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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5화 〉#26 빌런은 아름답고도 최강인 마녀를 사냥하고자 한다(1) (125/271)



〈 125화 〉#26 빌런은 아름답고도 최강인 마녀를 사냥하고자 한다(1)

“후우.......”

“라헤 대장, 엄청 힘들어보이데이?”


“체크  좀  일을 잘해준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아하하하, 내는 서류 작업이랑 원체  맞는 기라. 라헤 대장도 잘 알지 않응교.”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지 마요... 정말.”


라헤는 어깨를 통통 두드리며 등받이에 기대어 앉았다.

지금 그녀의 책상 위에는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이것도 저것도 【시궁쥐】 건에 대한 보고서, 거기다 【어비스】에 관한 내용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그런 일이 있은지 고작해야 하루 경과했을 뿐이라곤 하지만, 이런 서류가 아직도 더 날아올 거라는 사실은 생각하기만 해도 우울해진다.

‘애플도 없으니 말이죠.’

다시 한번 한숨.


현재 7번대의 상황은 이래저래 최악이라고 해도 좋았다.

【시궁쥐】와의 결전이 무사히 끝났다곤 해도, 결국 주요 인물 두 사람――수괴인 애플과 핵심 멤버인 제이를 놓쳤다. 그것도 대장이 셋이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딱히 무차별 난동을 부리거나 하지는 않는  다행이지만,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시내에 흘러들어간 거나 마찬가지다. 이대로 둘 수도 없으니  건에 대한 시말서도 한 뭉텅이 써야한다.


메르와 실은 각자의 지부에 돌아갔다.

그리고 기지에 가두고 감시 중이던 바이올렛은, 이번 혼란을 틈타 사라졌다. 파수중이던 파견 히어로들의 말로는 어비스의 동료들이 쳐들어왔다는 모양이다.


결국 기지에 쳐들어올 정도로, 빌런 조직 어비스가 건재하다... 라는 의미니, 이 부분도 당연히 보고, 를.......


“하아............”


“에... 라헤 대장. 힘을 내이소. 파, 파이팅.”


“......고마워요, 체크. 그럼 제가 힘을 낼  있게 이쪽 서류를 부탁할게요.”


“아, 알겠데이.”

체크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라헤가 건넨 서류 뭉치를 받았다. 체크는 긴 보고서를 쓰면 중간에 이상한 사투리로 바뀌기 때문에 가능한 단문형 서류만 쥐어줬다.

“코코. 능력으로 위장하고 있는   알거든요. 제대로 일하세요.”

“이크... 들켰다.”

코코는 코코대로 책상에서 일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라헤의 지적에 빛이 슉-하고 사라지더니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여간 유능하지만 성실함이랑은 담을 쌓은 부하다.

“라헤 대장님. 제 건 끝났는데, 도와드릴 일이 더 있을까요.”


“어머나, 아리아. 고마워요. 선배인 두 사람보다 훨씬 도움이 되네요....”

“앗, 대장! 너무해! 이 유능한 내가 도움이 안 된다는 거야?!”

“일단  폰부터 내려놓고 말하세요!”

“아하하하, 내도 코코 저 가시나도 실전파인기라. 도움이 안 되긴 허제.”

체크가 껄껄껄 웃었다.


말은 이렇게 해도, 그래도 코코는 이번에 정말  해주었다.

13호가 도망친 뒤, 대강 현장을 수습하고 7번대 기지에 돌아온 그녀를 기다리던 것은 바이올렛의 탈주했다는 사실과, 앞서 도착해 그녀를 기다리던 코코와 체크, 그리고 아리아였다.

본인이 말하기로, 【어비스】도 【시궁쥐】도 속이고 기회를 엿보다, 체크를 데리고 도망쳤다는 모양이었다.

대장인 자신들은 감시가 엄중해 어떻게 할 수는 없었지만, 체크의 도움을 받아 아리아를 보호했던 모양이니 그 상황에 있어 최적의 선택을 했다고 봐도 좋으리라.

정말이지, 유능하긴 유능하다.

‘좀 더 성실하면 좋겠지만 말이죠.’


“저는 이번 일에 거의 도움이 못 되었으니까요... 저, 열심히 할게요.”


“아뇨. 적재적소란 게 있는 거고, 아리아도 충분히 제  일은 다 했어요... 그보다, 시간이 많이 늦었네요. 그만 쉴까요.”

