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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화 〉#27 최강의 마녀는 악에게 굴복했습니다(1) (130/271)



〈 130화 〉#27 최강의 마녀는 악에게 굴복했습니다(1)

“죽겠다.......”


나는 앓는 소리를 내며 정신을 잃고 품 안에서 잠에 든 라헤를 소파에 눕혔다. 목에 힘이 빠져 있었기 때문에, 라헤의 머리는 힘없이 쳐졌다.

흘러내리는 상아색 머리카락, 감겨있는 눈꺼풀, 긴 속눈썹, 반쯤 벌어진 붉은 입술, 무방비하게 내비쳐진 가늘고 새하얀 목... 나는 그녀의 목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가볍게 깨물어보았다. 깊게 잠에  라헤는 반응하지 않았다. 이어서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루즈가 칠해진 그녀의 입술을 손가락 끝으로 매만져보았다. 보는 것만으로, 만지는 것만으로도 달콤해보이는 입술이었다. 조금 전과 같이 슬쩍 입을 맞춰봤다. 역시 반응은 없었다.

.......잠든 거, 맞겠지?

여기서 ‘당한  해드린 것 뿐입니다’ 라던지 말하면서 일어나면 진짜 더 이상은 수가 없다.

일단 혹시 모르기에 라헤의 목에 ‘능력을 제한하는 목걸이’를 채우기로 했다. 도로시 특제 목걸이니 잘하면 이것으로 라헤를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우왓?!”


라헤의 목에 씌워 봤더니, 알  없는 붉은 불이 깜박깜박 점멸하더니 갑자기 전원이 완전히 나가버렸다.

벗겨서 확인해봤더니, 아무리 만져도 전원이 다시 들어오는 일은 없었다.

고장났나.


“......진짜냐.”

도로시에게 혼나려나....



아무래도 도로시의 구속구로 능력을 억누르는 건 힘들 것 같았다. 예비용으로 가져온 목걸이도 작동하지 않게 된 것을 보면, 라헤에게 문제가 있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소파에 가지런히 눕혀진 라헤는 여전히 죽은 듯 잠들어 있다.


상의를 입고 있지 않아 새근새근 숨을 들이 내쉴 때마다 새하얀 복부며 가슴이 미미하게 움직였다. 스커트 아래로 길고 곧은 다리가 뻗어있고, 스타킹에 감싸인 허벅지는 관능적이었다.


“.......”


상의가 없으니 자연스레  브라를 아낌없이 내놓고 있다. 스타킹에 감싸인 하얀 허벅지도 쭉 뻗어서, 무방비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그런 라헤의 모습에 음욕보다는, 경외심 같은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잠들어 있음에도 그 아름다운 얼굴에선 관록이 흘렀고, 어쩐지 손대면 안 될 것 같은 찌릿찌릿한 신성함 같은 게 느껴진다.

이게 능력의 영향인지, 아니면 단순히 라헤라는 인격의 훌륭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으음.......”

그렇기 때문에.


더럽혀주고 싶다고, 떨어뜨려주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자, 그럼 이제 어쩐다.’

로아를 통해 적지 않은 시간을 공을 들여 세뇌하긴 했지만, 아직  영향은 미미하다. 좀 더 깊이, 깊이 세뇌를 다져넣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로아를 통한  아니라, 자신이 직접 세뇌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그러려면 별자리의 영향력을 약하게 만들어야겠지.’


라헤에게  세뇌가  먹히는 건 ‘천칭자리’의 수호 때문이다. 그녀가 별자리의 영향 아래 있는 한 빌런인 나는 그녀에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천칭자리’는 강력한 만큼 제약도 많은 모양이다. 즉, 그 제약을 어기게 한다면... 아마도 약체화도 가능한 게 아닐까.


실험이지만, 한 번 해보도록할까.


“로아.”


“네에, 13호님♥ 무엇이든 명령만 해주세요♥.”

나는 아양을  듯 품에 엉겨붙은 로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라헤를 깨워줘. 의식은 아직 잠들어 있는 채로...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그대로 라헤에게 전해주는 거야.”

“알겠습니다 13호님...♥”


로아가 라헤의 몸을 일으켜 소파에 기대어 앉힌 후, 귓가에 몇마디 속삭였다. 곧이어 라헤가 천천히 텅빈 눈을 떴다. 확실히 트랜스 상태 빠진 것을 눈 앞에 손을 흔들어 보며 확인했다.


자, 그러면... 7번대의 대장님에게는 어떤 암시를 걸어주면 좋으려나....

