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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화 〉#19 히어로 코코는 유능하지만 짜증난다(6) (*참모 주의) (91/271)



〈 91화 〉#19 히어로 코코는 유능하지만 짜증난다(6) (*참모 주의)

“13호~ 나 327번 기밀자료가 필요해~.”


“......얼마전에 38번 가져다 드리지 않았습니까.”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잖아. 그리고 언제 뭘 가져왔는지가 뭔 상관이야. 이건 그냥 기분 문제라고.”


나는 피로감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왕이면 어제 말씀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어제 아지트 갔다올 때는 아무 말 안 했잖아요.”


“왜 내가 자고 있을 때 갔다오는 건데! 조금 천천히 가거나 늦게 가면 될 것을.”


“......오후 1시면, 적당한 시간이지 않습니까.”

“지금의 나 같은  일 없는 한량에게는 새벽 1시야 말로 적당한 시간이야.”


“선처하겠습니다.”

보스의 말은 하늘과 같으니, 보스가 희다면 까마귀도 희게  것이요 변태인 나도 거룩한 성인이 되리라.


오오, 그럴 수가.

......뭐라는 거야.


“그런데 참모랑 도로시는 잘 지내? 징글징글한 참모도 일주일 넘게  보니까 되게 그립다. 만나면 반가워서 뺨싸대기를 찰싹찰싹 때릴 것 같아.”


“왜 싸대기를...?”

“때려주면 좋아하던데.”

부정할 수 없다. 그 녀석은 변태니까.


“저번에 가보니까 보스 생각도  할 정도로 바쁘게 지내는 것 같던데요. 붙잡아  히어로를 조교하겠다면서.”


“코코라고 했었지? 약이 안 통한다고?”

“네.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느라 바쁘대요.”

“참모라면 문제없겠지?  녀석 변태지만 우수하니까.”


“그 녀석 우수하니까요. 변태지만.”

하지만 낙관할  만은 없다. 나는 불안을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 녀석 여자를 상대할 때면 자꾸만 삐끗하는  있어서 불안하네요. 여자는 위험하다고 몇 번을 가르쳐도 안 되더군요.”

“......저기, 항상 느끼는데 13호  여자에 대한 인식은 왜 그렇게 비뚤어진 거야? 과거에 무슨 트라우마라도 있었어?”

“......? 딱히 없는데요? 하지만 사실이잖습니까.”

여자는 무섭다.

여자는 조심해야한다.


여자는 위험하다.

여자는 천 개의 가면을 숨기고 있다.


여자는 교활하다.

“남에게 엄격하지만 자신에게는 미친 듯이 관대하고,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깔보고, 다가오는 남자들은 점수를 매겨가며 마음 속으로 순위를 세우고, 언제든 타인을 발 아래에 내려깔며 노예처럼 짓밟기 원하는 그것이 여자라는 생물이라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습니다!”

“도대체  개소리냐고!”


“보스도 인정하잖습니까!”


“......인정하긴 해.”


“역시!”


실제 경험이다. 여자에게 물으면 열 중 일곱은 동의하는 내용이라고!

“하지만 보스, 남자도 마찬가지라고요!”

“응?”

“남자는 항상 여자들을 보면 이런 짓 저런 짓 할 생각 밖에 안 하는 멍청한 변태들밖에 없는 데다가, 번듯해 보이는 남자일수록 성욕은 더 미쳐 날뛰는 녀석들이 많고, 여자가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나한테 마음이 있는 거 아니야?’ 같은 착각이나 하는 멍청이들밖에 없다고!”


“자기 얼굴에 침 잘 뱉네.”

“그런 보스가 언젠가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고 상상만 해도――”


상상만해도.

흠.


흐음.

“쓰레기보다 무쓸모한 보스와 결혼이라니, 상대인 남자가 불쌍해....”


“야, 너 나와. 죽여버리겠어.”


보스에게 멱살을 잡혀 탈탈탈탈 털렸다. 머리가 어지럽다. 우웩.

“네 말에 동의하긴 해.”

“쏠린다... 토 나올  같아... 에?”


“여자가 전부 그렇다는  아니지만, 네가 이해한 게 맞다고. 여자는 무서워.”

