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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화 〉#22 그리고 저주받은 히어로들은(3) (108/271)



〈 108화 〉#22 그리고 저주받은 히어로들은(3)

라헤는 상부에서 전달받은 간단한 내용과, 내일 있을 작전에 대해 이야기  후 집합을 해산시켰다.


결국 【시궁쥐】의 습격일자는 내일이 되었다.


본래 【시궁쥐】를 습격하는 건 조금 후였을 텐데,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한시라도 빨리 움직이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방에 되돌아온 나는 고민에 빠졌다. 예상을 벗어난 상황에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렸다.

잠입시켜 놓은 코코도, 붙잡아 놓은 【시궁쥐】의 빌런들도,  외에 생각해 놓은 다수의 책략도 전부 어느 정도, 적어도 하루라도 시간이 있다는 전제하에 깔아놓은 것들이다.

하지만 만약 내일 날이 밝고, 준비가 되는 대로 습격하기 위해 돌격한다면... 이쪽에서 잡을 수 있는 고삐가 하나도 없게 된다.

라헤의 가슴 운운하는  농담이라 치더라도, 이대로 히어로들이 바보 같이 돌격했다가 전부 죽기라도 하면 그 다음엔 어떻게 되는 걸까?


【시궁쥐】의 목적은 히어로에게도, 사회에도 괴멸적인 타격을 주는 것. 무차별적인 테러로 사상자도 뒤도 신경 쓰지 않고 온갖 피해를  생각이겠지.


‘다음 행동이 예측이  돼.’

이미 미래는 바뀌었고, 【시궁쥐】는 아리아의 예지와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금까지 의지했던 아리아의 예지가 도움이 안 된다. 새로운 예지를 보려고 노력 중인  같지만, 별 다른 말이 없던  보니 아직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했겠지.

‘일단 뭐라도 해볼까.’


가만히 있어서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나는 근처에 놓아둔 폰으로, 참모에게 연락했다. 오늘 밤은, 잠을 자긴 그른  같다....

* * *

“준비해두었습니다, 13호님.”


【어비스】의 아지트, 나는 참모의 도움으로 단숨에 이 아지트로 날아왔다. 이런 시간인 만큼 굳이 라헤가 나를 찾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지만, 혹시 몰라 7번대 지부에는 내 분신을 남겨두고 왔다.


그 버섯 괴인에게서 아리아가 뺏어온 능력은 아주  사용하고 있다. 아리아가 마력만 보충해주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아지트에 돌아온 나는 곧바로 심문실로 향했다. 참모는 ‘이럴  알았다’며 미리 심문할 준비를 마쳐놓았다고 했다. 새삼 생각하지만 무서운 녀석이다

“읏...... 하아.....”

“...으....... 싫어... 애플님......”

심문실에는 조금 전에 붙잡은 【시궁쥐】의 멤버 두 사람이 두 손을 위로 향한  매달리듯 묶여있었다.


얼굴에는 홍조가 돌고, 땀이나 여러 액기스를 분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정상적인 상태는 아닌 것 같았다. 방 안에는 미약과 세뇌약이 합쳐진, 이젠 익숙해진 달콤한 향기가 돌았다.


나는 세뇌약을 억제하는 사탕을 꺼내, 입 안에 물었다.


“왼쪽의 푹신한 느낌의 여성이 에이, 오른쪽의 건방진 느낌의 아가씨가 씨씨입니다. 둘 다 자료에 있던 【시궁쥐】의 간부들입니다.”

“세뇌향 말고 다른 약도 썼나?”


“미약을 직접 먹였습니다. 세뇌향 외에 다른 도구들을 이용해봤지만, 직접적인 세뇌 도구에는 거부반응을 보여서 일단 보류해두었습니다.”


무슨 수를 썼는지, 세뇌에 대한 대항책으로 애플이 뭔가 해둔 것 같았다.

시간이 없는 이상 코코에게서 전달 받는  최신 정보 외에는 바라기 어려울 것이다. 이 여자들이 원래 알고 있을 정보에 대해서는, 세뇌해서 직접 심문하는 편이 효율이 좋다.

