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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화 〉#7 역시 빌런은 치사하게 살아야지(1) (33/271)



〈 33화 〉#7 역시 빌런은 치사하게 살아야지(1)

#7 역시 빌런은 치사하게 살아야지

“대장, 스페이드가 【시궁쥐】한테 납치 당한 게 아니라는 게 사실임까?!”

7번대의 문이 거칠게 열리고, 체크가 사무실에 난입해 들어왔다.  모습에 라헤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요. 포가 의식을 되찾은 덕분이에요. 마력을 착취당한 히어로들은 모두 한 방에 있었고, 그곳에서 스페이드는 보지 못했다고 해요. 누군지 모를 인물들에게 스페이드를 가로채였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합니다. 【시궁쥐】의 아지트에는 스페이드가 없어요.”

“스페이드가... 가로채다니, 누구한테....”

“...불확실한 추측입니다만, 잡혀있던 히어로들이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아마도 클럽일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클럽은 【어비스】한테 붙잡힌 상태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스페이드는, 어비스 놈들한테 붙잡혀 있다...? 그 말임까?”

라헤는 긍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랄까, 그렇다면 어떻게 반응해야하는 거지? 안심해야 되나?

“이러나저러나 저희들이 해야할 일은 똑같습니다. 【시궁쥐】를 소탕하고, 마찬가지로 【어비스】도 체포합니다. ...일단 3일 뒤면 클럽을 풀어주기로 한 일주일이니까, 스페이드에 대해서도  때 물어보도록 합시다.”


본래 계획은 이틀도 되지 않아 클럽을 찾아내는 것이었는데, 일이 여러모로 꼬여버렸다. 의식을 되찾은 포와  외  명에게로부터 듣게 된 정보... 이를 테면 붙잡힌 히어로들에게서 마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것, 마력을 착취 당하지 않더라도 조직원들에게 성노리개가 되어 희롱당했던 것,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나니 【시궁쥐】에 대한 경계도가 한 층 높아진 것이다.


경계도라고 할까, 히어로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아져버렸다. 무슨 일이 있든 제쳐놓고 그들을 쫓겠지.


“......매정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7번대는 【시궁쥐】 탐색을 잠정 중지합니다. 【어비스】의 아지트 및 잔당 탐색을 우선할 테고, 그 전에 【시궁쥐】의 아지트가 판명이 난다면 저희도 지원하는 식으로 하겠습니다.”

“마, 스페이드가 그 쪽에 있다고하면 조금 안심임다.”


“무슨 안심입니까... 그 녀석들도 어쨌든 빌런입니다. 그 아이들이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고.”


“적어도 밥은 배불리 먹는 것 같으니 안심이지 않슴까. 어제는 무슨 프랑스요리 풀코스 사진을 찍어 보냈더만... 그 녀석들, 돌아오기 싫어지는  아님까?”


“......어제 그 사진은, 확실히... 맛있어 보였죠. 하지만 체크.”

“네~ 네~ 알겠슴다, 대장. 어쨌든 놈들은 빌런, 쓸데없는 생각은 말라는 거잖슴까.”

“잘 알고 있으면 됐습니다. 당신은 가벼워보여도 누구보다 동료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사람이니, 저도 별 말 않겠습니다.”


체크가 히힛 웃자, 라헤는 의문스럽다는  물었다.

“그런데 그 이야기, 애플에게서 들었나요? 아직  아이한테 밖에 얘기를 안 했었는데.”

“에, 맞슴다. 뭔가 문제 있슴까?”

“아뇨, 별로. 제가 당신에게 전하라고 한 거고... 근데 최근, 애플이 기지를 자주 비우지 않습니까? 매번 같은 시간에.”


“에에, 대장, 눈치 없게.”

체크는 배시시 웃어보였다.

“남자친구 아니겠슴까? 클럽이랑 스페이드를 걱정하느라 얼굴이 어둡더니, 전화 받고 나갔다 돌아오면 조금 밝아져 있슴다. 위로해주는 남자친구지 않겠슴까.”

확실히,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라헤는 생각했다. 최근 애플은 요염함이 새어나오는 느낌이고.


사생활을 캐는 것도 좋지 않고, 안 그래도 납치된  사람 때문에 우울해 보이던 애플이 위로를 받는다면 좋은 일이다. 어떤 남자친구인지 모르지만, 나이스라고 생각했다.








아응...... 히읏...... 히얏...!


“그래? 스페이드가 우리 쪽에 있다는  들켰다고?”

“히윽... 네, 네... 13호 님....”

7번대의 기지 근처 모텔에서, 애플은 13호의 위에서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13호는 알몸으로 가만히 누워, 자지를 우뚝 세운 채 애플의 헌신적인 봉사를 받아들이 뿐이다.

“히잇...! 히윽......! 아, 좋아.......”


