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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3화 〉#19 히어로 코코는 유능하지만 짜증난다(8) (*참모 주의) (93/271)



〈 93화 〉#19 히어로 코코는 유능하지만 짜증난다(8) (*참모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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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세뇌 키워드는 「――――――――――――」 입니다.’

 말을 듣는 순간, 뭔가 오싹한 것이 척추를 타고 올라 그녀의 체온을 단숨에 빼앗아  것 같았다.

참모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세뇌? 키워드? 그럴 리가. 말도 안 된다.

스페이드나 클럽, 애플도. 이 빌런들이 그녀들 히어로를 세뇌할 때, 세뇌의 열쇠가 되는 키워드를 심는다는 건 몰래 보고서와 레포트를 확인해 알고 있었다.

문제는 그게 자신에게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그럴 리가 없다. 코코 자신은 세뇌 따위 걸리지 않기 때문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데.


어째서.

‘방금 뭐라고 한 거지? 내 이름을 불렀었나? 몇 글자? 그건 문장이었나? 단어? 아니면 문단이었나? 시였을지도. 뭐라고 했지? 돼지? 물건? ’가‘라는 글자가 들어있었나? 아니었던 것도 같은데. 밑받침은, 밑받침이 들어가는 말이었나? 아닌가? 발성은? 한국어? 영어였나? 전혀 다른 언어였을지도 몰라. 그럼 단순히  알아들은 걸지도 몰라. 아냐. 근데 똑똑히 들었어. 들었는데, 뭐지.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는 것처럼, 단어가 빠져나갔어... 건망증? 아니, 이건, 이 증세는.’


피세뇌자들은, 자신의 키워드를 알아들을 수 없도록 조정된다. 그러니 자신의 키워드를 들으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게 되거나, 흐르는 물처럼 바로 잊어버리는 것이다.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게 무슨 일이야?!


“말도 안 돼... 그럴 리가 없잖아! 나는 세뇌 같은 거 걸리지 않는다고!”

“그렇게 생각하셔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참모는 여유롭게 말했다.


부정해봤자 오히려 스스로의 어리석음만 드러낸다는 듯한 태도다.

“「――――――――――――」, 당신의 세뇌 키워드 입니다. 세뇌당하지 않았다면 아무런 문제 없이 들리시겠죠. 어떠신가요. 들리셨나요?”


당연하지만, 들리지 않았다.

완벽하게 세뇌되었을 때의 반응......!

“어째서... 이럴 리가 없어... 이럴 리는....”


“도로시 특제 강화 세뇌약입니다. 약에 저항이 있어 생각만큼 잘 걸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만족할만한 결과는 얻었습니다. 예를 들면 생각하는 게 그대로 나오게 한다던가요.”

코코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식은땀이  몸에서 왈칵 흘러, 축축했다.


그 말은......!


“너... 내 계획도....”

“전부 알았죠. 솔직히 듣지 않고서도 대강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요. 역시 여자는 조심하라던 13호님의 가르침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가....

“아응...!”


참모가 유두를 꼬집자, 코코는 참지 못하고 교성을 흘렸다.

“정말이지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니까요. 당신 딴에는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세뇌 당해 속마음을 줄줄이 토해내고 있었다는 건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그러면서 이미 다 이긴 것처럼 우쭐한 꼴이 말이죠... 참......크, 푸후......!”

참모는 부들부들 떨리는 코코의 유방을 값비싼 장난감처럼 조심스레 만지며, 조소 어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푸, 큭, 유, 유능한 여자 씨...... 지금 기분은 어떠신가요? 멍청한 남자에게 당해서, 뒤통수 씨게 맞은 기분은요? 네? 어떤 기분인가요 그런 거?”


“너...... 죽여버릴 거야.”


“열심히 힘내주세요. 이래서야 너무 비참할 테니까요.”

설명은 이것으로 끝이라는 듯, 참모는 코코의 음부를 노리고 허리를 움직여, 음경의 뿌리까지 단숨에 삽입했다.


“아으으으윽......!”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좀 더 즐거워 하세요, 코코 양. 얼굴이 굳어 있습니다? 스마~일.”

“닥...쳐! 용서 안 해... 읏.......!”

“이렇게 느끼면서 뭘 또 그렇게 센 척을 하시나.”

“닥치라고... 했지...! 너,  같은 시, 실 좆에다가, 테크닉도 부족한 남자한테... 느낄 것 같아...?! 하응...... 그, 이, 일주일 내내... 역겨워서 토 나올 것 같았거든......?!”

참모는 코코의 몸을 억지로 돌려, 정상위의 자세로 바꿨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자세가 되자, 코코는 양팔로 얼굴을 가렸다. 참모가 억지로 팔을 밀어내자, 수치로 물들고 눈물을 머금은 안쓰러운 얼굴이 드러났다.

“세게 말하는 것 치고, 귀여운 얼굴이네요. 마음에 들어....”

“흐윽...... 아냐.... 이건 아냐....”


만족스럽게 웃으며, 그녀의 터질듯한 유방을 주무르고, 핑크빛 유륜을 핥고, 덜덜 떨리는 유방의 정점에  돌기를 깨물었다.