“이 쓰레기들... 나는 애플 님 것이야...! 너희 같은 것들, 다 죽여버리겟... 하으응...!”

무시무시한 눈으로 노려보는 씨씨의 질에 손가락을 푹 찔러넣어 보였다. 질척질척해진 구멍 안으로, 손가락을 저항 없이 쏙 들어갔다.


별다른 전희도 없었는데, 약과 향의 효과로 이미 몸은 충분히 익어있었다.
졸리지만, 아무래도 오늘 밤은 잘 시간은 없을 것 같다.

“참모, 도로시를 불러와. 해가 밝기 전에 정보를 토해낼 수 있을만큼 세뇌시킨다.”


“네,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13호님.”


“누가 너희들한테 세뇌 당할...! 하으... 소, 손가락 움직이지 마앗...!”

“이렇게 기뻐하면서 말해봐야 말이지....”

내가 손가락을 놀릴 때마다, 씨씨는 괴로움인지 기쁨인지 모를 반응으로 몸부림쳤다.

이제부터 이 여자들을 범해야한다. 단순히 세뇌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마력을 빼앗기 위해서다.

내 별자리에게 버림받은 나는 다른 각성자들처럼 별자리로부터 마력을 공급받을  없다. 그렇기에 섹스를 통해 마력을 빼앗는다. 일반인이라면 각성자와 행위를 하더라도 별다른 변화는 없겠지만, 각성자끼리라면 마력의 전달이 가능하다.

각성자는 일반인과는 다른 신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력을 받아들이고, 마력을 사용하기 위한 특수한 신경이.

덤으로 빼앗은 마력을 이용하면 본 주인의 능력도 사용할 수 있다. 그래봤자 본인이 직접 사용할 때에 비해 열화판 같은 능력이겠지만, 아무런 능력도 사용할 수 없을 나에게는 귀중한 패다.

붙잡은 두 사람이 다 각성자라는  참으로 다행이었다.


일단 가능한 많은 마력을 뽑아먹고, 패를 늘려야 한다.


변수가 많으니 하나라도 많은 패를 구비해 놔야 한다.

목표는 이 전쟁을 뒤에서 완전히 컨트롤하는 것.

가능하면 히어로와 빌런 둘이 함께 공멸하거나, 둘  가까스로 숨만 붙어있어서 그걸 남은 【어비스】가 날름 주워먹는 게 이상적이다.






아앗... 핫, 하아앙.......

안 돼... 크으...... 하지마아......


심문실에 두 빌런의 헐떡이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에이는 양 팔을 위로 올린 채 구속당한 자세로, 13호와 참모 두 사람에게 온갖 구멍을 찔리며 범해지고 있었다. 미약 때문에 몸은 열락과 초조함으로 가득했으니, 13호나 참모가  어디를 만지든 성감대처럼 느껴버리며 조수를 뿜고 가버리기가 일쑤였다. 클리토리스를 빙글빙글 돌리며 보지에 삽입한 채 허리를 쳐올리면, 머리가 새하얗게 튀어오르고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 앞에선 침대에 사지가 구속된 씨씨를, 졸린 눈치의 도로시가 각종 도구를 사용해 농락하며 천천히 세뇌 암시를 주입하고 있었다. 씨씨는 안 된다며 고개를 젓고 어떻게든 저항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차츰차츰 그 저항도 약해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찌걱...... 찌걱.......

도로시는 능숙한 손가락 놀림으로, 일부러 씨씨의 보지에서 질척거리는 소리가 나게 했다. 그 소리가 에이를 더욱 흥분되게 만들었다.

도로시는 집요하게 클리토리스를 굴리며 보지를 후볐다. 유두에는 흡입기가 붙여져 있고, 자궁 위의 아랫배에는 로터를 두 개나 달아 끊임없이 진동시키고 있었다. 쾌감 때문에 눈을 제대로  수가 없다.

그녀는 능숙하게, 어떻게 하면 더욱 음란하게 보일지 계산하며 괴롭혔고, 그 모습을 후들거리며  채 바라보는 에이에게  못할 흥분을 안겨주었다.

그렇게 달아오른 몸을, 13호와 참모는 때론 부드럽게, 때론 격렬하게 완급을 조절해가며 야금야금 범해갔다.