“이에~이. 드디어 겜할 수 있겠다!”

“당신은 지금까지 계속 놀았잖아요....”

라헤는 척척 책상을 치우기 시작했다. 쌓인 서류들을 보는 것은 우울했지만, 일단 마음 한구석에 밀어넣고 잊기로 했다.

“라헤 대장님, 오늘도 퇴근 전에 티타임 가지시나요.”

“예. 그럴 생각입니다. 아리아도 함께 할래요?”

아리아는 좋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대장, 내는 퇴근하겠습니데이~.”


“저도 겜하러 가겠습니다~.”


“......둘 다 오늘 못 끝낸 일들은 내일까지 끝내도록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라헤는 생긋 웃었다.


웃었다.


웃은 것이다!

얼음마녀라는 별명대로 늘 차갑고도 차가운 표정을 짓는 그녀가, 얼음 속에 피어오른 장미처럼 화사하게 웃었다! 쓴웃음도 아니고 미미한 미소도 아니고 빛이 날 정도로 화사하게!

당장에라도 얼려 죽이고 싶은 마음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다는, 그런 심정이 두 사람에게 절절히 전해왔다!

“대, 대장... 미안하소... 내 잘못했데이.......”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내일은 성실하게 하겠습니다앗!”


체크는 벌벌 떠는 목소리로, 코코는 공포에 젖은 눈으로 라헤에게 말한뒤 도망치듯 사무실에서 나갔다.



‘......정말이지, 이쪽은 격려차 웃어준  뿐인데요.’

라헤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상하게 자신이 웃으면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구해준 어린아이를 안심시켜주려고 웃어주었더니, 숨이 멎을 기세로 울어 재낀 적도 있다.

“.......”

“...라헤 대장님? 왜 그렇게 보세요?”


“아뇨. 아리아는 귀엽구나 해서요.”

“그런... 대장님이야말로 예쁘시잖아요.”

아리아는 수줍게 웃으며, 가지고 온 향초에 준비해 둔 오일을 흘려넣고 불을 붙였다. 은은한 향이 사무실을 찬찬히 메워간다.

“향기 어떠세요, 대장님? 피로회복에 좋은 향이래요.”


“아, 이 향기... 애플도 피워줬었는데. 요즘 유행하나봐요.”


“아로마테라피용 허브향초예요. 대장님은 최근 무리하셨으니까요.”

“후후, 신경써줘서 고마워요.”

오독, 쟁반 위에 담긴 쿠키를 깨물자, 달콤한 맛이 입 안에 가득퍼져서 행복해졌다.

얼음마녀라는 별명이 있지만, 라헤는 단 것을 좋아하고 귀여운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다. 평소에는 딱딱하거나 차가운 표정의 그녀지만 단 것을 먹을 때나 방에서 인형을 끌어안을 때만은 다른 사람인가 싶을 만큼 표정이 부드럽게 풀린다.

“아리아는 남자친구 없나요?”

“그런 건 귀찮아서 싫어요.”


“......그러고보니 아리아는 그런 성격이었죠.”


“모든 건 귀찮고, 사는 것도 귀찮고, 숨쉬는 것도 귀찮은 사람이에요...   먹는  좋아해요.”


“단  저도 좋아해요.”

소소한 화제들로 두 사람은 잡담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이래저래 바쁘고 흉흉한 상황이었으니, 오랜만에 찾아온 한가한 시간은 기분이 좋았다.


‘......머리가... 음....’


향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피로가 풀려서일까.

라헤는 천천히 머리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 보면 티타임을 하고 있으면 자주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애플과 있었을 때도 그렇고.


“라헤 대장님... 잠드셨나요?”


“......아뇨... 음....”

아리아는 그런 라헤를 느긋이 관찰하다, 그녀의 몸에서 힘이 완전히 빠지는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테이블을 돌아 라헤의 뒤로 돌아갔다.

흐으읍~.

그대로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아, 코를 그녀의 목에 박고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라헤의 몸에서 나는 여성스런 달콤한 향기가 아리아의 비강을 자극했다.


손을 뻗어, 옷 위로 라헤의 풍만한 가슴을 주물렀다. 아리아의 작은 손에는 너무 커서, 한 번에  쥘 수 없다.

저도 모르게 부러움과 질투가 섞여서, 난폭하게 주물러버렸다. “으응....”하고 라헤가 목소리를 흘렸다.