그럴수록 수치도, 분함도 커져가는지 코코는 필사적으로 이를 악물고 참으려 했다.
그러나 참모가 허리를 움직여 피스톤질을 계속할수록, 차마 이겨내지 못하고 흐트러진 교성이 새어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읏.... 읍.... 하으읏.......

‘아...... 이제... 간다...♥’

축적된 미약과 각인의 영향으로, 지나치게 민감해진 몸에는 참모의 불기둥이 조금만 움직여도 불타는 듯한 관능을 느끼고 있었다.

이제 이 이상 버틸 수가 없다. 한계에 가까워지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지금의 코코는 체념하며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었다.

이지적인 빛이 깃들어 있던 그녀의 눈은 음란함으로 푹 젖어있었다. 이미 그녀의 사지는 스스로 참모를 얽어매고, 오로지 쾌락을 탐하고 있었다.


“이렇게나 음란한 모습을 보세요, 코코 양. 거울로 지금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완전한 암캐의 얼굴이네요. 당신은 히어로 따위보다 이렇게 발정난 암캐의 모습이 어울립니다.”


“아, 아냐.... 아니야... 하으으으.......그렇지 않아...♥”


“스스로 했었던 말들을 기억해보시죠. 뭐라고 했었는지 기억하나요. 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던 말들이지 않나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떠올려보세요, 코코 양.”


내가, 했던 말....


뭐라고 했었더라...?


――‘자지님을 무는 것이 제 행복입니다... 자지님을 물고 있으면 행복해져요.’

아.

분명 그런 말도 했었지.

――‘저는 여러분의 정액받이입니다. 정액을 입에 담으면 가버리는, 이 천한 모습을... 즐겨주세요.......’


그런 말도 했었어.

――‘기, 기다려주시면 제 음란한 가슴으로 봉사해드리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저는... 암퇘지이고... 노예이고... 암캐이고... 인형이에요.......’

――‘네에... 코코는, 자지님을 보면 참을  없고, 입에 머금는 것도, 가슴으로 봉사하는 것도, 보지로 봉사하는 것도 좋아하는 음란한 여자입니다....’

연기..... 이 모든 게... 연기였을까?

‘정말로?’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건 끝이다. 구제할 수가 없는 멍청이가 여기에 있었다.

“인정하면 편해져요, 코코 양. 그렇지 않습니까?”

악마의 것과 같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그 말대로다. 인정하면 편하다. 자신은 멀쩡하다고, 유능하다고, 그렇기에 단순히 연기할 뿐이었다던 거짓말은, 이제와서는 통하지 않는다.


쌓아 올린 거짓은 언젠가 파탄 나게 마련이다.

“......해줘.”


“응? 뭐라고 했나요, 코코 양?”


코코는 야금야금 그녀를 침식하는 쾌락에 한껏 흐트러진 얼굴로, 참모를 올려다봤다.

“가게......해 줘...... 이런 거... 이제 싫어.......”

눈물이 흘렀다. 이제 이 이상 비참해지는 건 싫다.

“알겠습니다. 후후....”


참모는 흐르는 그 눈물을 탐욕스럽게 혀로 핥고, 눈을 가늘게 떴다.


“유능한 당신이 한심한 저에게 애걸하고 있어요. 부끄럽지도 않으신가요?”

“괜찮아... 괜찮으니까...... 이제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으니까... 죽고 싶어........”


“저런, 저런. 그건 곤란해요. 괜찮습니다, 코코 양. 걱정마시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세요. ――이제 당신에게 키스를  겁니다. 코코 양, 그러면 당신은 완전히 ‘떨어지게’ 됩니다. 괜찮으신거죠?”

코코는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필사적으로 끄덕였다.

“잘 하셨습니다. 후후, 정말 귀여운 여자네요, 당신은....”


참모는 마치 단두대의 칼날을 떨어뜨리듯, 자신의 입으로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코코의 매력적인 붉은 입술을 탐욕스레 탐하고, 혀를 억지로 밀어 넣어 얽으며 타액을 흘려넣었다.

그것만으로 코코는 머리가 새하얗게 튀어오르며――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툭,  떨어져내렸다.

“하, 후하아아아아아아~~~~~~!!!”


짧은지 긴지 가늠하기 어려운 키스를 마치고 참모가 입술을 떼자, 오로지 육욕과 쾌락을 바라는 암컷의 얼굴이 드러났다.

“히잇... 좋아...... 좋아요! 더, 더...... 이제, 이제 가요......!”

“좋아요, 코코 양. 이제 저도 가도록 할게요... 함께 갑시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히잇, 힛, 흣, 꺄앙.......!

허벅지와 허벅지가,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피스톤이 격렬해지며, 코코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허덕임도 자연스레 커져나갔다.


“아앙, 흑, 아, 가, 간다, 간다, 가요, 햐읏, 가, 하, 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지막으로 참모가 그녀 안의 깊숙한 곳을 찌르자, 부풀어오른 그의 불기둥에서 뜨거운 정액이 울컥울컥울컥울컥... 그녀의 안에 부어졌다.

