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화 〉#18 무술에 능한 히어로 체크는 OO에게 굴복한다(7)
이 공간은 쓸데없이 넓다고, 체크는 이를 갈며 원망했다. 덕분에 골까지의 거리가 너무나도 멀기 때문이다.
13호와 분신들에게 둘러싸인 채 밧줄을 타고 나아가던 체크는, 연신 쾌락에 허덕이면서도 가까스로 밧줄의 절반을 지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점에서 그대로 발을 멈추고 말았다. 이 이상은 갈 수 없다고, 직감적으로 느꼈다.
다름이 아니라, 그녀 자신이 이미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아, 안 된데이... 이 이상 자극 받으면... 내....’
이대로 매듭을 한 번만 더 지나면... 진짜로 가버린다. 절정해버린다. 그건 싫다...!
잠깐 쉬어야 한다. 적어도 조금만 진정되면, 그 다음에 나아가자.... 그런 생각으로 체크가 주춤주춤하며 발을 멈추자, 분신들이 재촉하듯 그녀의 유두를 잡아 당겼다.
“기, 기다리래이...! 거긴 안 된데이...!”
“누가 멈춰도 좋다고 했지, 체크? 어서 움직이지 못해?”
13호와 분신이 덜렁거리는 물건을 내밀자, 체크는 흠칫 떨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자, 잠깐만 쉬게해주이소....”
“쉰다고?”
체크는 수치스러움에 몸을 떨면서도, 눈을 꼭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보기에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13호는 아직 용서해 줄 마음이 없었다.
“이래도?”
“히이이익?! 아, 안 된디야!”
이빨을 보이며 웃으면서, 체크의 앞뒤의 밧줄을 붙잡고, 그대로 꽉 들어올리자, 체크가 온몸을 꼿꼿이 세웠다.
13호는 밧줄을 붙잡은 채 앞뒤로 번갈아가며 쭉쭉 잡아당기자, 밧줄의 매듭이 왔다갔다 움직이며 체크의 음순과 음핵을 긁어내듯 크게 자극했다.
“그만! 아, 아, 싫, 싫데이, 아, 안 돼! 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결국 음순에 직접 닿는 자극을 견디지 못하고, 체크는 조수를 뿜으며 가버렸다. 체크의 액기스로, 가랑이 사이에 끼인 밧줄이 흠뻑 젖었다.
참아왔던 절정의 쾌감에 머리가 새하얘졌다. 도저히 서있을 여력이 없어, 밧줄에 기대듯 엎어졌다. 양 옆에 선 13호들이 지탱해주지 않았다면 옆으로 쓰러졌을 것이다.
쉬이이이-하는 소리와 함께 노란 액체가 밧줄을, 그녀의 매끈한 허벅지와 다리를 더럽혔다. 조금 전의 절정으로, 참지 못하고 그만 실금해버린 것이다. 체크는 수치스러움을 느꼈지만, 그렇다고 가리지도 막지도 못한 채 힘없이 밧줄에 매달리듯 기댈 뿐이었다. 매듭이 더 깊이 파고들었지만, 저항할 힘도 없다. 옆에 선 분신들은 그런 와중에도 체크의 유방을 희롱하길 계속했다.
하아....... 하우....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래도 가버렸으니, 여기까지인가 했다. 더 이상 나아갈 기력도 없었다.
그러나 13호의 반응은 냉정하고, 무자비했다.
“충분히 쉬었잖냐. 다시 가라. 아직 끝까지 남았으니까.”
“에...... 우... 차, 참말로......?”
“뭐야, 내가 그렇게 물러 보였어?”
13호는 낮아진 체크의 뺨을 페니스로 꾹꾹 문질렀다. 체크는 저항하지도 못한 채, 촉촉이 젖은 눈으로 13호를 올려다봤지만, 13호는 안색하나 바뀌지 않은 채 재촉하듯 체크의 둔부를 찰싹찰싹 두드렸다.
“고작해야 여기까지 오는 데만 해도 얼마나 걸린 거야. 빨리 끝까지 가라. 그러면 마음껏 범해줄 테니까.”
이미 이것만으로도 심신이 한계에 달해있던 체크는, 13호의 말에 눈 앞이 깜깜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계속해서 재척하는 13호를 무시할 수도 없었다. 체크는 어기적어기적 일어나,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를 움직여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밧줄이 뜨거운 음부에 스친다. 유방은 아플 정도로 희롱당하고, 한 번 절정을 맞았음에도 쾌락의 불길은 조금도 사그라지지 않고 그녀를 지배하고 있다.
