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화 〉#24 마왕은 추락한 빌런을 유혹한다(4)
“애플, 너......!"
“우후후후, 밟히면서 희롱당하는 데 완전히 발기하고 있네요. 기분 좋으신가 봐요? 이렇게 울끈불끈해져서는. 돼지자지가.”
“남의 물건보고 돼지돼지 하지 마!”
나는 어설프게 항의의 말을 던져보았지만, 애플의 말대로 자지는 힘차게 울끈불끈하게 서있었다. 스타킹에 감싸인 발이 자지를 쭉쭉 비비며 자극하면, 그것만으로 견딜 수 없이 사정해버릴 것 같았다.
“이대로면 저번과 같은 느낌이니까 조교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하죠... 이러면 어떨까요.”
딱, 하고 애플이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스페이드의 눈에 빛이 돌아왔다.
“......어? ...여긴? 어라? 어...... 애플, 이랑...... 13호?!”
스페이드가 경악하며 경계의 자세를 취했다.
어째서 이 타이밍에 스페이드를, 하고 생각하는데, 애플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스페이드를 타일렀다.
“스페이드 씨. 괜찮아요. 긴장을 푸세요. 저는 적이 아니에요.”
“어, 어라......?”
“듣지 마 스페이드! 이 여자는....”
“돼지가 꿀꿀꿀꿀 시끄럽네요.”
“읍?!”
애플은 몸을 돌려 내 얼굴을 깔고앉았다.
“울거라면 저한테 굴복당할 수 있는 기적에 흐느껴우시길.”
코 끝과 입을 애플의 음부가 덮어, 그 음탕한 향기가 곧이 곧대로 스며들어왔다. 그 것만으로 머리가 휘청 돌아버릴 것 같았다.
스페이드는 당황스런 눈으로 그런 우리를 멍하니 쳐다보더니,
“자, 스페이드 씨. 당신의 적이 누군지 기억해주세요.”
“당신을 능욕하고 괴롭혔던 이 남자가, 13호님이야 말로 스페이드 씨가 복수하고 괴롭혀야 할 적이 아니었나요.”
“어떤가요, 스페이드 씨. 이리와서 함께하지 않을래요. 이 남자의 추태를 끝까지 지켜보고 싶지 않나요?”
애플은 목소리의 톤, 높낮이까지 완벽하게 신경 쓰며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별 거 아닌 단순한 문장들이었지만, 하나하나가 어쩐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그 말에 거역할 수 없는 듯한 불가사의한 울림을 주었다.
스페이드의 눈이 안개가 씌인 듯 흐려지는 게 보였다.
“그러네...... 13호는... 적... 후, 후후....”
스페이드는 서있던 자세 그대로, 입술 끝을 당기며 미소짓기 시작했다. 그 광경은 그야말로 섬뜩했다.
그녀의 눈빛에 묘한 광기와, 쾌락과, 그리고 경멸이 담기기 시작했다.
“푸흡... 보지 마, 스페이드! 이건 명령이다!”
“어머나....”
나는 가까스로 그녀의 엉덩이에서 입을 빼내, 최후의 저항이라는 듯 스페이드에게 당호하게 말했다.
스페이드는 내게 패배해서 내가 세뇌한 히어로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이렇게 처참하게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어쩐지 매우 거부감이 들었다.
이 또한 애플의 정신 유도였다.
본래라면 별 거 아니라고 느꼈을지도 모를 상황에, 더욱 더 수치를 느끼고 과하게 받아들여 내 마음을 깎아내려는 애플의 술수다...!
“정말이지, 돼지가....”
“읍...... 읍?!”
애플은 내 입을 막듯 엉덩이를 밀어붙이듯 더욱 세게 비볐다. 그러면서 유연하게 허리를 낮춰, 단단하게 발기한 내 자지의 밑뿌리 부분을 고무끈으로 꽉 조였다.
이, 이 여자?!
저번이랑 똑같이...!
“아시겠나요, 13호님. 13호님은 지금부터 좀 더 흐느껴 울고, 좀 더 초조해 하고, 좀 더 조르고, 좀 더 제게 빠지셔야해요. 알겠죠...? 자, 스페이드 씨. 당신도 와서 도와주세요. 당신의 원수를 괴롭힐 찬스예요.”
스페이드는 인형처럼 고개를 끄덕이고, 침대 위에 엉금엉금 기어올라 13호에게 손을 뻗었다.
* * *
“하아, 애플님... 이, 이런 말을 해야하나요...?”
