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4화 〉#23 히어로 VS 시궁쥐(6) (114/271)



〈 114화 〉#23 히어로 VS 시궁쥐(6)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 메르와 체크가 21층을 신중하게 조사하던 때였다.


혹시나 【시궁쥐】가 어딘가에 숨어있지 않을까 싶어 샅샅이 조사했지만, 결국 빌런의 흔적 같은  발견할  없었다.


이 층은 다른 곳보다 조금 호화로울 뿐인, 평범한 객실이었다.


“다, 당신들 뭐야! 갑자기 문을 부수고!?”

뭐, 다짜고짜 문을 깨부수고 안을 확인했으니 이상한 반응은 아니었다.


“체크. 진정시켜.”

“얼만큼 패면 되겠심꺼?”

“......히어로가 일반인한테 손을 대서 어쩌자는 건데요. 수첩을 보여주고 진정시키라고요.”


“과연. 그런데  지금 수첩 없심더.”

“.......”

“아니, 그도 그럴게 옷도  입어서 모포  장이구... 가방에는 무기만 넣어 놨구....”

메르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긴, 애초에 모포 하나 덜렁 입은 그녀에게 이 사람들을 설득시키라고 하는 것도 좀.

어쩔 수 없다며 메르가 한 발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멀리서 큰 폭발음과 함께, 호텔층에 적지 않은 진동이 울렸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무, 무슨 일이야?! 테러?! 빌런이야?!』

『사, 살려줘!』

『저, 저 녀석들이야! 방금 문을 부순 것도 그렇고!』

갑작스런 사태에 객실에 있던 사람들이 혼비백산해서 뛰쳐나왔다. 개중에는 무심코 와인병과 잔을 들고 나온 사람도, 사과를 깎던 중이었는지 과도와 사과를 들고 나온 사람도 있었다.


그보다 큰 일이다.

객실에서 뛰쳐나온 손님들은 모두 메르와 체크를 명백하게 경계하고 있었다. 갑자기 문을 부수거나 했으니 빌런으로 오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메르는 품에서 히어로 수첩을 꺼냈다.

“걱정 말아주세요. 히어로입니다. 빌런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왔을 뿐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손대지 않으니 안심해주세요.”


『히, 히어로?』


『히어로래. 그러고 보니 저 복장은... 대장 아냐?』


『비, 빌런이 있는 거면 어서 도망쳐야 하는 거 아냐?』

“다들 진정해주세요. 혹시 모르니 지금 바로 피난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하겠습니다. 안심해주시고 어서 안전한 곳으로 피난해주세요.”


갑작스런 폭발에는 당황했지만,  자리에 히어로가 있다는 사실에 안심한 건지 사람들의 흥분은 금방 가라앉았다.

무겁게 내리누르는 메르의 여유로운 태도도 한 몫 한 모양이었다. 어느샌가 메르에게 의지하듯 그녀의 주변을 에워싼 시민들을, 메르는 여유롭게 달래주었다.


“그, 뭔가 빌런이 여기에 있다는 건가?”

“예. 하지만 걱정 마세요. 말씀드렸다시피 여러분들을 공격하는 일은 없습니다. 빌런들도 금방 붙잡을 겁니다.”


“고맙네, 고마워. 안심이구만.”

남자는 안심한 듯 피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메르에게 생긋 웃어보였다.

“내가 무슨 짓을 해도 공격하지 않는 거지? 안심할  있겠어.”


“――에?”


쨍그랑!


순간, 머리를 때리는 강한 충격에 메르가 크게 휘청였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유리병이 요란하게 깨져나갔다.


메르의 지척에 다가왔던 배스 타올 차림의 남자가, 별안간 메르의 뒤통수에 손에 들고 있던 와인병을 휘두른 것이다.


‘무, 슨......?’


“메르 대장!”


갑작스런 상황에 메르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지끈한 아픔이 골을 타고 흐른다.

『히, 히히히... 히어로.... 좋았어...!』

체크가 봉을 휘둘러 위협하자, 남자는 겁을 먹은 듯 슬쩍 떨어졌다.

그러나 이내 자신감을 찾은  다시 고개를 들이밀었다.


체크는 메르를 품에 안고 뒤로 물러났다. 턱, 하니 벽에 등이 닿았다. 두 사람을 향해 슬금슬금 손님들이 몰려든다.


