

“히익...!”


그리고 지금껏 고대하던, 믿을 수 없는, 그리고 처음 느껴보는 쾌감에... 그리고 미미한 고통에, 바이올렛은 시트를 쥐어뜯을 듯 꼭 붙잡았다.


“보스. 아플 테지만 조금만 참으세요... 금방, 금방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바이올렛은 살짝 눈물 어린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13호는 찰나의 아픔으로 경직된 바이올렛의 몸을, 자지를 반쯤 삽입한 채 허벅지나 허리를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며 천천히 풀어주었다.


자신의 몸을 타고 매만지는 그 단단한 손길에 바이올렛은 안심감을 느꼈다. 13호의 손가락이 기습하듯 그녀의 척추를 타고 미끄러져 올라가자, 싸늘한 오한에 바이올렛은 “하아아악~...!”하는 신음과 함께 몸에서 힘을  뺐다.

“흣....”

 틈을 타, 13호는 바이올렛의 더욱 안 쪽, 깊은 곳을 향해 자지를 밀어넣었다.

찌걱... 쯔걱, 쯔적... 13호는 천천히, 리드미컬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피스톤질을 계속해갔다. 처음에는 당황하던 느낌의 바이올렛도, 점차  페이스에 익숙해져가는지, 13호의 움직임에 맞춰 본인도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앗... 하앗...♥”

그녀의 목소리에도, 점차 쾌락이 확실하게 묻어나오기 시작했다. 이미 얼굴은 암캐의 그것이 다 되어 있었다. 체벌이라던가, 보스라던가 하는 생각도 더 이상 잔재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보스. 느끼고 있습니까? 기분은 좋으신가요?”

“아응... 흐앙...! 으... 어떡...해... 체벌... 이었는.. 흐아앙... 기분... 좋아서......히이이잇...!”

13호는 그녀를 뒤에서 덮치듯 껴안고, 그녀의 가슴이며 음핵을 비비고 주물렀다. 그러면서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괜찮습니다, 보스. 기분 좋아도 돼요. 체벌을 하는 것도 원래는 상대가 행복하길 바래서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나요?”


“웅...? 체벌... 햐잇... 응... 행복...해...♥ 좋아......♥ 13호...♥♥♥”

기뻐해도 좋다. 느껴도 좋다. 즐겨도 좋다.

그 허가가 떨어지고 나니, 명목 뿐이던 ‘체벌’이란 굴레가 완전히 벗어났다. 마음껏 쾌락을 탐미해도 된다고 생각하게 되니, 바이올렛은 음탕하게 허벅지를 비비고 자신의 보지를 조이며 쾌락을 탐했다.

“흐아아앙...♥! 얼굴... 얼굴 보여줘... 13호.......”


“이렇게요...?”


“응... 햐으응....!”

바이올렛의 몸을 돌려, 정상위의 자세로 바꾸자 바이올렛이 만족스럽다는  웃었다. 그리고는 스스로 13호의 목에 팔을 둘러, 유방을 13호의 가슴에 문대며,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췄다.

츄릅... 추웁...

찌걱, 쯔적, 찌걱, 찌걱....


음탕한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퍼졌다.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입술을 맞댄 바이올렛의 허덕임이 13호에게도 똑똑히 들려왔다.


그리고 이윽고, 때는 끝을 맞이해갔다.

“읍..........?!”

입을 맞대고 있으니 조금 전처럼 미리 예고하는 것도 없었다. 별안간 13호의 허리 움직임이 참을  없이 격해진다 싶더니, 조금  입 안에서와 같이 크게 부풀어오르는 게 느껴졌다.

“크읏... 보스....!”


13호는 마지막이라는 듯, 바이올렛에게서 얼굴을 살짝 떼고, 그대로 그녀의 안쪽 깊숙한 곳, 자궁구에 닿을 기세로 깊숙이 육봉을 박아넣었다.