‘조심해야지... 깨갰어....’


“라헤 대장님...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들어주세요... 마음 깊이 새기고... 영혼에 새기는 겁니다....”


라헤는 몽롱한 눈으로 아리아의 목소리에 멍하니 귀를 기울이고 있다.


아리아는 몇가지 암시를 라헤에게 속삭이고, 라헤의 몸을 천천히 만지작거렸다.


애플 때부터 이어져, 라헤가 습관적으로 이어오는 티타임 시간, 항상은 아니었지만, 종종 그녀는 이러한 세뇌 공작을 당하고 있었다.

* * *


“...................”

“.....................13호.”

어비스의 선봉장이자 옛적에는 '최강최악'의 빌런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나는, 지금 상당히, 꽤나,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 생각 없이 아지트의 복도를 걷고 있는데 보스를 맞닥뜨려버린 것이다.

 늦은 시간이라 보스가 방에서 나올 거라곤 생각도  했다.

그것도 하필, 이런 상황에.


“보스, 오해입니다.”


“.......”

보스의 시선이  손을 향하고, 다음으로 내 뒤를 향했다.

읏... 흣... 하아......


 손에는 쇠사슬이 들려있었다. 쇠사슬의 끝은 애플이 걸치고 있는 목걸이에 이어져있다. 완벽한 목줄이었다.


애플은 지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바닥에 네 발로 엎드려 있었다. 목에는 목줄이 연결된 목걸이가, 강아지 꼬리 장식이 달린 딜도형 바이브레이터가 보지에 꽂혀있었다.


말하자면 완벽하게 개의 산책 상태. 그러나  대신에 애플이, 알몸의 여자가 있었을 뿐이다.

보스의 눈에서 급속도로 빛이 사라지며, 오물을 보는 듯한 경멸의 눈으로 바뀌었다.

“읏....... 13호님......♥”


애플이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에 견디지 못한 듯, 얼굴을 찡그리며 허리를 뒤틀었다.

보스의 눈에 경멸의 빛이 더더욱 짙어졌다.


“너... 쓰레기라곤 생각했지만... 여자한테 이런 짓을 하고픈 욕망이 있었던 거구나....”

“오해입니다! 이거, 이 여자가 해달라고  겁니다!”

“오지 마! 변태! 나한테 손대서 어쩔 셈이냐! 나도 알몸으로 벗기고 개목걸이를 채워서 돌아다니고 싶은 거냐! 짐승처럼 아지트 여기저기를 끌고다니며 마음 내키는 대로 날 범하고 싶은 거지!”


“보스, 잠깐 제 말 좀 들어주십시오!”


“그럼 아니라는 것이냐?!”


“그런 마음도 있긴 하지만요!”


“역시 그렇잖아!”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그래도 보스한테 이런 매운 장면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하지만 어쩔  없다. 언젠가는 알려줘야하는 현실일지도 모른다.


“보스. 제 말을 잘 들어주십시오.”

“......여기서 변명을 할 셈이냐?”

“후, 그렇습니다.”

나는 잠시 머리를 굴리고 말했다.


“남자는 전부 변태입니다!”


“.......”

“세상에 변태가 아닌 남자는 없습니다! 그 옛날 성인이라면 몰라도 정상적인 남자라면 일단 변태인  기본 베이스입니다. 디폴트입니다. 정상이라면 변태, 변태라면 정상인 겁니다. 예쁜 여자가 있으면 알몸을 보고 싶고, 구속도 해보고 싶고, 이런 개 산책 플레이도 해보고 싶은 법입니다!”

난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너... 그렇다면 나한테도 그런 짓을 하고 싶은 거냐?”

보스가 떨리는 눈으로 말했다.

...보스는 역시 이런 건 면역이 없는 걸까. 그렇다면 솔직히 말하는 건 안 될지도 모르겠다. 보스에게 겁을 줄 수는 없다. 여기선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하자. 나는 섬세한 여심을 헤아릴 줄 아는 유능한 남자니까.


“걱정마세요! 보스한테만은 그런 생각 전혀 들지 않습니다!”

“【벽에 머리 박아】!”


“커헉?!”


“나는 예쁘지 않단 거지! 나쁜 새끼! 변태 자식 중에서도 최고의 후레자식!”


아,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었는데....


보스는 우와아아아아앙 우는 소리를 내며 복도 저편으로 달려가버렸다. 벽에 전력으로 머리를 가져다 박는 바람에 반고리관이 울려서, 도저히  뒤를 쫓을 수가 없었다.