“그렇습니다 스페이드 씨... 아기돼지 같은 지금의 한심한 모습에 어울리는 말을 해줘야죠...?”
애플의 지시에 척척 따라, 스페이드는 끈으로 사정을 제한당한 13호의 자지를 열심히 핥게 되었다.
“돼, 돼지의 자지... 불끈거려서 기, 기분 나쁘잖아... 13호.......”
스페이드는 13호의 자지를 정성스레 핥으며, 혐오감을 담아 매도했다. 정말 이상하게도, 그 매도에 13호는 정수리 끝까지 닿는 오싹오싹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시야 끝에 보이는, 자신을 올려다보는 스페이드의 그 승리의 기쁨에 찬 눈동자가, 자신을 깔보고 업신여기는 눈동자도 마찬가지의 쾌감을 주었다.
점점 내 안의 내가, 이상해져가는 걸 느낀다....
“13호님, 여기가 부들부들 거리잖아요... 그렇게 제 보지맛이 기분 좋은 건가요... 역시 돼지 씨라니까....”
“우웁.......”
애플은 여전히 13호의 얼굴에 음부를 들이댄 채, 그의 자지 끝을 콕콕 찔렀다.
'구, 굴욕이다...!'
13호는 여자한테 일방적으로 깔려서 기쁨을 느끼고 있다는 자신에게 위험함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점막을 자극하는 이 음탕한 냄새를 못 이겨, 저항할 수가 없다. 애초에 팔이 구속된 터라 이도 저도 못하지만....
“사정하고 싶나요? 사정하고 싶어도 사정하지 못해서, 필시 괴롭겠죠... 음....”
스페이드와 함께, 애플 또한 다홍색의 도톰한 려를 내밀고, 자지를 핥기 시작했다.
“후후... 자지가 커지면서 필사적으로 느끼는 군요... 실로 꼴사나운 돼지새끼....”
“저, 정말 그렇네... 시, 실로 꼴사나운, 돼지 새끼야... 13호는....”
애플이 잔혹하게 매도하면, 스페이드도 따라하며 어색하게나마 따라한다.
둘의 매도를 받으며, 13호는 사정조차 제한 된 채 움찔움찔 떨어야만 했다.
“푸, 푸하앗! 두, 둘 다 얼마 전까지 나한테 봉사하던 암퇘지들이!”
“어머나...? 이게 뭘까요?”
“허억?!”
애플이 주섬주섬 침대 옆에서 꺼낸 것은 동그란 달갈형 로터였다. 설마설마하며 조마조마한 눈으로 바라보자니, 애플은 망설임 없이 로터의 스위치를 킨 채, 13호의 자지의 귀두 끝에 대었다.
“우,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미, 미쳐버린다!?
애플 이 년, 이렇게 잔혹한 짓으으으으을?!
“너, 너 반드시... 클리토리스에 꽉 붙여서 문대버릴 거야...! 애원해도 안 놔줘......!”
“하하, 저는 제게 굴복하는 기쁨에 흐느껴 울라고 했는데, 뭘 꿀꿀대고 있는 건가요.”
“오, 오오...... 대단해, 애플.”
스페이드가 순수하게 감탄하며, 그녀의 가슴으로 육봉의 몸체를 감쌌다. 육봉의 줄기는 스페이드의 모양 좋은 가슴이, 귀두 옆은 스페이드의 혀가, 귀두 끝은 애플에 의해 로터로 고문당한다. 얼굴에는 애플의 따끈따끈한 음부로 덮여있고, 애플이 엎드린 덕에 그녀의 풍만하고 탄력 있는 가슴이 13호의 배 부근에 닿아있다.
처, 천국인가....
아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팽팽하게 발기한 자지는, 단단하게 묶인 고무끈으로 인해 사정이 제한되고 있었다.
쾌락을 주면서, 사정은 제한한다.
이건 천국이 아니다. 지옥이다.
애플의 조교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스페이드의 도움까지 얻은 애플은, 어느 손 하나 놀리는 것 없이 13호의 모든 구멍이랑 구멍을 모두 범해갔다.
언뜻보면 헌신적인 봉사로도 보이는 애무는 13호를 천천히 그녀라는 이름의 독으로 물들고, 영혼의 한조각까지 그녀에게 복종시켜나갔다.
“이상해... 애플... 왠지... 나까지 기분이 좋아져서... 하응...♥.”
스페이드는 옴짝달싹 못하는 13호의 위에 올라탄 채, 직접 허리를 움직이며 우뚝 선 자지를 딜도마냥 사용해, 보지를 꿰뚫어갔다.
