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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화 〉#11 연약한 빌런에게 폭력 히어로는 위험하다(4) (50/271)



〈 50화 〉#11 연약한 빌런에게 폭력 히어로는 위험하다(4)

애초에 여긴 어디지? 아까 전까지 있던 창고가 아니었다. 약간 어두운 분위기의 방. 10평 정도 되어 보이는 공간에, 출입문은 하나 밖에 없었다. 한쪽에는 창문이 없이 환풍구만 있는, 지극히 폐쇄된 느낌의 방이다. 여기가 이 녀석들의 아지트...?


“창고 안쪽에 있는 방이야. 침대랑 소파도 있고, 그렇게 먼지투성이인 곳에서 하긴  그렇잖아?”

침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넓은 소파 위에서, 체크를 품에 안은 채 사지를 옭아매듯 구속한 13호가 능글능글하게 말했다.

“당장 놓지 않으면 험한 꼴 당할 거다,  육갑아...!”

“글쎄.  꼴로 가능하려나?”

철그럭-하는 소리가 났다.


체크는 새하얀 민소매 블라우스  장만 남기고, 스커트도 속옷도 전부 벗겨져 알몸이 되어있었다.  손목에는 사슬로 이어진 두꺼운 수갑이 걸려있었다.


하지만 고작해야 수갑, 이 정도면 마력을 주입해 단숨에 부숴버릴 수 있다. 이런 걸 믿고 나대는 거라면 그 주제파악 못하는 면상을 힘껏 후려갈겨주겠다.

“어......?”


그렇게 생각한 체크였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말을 잃었다.

마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력이 움직이지 않는다. 마력이 텅텅  것 같은, 혹은 비각성자가 되어버린  같은.


“그 수갑, 능력을 쓰지 못하게 막는 기능이 있거든. 우리 천재과학자가 만든 특제품이야. 멋지지?”


“그런.......”

체크는 망연자실하게 중얼거렸다.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그녀는 지금껏 배워온 각종 무술들이 있다. 마력이나 능력이 없더라도 일반인보다 강하다.


그러나 지금은 온몸이 나른함에 짓눌리듯이 무겁다.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의식을 잃기 직전에 실금할 정도로 절정을 반복했었던 걸 기억한다.

“......육갑들, 클럽한테 무슨 짓을 한기가?”

“글쎄. 우리한테 반해서 넘어온 거 아닐까?”

“개소리는, 육갑이.”


13호가 체크의 드러난 목덜미에 코를 박고 깨물며 문지르자, 체크는 오싹함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체크의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건 지친 것도 있지만, 그녀가 잠든 사이 13호가 걸어놓은 암시 때문이기도 했다. 붙잡힌  상황에서 그녀가 힘을 쓰지 못하도록 체력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암시를 걸어놨다.

능력도 사용할 수 없고 힘도 낼  없다. 지금의 그녀는 단순한 질 좋은 먹잇감일 뿐이었다.


“하웁...... 우응......!”

“하아, 아라 양. 당신의 몸은 무척이나 달군요. 맛있습니다.”

“감사합니다아아아... 주인님이 기쁘시면, 저도 행복해요오오오.......”

체크는 컨테이너벽에 등을 대고 주저앉은 13호의 품에 안긴 채, 눈앞에서 참모에게 봉사하는 클럽의 모습을 망연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클럽은 참모에게 몸을 맡긴  이리저리 핥아지게 몸을 내밀거나, 입과 손, 허벅지나 발까지 사용해 참모를 만족시키기 위해 봉사하기도 했다. 완전히 암캐와 같이, 열락과 쾌락에 젖은 얼굴로.


“진짜...... 무슨 짓을  거냐고....”

“자기 마음에 솔직해진  뿐이야. 봐, 기뻐보이잖아?”

치아라, 이 육갑이!

체크는 당장에라도 쌍욕을 퍼부으며 뿌리치고 싶었지만, 팔다리를 단단히 얽어맨 13호의 구속을 풀어낼 수가 없었다. 아무런 마력의 보조 없이, 단순한 남녀 간의 완력 차이 때문이다.

결국 저항하지 못하고 클럽의 치태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눈을 감아도 되지만 교태로운 교성은 막을 수 없다. 거기다, 어째선지 그녀는 클럽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핫...하아~......!”

참모가 손가락을 클럽의 비부에 꽂자, 클럽은 그것만으로 등을 활처럼 젖혔다. 요염한 한숨이 허공에 토해진다.


“후후... 아라 양은 여기가 약했죠. 여기를, 요렇게 하면....”

“......! 아아......!”


