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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3화 〉#23 히어로 VS 시궁쥐(5) (*참모 주의) (113/271)



〈 113화 〉#23 히어로 VS 시궁쥐(5) (*참모 주의)

하앗... 흐윽..... 가게... 가게 해주세여....

아아... 참모님... 참모니임.......

심문실 안, 【어비스】에 붙잡힌 에이와 씨씨는 그 뒤 줄곧 세뇌를 위한 능욕을 당하고 있었다.


에이는 클럽이 손에  도구들로, 씨씨는 참모의 손과 페니스로 성감대를 자극 당하며 몸을 비튼다.

두 사람  번갈아가며 절정지옥과 절정금지를 강요당하며, 자신과 상반된 입장의 상대방을 보며 질투와 쾌락에 휩싸였다. 그럴수록 세뇌의 심도는 끊임없이 깊어져갔다.


‘이번 작전에는  이상 쓸 일은 없겠지만....’

완벽하게 세뇌하지 않으면 작전에 투입할 수는 없다. 책사이자 참모로서, 혹시 모를 리스크가 있는 작전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대로 놀려두기도 아깝다. 어차피 애플의 세뇌하에 있던 빌런들이니, 이대로 다시 세뇌해 【어비스】의 장기말로 쓸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도록 13호가 지시했다.

적을 세뇌해서 수족으로 쓴다.

참으로 악의 조직다운 사고방식이다.

‘아아, 역시 13호님. 13호님 같은 타고난 쓰레기가 아니라면 생각은 해도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을 겁니다...!’

“아앗... 힉, 핫, 아응... 가, 가요오......”


다시 한번 13호에게 마음 깊이 충성을 맹세하며, 참모는 구속된 에이에게의 피스톤질에 속도를 더했다.


부들부들 떨리는 커다란 가슴을 양손으로 쥐었다. 손바닥 너머에서 느껴지는 탄력과 부드러움은 일품이어서, 참모는 감촉을 손에 새기듯 집요하게 가슴을 괴롭혔다. 세뇌와 미약향으로 감도도 매우 양호해, 에이는 가슴에 손가락이 닿기만해도 가버릴 것만 같은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앗, 아앗, 앙, 하읏... 아아아아......!”


퍽, 퍽, 하는 살과 살이 부딪치는 세찬 소리가 나고, 참모의 물건이 에이의 보지 속에서 부풀어올랐다.

울컥울컥울컥울컥... 안쪽 깊숙한 곳에 퍼부어지는 뜨거운 액체에, 에이는 머리가 새하얗게 튀는 걸 느꼈다.  한 번의 사정을 받기까지, 그녀는 대여섯번이나 절정해버렸다.

“아.... 하아아아아... 참모님... 참모니임....”

에이가 황홀한 표정으로 반복해서 참모를 불렀다. 참모가 답례라는 듯 그녀의 유두를 부드럽게 꼬집자, “흐응~~~!” 교성을 지르며 몸을 뒤틀었다.


그런 에이와 참모의 모습을, 음핵에는 로터, 유두는 붓과 전동 마시기로 괴롭힘 당하는 씨씨가 원망과 질투가 담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쉴 틈 없이 잔뜩 절정하고 있는 에이와는 달리, 씨씨는 세뇌 암시로 ‘절정금지’를 강요당한 채다.

“어머나, 부러운가 보네요...?”

“햐읏......”

요염하고 고혹적인 미소를 지은 클럽이 씨씨의 귓불을 잘근 씹자, 씨씨는 표정을 무너뜨리며 턱을 들었다.

이전에는 인형처럼 변해 다른 감정과 이성을 배제하고 13호와 참모의 육인형으로써만 기쁨을 보이던 클럽이었지만, 도로시의 손에 의해 세뇌의 조정이 끝난 지금은 클럽은 그녀의 본성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패배를 싫어하고, 빌런을 깔아내리며 괴롭히고 절대적인 우위에 서서 짓누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한 그녀의 성격이, 강한 척 하지만 패배의 굴욕에 젖어, 끊임없이 절정을 허락받은 동료에게 질투와 원망의 시선을 던지는 씨씨를 향한 가학심을 부추겼다.