“어라, 조용해졌는데요... 조금 전까지 꿀꿀 울던 돼지 씨는 어디갔나요~♥”
애플이 13호의 귓가에 대고 속삭이며, 혀를 날름 귓구멍에 집어넣었다. 뇌수를 직접 핥는 듯한 감각에 몸이 찌릿 반응한다.
다음에 13호의 입에서 나온 것은 사죄와 애원의 말이었다.
“미, 미안........”
“예?”
“요, 용서해 줘... 그만.......”
“어머나.”
애플이 즐거운 듯 말했다.
“전 돼지 씨의 말은 알아듣지 못하는 데요.”
“이, 이 여자가?!”
“후후, 용서라는 말은, 들린 것 같았는데....”
“요, 용서해주세요!”
“그런가요. 용서라.”
애플은 13호에게서 슬쩍 몸을 떼고, 그 머리 위로 슬금슬금 올라왔다.
마치 아치를 그리듯 13호의 머리 양 옆에 무릎을 두고, 위에서 음부를 고스란히 드러낸 채, 13호를 사랑스럽다는 듯 내려다보았다.
“13호님. 마조돼지이자, 이제부터 제 변기가 되어주실 13호님께, 주제파악이란 걸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벼, 변기라니.... 잠깐만... 설마.......”
“후, 후후후....”
바로 밑에선, 팡, 팡, 하고 스페이드가 허리를 내릴 때마다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녀의 육단지를 휘젓는 자지의 감각에 머리가 마비될 것 같으면서도, 13호는 경악하며 애플을 올려다보았다.
“입, 열지 않으면 용서해드리지 않을 거예요♥”
13호는 분한 얼굴로 떨리는 입을 열었고.
“후, 후훗....”
애플이 손가락으로 살짝 벌린 꽃잎 사이로, 슈우우우- 노란 액체가 뿜어져나왔다.
“제대로 맛보도록 하세요. 숨이 막힐 정도로 기쁜가요? 꼴사납게.”
애액이 섞인 오줌을, 13호는 저항하지 못하고 꼴깍꼴깍 마셔갔다. 동시에 애플은 내 자지를 묶은 고무끈을 풀었다.
“참 잘했어요♥”
스페이드가 마지막이라는 듯 허리를 내려, 쯔걱...하며 자지의 뿌리끝까지 삼켰다. 고무끈이 해방된 덕에, 13호는 그 순간 울컥울컥울컥울컥...! 이제까지 없던 기세로 대량으로 사정했다.
스페이드가 “으응...!”하고, 대량으로 뱃속에 퍼부어진 정액에 혼미해진 듯 허리를 퍼득이며 절정했다.
“13호님은 역시 구제불능의 돼지시로군요... 오줌이나 마시면서 꼴사납게 가버리시다니... 거기다 제게 부어주셔야 할 진한 정액을....”
애플이 뭔가 말하는 것 같았지만, 대량사정의 여파로 머리가 새하얘진 13호는 “크학... 칵....”하는 신음 소리만 흘릴 뿐이었다.
이어서 애플은 스스로 13호의 자지에 허리를 떨어뜨리며, 자신의 보지로 자지를 범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3호가 굴복할 때까지, 불알이 텅텅 빌 때까지 계속해서....
* * *
히어로협회 7번대 기지에는, 현재 3번대의 인원이 와 있었다.
안 그래도 각 지부에는 사람이 적다. 그런데 대규모 작전으로 부대 단위로 히어로들이 차출되었으니, 덕분에 기지가 텅텅 비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백업을 맡은 히어로가 한 명 기지에 남게 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 백업인 아리아 조차 현장 근처에 가게 되었다.
결국 7번대 기지에 남을 수 있는 7번대 인원은 없고, 심지어 이 기지에는 【어비스】의 보스가 감금되어있다. 기지를 그대로 비워둘 수는 없었기에, 이번 작전에 참여하지 않는 메르의 3번대에 히어로들이 이곳의 경비를 도맡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도 참전하고 싶었는데.’
7번대 기지의 경비를 맡은 텐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같은 3번대의 포와 마치가 【시
궁쥐】에 끌려갔다가 탈출해왔다. 다만 끌려가 있던 동안 꽤나 심하게 당한 모양이라, 텐은 그들에게 굉장한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뭐, 포나 마치나 강한 아이들이라서, 지나치게 명랑한 녀석들이어서 지금은 완전히 아무렇지 않다는 듯, 그 때의 이야기도 웃으며 하고 있지만, 어쨌든 동료가 그런 일을 당했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뭐, 대장이 갔으니 내 몫이 남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같은 내용으로 분노한 메르 대장이, 이번 사건에 적극적으로 관여했으니 안심이었다.