참모가 손가락을 더해 다시 한번 넣었다. 쭈우욱 하는 소리를 내며 빨려들어가는 참모의 손가락. 침대의 시트 위로, 클럽의 보지에서 흘러넘친 애액이 뚝뚝 떨어졌다.


“아응...! 하앙... 주인님... 참모님....”


헛소리 같은 말을 반복하는 클럽.

“아라 양. 당신은 저와, 어비스의 노예입니다. 그렇죠?”

“네에...... 저는 참모님의... 어비스의 노예입니다... 마음도 몸도 전부 어비스의... 하아...! 참모님의, 물건입니다...!”


참모는  개의 손가락을 왕복시켜, 클럽의 꿀단지를 휘저었다. 클럽은 견딜 수 없다는 듯 쾌락의 한숨을 내쉬고 허덕이며, 참모의 몸에 더더욱 단단히 엉겨 붙었다. 잔뜩 발기한 유두를 참모에게 비비며, 봉사하는 동시에 더한 자극을, 더한 쾌락을 갈구했다.

쾌락으로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은, 기쁨으로 가득해보였다....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 체크는 그게 자신이 낸 소리라는  깨달았다.

쾌락을 탐하는 클럽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말도  돼. 저게  당돌하던 클럽이라니. 승패를 따지고, 늘 냉철하게 빌런을 사냥하던 후배라니. 그것도 그녀들의 적인 빌런에게... 빌런에 의해 즐거움이 주어지고 있다니....


 순간 그녀의 마음에 떠오른 건, 응당 했어야 할 경멸이 아닌,


――부러움이었다.

“쿡쿡...... 아라 양, 어떤가요? 이제  것 같나요?”


“아... 하앙... 응... 아라... 아라 갈게요... 가요.......”

“그래요, 아라 양. 그럼 이대로, 가도록 하죠.”


“흐, 흐우, 핫, 앗, 읏... 아, 아, 아아아아아아――――!”

클럽은 참모에게 매달린 채 퍼득이더니, 아래에서 조수를 내뿜으며 가버렸다.

참모가 클럽의 몸에서 손가락을 빼내자, 손가락은 클럽의 액기스로 끈적끈적해져 있었다.

클럽은 몽롱한 눈으로, 그 손가락을 추릅추릅 핥고 빨며 행복한 얼굴을 지어보였다.
그 모든 것을, 체크는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다.

“후후, 체크. 어때? 부럽다면 언제든 똑같은 기쁨을  수 있는데.”


“누, 누가! 개소리하지 마라, 육갑아!”


“그치만 이것봐, 유두가 딱딱하게 섰는데? 아래쪽도 젖지 않았어? 보면서 흥분한 거 아냐?”


“아, 아냐, 이건... 니가 계속 내 가슴을, 주물럭거려서 그런거다안카나....”


말하면서도 점점 목소리가 작아졌다. 13호의 말대로 아래쪽이 축축해진 것을 느낀 탓이다. 가슴을 주물러져서 그런 것도 맞지만, 무엇보다 클럽의 모습에.. 묘하게 달아올라버린 것도 사실이다.


어쩐지 머리가 멍하다.......

“흐응.”

13호는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별말 없이 체크의 가슴을 희롱하길 계속했다. 클럽은 살짝 부푼 정도, 스페이드의 것은 모양이 좋은 가슴이지만, 체크의 것은 풍족할 정도의 풍만함과 탄력이 느껴졌다. E컵 정도 되려나....


탄력 있는 유방을 아래에서 손바닥 전체로 품고 원을 그리듯 주무른다. 엄지와 검지로 유륜을 쓰다듬듯 자극하고,  쥐며 잡아당기고――


“으......흐......크읏...!”


체크는 분한 듯 이를 악물며 버텨내려 했지만, 억누른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것 까진 막을  없었다.


탄력있는 유방...... 왕만두....

‘..............................뭐지,  정신이 아득해질  같은 기분은.’

13호의 심정이었다. 탄력 있는 풍만한 유방을 주무를수록, 지금껏 스페이드와 클럽을 안았을 때는 느껴보지 못한 것이 구물구물 올라왔다.

그렇구나.


가슴은 마법이구나.


“익......! 어, 언제까지 할끼가! 그마해라!”


“좀 더....”

“으읏......!”

13호가 좀 더 깊이 안으며 유방을 서로 문지르듯 비비자, 체크는 신음소리를 흘리며 움츠러들었다.