그녀의 손에 씨씨가 교성을 지를 때마다, 절정하지 못하는 괴로움에 허리를 비틀며 조를 때마다, 클럽의 안에는 검붉은 욕망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걸 느꼈다.
이제 슬슬 교대할 때가 되었다.


두 사람의 역할을 바꿔, 씨씨는 절정지옥에, 에이를 절정금지에 던져놓아야한다.

이걸 계속해서 반복해 오늘만 7세트를 더 하면, 도로시가 지정한 할당량은 완성이다. 그 이상하면 몸과 정신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며 금지 당했다.


뭐, 그 외에도 오늘 안에 소화시켜야 하는 메뉴는 많지만.


부우우웅-

“아... 참모 씨. 전화입니다.”

클럽이 부르는 호칭도 ‘참모님’에서 ‘참모 씨’로 되돌아왔다. 그러면서 야한짓을 할 때는 ‘참모님’으로 바뀌어서 귀엽다. 그런 생각을 하며 참모는 옆에 둔 통신용 단말기를 들었다.

코코였다.


【시궁쥐】의 아지트에 잠입시켜둔 그녀에게서, 정기 연락 시간이 아닌 지금 연락이 왔다는 건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까?

조금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당장 현장에 가봐야할 일이 생겼을지도.

“클럽, 잠시 전화를 받고 오겠습니다. 예정을 바꿀 테니 다음 메뉴를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제가 돌아오지 않으면 메뉴대로 실행해주세요.”

클럽은 고개를 끄덕이고 메뉴 준비에 들어갔다.

다음 메뉴는 이다. ......네이밍 센스가 참.

단순히 두 사람에게 바이브레이터와 전극을 연결하고, 따끔한 전격과 바이브레이터로 끊임없이 자극하는 것이다. 다만 한 쪽이 절정하면 다른 한 쪽에게 가해지는 전격과 바이브레이터의 세기가 강해지니, 서로를 생각한다면 필사적으로 절정을 참을  밖에 없다.

클럽은 도로시가 남겨둔 기계인간의 도움을 받으며 즐겁게 고문 준비에 착수했다.




심문실에서 나온 참모는 단말기를 귀에 대었다.


“여기는 바나나, 바나나.”


[.......]


음어를 말했는데, 저편에서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이상하다. 지금 건 음어다. 갑작스레 던져진 음어에 상대방이 놀란 걸까? 코코라면 그가 음어부터 확인할 것을  알고 있을 텐데....

설마 코코가 잠입한 게 들켰나?! 단말기도 빼앗겨서 적의 손에 들어간 걸까. 그렇다면 큰일인데...!

잠깐 초조함을 느끼며 어찌해야할지 고민하는데, 단말기 너머에서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틀림 없는 코코의 목소리였다.


[......뿌.]

“뿌?”

[뿌잉뿌잉... 뿌잉뿌잉....]


떨리는 목소리로 답하는 코코.

음, 다행이다. 정해놓은 음어가 맞다. 코코가 붙잡힌 건 아닌 것 같았다. 근데  그렇게 뜸을 들였던 걸까?


[아니, 왜 이딴 걸 음어로 정하는 건데!]

“어이쿠, 적의 아지트 아닙니까? 조용히 말씀하셔도  들리니 조심해서 말해주시죠.”


[그딴 것보다 음어! 왜 이딴  음어라고 지정하는 거야 넌~~~~~!]

“귀엽고 좋잖습니까. 그것보다 조용히 안 하셔도 되나요?”


[차라리 너랑 나랑 바꾸던가... 아니, 그것도 징그러울  같아서 싫어... 그 목소리로 뿌잉뿌잉 같은 말을 하면 웃다가 지쳐서 죽을 거야....]


음어에 대해 불만 털어놓기 위해 연락한 건 아닐텐데.


코코는 금방 본론으로 넘어갔다.

[저기, 지금 라헤 대장 쪽에선 작전을 시작한 것 같아. 돌입조는 두 팀으로 나뉘었고.]

“13호님이 사전에 말씀해주신 것과 같네요. 13호님은 무사하십니까?”

[그거 말인데, 조금 위험할 것 같아.]

“무슨 일인가요?! 설마 13호님이?!”