처음에는 애플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버티던 그녀였지만,


“알겠어? 이건 네가 신봉해 마지 않는 애플을 범했던 손이야.”

“애플을 관통했던 자지가 네 안에 들어가는 거야. 애플도 좋아서 죽던 자지인데, 네가 버틸 수 있을까?”

애플의 이름이 언급되고 나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애플마저 매료시켰던 자지에 저항한다는 것이 오히려 크나큰 죄악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두 사람이 허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손이 조금만 자신의 몸을 손대도 불타오르는  같은 관능을 느끼게 되었다.


13호의 손이 찰싹찰싹 에이의 엉덩이를 때리고, 참모의 손은 흔들리며 떨리는 그녀의 가슴을 물풍선마냥 주물렀다. 진한 키스를 하며 그녀의 혀에 혀를 얽고 타액을 흘려보내기도 했다.

“아앙, 하앗, 안 돼, 안 돼요... 간다, 간다앗......!”

에이는 매달린 채 13호에게 엉덩이를 쑤욱 내민 자세로, 삽입의 쾌감을 참지 못하고 퍼득, 몸을 떨며 가버렸다.


후두둑, 뿜어져나온 조수가 가랑이와 허벅지를 적시며 떨어져내렸다.

벌써 수 차례나 절정을 맞이했다. 그러나 아직 그녀를 지배하는 쾌락의 파도는 사라질 줄 몰랐다. 그런 그녀의 요구에 응하듯, 13호와 참모는 교대하며 그녀에게 삽입하며 애무하고 희롱하길 계속했다.


한 편으로 눈 앞의 씨씨는 그녀와는 정반대의 상황에 있었다.


하읏....... 앗... 아아.......

“여기가 약점이지...? 몸이 솔직해서 찾기 쉽네.”

도로시는 살짝 즐거운 얼굴로 씨씨의 약점을 이곳저곳 찾으며 농락했다. 이미 보지는 홍수처럼 흘러나온 애액으로 잔뜩 젖어있어서, 이따금 손가락을 넣으면 찌걱찌걱 하는 습기찬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려왔다.

거기에 씨씨가 생전 처음 보는 도구들까지 사용해가며 야금야금  몸을 자극당하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괴로운 건, 이렇게 계속 괴롭힘을 당하는 데, 절대 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찔려지고 애무당하고, 슬슬 아랫배에서 뭔가 올라올 것 같으면 도로시는 즉시 그녀의 몸에서 손을 떼고 관찰하듯 내려다보았다.

“아아... 제발... 가게 해줘.......”


“흐응... 아직  돼~.”

도로시는 과학자이자, 의사이자, 생물학자이자, 심리학자이자, 무엇보다 그녀와 같은 여자다. 또한 천재이기도 하다.

그녀는 여자의 어디를 어떻게 하면 느낄지도, 한계도, 어떤 상황에 어떻게 생각할지도, 어떻게 사고를 유도하면 될지도 아주  알고 있었다.

이미 온 몸을 더듬으며 그녀의 성감대는 도로시에게 훤히 드러났다. 그녀의 쾌감을 마음대로 조절하는 것 쯤은 일도 아니다.

으읏... 아아..... 아아앗.......

도로시는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빨고 비비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여전히 절정은 주어지지 않았다. 초조함과 답답함에 미칠 것만 같은데, 사지가 묶여 있어 어찌할 수 조차 없다. 자유를 빼앗긴다는  이렇게나 답답하다는 사실이, 머릿속에 대못으로 박히듯 쾅쾅 새겨졌다.


“귀여운 아이...... 이대로 내게 된다면 자유롭게 풀어줄 수 있을 텐데....”

“헤에... 으...... 가게 해줘... 아아앗.......”


찌걱찌걱 도로시의 손가락이 보지 안을 쑤시자, 아슬아슬하게 가버릴  같았다. 절정에 맞춰 허리를 할짝 들어올렸지만, 도로시가 발딱 선 젖꼭지를 세게 꼬집자 아픔에 절정이 가라앉았다.

정말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더 이상 아무 생각을  수가 없다.