기절하기  클럽이 ‘동기화’한 기억과 자극 때문일까, 절정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체크의 몸은 지금 잔뜩 민감해져 있었다. 기억상으로는, 감각상으로는 일주일치의 쾌감을 몇십번이나 반복해서 느꼈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녀의 몸은 아직  번도 그들에게 범해지지 않았다. 클럽에게서 전해받아 알게  쾌락을, 아직 이 몸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다.


 괴리감이, 더욱  체크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기억과 육체를 동화시키려는 듯, 기억에서 경험했던 것과 같은 쾌감을, 이 몸에도 새기고 싶었다. 온 몸이 잔뜩 달아오르고, 13호의 손길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힉...... 햐읏...... 그만......

13호는 체크의 유방을 주무르고 희롱하며, 체크의 귓불을 깨물고 목덜미를 핥았다. 이따금 유방의 정점에  돌기를 자극하면, 뜨거운 한숨과 함께 퍼득 튀어올랐다.

“어때, 체크... 기분 좋아...?”

“이, 이 따위 걸로, 기분이 좋아질  같나...? 허접해서, 잠에 들 것 같데이... 히응.......”

“그래? 클럽, 이리와서 ‘그거’ 해줄래?”


“알겠습니다... 13호님.......”


허세부리는 말과는 달리, 체크는 13호가 유두를 꼬집자 달콤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체크의 앞으로, 13호의 명령을 받은 클럽이 다가왔다.


“안 돼요, 체크 씨. 주인님을 곤란하게 만들면.”

“으으... 클럽, 고마하고 정신차리라...... 원래의 너로 돌아와 도....”


“아니에요 체크 씨. 저는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이런 행복을 몰랐다니, 원래의 저는 얼마나 미련했던지... 노예의 기쁨을, 자지님의 기쁨을 체크 씨도 알고 나면 그런 말 못할 거예요...... 그러니 제가 도와드릴게요.”

“으앗... 클럽...?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체크의 하복부, 배꼽보다 몇 센티 쯤 아래, 대충 자궁이 있을 법한 위치에 클럽이 손가락을 대었다. 그러자 손가락 끝에서부터 묘한  같은 게 퍼져가, 선을 그리며 어떤 문양을 그려냈다.

하트 무늬로도 보이고, 자궁을 본 뜬 것과도 같은 문양이었다.


“이, 이게 뭐고......?”


“체크 씨를 도와줄, 행복한 문양이에요.”


어리석은 계약자를 속이는 악마의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인 클럽이 마력을 주입하자, 문양은 차츰 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더니,

“이히그으으으으으으으으으~~~~~~~~~~?!”


갑자기 클럽이, 몸을 퍼득 떨었다.

“하아, 허억, 히윽, 뭐, 뭐고?! 모, 몸이 뜨겁데이, 이, 이상해...!”


“【성감강화】의 문양이에요. 문양에 마력을 부으면 부을수록 성감이  배로 민감해질 거예요... 헤헤... 이걸로 체크 씨도 금방 알게 될 걸요... 저와 같은 노예가 되고 싶어질 거예요.......”


아직 끝이 아니라는 듯, 클럽은 실실 웃으며 체크의 하복부에 그려진 문장에 추가로 마력을 주입했다. 성감강화의 문양이 점점 선명한 빛을 발하며, 문양자체도 선이 굵어진다.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문양이 선명해질수록, 체크의 몸도 타버릴 듯 민감해졌다.


13호가 그녀의 유방을 주무를 때마다, 남자의 단단한 몸이 등에 닿을 때마다 오싹오싹한 쾌감이 밀려올라와, 뇌를 옴죽옴죽 녹여버릴 것 같았다.

‘아, 안 된대이, 이, 이거, 느은~~~~?!’

“후아앙... 아... 그만... 아아아아아!”


13호는 한 손으로는 유륜과 유두를 자극하고, 체크의 얇은 어깨 너머로 몸을 내밀어 다른 한쪽의 유륜을 혀로 핥았다. 이따금 혀끝으로 발기한 유두를 굴릴 때마다, 격렬한 쾌감이 체크를 덮쳤다.

견디지 못하겠다는 듯 체크는 고개를 저었다. 유방이 만져지는 것만으로, 유두를 자극하는 것만으로 이렇게 느끼다니... 자신의 쾌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 아아아아아아.....!”

13호의 손가락이 체크의 피부에 닿을 때마다, 쾌락의 파동이 체크의 머리를 날카롭게 찔렀다. 13호의 손이 체크의 하복부를 쓸고, 천천히 미끄러져 들어가――그녀의 젖은 음핵을 집었다.

동시에 절정, 체크의 몸이 뭍에 올라온 생선처럼 퍼득 뛰며 조수를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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