각자 내밀고 잇는 것은 과도나 유리병 같은 자잘한 흉기다. 평소 흉악한 빌런들을 상대하던 두 사람에게는 코웃음을 칠만한 무기일 뿐이다.


다만,


『하, 하하하! 히어로를, 히어로를 때렸어! 나는 세상을 구하는 거야!』

『나도... 나도!』

비정상적인 태도. 슬쩍 열린 문 너머에, 전원이 들어온 TV가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각도가 각도인지라 내용물은 보이지 않았지만, 마력을 귀에 모으니 소리만큼은 들을 수 있었다.

[잘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에게 다가오는 히어로는 적입니다. 히어로는 세상을 망가뜨리고, 여러분들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다가오는 늑대들입니다. 주저하지 말고 공격하세요. 그들을 때리면 당신은 가족을 구할 수 있고, 그들의 숨통을 끊으면 당신은 나라를 구할 수 있고, 산 채로 붙잡으면 세계를 구할 수 있습니다. 망설이지 마세요. 히어로는 적이지만,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그들은 당신들에게 위해를 가할  없습니다. 걱정 마세요.]


틀림없다. 이건 애플의 목소리다.

지금 애플의 무기는 최면과 세뇌다. 그녀는 TV를 통해 이곳 객실에 있는 일반인들을 세뇌해, 히어로를 적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터무니 없는 악질이다!

차라리 빌런의 편으로 돌아선거면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평범한 일반인들이다. 심지어 빌런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세뇌로 인해 자신들을 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뿐....


“열, 받네....”

“메르 대장! 머리! 피!”

“하아... 괜찮으니까, 호들갑 떨지 않아도 돼.”

메르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적당히 하라고...  부하를 엉망진창으로 괴롭힌 걸로 모자라서, 동료인 애들을 저딴 노리개거리로 쓰질 않나... 거기다 이젠 일반인들까지....”


눈 앞이 핑 돌고, 다리가 살짝 떨렸다. 아무리 히어로에 각성자라고는 해도 몸은 인간의 그것이다. 평소라면 반사적으로 능력을 이용해 충격을 흘렸겠지만, 저주로 능력이 제어가  되는 지금은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러나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거기에 와인이 섞여 취할 것 같은 달콤한 향기를 풍기면서, 메르는 침착하게 주변을 돌아보았다.

『으, 웃.......』

그녀들을 둘러싼 일반인들이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조금 전 가드맨을 눌렀던 것과 같은 위압감이, 그녀의 안에 차고 넘쳐 흐르는 분노에 섞여 새어나왔다.

“죽고 싶지 않으면 떨어져....”

세뇌와 최면으로 인해 이성이 반쯤 날아간 사람들도,  위압감에 본능적으로 주춤해서 한 걸음 물러났다.

메르가 평소에 능력을 사용하는 자세대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이제 손가락을 따라 능력을 해방하면,  플로어 전체가 내려앉을 것이다. 이곳에 있는 수많은 사람을 빈대떡처럼 납작하게 짓누른채.


연달아 터지는 온갖 일들에, 【시궁쥐】를 향한 분노가 가히 하늘을 찌를 듯한 메르의 모습에 옆에서 지켜보던 체크가 마음을 졸였다.


“체크.”

“예, 메르 대장.”


메르는 사람들을 위협하며, 선고를 내리듯 단호하게 말했다.


“나를 업어.  자리에서 이탈한다. 사람들은 조금도 다치게 하지 마.”



체크는 원숭이를 방불케하는 유연한 몸놀림으로, 사람들의 틈새를 물흐르듯이 빠져나갔다.

등에는 메르를 업은 채로, 실로 놀라운 기술이었다.

‘으우우우... 모포가 펄럭여서, 안에가 다 보여....’


흘끔흘끔 모포 아래의 알몸이 드러날 때마다, 체크는 수치심으로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이따금 별수 없이 다리를 쫙 펼 때면, 입을 벌린 꽃잎을 그대로 보여주게 되어서 심히 민망했다.

그래도 체술이나 무술에 프로인 그녀에게, 빈틈투성이인 일반인들을 피해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만 공간이 좁은데다 등에 메르가 업혀 있어 불편한 것도 있어서, 붙잡힐 만한 아슬아슬한 고비를 수차례 겪게 되었다.


“방송은 들었지? 히어로인 저희가 저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다니... 정말이지, 기가 막히게 맞는 말이야.”


“메르 대장....”