본래 3번대는 끝까지 관여할 일이 없었으나, 메르 대장은 협력이라는 이름하에 굳이 7번대에 숙식하면서까지 끝까지 발을 들이밀었다.
그만큼 부하를 아끼는 것이다. 조금 감동이다.
‘그러니 나는 맡은 바 7번대의 경비를 철저히 해야겠지....’
그래봤자 평범하게 뒹굴뒹굴거리며 기지 안을 배회하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낄낄 대는 것 밖에는 할 게 없지만――
“거기 누구냐?!”
텐은 허리춤의 사브르를 번개 같은 속도로 뽑아내며, 복도 저 편을 향해 외쳤다.
무시무시한 살기와 긴박감이 텐에게서 쏟아져나왔다.
그녀 또한 역전의 히어로다. 고작해야 빌런 따위는 쏘아보내는 기만으로도 위축시킬 수 있다――
“우, 으...... 누구... 시죠...? 저희 기지...에.......”
그리고 곧이어 나타난 사람의 모습에, 텐은 맥이 탁 풀렸다.
나타난 그녀는 익숙한 히어로의 제복을 입고 있었다.
다만, 피투성이로.
“Fuck... 저는, 7번대의... 클럽인데요... 저기..... 윽....”
“! 괜찮아?!”
어딘가 다친 듯 팔을 감싸 안고 다리를 질질 끌며 다가오던 앳된 분위기의 히어로가, 별안간 풀썩 앞으로 쓰러졌다.
텐은 서둘러 그런 그녀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야?! 작전 중에 뭔가 있었어?! 메르 대장은?! 아니, 그보다 어딜 다친 거야! 어서 병원에....”
“침착해주세요... 붙잡혀 있다가 겨우겨우 도망나왔을 뿐이고... 추격자가, 있으니까.... 저기, 여기에 당신 말고 또 히어로가 있나요...?”
“나랑 같은 3번대에서, 두 명 더 있어. 여기로 적이 오는 거지?! 몇이나 돼? 일단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자!”
“그렇군요... 아뇨, 괜찮아요.”
“아니, 전혀 안 괜찮아 보이――”
빠악!
순간, 텐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자신이 부축해주려던 히어로가, 바로 밑에서 손가락을 튕겨, 턱을 노리고 동전을 날렸다는 것을, 깨달았어도 도저히 믿지 못했을 것이다.
탱그랑, 탱-하는 소리와 함께 동전이 바닥에 떨어져 굴렀다. 턱을 얻어맞아, 그대로 뇌까지 충격을 받은 텐은 정신을 잃고 기절했다.
클럽은 그런 그녀의 눈꺼풀을 열어 안구를 확인하고, 정말 기절했는지 이곳저곳 만져보며 확인한 후,
“――됐습니다. 나오셔도 돼요.”
클럽이 돌아보자, 복도 저편에서 도로시를 비롯한 인물들 몇 명이 슬금슬금 나타났다.
“잘했어, 클럽. 동료를 기절시킨 기분은 어때?”
“......동료라곤 해도, 지금은 당신네들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으니까요... Fuck한 기분입니다....”
도로시는 흠흠, 하고 품평하듯 바라보더니, 클럽의 스커트를 젖히고 팬티 위로 비부를 쓰다듬었다.
“하우...?!”
그러자 클럽의 얼굴이 순식간에 풀어지고, 쾌락을 탐하는 암캐의 얼굴로 변했다.
마치 스위치라도 달린 듯, 전혀 인격이 드러난다.
표면적으로는 지기 싫어하는 클럽의 인격이 남아있지만, 안쪽 깊숙한 곳에는 【어비스】에 복종하는 암캐의 본능이 새겨진... 완벽한 세뇌인형의 모습.
혹시나 동료인 히어로들을 만나면 다시 적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기에 조금 걱정했지만, 세뇌엔 문제가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무엇이든 실험해보지 않고서는 확신할 수 없는 것이 과학자의 습성이다.
도로시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고, 백의에 달린 주머니에서 노트를 꺼냈다.
참모가 남겨둔 노트다.
“좋았어, 그럼 참모가 남겨둔 지시대로――보스의 탈환작전을 계속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