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화 〉#17 말괄량이 히어로 스페이드는 괴롭힘 당한다(7)
햐앗, 흡, 쮸읍, 후우우웅......!
스페이드는 더욱 격렬하게 찔러주길 바라듯이, 허리를 음란하게 꿈틀꿈틀 움직였다. 새하얀 둔부가, 매끄러운 곡선을 그리는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13호의 질척한 욕망이 한층 크게 타올랐다.
13호들의 허리놀림이 점차 격해졌다. 스페이드의 항문을 찌르는 13호(분신)는 손을 들어 새하얀 스페이드의 둔부를 짝- 짝- 두드렸다. 그럴 때마다 스페이드는 불규칙적이게 몸을 꿈틀거려, 13호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었다.
그리고 이제 슬슬 13호는 한계에 달하고 있음을 느꼈다.
“자, 스페이드. 기뻐해라. 내 것을 네 안에 쏟아부어 줄테니, 그 음란한 몸으로 마음껏 받아들이는 거야.”
“우흣, 흐읏, 훕......에, 네에...헤후......”
필사적으로 대답하려 하면서도, 입에 문 페니스를 놓지 않는 스페이드.
팡! 팡! 하는 살 부딪치는 소리가 강의실 안에 울려퍼졌다. 잇달아 스페이드가 헐떡이며 내는 교성도 한층 높아져갔다.
이제, 끝이다......! 13호는 스페이드의 유두를 세게 비틀어 꼬집으면서, 그녀의 안 쪽 깊숙한 곳에 페니스를 꽂아넣었다.
“가라, 스페이드!”
“으, 으으우우우~~~~~~~~~~~!!!!”
뷰룻, 뷰루르르릇......!
뜨거운 것이 그녀의 자궁에 쏟아부어지는 것을 느낀 스페이드는, 눈을 크게 뜨며 등을 활처럼 휘었다. 동시에 그녀의 후장에도, 입에도, 그리고 양 옆에서도 뜨겁고 희멀건 백탁색 액체가 뿌려졌다.
“......콜록, 콜록...!”
입 안에 뿌려진 정액을 꼴깍꼴깍 마시다 사례가 들린 스페이드는 기침을 하며 물고 있던 페니스를 뱉어냈다. 입과 페니스에서 새하얀 실이 이어지고, 그녀의 입가를 미처 다 마시지 못한 정액이 타고 흘렀다.
“하아, 하아, 하아.......”
스페이드는 13호의 몸에 축 늘어진 채, 지친 듯 거친 숨을 토해내며 숨을 골랐다. 후장을 찌르던 분신 13호도 물건을 뽑아내고, 13호(본체)도 보지에서 물건을 뽑아내니, 새하얀 액체가 두 구멍에서 주르륵 흘렀다.
새하얀 알몸. 두 구멍과 입에서 정액을 흘리고, 양 옆에서 뿌려진 정액에 얼굴과 몸이 여기저기 더럽혀진 채 숨을 고르는 스페이드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 남자들을 끌어당기는 요염함과 음란함을 보이고 있었다.
“아아... 13호..... 13호님... 맛있어... 좋아해요.......”
스페이드는 힘없이 축 늘어서면서도, 핑크색 혀를 내밀어 엉겨붙은 13호의 몸을 맛있다는 듯 할짝할짝 핥았다.
“어린애 같네.”
“후응... 우.......”
13호는 그런 스페이드의 타는 듯한 다홍색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스페이드는 기분 좋다는 듯 눈을 감았다.
“「스페이드, 나의 사랑하는 스페이드」. 네게 이 목소리는 뭘까?”
13호의 나직한 물음에, 스페이드는 기뻐하며 답했다.
“「스페이드, 나의 사랑하는 스페이드」. 나는 네게 어떤 사람이지?”
스페이드는 이번에도 기쁜 듯 대답했다. 대답할수록 머릿속이 둥실둥실해져, 더 기뻐지기도 했다.
13호는 같은 방식으로 질문을 계속해나갔다. 근처에 있던 분신들은 마력이 다했는지 하나 둘 녹아내리듯 사라져갔다.
두 사람 밖에 없는, 음란한 냄새가 진동을 하는 강의실 안에서 두 사람의 단조로운 문답이 계속되었다.
그 문답 하나하나가, 스페이드의 마음을 착실히 침식해나갔다.......
.............
..........................
...............................................?
‘...............어?’
스페이드는 별안간 정신을 차렸다. 뭐랄까, 오랜 꿈에서 깬 것 같은 기분이다.
도대체 언제 잠이 들었던 걸까.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그 변태 버섯 빌런에게 부침개처럼 짜부라졌을 때....
“응......?!”
“어, 깼어?”
서둘러 일어서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그녀의 의지를 따라주지 않고 뭔가에 일사분란하게 몰두하고 있었다.