쾌락과 피로로 허덕이며 나아가는 체크의 눈은, 절망으로 물들어 있었다.
어떻게 밧줄의 끝에 도달했는지 체크는 제대로 기억할 수가 없었다.
조각조각난 기억을 의지해보자면, 그 뒤로도 13호가 각종 도구까지 이용해가며 그녀를 두 번이나 더 절정으로 몰아 넣어졌던 것 같았다. 어쩌면 더 많이 당했을지도 모른다.
겨우겨우 밧줄 끝까지 완주해내고 유방을 드러낸 채 밧줄 위에서 힘없이 축 늘어진 체크를, 13호와 분신은 그대로 끌어내 병에 들어있던 희멀건 액체를 마시게 했다.
탈수를 방지하기 위한 수분과 영양을 보충해주는, 도로시 특제 영양제였다. 더해서 약간의 미약 성분과 모유를 만들어내는 성분도 포함되어 있다. 영양제 덕분인지, 조금쯤 기력이 회복되었다.
“하아...... 으... 이, 이라모, 맞나...?”
“그래, 그렇게. 좀 더 세게 해도 될 것 같은데?”
“으.......흐윽... 아, 알겠데이....”
그 뒤 이어진 13호의 명령에, 체크는 입고 있던 치파오를 벗어 알몸이 되었다. 건강한 나신을 드러낸 채, 거만하게 의자에 앉은 13호의 물건을 잘 익은 풍만한 가슴 사이에 끼우고 양손으로 압박해 자극했다.
검붉은 13호의 물건이 쿠퍼액을 방울져 떨어뜨리면서 그녀의 눈 앞을 왕복한다.
히이잇....... 햐읏....
13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린 체크의 뒤에서는, 분신 한 명이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그녀의 보지에 딜도형 바이브레이터를 넣다 뺐다 하고 있다.
13호의 명령대로 이대로 그를 사정하게 만들어야만 이 봉사도 끝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체크는 필사적으로 손으로 가슴을 밀어 열심히 13호의 물건을 자극했지만,
‘어, 언제까지... 해야...!’
히윽...... 하으읏......!
하복부에 밀려오는 쾌감 때문에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대로면 13호가 사정하기 전에, 체크가 먼저 가버릴 것이다.
절정은 기분 좋은 것이라고 하지만, 여성에게 있어 원치 않은 절정은, 그것도 연속된 절정은 폭력일 뿐이다. 끝없는 쾌감에 머리는 새하얘지고 보지는 부서질 것 같은데, 안 그래도 막 가버려서 뜨거운 보지를 이쪽 사정은 생각지도 않고 다시 자극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미칠 것 같았다.
아무리 어떤 폭력과 고문도 각오하고 받아들이고, 또 버틸 준비가 되어있던 체크였지만, 그것도 자신할 수 있던 절대적인 힘이 자신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남성의 성기가 앞에 있으니, 마치 찌꺼기처럼 약해진 것처럼 느껴지는 현재, 약해진 육체를 따라 그녀의 불요불굴의 정신도 자연스레 약해져 있었다.
체크는 필사적으로 아래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잊기 위해 애쓰며 13호의 물건을 더욱 더 압박해갔다. 때때로 흘러나온 쿠퍼액을 핥으면 13호가 기분좋은 신음소리를 흘렸다.
“체크의 젖가슴... 부드러운걸....”
“하, 하지 마이소... 부끄러우니께....”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해 고개를 푹 숙이는 체크의 고개를, 13호는 그녀의 밝은 금발을 붙잡고 억지로 들어올렸다. 난폭한 취급인데도, 체크는 아아, 하고 달콤한 신음소리를 흘렸다.
“얼마 전에는 날 샌드백으로 쓰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내 사지를 찢어버리려고 했던 건방진 히어로가 말이야, 지금은 그 커다란 가슴으로 내 자지를 끼우고 있다니... 정말이지, 굉장한 광경이지 않아? 응? 그렇게 생각하지? 할 말 없어?”
“그, 그러니께....... 죄송합니데이... 내, 내가 잘못했으니께...하으윽....”