[아니, 그렇게 일촉즉발인 상황은 아닌데... 그보다 참모 너 지금 어디야?]

“어디냐니... 지금  아지트 홀로 올라왔습니다. 혹시 몰라서.”

[그렇구나. 그 계단 앞에?]

“그렇습니다만.”


[오케이, 잘 알았어.]

뭘 잘 알았다는 걸까? 참모가 눈썹을 찌푸리며 단말기에 귀를 기울이는 데, 톡톡, 하고 어깨를 두드리는 손이 있었다.

“헬로☆ 디디 님이 왔습니다~☆”

참모는 반사적으로 팔을 내밀어, 상대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대로 붙잡은 손목을 비틀며 기세를 살려 상대를 넘어뜨리려 했다.


“우와, 오빠 빠르다. 비리비리한 범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나 참모의 손은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다.

모종의 능력을 이용해 단숨에 빠져나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야의 사각에서 불쑥 내밀어진 손이, 참모의 입을 덮고 얼굴을 꽉 붙잡았다.

“그치만 상대가 나여서 안 됐네~ 텔레포트☆”

바닥을 잃고  떠오르는 듯한 감각. 한순간 부유감을 느끼나 했더니, 눈 앞의 시야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참모가 도착한 곳은 어느 강당 같은 넓은 장소였다.

“놀랐지? 여기가 바로 우리 아지――”

콰악...!


참모의 손가락이 방심한 디디의 가슴골을 파고 들었다. 손가락은 정확히 인체의 급소에 파고들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디디의 눈앞을 새하얗게 만들었다.


꺽꺽거리며 급소를 찔린 충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디디를, 참모는 목 뒤를 수도로 쳐서 기절시켰다.

“......여긴....”


“이야, 참모 씨. 대단하네요.”

짝짝, 하는 박수소리. 소리가 난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의자 위에 반듯하게 앉은 애플이 즐겁다는 듯 손뼉을 치고 있었다.  옆에는 코코가 빛을 잃은 눈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다.

“【시궁쥐】의 아지트에 오신 참모 씨를 환영합니――어라?”


참모의 결단을 빨랐다. 애플이 보인 순간 곧바로 출입구를 향해 몸을 돌려 달려나간 것이다.


“코코 씨, 잡아주세요.”

“크학!?”


그러나 출입구까지 절반도 가지 못하고 옆구리를 얻어맞아 쓰러졌다. 안경이 벗겨져, 카라랑,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을 굴렀다.


애플의 손짓에 곧바로 달려든 코코가 참모를 걷어차 쓰러뜨린 것이다. 과연 유능한 여자. 육체파인 스페이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깔끔한 움직이었다.

코코는 참모의 팔을 꺾고 마운트를 걸어, 옴짝달싹 못하게 구속했다.

“어딜 가시려는 건가요. 기껏 초대했는데. 손님된 예절로 좀 얌전히 있어주시겠어요?”

“큭... 애플 당신....”

“후후, 책사 타입인 당신이니까, 히어로에게 꽉 붙들려버린 지금 빠져나갈 방법은 없겠죠. 거기다 그림자를 이용한 당신의 능력, 이렇게 어두운 장소에서는 오히려 사용할 수 없는 거죠? 완전히 ‘장군’ 상태네요. 어떤 기분인가요, 책사 씨?”


애플은 악녀와도 같이 오만한 얼굴로 웃었다.

그녀의 시선에, 참모는 무심코 몸을 떨었다.


“참모 씨에겐 참 많은 신세를 졌었죠... 그러니 부디 기대해주세요, 참모 씨. 그 보답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이제부터 무척이나 기분 좋게 해드릴 테니까요... 무척이나, 무척이나요...... 후훗♥”



* *

“좀 더, 좀  빨리 달려봐요, 13호! 곧 10분까지 3분도 남지 않았어요!”

“네 발로 달려!”

“아직 짧아진 팔다리에 익숙하지 않아요. 본래 제 속도로 계단을 달려올라가다가 분명 넘어집니다!”


13호와 라헤는 지금, 서둘러 호텔의 계단을 뛰어 올라가고 있었다. 어린애로 변한 라헤는 지금 13호의 등 뒤에 업혀, 무시무시한 눈으로 손에 든 타이머를 보고 있다.