나는 벽에 기댄 채 주르르륵- 미끄러져 내렸다. 에고고고....

“13호님... 괜찮으십니까...?”

“......응. 됐어, 애플.”

엎드린 채 기어오는 애플의 턱을 긁어주자, 애플은 고양이처럼 가르르릉- 하고 기뻐했다.

고양이라기보단 개였지만.

현재 애플은 암시로 인해 스스로를 ‘암캐’로 인식하고 있다. 목줄로 끌려다니는 게 자연스럽고, 옷을 입지 않는 게 자연스럽고, 꼬리가 달린  자연스럽고, 네 발로 기어다니는 게 자연스럽다고 여기고 있다.

이렇게 하면서 ‘굴복한다’는 것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다. 세뇌의 한 과정이다.
어쨌든 한  전과가 있으니, 조금 매운 방식을 쓰더라도 확실하게 세뇌해야만 했다.

“히읏......♥”

나는 애플의 부드러운 몸을 끌어안고, 가슴이며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그러다 보지에 꽂힌 바이브레이터를 뺐다가 꽂으며 가지고 놀았다. 애플은 황홀경에 몸을 덜덜 떨며, 더욱 내게 달라붙어왔다.


“후후, 사랑스러운 애플. 너는 나의, 뭐지?”


“흐으으읏... 꺄으..... 저, 저는... 13호님의...... 사랑받는 암캐입니다아....... 언제든 좋을 대로 쓰시느은... 육변기입니다아......! 히으으으으응~~~~~!”

애플은 몸을 퍼득 떨면서 가버렸다. 그런 애플의 몸을 계속해서 괴롭히고 애무하며, 그 부드러움을 즐긴다.

【시궁쥐】의 일은 일단락 났지만, 아직 해야할 일은 남았다.

애플도 이 이상 배신하지 못하도록 세뇌를 마쳐야하고, 일단 7번대에 보내둔 코코와 체크도 온전하게 세뇌해야하고, 무엇보다 라헤를 세뇌해야한다.


‘정말, 그 대장님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잘못 다루면 핵폭탄보다 위험한 여자다.  여자는 아직 내가 세뇌술을 쓰는 걸 모를 테니, 허를 찌르기 위해 코코와 체크도, 아리아도 남겨두었지만, 그렇다곤 해도 역시 불안하다.

어쩐지 마지막의 마지막에 전부 뒤집어 엎을  같은 치트 같은 여자라서 무섭다.

대장이란 것들은 정말 싫다.

“괜한 걱정이려나....”

저번에 라헤의 가슴을 만지는 일로, 도로시가 라헤의 세뇌정도를 확인해주었다.


애플이 배신하기 전에, 라헤에게 주입했던 세뇌는 효과가 있었다. 라헤가 매일 같이 티타임을 가지는 것도 세뇌 때문이다.

나머지는 아리아가 얼마나 잘해주느냐다.

애플이 깔아놓은 레일을 이용해, 라헤를 더욱  깊이 세뇌하는 거다....

“제발, 잘 됐으면 좋겠다....”

나는 자꾸만 마음을 집어삼키려는 걱정스런 마음에 한숨을 내쉬며, 애플의 부드러운 몸을 즐겼다.


가슴을 주무르거나 성감대를 자극할 때마다  몸에 달라붙은 채 일일이 달콤한 교성을 흘리는 게, 기분 좋았다.


* * *



‘......아리아도 역시 세뇌되어 있었나요.’


그리고 7번대의 기지 안.

적당히 세뇌를 마친 아리아가 떠나가고, 사무실에 홀로 남은 라헤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세뇌를 마쳤다고 하는데, 사실 세뇌 따위 걸리지도 않았다. 세뇌에 당한 것 같은 연기를 하고 있었을 뿐이다.

굳이 티타임을 계속 가지는 것도 13호를 낚기 위한 미끼였는데, 이렇게 손쉽게 걸릴 줄이야.

‘그 멍청한 빌런은, 아직도 제가 세뇌에 대한 건 모를 거라고 생각하겠죠. 후, 후후후... 뒤통수를 확 때리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그 망할 빌런은.’

정말이지, 가소롭다. 라헤는 그렇게 생각하며, 얼음마녀에 어울리는 차가운 미소를――분노와 조소의 기색이 엿보이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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