“체크도 나름 연차가 꽤 쌓였으니까 잘 알고 있겠지만, 대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사람으로서 다시 강조할게. 우리는 히어로야. 우리가 빌런을 상대하고, 시민들을 지켜야 해. 시민들을 지켜야할 우리가 시민을 다치게 해선  돼. ......히어로니까, 절대로 그들을 다치게 하는 일이 있어선 안 돼... 잊지 말아 줘.”

“잘 알고 있심더. 라헤 대장도  강조하는 거니께. 그것보다 메르 대장, 상처가....”

“......조금, 어지럽긴 하네.”


드디어 복도를 빠져나와, 라운지로 나왔다.

적어도 복도만큼 갑갑한 공간도 아닌데다가, 이곳이라면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해 다른 층으로 피난할 수 있다!

잠깐이나마 희망적인 생각을 가졌지만, 체크의 얼굴은 금방 굳어졌다.


“안녕! 이거 참, 이쁘고 귀여운데다 가슴까지 큰 언니야들이 와서 매우 기쁘단 말이슈☆!

엘리베이터 앞을 가로막고 있는 인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작해야 한 명. 그것도 여성.


그러나 한 명이라지만, 그녀에게선 조금 전까지 보았던 일반인들과는 전혀 다른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일상에서 동떨어진, 흉악한 폭력과 욕망의 냄새.


“느그 자식...... 빌런이가?”


“응응. 그렇슈. 그렇슈다. 언니야들은 히어로지? 기다리다 목이 빠지는 줄 알았어~.”


시간이 없었다. 체크는  손으로 등에 업힌 메르를 지탱하며, 다른  손에 쥔 봉의 끝을 나타난 빌런을 향해 내질렀다.


‘마력을 모은다. 흐름을 이끈다. 하나로 모은다. 발끝으론 세상을 쥐듯이.  무기의 끝이 땅끝에 닿을 듯. 꿰뜷는다.’

속으로 되뇌이는 것은 주문과도 같은 자기암시. 한 문장 한 문장씩, 속에서 고속으로 읊어나갈 때마다 그에 맞춰 몸의 근육과 손에  봉안에 떠오르는 이미지대로 마력을 흘려 넣었다.

빌런에 향해 찔러드는 봉의 몸체에 신경과도 같은 선이 떠올랐다.

【창충일식(槍衝壹式)·태공조어세(太公釣魚勢)】


봉 끝이 상대에게 닿자, 폭발했다.

상대가 설령 쇠로 된 몸을 가지고 있다해도, 이 기술은 아랑곳 않고 뜯어 찢으며 꿰뚫는다.

어차피 상대는 빌런. 사정 봐줄 것 없었기에, 체크는 죽일 각오로 일격을 날린 것이다.

그러나,

“흐응~ 위험하잖아, 언니야. 그치만 모포 펄럭여서 가슴이랑 이것저것 보였으니까 봐줄게.”

“뭐.......”

그러나 어이없겠도, 그녀의 기술은 손쉽게 막혀버렸다.

체크의 봉 끝에 닿은 것은, 이 경박한 빌런 여자가 댄 ‘볼펜’ 끝이었다.


일격필살의 기술이, 똑같이 내질러진 볼펜 끝에 가로막혔다.


그 순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그녀의  앞에 있는 게 누구인지를.

“너... 설마 ‘천칭자리’의....”

“어맛, 언냐 나 알아?”

너무나도 싱겁게, 빌런 여자는 체크의 말에 수긍했다.

“이번에 ‘천칭자리’에 각성하게 된 【시궁쥐】의 오른팔 임당~. 여자로서의 이름은 제이니까 꼭 기억하슈~. 가슴 큰 여자는 지금도 쌉 가능이니까!”

역시, 이 여자가 라헤 대장과 같은 천칭자리의...!

‘하지만 전해들은 인상착의는, 남자였는데?’

이상하다. 아리아의 예지가 잘못 되었던 걸까? 아니면 ‘천칭자리’가 두 명?


아니, 그보다 어서  여자를 돌파해야 한다. 돌파하지 않으면....


‘아니. 내가, 돌파할 수 있나...?’

라헤 대장도 감당하지 못할 거라던 상대를, 내가...?

고민하는 사이, 두 사람을 쫓아오던 세뇌된 일반인들도 지금  라운지로 밀고 들어왔다.

진퇴양난, 혹은 사면초가.

절체절명의 상황에 체크의 표정이 굳어졌다.