뭘 하고 있는 걸까, 나는...?
내리누르는 나른함에 몸은 물 먹은 솜처럼 무겁지만, 그럼에도 기쁜 듯이 손과 입을 움직이고 있다. 눈 앞에는 의자에 거만하게 앉아있는 13호.
자신은 그 앞에 알몸인 채 무릎을 꿇고, 애액과 정액 등으로 더럽혀진 육봉을 자신의 혀와 입으로 깨끗이 청소해주고 있었다. 얼굴이라던가, 몸 여기저기가 비릿하고 끈적끈적하다...
“읍......?! 무, 뭐야...? 무슨 짓을 한 거야?! 왜 내가 여기 있어?!”
스페이드는 놀라서 반사적으로 입을 뗐다. 어째서 이 녀석이 여기에?! 나는 뭘 하고 있는 거지?! 뭘 당한 거야!
당황하는 스페이드를, 13호는 빙글빙글 웃으며 내려보았다.
“뭐야, 빌런한테 꼴사납게 당하고 있길래 도와줬을 뿐이야. 기억 안 나?”
“도와줬긴.... 네가 그럴 놈이야? 거기다 이 꼴은....”
“‘도와준 답례는 몸으로 갚겠어요’라면서 적극적으로 엉겨붙어왔어. 조금 전엔 대단했지.”
“그럴 리가 없잖앗!”
내가, 빌런 따위한테 아양 떨면서 달라붙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
“보나마나 또 세뇌 같은 걸로 뭔가 한 거겠지! ......근데 나, 혹시 그 빌런한테 뭔가 당했어...?”
스페이드는 불안한 눈으로 자기 몸을 내려다보았다.
“아니. 아슬아슬하게 구했다는 건 사실인데. 그 빌런은 네 동료가 물리쳤고.”
동료라면... 아리아구나. 스페이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온 몸에 밴 비릿한 냄새와 거슬리는 백탁색 액체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럼 결국 이건 네가 한 짓이라는 거네.”
“구해준 건 진짜라니까? 그에 대한 보상을 좀 미리 받았달까.”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쓰레기. 쓰레기 이하. 죽어버려. 먼지가 되어서 사라져버려.”
“그러니까 네가 직접 엉겨붙었다고.”
능청스럽게 말하는 13호의 얼굴을 스페이드는 무시무시한 눈으로 째릿 노려봤다. 13호는 식은땀을 흘리며 시선을 피했다.
그런 13호를 노려보던 스페이드는, 이내 한숨과 함께 시선을 내렸다. 이미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화내도 소용없다.
그리고 조금.......
“안심한 거 같다?”
갑자기 정곡을 찌른 13호의 말에 스페이드가 움찔 떨었다.
“뭐, 뭐가?!”
“뭔가 그런 거 같은데. 그 빌런한테 뭔가 당한 거 아닌가 했을 때는 되게 불안해 보였는데, 나한테 안겼다고 하니까 안심했잖아? 뭐야, 역시 내가 좋은 거야? 그런 거지?”
스페이드는 눈썹을 찌푸리고 잠시 곰곰이 생각해보다, 답을 찾은 듯 아, 하고 말했다.
“13호 넌 쓰레기 이하니까. 있으나마나한 공기 같은 놈이랄까. 알몸이 공기에 닿는다고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사람을 공기 취급이냐. 가슴 주물러버린다.”
“엣...... 하지마, 쓰레기.”
스페이드는 얼굴을 붉히며 가슴을 가렸다. 지금 알몸을 드러낸 채 하고 싶은 대로 온갖 폭언을 다 날렸으면서, 이 반응만 순진한 소녀 같다.
솔직히 스페이드도 자신의 마음을 잘 몰랐다.
그 버섯빌런이 손대는 건 그렇지만, 어쩐지 13호는 손을 대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미 몇 번 몸을 섞어서 그런 걸까.’
확실히, 그 편이 신빙성있다. 13호한테 안기는 건 괜찮은 것 같은 느낌.
아니, 오히려 13호의 손길에 닿고 싶다....
...아냐아냐아냐아냐!
스페이드는 황급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자신의 생각을 부정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저 최저최악의 빌런 자식한테 안긴다거나, 그런 걸 용납할 리가 없잖아!
바보냣!
“......뭐해?”
“자기부정. 저기 13호, 부탁이 있어. 내 평온을 위한 무척이나 중요한 문제야.”
“뭔데.”
“365일만 숨 좀 멈춰주면 안 될까?”
“네 평온을 위해 내 목숨을 희생하라는 거구나. 대단한 여자네.”
눈빛이 진심인게 섬뜩하다. 정말이지 터무니 없는 여자구만.
13호는 한숨과 함께, 애액과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물건을 덜렁덜렁 스페이드의 앞에 내밀었다.