“그렇죠?”


“그리고 그 코코라는 여자는 특히 더.”

보스가 불안한 얼굴로 팔뚝을 손가락으로 탁탁 두드렸다.

“자기가 여자라는 점을 무기로 세우는 여자는 교활하고 무서우니까. ......참모, 괜찮을는지 모르겠네.”

* * *

“자, 그럼 평소대로.”


참모의 개인실, 코코는 느긋하게 침대에 걸터앉은 참모의 앞에 알몸으로 서있다.


코코는 아직 수치스러운 듯 보이지만, 그럼에도 명령에 거역하지 못한 채 다리를 살짝 벌리고, 손가락을 자신의 음부에 가져다 대, 꽃잎을 벌렸다.

‘평소대로’ 자신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미 근 일주일에 달하는 조교를 통해, 이는 그녀의 일상이 되어있었다.

체념의 향기가 깃든 표정과 몸짓이 참모의 가학심을 자극했다.

“그냥 보여주기만 하면 끝입니까?”

코코의 표정이 미미하게 떨렸다.

“아닙니다. 부끄럽지만... 주인님께 위해를 가할 수 있으므로... 직접 확인토록... 해야합니다.”

단순히 수치스럽기 때문만이 아닌, 형용할 수 없는 미지의 감정의 그녀의 안에 맴도는 것이 눈에 보인다.


진정한 조교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꿇어 굴복시키는 것만이 아니다.


명령에 따르는 것에, 순순히 굴복하는 것에 안심과 쾌락을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온전한 펫을 만들어내는 조교라고 할 수 있다.

‘고작해야 흉내로 낼 수 있을 만한 표정은 아닙니다.’


참모는 그렇게 판단했다.

처음에는 혹시 모를 반격을 염려하며 철저하게 경계했다. 확실히 다 숨길 수 없는 반역의 의지가 언뜻언뜻 보였기에, 그럴 때마다 더욱 가혹하게 그녀를 조련했다.


하루 종일, 24시간 내내 붙어서 조교한 일주일. 그 정도면 연약한 사람의 정신 정도야 손쉽게 굴복시킬  있다.

그렇게 만들어  결과가 이것.


어떤 발군의 배우도 미지의 것을 연기해낼 수는 없다. 설마하니 히어로라는 프라이드의 세계에 찌든 여자가 이런 조교를 당해본 경험이 있을 리가 없다. 어떤 반응이 진정 옳은 것인지 알 수 있을리도 없다.

후후.

“잘했습니다, 코코 양. 그럼 제가 직접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참모는 코코에게 다가가, 벌려진 그녀의 보지를 직접 확인했다.

수치스러움에 코코의 얼굴이 붉어지고 꽃잎을 열고있는 손가락은 떨렸지만, 그럼에도 자세를 바꾸거나 하지는 않았다.


꽃잎은 일주일동안 무참히 희롱당했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선명한 핑크빛이었다. 그 색감만으로도 남성의 깊은 곳을 자극하는 그런 매력이 있다.


살짝 벌려진 꽃잎에서는 애액이 반짝이는 게 보였다. 쉬지 않고 능욕 당한 성과다. 약기운까지 더해져, 상시 발정하고 있는 것이다.

페로몬의 향기가 공기를 타고 지근거리에 있는 참모에게 닿았다.


‘하아...... 달콤한 냄새.’

참모는 킁킁거리며 페로몬을 비강으로 받아들였다. 일부러 크게 내쉬는 따뜻한 콧김이 꽃잎에 닿자, 꽃잎은 그에 반응하듯 살짝 떨렸다. 애액이 살짝, 흘러내렸다.

참모는 만족스럽다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머리를 처박고 꽃잎을 혀로 핥았다.


“응.......”


‘맛있어.’


참모는 혀에 닿은 감촉에 만족하며, 이번에는 시선을 돌려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살폈다. 가슴의 탄력을 시험하고, 손가락으로 유두를 집어 발기 정도를 측정하고, 항문을 벌려 청소 상태를 확인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녀가 잘 느끼는 성감대를 하나하나 자극해 반응을 살폈다.