애원하며 말하던 체크였지만, 바이브레이터로 보지를 쑤시던 분신의 손길이 한순간 격해지자, 체크는 고운 눈썹을 찌푸리며 입을 다물었다. 그런 그녀를 가늘게 뜬 눈으로 보던 13호는, 그녀의 머리를 놓아주었다.
자유로워진 손으로 그녀의 유두를 꼬집자, 체크는 퍼득 몸을 떨었다. 지금의 것으로, 가볍게 가버린 것이다.
“자, 계속해서 봉사해줘. 만족스러울 때까지 놓아주지 않을테니까.”
“하응... 아, 알겠데이....”
아직 떨림이 진정되지 않은 몸으로, 뜨거운 꿀단지를 휘젓는 바이브레이터를 견디며, 체크는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으로 다시 13호의 물건을 부드럽게 압박해갔다. 고개를 숙이고 자그마한 입을 벌려, 13호의 귀두 끄트머리를 삼키며 봉사했다.
결국 그 뒤로 조수를 내뿜으며 한 번 더 절정한 뒤에야, 그녀는 13호로부터 입안 가득 흰 백탁액을 사정받을 수 있었다.
13호의 능욕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분신들 사이에서 온갖 체위로, 모든 구멍을 범해지며 싸구려 악기처럼 끊임없이 교성을 흘려내던 그녀는, 온몸이 백탁투성이가 되고 나서야 간신히 해방되었다.
“하아.......... 으........”
기력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도대체 몇 번이나 절정했던 걸까.
위를 보고 무방비하게 누운 그녀를, 13호는 만족스럽게 내려다보며 그 옆에 쪼그려 앉았다. 그리곤 그녀의 부푼 유방을 가지고 놀 듯 희롱하며, 그녀에게 속삭이듯 말을 걸었다.
“체크, 체크. 너는 분명 강한 히어로야. 그렇지?”
무언가 말을 거는 것 같았지만, 대답할 기력조차 없던 체크는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하지만 오늘처럼, 너도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게 있어. 분명 나는 너보다 약하지만, 네가 아는 것처럼 ‘자지’는 절대로 이길 수 없어. 그렇지?”
그렇다, 분명 그랬다. 체크는 의심조차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체크의 가슴을, 13호는 별안간 거세게 콱 조이듯 움켜쥐었다.
“그래, 체크. 자지에 패배한 지금의 너는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듣도록 해. 잊지 말고, 이 바보 같이 커다란 가슴에 박아넣고, 네 영혼에 새겨넣도록 해... 알겠어?”
“예, 예에... 알겠습니데이. 잊지 않아... 않을테니께.......”
멍하니 중얼거리는 체크의 귓가에 대고, 13호는 준비한 암시들을 하나하나, 또박또박, 조금도 흘리지 않도록 천천히 속삭여주었다. 절대로 잊지 않도록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이 암시는 도로시가 지시한 것으로, 13호가 직접 암시를 주입하는 것으로 이후 그가 직접 다루기 편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종속할 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는 것으로, 세뇌에 부족한 퍼즐을 끼워맞추는 느낌이다.
13호는 주입한 암시를 체크의 입으로 직접 말하게 시켰고, 체크는 13호의 지시대로 반복해서 암시를 직접 입에 담았다. 이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직접 봐야 알 것이다. 덧붙여 암시가 결코 사라지지 않도록, 순차적으로 더 깊게 세뇌할 필요도 있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다.
“좋아... 잘했다, 체크...... 오늘은 이것으로 끝――”
이다, 라고 말하려던 13호는, 잠시 말을 끊고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혹시 모른다는 눈치로, 머뭇머뭇 체크에게 제안했다.
“그, 평소에 쓰는 엉터리 사투리도, 이제 안 써줄 수 있을까?”
체크는 멍한 눈으로 13호를 올려다보더니,
“그건 죽어도 싫데이.”
어쩐지 명확한 목소리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거절했다.
뭐, 이것도 개성이고 하니 그냥 두기로 하는데, 도대체 이 여자의 사투리에 대한 열정은 뭘까...... 싶네.
* * *
“............끙.”
어째 악몽을 꾼 것 같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몸을 감싸는 부드러운 시트의 느낌.
체크는 자신이 소파 위에 누워있다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다... 왜 여기에 있었더라...... 체크는 지끈거리는 머리로 기억을 떠올리려 애쓰며, 주변을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