“자, 그보다 마저 해줬으면 좋겠는데.”
“엣.”
바보 같은 소리다. 정신을 차린 스페이드라면 그런 제안을 받아들일 리가 없다. 원래라면 ‘키워드’를 사용해 트랜스 상태에서야 순순히 들을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를 박박 갈면서 13호에게 욕을 한바가지 쏟아냈을 것이다.
그러나 스페이드는 그 물건을 바라보며, 코 끝을 찌르는 비릿한 냄새를 맡으며, 골똘히 고민할 뿐이다.
‘아아, 그렇네.’
결국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겠지만, 13호는 자신의 몸으로 즐겼던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애액으로 인해 13호의 물건이 젖었다.
“왜 그래, 스페이드, 가만히.”
“아니, 아무 것도.”
멍하니 생각에 잠겼던 스페이드는, 천천히 다가가 13호의 물건에 얼굴을 가져가, 분홍색 혀를 내밀고 착실히 핥아가기 시작했다.
“응...... 내가 더럽힌 건... 내가 청소해야지... 입으로... 츄읍.......”
맞다.
그게 ‘상식’이다.
자의가 되었든 타의가 되었든 남성의 자지를 더럽혔으면 직접 입으로 청소한다. 응. 그게 룰이고 예의다.
정의를 사랑하고 룰을 따르는 그녀에게 있어 그건 당연한 일이다.
응... 츄읍... 하... 스읍....... 하아아....
스페이드는 13호의 물건을 정성 들여 핥아나갔다. 보드라운 혀가 물건의 뿌리부근에 닿자, 그녀의 코에 발기한 13호의 물건이 찰싹 닿았다.
“내 자지 냄새를 잘 맡고 기억하도록 해. 그게 예의잖아?”
아... 그렇다. 맞아. 자지 냄새를 기억하는 건 예의다. 회사에서 서로의 직함을 외우거나, 친구 관계에서 서로의 얼굴을 외는 것만큼 기본적인 예의다.
스페이드는 코에 닿은 물건의 냄새를 깊게 맡았다. 스읍, 하아... 그녀의 세포 하나하나까지 그 냄새를 기억하도록, 깊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맡았다.
‘응...... 이상한 느낌.’
꽃잎이 살짝 젖어가는 게 느껴졌다. 입을 열심히 놀리던 스페이드는, 무의식중에 음부를 바닥에 문지르듯 허리를 움직였다.
“자지를 청소할 때는 심심하지 않게 자위를 하는 거 아니었어?”
“츄...... 아... 그랬지. 나도 참.”
스페이드는 13호의 자지를 핥아가면서, 손가락을 자신의 모양 좋은 가슴에 가져갔다. 가슴의 탄력을 즐기듯 부드럽게 문지르며, 유륜을 쓰다듬고 오똑 솟은 유두를 손톱 끝으로 살짝살짝 찔러가며 자극했다.
아, 다행히 13호가 내린 ‘자위금지’는 풀린 것 같다.
적당히 유두를 놀리고, 한 손은 그대로 가슴을 만지면서 다른 한쪽 손을 내려 음부에 가져갔다. 껍질에 감싸인 음핵을 조금씩 문지르며, 꽃잎 안에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을 천천히 찔러넣었다.
찔걱.......
애액으로 젖어있던 꽃잎에, 손가락은 손쉽게 들어갔다. 그대로 천천히 들어가, 그녀가 자극을 느끼는 포인트를 조심스레 자극했다. 자신의 몸이니, 어디가 가장 많이 느끼는지는 잘 안다.
‘응...... 빌런 앞에서... 빌런한테 봉사하면서... 자위하고 있어, 나....’
누군가 보면 히어로로서 실격이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히어로 이전에 인간으로서 ‘상식’이고 ‘예의’니까.
범해졌든 합의든 남의 자지를 더럽히면 입으로 깨끗이 해줘야하고.
상대방이 자지를 내밀었으면 냄새를 맡아 기억해야 하고.
자지를 청소할 때는 나도 상대도 심심하지 않게 자위를 하면서 그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빌런 따윈 정말 싫지만. 빌런 따윈 적이지만... 이건 어쩔 수 없지.’
휴전이라지만 본래는 적인 13호의 물건을, 스페이드는 건강한 분홍빛 혀로 열심히 청소한다. 또 그대로 가랑이를 벌리고 스스로 유방과 음순을 자극하며 자위하고 있다. 스스로의 손길에 때때로 눈살을 찌푸리고 흐트러진 교성을 흘리면서도, 그녀는 조금도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쿡쿡....’
13호는 그런 스페이드의 부끄러운 모습을 즐겁다는 듯 바라보며, 그녀의 봉사를 기쁘게 받아들였다. 흥분한 그의 불기둥이 더욱 단단하게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