다음으로는 코코를 침대 위로 올라오게 해, 엉덩이를 이쪽으로 돌린  항문 자위를 시키고, 살짝 공복을 느낀 겸 가져왔던 샌드위치를 먹으며  광경을 감상했다.


코코는 이미 애액이 흥건한 보지를 스스로 자극해, 손가락으로 애액을 떠내고 항문에 바른 그녀는, 크림을 발라두었던 항문자위용의 가느다란 바이브를 천천히 자신의 항문에 삽입해갔다.


크림과 애액으로 인해 습기찬 소리가 나고, 코코는 기쁜 듯 달콤한 한숨을 흘리며 바이브의 스위치를 올렸다.

“하앗... 읏... 우으으으응... 조, 좋아... 엉덩이의 구멍...... 좋아요... 흐응....”

남은  손이 허전했는지, 코코는 남은 손으로 자신의 보지를 찌르며 자위에 몰두했다.

이 모든  코코는 무방비하게 침대 위에 엎드려 엉덩이를 내민 채, 참모에게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 눈동자는 빛을 잃었고, 희미하게 보이는 시선은 공중을 방황하고 있다.

반항의 기미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으며, 완벽하게 조교되어 쾌락에 몰두하는 암퇘지의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참모는 그 모습을 만족스럽게 품평했지만, 그런 얼굴조차 지금의 코코에겐 보이지 않았다.






――‘지금 시선을 살폈다간 들킨다.’


그렇게 판단했기 때문이다.



* * *



‘이 멍청이한테 들키지 않으려면 한번은 밑바닥까지 떨어져 줄 필요가 있어.’

능력도 마력도 못 쓰고 무기도 도구도 없는 지금 상황엔, 상대방의 방심을 유도하는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결국 모든 것은 속임술과 연기, 관찰력과 가장 중요한 한순간의 순발력이 필요하다. 그거라면 자신이 있다.

문제는 연기라는 것인데, 가장 불안한 것은 자신이 정말 ‘타락한 암컷’의 연기를 할 수 있느냐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불안을 느끼던, 피할 방법은 없다.

자신에게 허락된 것은 입맛에 맞는 선택지가 아니라, 하등 도움도 되지 않는 망설일 권리 뿐이다.

‘결국 연기의 본질은 상상.’


경험해본적 없는 미지의 것을 연기하려면 어떻게해야할까.

답은 상상하는 것.

‘첩보부의 훈련의 일환으로 온갖 서적과 동영상을 접했어. 눈을 돌리고 싶어질 정도의 온갖 고문사부터 다채로운 영역의 2차, 3차 창작물까지도 닥치는 대로.’


세뇌나 조교 같은 능욕물 같은 것도 물론 접했다!

대략 자그마한 서점 하나는 메울 수 있을 정도로!


......취미는 아니다! 조금 관심이 많이 갔을 뿐!

재료가 있으면 상상은 어렵지 않다. 어차피 사람마다 전부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닐터, 그렇다면 단순히 하나하나 확신을 가진 행동을 보여주면  뿐이다.


그리고 그녀의 연기에 참모는 감쪽 같이 속아나갔다.

‘역시 멍청해. 아니, 내가 너무 유능한 걸까?’

암캐를 연기하고 교태롭게 허리를 흔들며, 코코는 속으로 한껏 비웃고 있었다.


‘도구도, 사물의 배치도 이미 파악 완료.’


부족한 완력이나 기술을 커버할 만한 동선이나 도구들은 전부 파악했다. 참모가 자신을 개처럼 이리저리 끌고다니는 동안, 혹은 그녀를 범하며 마음을 지배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파악한 것이다. 어디에 있든 부족하더라도 있는 것으로 대처하고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발상과 사고능력, 그리고 관찰력....  또한 첩보부의 당연한 소양인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완전히 자신에게 마음을 연 참모가 틈을 보였을 때,  뒤를 찌르는 것뿐.


너무 쉬운 거 아닌가.

마치 순진한 도련님을 속이는 숙련된 창부가 된 기분이다. 필사적으로 연기하지 않았으면 무심코 깔깔깔 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두고봐라, 참모. 이제 곧이니까.'

유능한 아가씨의 복수의 불길이 지금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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