* *



으읏... 흣.... 흐으으읏......!


목을 울리는 뜨거운 허덕임이 흘러나왔다.


온 몸이 뜨겁다. 마치 사막의 햇빛 아래에 노출된 것만 같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뭔가가 몸에 닿을 때마다, 상냥하게 몸을 주무를 때마다 기분이 점점 좋아져서....


‘어, 라......?’

나는 지금... 뭘 하고 있었더라...?


라헤는 멍하니 생각하며, 의식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점차 의식이 명확해진다. 자신의 몸이 누군가에게 안겨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응? 라헤. 반응이 달라졌는데?”


“어... 뭐......? 흣......?!”

가슴을 주무르는 감촉에 라헤는 당황했다.


서둘러 주변을 살피니, 소파 위에 앉은 13호의 품 안에 안긴 채 그 손에 가슴을 주물러지고 있었다.


레이스가 달린 브래지어는 아래로 끄집어내려져,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두 손은  뒤로 돌린  가죽끈 같은 것으로 묶여 있었다.


“이, 이게 무슨...?!”

반사적으로 13호의 몸을 떨쳐버리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럴 수가 없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마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문득 목을 뭔가가 감싸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뭔가, 초커 같은 느낌의――


‘아, 맞아.’

그러고 보니 자신은 이 ‘구속구’ 때문에 능력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그랬던  같다.


“뭐야 갑자기. 얌전히 있다가.”

“얌전히, 라니... 어째서 제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잊어버렸어? 뭘 하고 있었는지?”

시선을 흘끗 돌리니, 13호의 얼굴이 보였다.

그 얼굴을 보고 나니, 기억의 문이 열린 듯 하나하나 떠오르기 시작했다.

“맞, 아요...... 저는, 부하들을 구하기 위해... 여기 왔었죠.”


“그리고 부하들을 인질로 잡힌 너는 나에게 투항했지.”


“......투항이 아니라 협박이었겠죠.”

그래, 어렴풋하지만 기억이 난다.

13호의 목을  결정적인 순간까지 왔지만, ‘부하들을 위해’ 투항했고, 능력을 봉하는 구속구가 채워져서 이 이상 반항할 수도 없게 되었다.

분명 그랬을 것이다.


‘......뭔가, 위화감이....’

“아....”

라헤는 눈썹을 모으며 그 위화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려 했다. 그러나  생각은 집요하게 가슴을 주무르는 13호의 손길에 의해 금세 흐트러졌다.


“뭐, 어차피 능력은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네겐 내 세뇌가 걸리지 않으니까. 그래서 내기를 하기로 했잖아.”

......맞아요.


분명... 제가 그의 뜻대로 봉사한다면... 부하들도, 저도 풀어준다고.... 분명 그랬던 것 같네요.


“그렇지. 대신 네가 절정할 때마다,  부하들에게 페널티가 가게 되지만.”


“그건.... 네. 그랬었죠...지지 않아요...지지, 않으니... 응........”


라헤는 눈썹을 가볍게 찌푸렸다. 페널티라니.


라헤는 얼굴을 붉히고 허덕이면서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다 동의한 내용일 테니까. 분명 그랬던 것 같다.


맞다.  조금 전에는 바로 떠올리지 못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13호는 명확하게 설명했었고 자신은 틀림 없이 동의했다.


자신은 대장이니까, 부하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게 당연하다.

물론 빌런을 치는 것과 부하의 목숨을 저울질한다면 빌런을 죽이는 쪽을 우선하는 게 그녀지만, 지금 같은 경우는 굳이 부하들을 버릴 필요가 없다. 자신이 조금만 희생하면 구할 수 있는 부하들을 버린다면 대장 실격이다.

그래서 13호에게 투항했고, 절대로 이겨서 부하들을 구해낼 자신도 있었다.


어차피 자신이 ‘천칭자리’의 비호 아래에 있는 한, 13호 정도로는 그녀를 죽일 수도, 세뇌할 수도 없으니... 걱정할 것 없다.

“당신 말... 믿어도 되겠죠?”


“그렇다니까. 너도 믿어줬잖아?”

그래... 13호는 거짓말을  수 없으니까....

분명 그랬던 것 같아... 그래서 이런 내기도 허락했던 거고.... 응. 분명, 그랬겠지....

어쩐지..... 머리가 멍하다....



* * *

‘아무래도 잘 믿어주는 것 같네.’