스페이드가 납치 된 뒤, 우왕좌왕하는 우리들의 눈 앞에 공간이동 능력자인 디디라는 여성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곤,

――‘지정한 방까지 올라오면 스페이드를 돌려주겠습니다. 10분 내에 도착하지 않으면 죽이겠습니다.’


라는 애플의 메시지를 전하고는 다시 사라져버렸다. 떠나기  이 타이머를 남긴 채.


함정이란 건 명백했다.

하지만 부하를 버릴 수는 없었던 라헤는, 결국 지정한 장소로 가는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까도 했지만 호텔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면 카드키가 필요하므로, 뒷문에 비치된 직원용 계단을 이용하게 되었다. 계단을 이용하는 데도 키가 필요했지만, 13호가 강화한 다리로 차부숴버렸다.

“B2802... 호텔 객실은 맨 앞에 있는 숫자가 층을 나타내니까요. 아마 28층이겠죠. 자, 빨리 달려요.”

“높다아아아아아아고오오오오오오오오!”


온 힘을 다해 달려올라가는 13호의 머리를 라헤는 탁탁 두드리며 재촉했다. 여유로운 목소리였지만, 속은 초조함으로 타들어갔다.

13호도 그 마음을 아는 건지, 혹은 마찬가지로 스페이드를 걱정한 건지  그대로 온 힘을 다해 계단을 올라 갔다.

목적한 층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타이머가 9분을 넘긴 후였다.

라헤는 곧바로 13호의 등 뒤에서 폴짝 내려왔다.


“2802... 2802... 여기다!”


목적한 방을 찾았지만, 문이 잠겨있었다. 라헤는 고민할 일 없다는  어린애의 가녀린 다리로 돌려차기를 날렸다.


콰앙! 소리와 함께 문은 손쉽게 산산조각 부서져버렸다.

“스페이드!”


“잠――라헤!”

다급하게 객실 안으로 들어온 순간, 라헤와 13호는 동시에 눈을 부릅떴다.

넓은 객실의 정중앙에 스페이드는 곤히 잠든 듯 주저앉아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스페이드가 기대고 앉은 물건이었다.

그것은 표면이 거친 둥근 물체로, 정중앙에 있는 모니터에선 삣, 삣, 하는 소리와 함께 숫가자 하나씩 작아지고 있었다. 지금 숫자는 [00:07]. 디디가 전해준 타이머에 떠오른 숫자와 똑같았다.


시한 폭탄?!


저런  여기서 터지면, 이 층이 통째로 날아가버려!

대책을 생각해 낼 시간이 없었다. 너무나 갑작스런 상황에 사고가 따라주질 않는다.


당장 어찌해야할지 몰라 13호가 경직된 순간,


“당신은 물러서세요!”


라헤가 달려들어, 폭탄을 끌어안고, 관성을 조금도 죽이지 않은  힘차게 도약했다.

와장창-!


폭탄을 끌어안은 라헤의 몸이 유리창을 산산조각 내며 밖으로 튀어나갔다.

“라헤?!”

그리고,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어마무시한 폭음과 함께, 호텔의 유리창이 깨져나가며 무시무시한 진동이 호텔을 뒤흔들었다.

* * *

한편, 【시궁쥐】의 멤버들이 있다던 21층 복도에선,


“메르 대장! 피가...!”

“......괜찮아, 체크.”

체크의 부축을 받는 메르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달콤한 와인향이  냄새와 섞여 점막을 자극했다.

메르는 머리가 핑글 도는 걸 느꼈다. 방심한 바람에 무방비하게 뒤통수를 얻어맞아 버렸다....

『하, 하하하하... 먹혔다, 먹혔어.』

『어라... 나, 그런데 왜 이러고 있지...?』


상처를 입은 메르와 그런 그녀를 부축하는 체크.

두 사람을 둘러싼 것은, 【시궁쥐】의 빌런이 아닌 객실에서 나온 일반 시민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와인병이나 나이프 따위의 흉흉한 무기를 든 채, 히어로인  사람을 향해 아낌 없이 적의를 발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애플 이 여자, 잘도 해주셨네.’

정말이지 열이 받는다고, 메르는 힘겹게 생각하며 눈에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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