“흐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쿠웅-! 하고 싶숙한 곳을 때리는 일격, 이어서 울컥울컥울컥울컥... 안에 부어지는 정액에, 바이올렛은 사지로 13호의 몸을  붙들고, 발등을 쭉 펴며 오르가즘을 맞이했다.


“흐아아아아.... 하아......!”

머리가 새하얘졌다. 배 안쪽이 뜨겁다. 바이올렛 본인도 자위를 해본적이 있으니 절정 정도야 알고 있지만, 이런 절정은 처음이었다. 이게 바로 섹스인가.... 이제껏 남자를 몰랐던 과거가 어리석다 느껴질 정도로... 강렬한 오르가즘, 잊을  없는 쾌감과 열락이, 그녀의 몸을 불태우며 돌아다니며 그녀를 새하얗게 태워갔다.



* * *



“...보스, 실례하겠습니다.”

“에... 읍......?”

절정의 여운으로 몸을 바들바들 떨며, 이따금 허리가 살짝살짝 튀어오르는 바이올렛
 입을, 13호는 준비해두었던 세뇌약을 적신 손수건으로 덮었다.

곧 그 눈빛에서 빛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13호는, 손수건을 떼고 그녀의 눈을 바로 위에서 똑바로 내려다보았다.

“보스. 지금부터 제가 몇 가지 묻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 똑바로 대답해주셔야 해요.”


“...응........”


13호는 잠시 고민하다, 조심스레 물었다.

“보스는 어떻게 스페이드가... 그, 범인인 걸 알았습니까?”


“......메시지... 와서... 사진...이랑....”

메시지? 사진?

13호는 서둘러 벗겨둔 바이올렛의 스커트를 뒤졌다. 다행히 폰은 금방 찾을  있었다.

“실례.”

바이올렛의 손을 들어, 멋대로 지문인식을 해제했다. 여자의 핸드폰 내용을 보는 남자는 최악이라는  알고 있지만, 지금만큼은 어쩔 수 없으니 마음 속으로 깊이 사죄했다.


메시지 내역을 확인해보니, 최근에 한 건, 사진이 첨부된 메시지가 하나 있었다. 곧바로 열어서 확인해보니, 부추기는 듯한 메시지 한 줄과 함께 사진이 떠올랐다.
스페이드의 앞에, 누군가가 쓰러져있었다. 실루엣으로 간신히 여자라는 것만 알 수 있는 사진이었다.

......이게, 보스의 여동생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외에 생각나는  없었따.


“예, 괜찮습니다, 보스... 이제 편안히 잠드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분노의 마음이 올라오면, 오늘의 체벌을 떠올리는 겁니다....”


바이올렛의 입으로 몇 번  암시를 반복해서 말하게 한 후, 도로 잠들게 했다.


‘......그럼, 이제부터.’


정말이지 골 때리는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보스에게 이걸 보낸 사람의 의도를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보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게 목적이라면, 적중했다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나를 향한 선전포고라거나.’

되도 않는 망상에 피식 웃었다. 보스를 저격할 이유야 솔직히 그 정도 밖에 생각나지 않지만, 능력마저 잃고 간신히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 자신에게 굳이 이렇게 완곡하게 도발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썩을 놈이...!"

13호는 까득, 소리가 날 정도로 이를 악물었다.

그래도 확실하게 분노했다. 감히 보스에게 이딴 짓을 하다니.


감히, 우리 보스에게, 바이올렛의 심기를...  몸의 심기를 이토록이나 불편하게 하다니.

‘......히어로일까? 그것도 아니면 우리한테 불만을 가진 빌런 조직... 어느 쪽이든 좋아.’

누구 의도인지는, 조사해보면 나오겠지.

누군지 알아내고 나면, 그 다음에는 정말, 온갖 치사한 짓을  써서라도, 가지고 있는 모든 패를 올인해넣더라도, 반드시, 철저하게, 완벽하게... 짓밟아버리겠다.

당장에라도 튀어나가서  죽여버리고 싶지만, 그래도 간신히 욱여넣은... 이 활활 타오르는 분노의 불길로, 재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태워버리겠다고, 13호는 이를 악물고 다짐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