세뇌로 인해 순진한 아가씨처럼 이 빌런의 말을 믿고 있는 이 상황이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하지만 그런 한편으론 두근거리며 긴장되는 마음도 있었다.

라헤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능력을 쓴다면, 혹시 세뇌가 풀려버린다면 13호는 순식간에 다진 고기가 되어버린다.


지금 라헤가 목에 차고 있는 구속구는 조금 전 고장난 그것이다. 결국 고치는 건 불가능했지만, 세뇌 암시로 ‘이걸 차고 있는 동안엔 능력을 쓰지 못하도록’ 믿게 해뒀다. 팔이 묶여있다곤 해도, 조금 전에 나를 뿌리치지 못한 것을 봐선 이것도 문제없이 작용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암시를 건 후, 로아에겐 다른 방에서 자위하며 대기하고 있도록 명령해두었다. 혹시나 로아를 적으로 인식해서 세뇌가 풀려버리면 큰일이니까.

‘조심, 조심, 하지만 확실하게 떨어뜨려야 해.’

정의의 티끌조차 남지 않도록, 완전하게, 철저하게 무너뜨리지 않는다면, 분명 외려  화로 되돌아올 것이다.

13호는 입술을 핥으며 신중하게 말을 골랐다.

* * *



13호는 라헤를 자신의 다리 사이에 놓고, 서로 마주 볼 수 있도록 몸을 돌려주었다.

그대로 라헤의 몸을 끌어안고, 그녀의 유륜을 핥거나 유두를 깨물며 자극하기 시작했다.  손으로는 다른 쪽 가슴을 주무르길 계속하고, 등 뒤로 두른 손으로는 그녀의 엉덩이를 원을 그리듯 상냥하게 주물렀다.


“앗, 아아아......!”

버텨야 해...! 이 정도...!

라헤는 고개를 저으며 필사적으로 쾌감을 부정하려 애썼다.

그러나 이상하리 만치 잔뜩 민감해진 가슴에서 전해지는 쾌감은 이제껏 경험해보지도 못한 종류의 것이라, 도저히 견딜 수 있을  같지가 않았다.


“자... 슬슬 얼마나 참을  있는지 보도록 할까.”

“에......?”

집요하게 라헤의 유방을 괴롭히던 13호는, 라헤의 양쪽 유두에 테이프로 로터를 붙여버렸다.


그리고는 라헤를 소파 위에 엎드리게 했다. 로터가 붙여진 그녀의 가슴이 소파와 그녀의 몸 사이에 끼인 모양이 되었다.


쑥 내밀어진 라헤의 둔부를, 13호는 짧은 스커트 아래로 손을 넣어 주무르고 쓰다듬었다.


“자, 잠시만요... 하지마.......”


“응? 저항하려고? 부하들이 어떻게 되도 좋은 거야?”


“......읏! 쓰레기......!”

“칭찬 고마워. 빌런에게 있어서 최고의 찬사인걸.”

스커트를 걷어 올리자, 가터벨트 아래로 브래지어와 맞춘 듯한 새하얀 레이스 속옷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끝이 살짝 얼룩진 속옷을 손가락으로 쿡 찔러보자, 축축하게 젖어있는  느껴졌다. 13호의 손가락은 어렵지 않게 속옷과 함께 그녀의 음렬 안으로 밀려 들어갔다.

“후후, 이렇게 느끼고 있었던 거야? 이래서야 부하들 몸이 남아나질 못한다고.”

“당신...! 부하들에겐 손대지 마세요!”


“그럼 대장님이 잘 버텨줘야 되는데?”

“버틸 수 있어요. 고작해야 빌런 따위한테 가버릴 정도로 약하지 않습니다.”

“오오, 대단한걸.”


“흐읏......!”

라헤의 비부를 속옷 위로 문지르자, 라헤는 몸을 떨며 신음을 흘렸다.


솔직히 라헤가 하는 말은 거의 허세 뿐인 말이었다.


조금 전에 가슴이 주물러지는 것도, 유두에 닿은 로터도, 지금 13호가 만지고 있는 그곳도... 전부 다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너무 느끼고 있는 거 아냐?”


“이건... 그 미약 때문에.......”


아아, 그렇다. 그러고보니 13호가 말했었다.  층에서 몸에 바른 것은 미약 크림이었고, 입에 머금은 것도 감도를 올려주는 미약 종류였다고.