그녀의 시야 끝에서, 13호와 참모에게 번갈아 박혀지며, 또 온 몸을 잔뜩 애무당하며 기뻐하는 에이의 모습이 보였다.


본인 스스로는 그들이 추종하는 애플 님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참는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그런 것도 겉모습 뿐이고 완전히 쾌락에 지배되어, 박혀질 때마다, 부드러운 손길에 닿을 때마다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는  확연하게 눈에 보였다.


단순히 혼자 버티고 있었다면, 애플을 추종하는 다른 이들에게지지 않겠다며 오기로라도 버티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눈 앞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인 그녀가 쾌락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씨씨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없는데!

저 여자만... 저 여자만!

머릿속에서, 빠직, 빠직, 하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오로지 쾌락을 향한 열망과 갈망이 안에 가득해서, 애플이라던가 자기가 누구였다던가 아무 것도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가게, 가게 해 주세요...! 제발, 제발......! 아아흣......!”

“.......”


“하아... 앙...! 읏...! 뭐, 뭐든지 할게요... 제발 부탁드려요...... 제발......! 하아아아아아......”

씨씨에게서 포기한 듯 애원의 말이 흘러나왔다. 도로시는 그런 그녀에게 찰싹 달라붙은 채, 반복해서 뭔가를 속삭였다.

도로시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그녀의 사고를 여유롭게 유도하며, 천천히 원하는 색으로 물들여갔다. 차츰차츰 세뇌되며 머릿속이 다른 것으로 변질되고 있었지만, 씨씨는 오로지 쾌락을 바라만을 바라며 저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해가 뜰 때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다....




* * *



“도대체 뭐야... 무슨 짓을 한 거야... 대답해 애플!”


【시궁쥐】 아지트의 좁은 개인실 안, 코코는 의자에 거만하게 걸터 앉은 애플의 앞에서 개처럼 엎드려 엉덩이를 내민 굴욕적인 자세로, 스스로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녀는 분한 표정을 짓어 보였지만, 몸은 자신의 의지를 벗어나 멋대로 움직이고 있다.


“아하, 코코 씨. 그 자세로 화내니까 귀여워요...♥”

“아흐읏.......”


애플이 즐거운 듯 구두 끝으로 그녀의 보지를 비비니, 코코는 주체 못하고 달콤한 교성을 흘렸다.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아직 동트기도 전인 새벽, 별안간 억지로 깨워져 애플에게 불려 오게 되었다. 간부들에게 급한 일이 있다는 말에 서둘러 왔으나 방에 있던 것은 애플  명 뿐이었다.

뭔가 수상한 낌새에 도망치려 했지만, 애플이 뭔가 말하자 별안간 몸이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능력도 스스로 해제해 버려, 본래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코코 씨, 몸이 뜻대로  움직여지죠. 이미 몸도 마음도 제 것이기 때문이에요. 여기 있는 이 빌런분들처럼....”


“난 어젯밤에 왔거든?! 나를 세뇌할 시간 따위 없었을 텐데! 거기다 어떻게 내가 코코인 걸 알아챈 거야...!”

“당신이 씨씨가 아니란 건, 처음 GPS 반응이 사라졌다는 얘길 들었을 때부터랍니다. GPS 반응이 사라졌다가 저절로 돌아왔다... 기기 고장이야 자주 있다고는 해도, 의심하지 않을 이유는 되지 않지요.”

처음 봤을 때부터 이미 애플은 그녀를 믿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무리 똑같은 사람을 그대로 연기할 수 있다고 해도, 애초부터 의심하고 있다면 속일 수가 없다.

“하지만 나를 세뇌할 시간은.......”


“시간이요? 많았죠. 충분한데요.”

“많았다니... 하룻밤이?”

애플은 고개를 젓고, 상쾌할 정도로 싱그럽게 웃었다.


“무슨 소리인가요. 코코 씨가 그 악의 참모에게 세뇌당하기도 훨씬 전, 제가 아직 7번대를 배신하고 빠져나오기 전, 아직 히어로로서 있었을 때... 이미 그때부터 코코 씨는 제게 세뇌되어 있었답니다. 세뇌할 시간이야 차고도 넘쳤죠....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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