“어머낫, 다들 와버렸다. 이제 어쩔 거슈? 슬슬 포기하는 게 좋지 않아? 아, 역시 히어로니까 악에겐 질  없다, 막 그런 거 있슈? 그렇다면,  도와줄까슈?”


“......도와준다니.”


“간단해.”

제이라는 이름의 빌런은, 해맑게 웃으며 그녀에게 선언했다.

“이대로 항복하지 않는다면,  뒤에 있는 사람들을 한 명 씩 죽일 거야. ...어때? 빌런다운 협박이지? 아, 항복할 거면 굴복의 의미로 그 모포를 벗어 알몸이 되어줘. 어디에 무기를 숨기고 있을지 모르니까 말야. 응. 이 요구 엄청나게 빌런 같았어. 그렇지?”


체크는 이를 빠득 갈았다.


체크의 등에 업힌 메르는 어두운 표정으로 쓰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졌네....”

“.........큭!”


분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 여자를 돌파할 수도 없었으며, 뒤에 선 일반인들이 인질로 잡혔다.


곧이어 일반인들이 두 사람을 뒤덮듯 바글바글 몰려들었고, 체크는 모포도 무기도 전부 빼앗겨 완전히 알몸이 되었다.


* *



“......진짜, 죽는  알았네.”

나는 벽 한 쪽의 거의 날아가버린 방의 끄트머리에서, 한숨과 함께 중얼거렸다.

스페이드가 납치된 방에 와봤더니, 거대한 폭탄이 있었고, 터지기 7초 전이었다.


상상만해도 심장이 벌렁거리는 상황이었는데, 라헤는 망설임 없이 뛰쳐나가 그 폭탄을 끌어안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정도 크기의 폭탄이면  플로어 전체가 날아갔을지 모르니, 그녀에게 있어선 그게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 순간에 얼음 마법으로 폭발의 여파를 줄였어.’

그 짧은 순간 똑똑히 본 것은, 라헤와 폭탄을 감싼 얼음 구체였다.


그러나 주문을 영창할 새도 없이 급하게 만든 것이라, 폭발을 견디지 못하고 단숨에 파열되었다.

뭐,  외에도 이것저것, 라헤는 그 짧은 순간에 폭탄의 여파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온갖 힘을 썼다.


덕분에 스스로의 몸은 어떻게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호텔은 무사했다. 조금 적당한 진도의 지진이   슬쩍 흔들렸을 뿐이다.

모든 것은, 라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무사함’이었다――

“그래서, 어서 올려주시지요. 언제까지  꼴로 둘 생각입니까?”


“잠깐 감성에 젖어보고 싶었어. 적이지만 훌륭한 상대라며 넋을 기리는 거 해보고 싶었거든.”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의 넋을  기립니까.”

“이런 건 기분이지, 기분.”


창문 바로 아래.


라헤는 내가 소환한 사슬을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다.


그녀의 능력이라면 이 높이에서 떨어져도 무사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조금  폭탄은 ‘빌런의 것’이지 않았습니까. ‘천칭’ 덕분에 정의의 이름 아래 빌런 전체를 상대할  있는 제게, 이 정도 폭탄을 막아내는 거야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 떨어지면 그건 장담할 수가 없겠군요. ‘천칭’의 가호를 받지 못하니까....”

오들오들 떨면서 얘기하는 라헤.


원래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지, 아니면 이만한 높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으니 아무리 그녀라도 무서워할 만한 건지....

어쨌든, 나는 지금 라헤가 두려움에 떤다는 무척이나 진기한 장면을 보고 있다.


“저기, 13호? 왜 갑자기 조용한... 핫?! 잠깐, 잠깐만요?! 당신 뭐하는...?!”

“뭐긴 뭐야, 낚시 놀인데?”


“꺄악?! 사슬, 흔들지 마요! 빨리 안 끌어올려  쓰레기야?!”

“흐음. 말투가... 굳이 끌어올려줘야 하나... 올려주면 때릴 것 같고....”

“안 때려! 안 때려요! 죄송합니다! 친절한 13호님, 부디 저를 살려주세요...!”


부들부들 떨면서 애원하는 라헤를, 나는 그녀의 구명줄인 사슬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킬킬 웃는 얼굴로 내려다봤다.

정말이지 즐거웠다.


저주로 어린애가 되어버린 라헤가 울상짓는 모습이란.


......어린애를 괴롭히며 즐거워하는 변태가 여기 있었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