덕분에 지금 라헤의 온몸의 감도는 몇 배나 올라가 있다. 꼼꼼하게 바른 클리토리스와 유두는 더욱 더. 온 몸에 크림을 꼼꼼하게 바르는 바람에, 지금은 그 모든 곳이 성감대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입과 혀는 보지처럼 느껴질 정도로 민감해졌다... 13호가 그렇게 말했었다. 이상하게 그 말을 떠올리고 나자, 몸이 더 민감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래... 이 감각을, 감도를 잘 기억하라고 말했었지... 기억... 해야 돼... 
라...... 왜... 그래야...?’

“아...!”

13호는 속옷을 젖히고, 라헤의 비부를 찬찬히 감상했다. 아래의 층에서 찍힌 라헤의 음부 사진은 13호의 단말로도 보내졌지만, 사진을 보고 나면 실물을 더욱 간절히 바라게 되는 법이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균열이 보였다. 살짝 벌어진 틈새 사이로 애액이 삐져나오고 있다. 살짝 벌리니, 꽃잎이라고도 불리는 예쁜 모양의 소음순이 다소곳이 모습을 드러냈다.

‘후와... 페로몬이 화악, 하고....’

13호는 점막을 자극하는 음란한 향기에 저항하지 않고, 그녀의 비부에 혀를 내밀고 낼름낼름 핥기 시작했다.


“하아...! 아, 아... 하지마... 그만......!”

아래에서 전해지는, 몸을 불태우는 쾌감에 라헤는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안 돼,  된다. 고작해야 이 정도로 가버려서는 안 된다.


아니, 그치만,  이렇게 느껴버리는 거야... 약 때문, 약 때문에......!


흐으으으읏..... 흑... 으으으읏.......!


부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잘근잘근한 쾌감이 밀려올라왔다. 라헤는 팬티 속에 로터가 넣어져, 조금 전과 같이 엎드린 자세로 필사적으로 쾌감을 참고 있었다. 로터 하나는 그녀의 음핵을 누르고 있고, 두 개는 질내에 들어가 연신 그녀를 자극했다.


유두에 붙여진 로터도 조금 전보다 거세게 진동하고 있는데다, 라헤 본인의 무게로 소파에 꾸욱 눌리고 있으니 도저히 참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참아야......!’


자신이 가버리면 부하들한테 피해가 간다. 부하들을 지켜야 하는 대장이, 부하들에게 피해가 가게할 수는 없어... 그치만... 으응....


“라헤. 이 정도로 느끼는 거야? 생각 이상으로 야한 몸인걸...?”

라헤는 억울함을 느꼈다. 이렇게 여자의 약점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으면서, 거기에 약까지 있어서....


“이, 이건 제가 야한게... 아, 아아앙.......!”


13호는 끝이 둥근 마사지기로 라헤의 질구를 속옷 너머로 꾸욱 눌렀다.

그러자 마사지기의 진동과 로터의 진동이 합쳐져, 어마어마한 쾌감이 몰려왔다.


“아, 안 돼... 간다... 가버려......! 그마안――!”

결국 라헤는 견디지 못하고 절정했다.


그 모습을 확인하고, 13호는 잠시 마사지기를 떼어냈다.


“하, 앗... 하아....... 으....”

“벌써 가버렸네. 장난감만으로. 이걸로 페널티 하나야.”


“페널...티.......”

“구체적으로는 어떨까. 페널티 숫자만큼 네 부하들 전원 범해서 가버리게 한다던가.”


“안 돼... 저한테... 저를, 써주세요... 부하들은....”


“그럴거면 라헤 네가 가지 않게 노력해야겠지.”

“노, 노력할게요... 할테니까....”

“좋아, 그럼 그 노력이란  보도록 할까.”


“아, 아아아아앗...!”


13호는 떨어뜨려두었던 마사지기를 다시 라헤의 속옷 위에 대고 꾸욱 누르기 시작했다.

로터만으로도 견디기 힘든데... 이 마사지기는 로터의 것과는 출력이 다르다. 거기다 로터와 진동이 합쳐지니, 이걸 견딜 수 있을 리가 없다.

“자, 그러면 출력을 좀  높인다.”


“?! 아, 안 돼요, 그만... 아으으으으으응~~~~~~!”


라헤는 허리를 움찔움찔 떨면서, 소파의 시트를 깨물어가며 억지로라도 쾌감을 버텨내려 했다.


넓은 방 안에, 기계의 진동 소리와 도저히 참지 못한 라헤의 음란한 교성이 끊임 없이 울려퍼졌다.



하, 하후....... 우.......