한껏 긴장해있던 코코의 몸은 우당탕- 소리를 내며, 고개를 한껏 뒤로 젖히고 부들부들 떨며 단숨에 가버렸다. 뜨거운 액체가 배 안에 느껴져, 맥동하는 것만 같다.


“지금의 기쁨을 잊지 말아요, 코코 양. ‘떨어지는’ 감각을 잊지 마세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돼요. 무척이나 편안해집니다――”


그대로 정신을 잃어가는 코코의 귓가에, 참모는 마지막으로 속삭였다.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 참모의 목소리가 스며들어왔다.......

* * *




어비스 아지트의 지하 심문실――

찰싹, 찰싹, 하는 소리가, 여성의 달콤한 교성과 함께 울려퍼졌다. 정신을 차린 코코는 줄곧 이곳에서 참모에 의해 희롱을 당하고 있었다.

하읏, 아응, 히잇......!

“어떤가요, 코코 양.  천하게 울어주세요. 네, 그렇게요.”


삼각목마 위에 다리가 묶여 고정된 코코를 향해, 참모는 손에  여러갈래로 나뉜 천 채찍을 휘둘렀다. 가죽의 날카로운 소리는 아니지만, 천채찍이 살에 닿으며 내는 특유의 찰진 소리가 터져나왔다.

“아, 아아......!”


목마 위에 알몸으로, 양 손을 뒤로 묶인 코코는 채찍에 맞자 쾌락이 섞인 달콤한 한숨을 내쉬었다. 눈은 검은 천으로 가리워진 상태다.

참모의 채찍은 특별주문한 채찍으로, 빨간 멍은 남지만 아프지는 않다. 따끔한 정도의 아픔과 오히려 그것을 넘어서는 쾌감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가랑이를 벌린 채 걸터앉은 목제 삼각목마는, 그녀의 가랑이가 닿는 꼭대기가 고무로 되어 있었다. 고무로  끝에는 일정한 감격으로 촘촘하게 홈이 패여 있어, 목마 본체가 기익- 기익-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음부와 음핵을 용서 없이 자극했다. 유두에는 달걀형 로터가 테이프로 고정돼 있어, 끊임없이 진동하며 그녀를 자극했다.

채찍과 목마, 양 쪽에서 전해지는 매니악한 자극은, 그녀의 정신을 아슬아슬한 벼랑 끝에 올려놓기에 충분했다.


“코코 양, 이렇게 코코 양을 괴롭혀야 한다는 게  괴롭기 그지 없습니다.”

찰싹!

꺄응......!


“하지만 당신은 제 보물에도 손을 대고, 조교하는 내내 속으로 건방진 생각이나 하고....”


찰싹!


힛... 꺄앗......!

“그런 당신의 부끄러운 정신머리를, 이곳에서, 뿌리채, 뽑아드리겠습니다... 아시겠나요...?”

찰싹! 찰싹! 찰싹!

히이이잇... 아응....... 앗...♥

채찍이 그녀의 새하얀 둔부를, 등을, 배를, 가슴을, 음부를 용서 없이 가격하자, 그때마다 코코는 몸을 비틀며 퍼득퍼득 떨었다.


그 모습을 참모는 입맛을 다시며 품평하듯 감상했다.


“아, 아, 가, 간다... 가버렷......!!”


코코가 별안간 등골을 쫙 펴며 몸을 꼿꼿이 세웠다. 동시에 쉬이이이-하는 소리와 함께, 음부에서 노란 액체가 목마를 타고 흘렀다. 절정한 동시에 참지 못하고 실금한 것이다.


참모는 소리내어 웃으며, 그녀의 눈을 가린 천을 벗겨주었다.

“비참하네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코코 양. 솔직히 이렇게 당하는 모습을 보면 부러울 정도입니다. 저는 마조니까요. 하지만 가슴 아프게도,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비참하게 패배한 당신을 보면서 즐겁게 즐겨야 겠지요. 그래서, 기분은 어떠십니까?”


“.......”

“하하, 조용하네요. 조용합니다. 조용.......”

......?

참모는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세뇌, 그리고 개인실에서의 키스로 그녀는 완전히 ‘떨어졌을’ 터인데.


그렇다면 이렇게 조용한 건 좀 이상하다. 예를 들면 클럽 같은 경우, 본인의 의지가 희박해졌을  외부의 말에, 즉, 자신의 목소리에 앵무새처럼 따라하거나 동의하거나... 어쨌든 지금 같은 반응은,

‘뭔가, 위화감이――’


“있잖아, 참모.”

낮지도 높지도 않은, 평탄한, 그러나 묘한 음색의 목소리.

“솔직히 나도 내가 이렇게 손쉽게 세뇌당해버릴 줄은 몰랐어. 정말이지 난감해. 난감해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야.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도 아니거든.”


코코의 눈과 참모의 눈이 마주쳤다.

천이 벗겨져 드러난 눈빛은, 체념 따위를 담은 게 아니었다.


거기에 코코는...... 웃고 있었다.

“네 패배야, 참모. 완전히 속았지♥?”

철컹, 철그럭, 하는 쇳소리와 함께, 코코를 구속하던 구속구가 하나 둘 떨어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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