라헤는 소파 시트에 볼을 대고 엎드린 채, 가까스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몇 번이나 절정해 버린 터라, 몸에 힘이 하나도 나지 않았다. 얼굴에는 잔뜩 흘린 눈물이며 침자국이 여기저기 남아있었다.

“칠칠치 못한 모습이 되었는데? 슬슬 포기하고 편해지는 건 어때?”

“하, 우.... 아, 아직...... 아니에요...... 버틸 수....”


“벌써 페널티가 꽤 쌓여버렸는데. 그만큼이나 부하들을 저버린 거라고?”

“이건... 당신 탓에... 아직 저는 부하들을... 버리지 않았, 어요....”

라헤는 풀어지려던 눈에 힘을 주며, 어깨 너머로 13호를 노려봤다.


“반드시... 당신을 죽여버리겠습니다... 저는 정의니까... 정의는 빌런 따위에게지지 않으니까....”

그건 대장으로서의 긍지인지, 혹은 히어로로서의 의지인지.

“그럼,  정의의 보지를 감상해볼까.”


어느 쪽이든 별 상관은 없는 13호는 그녀의 짧은 스커트를 완전히 걷어올렸다. 새하얀 둔부를 감싸고 있는 그녀의 흰 팬티는, 그녀의 땀과 체액으로 푹 젖어 끈처럼 되어있었다. 그 사이로 붉게 충혈한 꽃잎과 애액으로 젖은 음모가 삐져나와 있었다.


13호는 그녀의 하얀 팬티의 양 끝을 붙잡아 질질 끌어내렸다. 그녀의 보지와 속옷 사이에 가는 애액의 실이 이어졌다. 가터벨트 때문에 허벅지 중간까지 밖에 내릴 수 없었지만, 이것도 이것대로 괜찮은 느낌이다.

“으.......”

로터와 마사지기로 충분히 풀어준 꽃잎은, 애액으로 젖어 쫄깃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13호는 달콤한 향기가 날 것 같은 둔부를 주무르며 도저히 견디기 힘들만큼 부풀어 오른 페니스를 그녀의 음순에 가져다댔다. 그러나 귀두 끝을 살짝 닿을 뿐, 삽입할 낌새는 없었다.


라헤는 무의식중에 허리를 움직여, 그 페니스를 받아들이려 했지만, 13호는 의식적으로 귀두를 살짝 닿기만하는 거리를 유지했다.


13호는 그런 라헤를 뒤에서 덮치듯 끌어 안고, 그녀의 목덜미를 핥고 귀를 깨물고, 떨리는  가슴을 주물렀다. 로터도 떼어버리고, 직접 그녀의 유두를 집자 라헤는 견디지 못하고 퍼득퍼득 몸을 떨었다. 가까스로 참고 있지만, 이미 그녀도 절정하기까지 한 걸음인 것이다.

그러나 그 한 걸음에 닿을 수가 없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라헤의 마음 속에 있었다.


‘어서... 넣어줬으면... 아니, 아냐! 이런 생각 해선...!’

“라헤. 어때?  쪽 깊숙한 곳에 넣어줬으면 좋겠지 않아? 원한다면 언제든 애원해도 될 텐데.”

“그럴 일... 아흑... 어, 없습니다....”

“흠.”

“햐읏...?!”


기습적으로 목덜미를 살짝 깨물려, 라헤는 또 다시 몸을 퍼득 떨었다.


“뭐, 내기는 이제 겨우 시작이니까. 일단 느긋하게 가볼까. 자, 라헤, 그러면 꽉 조이고... 가지 않게 열심히 힘내봐.”

13호가 라헤의 허리를 붙잡고 천천히 페니스를 밀어넣었다.

라헤는 자신의  안에 야금야금 밀고 들어오는 불기둥의 존재를 느끼며, 가지 않도록, 어떻게든 버티기 위해 눈을 꼭 감고 소파의 시트를 깨물었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그녀의 질벽을 가르고 13호의 단단하게 발기한 자지가 그녀의 안에 착실히 침입해 들어간다.

'질 수... 없어!'

완전히 가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가능한 13호를 기분 좋게 만들어 사정하게 만들 수는 있다. 그렇다면 자신을 능욕하는 시간도 손길도 줄어들게 된다.


그러니, 자신은 조금이라도 더 가지 않도록 버티며, 13호가 기분 좋도록 봉사해야만 한다.... 열심히 보지구멍을 조여야한다....

라헤는 다가올 쾌감에 대비하며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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