“날이 갈수록 음탕해지는 구나, 애플은. 아니, 원래부터 음탕했나?”

“아응...... 네, 헤... 맞아요오... 애플은, 음탕한 여자예요오오.......”


본인의 선언을 증명하듯, 예사롭지 않은 허리놀림으로 애플은 13호의 자지를 자극해, 금방 사정으로 이끌었다.


뷰룻, 뷰룻... 사정과 함께, 애플도 절정에 달한 것인지 부르르르 몸을 떨더니, 13호의 위에 힘이 다한 듯 쓰러졌다. 보지의 접합부에서는 정액이 섞인 애액이 흐른다.

애플은 그대로 13호의 머리를 끌어안고, 열렬한 키스를 시작했다. 짐승처럼 입술을 탐하고, 혀를 내밀고, 열락의 한숨을 내쉰다.

7번대의 정보를 알기 위한 스파이로서, 13호와 참모는 애플을 철저하게 세뇌했다. 이미 클럽을 납치하기 전부터 주기적으로 참모에게 불려 세뇌심도를 개발 당하던 그녀는, 지금은 두 사람의 보지노예이자 스파이라는 입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섹스에 거부감이 적은 원래 성격도 있었지만. 어쨌든 13호에게 있어선 낭보였다.

‘얼마나 세뇌가 됐는지 객관적으로 수치화되는 게 없으니, 역시 불안하긴 하지만 말야.’


참모는 자신의 위에 몸을 겹치며 쓰러진 애플의 엉덩이와 보지를 주물주물 애무했다.


“그런데 스페이드가 우리 쪽에 있다는  알았으면, 우리 위험해지는 거 아냐?”

“아흣.... 네, 에. 라헤 대장님 말씀으로는... 【시궁쥐】 탐색은 중지하고 【어비스】 탐색으로... 집중할 거라고 해요... 응.......”


13호의 손가락이 그녀의 살결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면, 손가락이 그녀의 음부를 들락거리면 그녀는 기쁜  신음소리를 냈다. 스페이드나 클럽과는 다른, 성욕을 받아들이고 남자를 유혹하는 요염함이, 애플에게는 있었다.

13호는 자신의 물건이 다시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체크 씨 말로는 【어비스】의 아지트 위치도 대강 예상된다고 했어요.”

“진짜?”


애플이  군데 주소를 말했다. 전혀 헛발 짚은 곳도 있었지만, 아지트에 가까운 곳도 몇 개 끼어있었다. 이대로 탐색을 시작한다면 얼마지나지 않아 아지트가 발견될지도 모르겠다. 체크라는 여자, 우수한 사람인 것 같다.

“고민이네...... 그 대장은 도저히 약점이 있을 것 같지 않고, 서브멤버라는 두 명은 잘 모르겠고, 체크는 스페이드와 같은 A급인데다 경험도 풍부하다고...?”

“예. 1년 전에 스페이드 씨가 말한 적 있었는데, 자기가 3명 있어도 체크 씨는 못 이긴다고 했습니다....”

“1년 전이라는 말이 그나마 위안이네.”


적어도 지금의 스페이드의 3배나 강하지는 않겠지. 아니라면 진짜 가망이 없다. ...아니, 어차피 정공법으로 승부할 생각은 없고. 이러나저러나 상관 없나? 하지만 무섭다. 스페이드의  배. 와우. 차라리  죽여줘.

13호는 한숨을 내쉬고는, 애플의 몸을 붙잡고 자세를 바꿨다. 이번에는 애플이 아래, 13호가 위에 올라탄 자세가 되었다. 양 손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꽉 밀어붙였다.

“자, 애플. 그럼 나머지 이야기를 계속해보자....”


“하아... 좋아요... 기뻐요...... 13호 님께 도움될 이야기... 많이 많이 가져왔어요.......”

13호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애플은 쾌락과 열락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13호에게 각종 이야기들을 쥐어짜냈다. 7번대의 정보, 습관, 스케줄, 약점....

애플은 쾌락을 참으며 필사적으로 정보들을 풀어놓았지만, 13호의 피스톤질이 격해져가자 견디지 못하고 쾌락에 젖은 신음소리만을 흘리기 시작했다.


페니스가 삽입될 때마다 애액에 잔뜩 젖은 보지에서 물기 찬 소리가 들렸다.

하응...! 윽, 흐윽... 아앙.......!

“좋아, 애플. 지금 쌀테니, 가는  허락한다...!”


“아읏, 힉...! 가, 가버려요......!”

애플이 나긋나긋한 팔다리로 13호를 꽉 붙들었다. 동시에 그녀의 안에 뭔가 뜨거운 것이 울컥울컥 쏟아져 들어오는 걸 느꼈다.





사정을 마치고 나자, 13호는 침대 위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애플은 그런 13호의 자지에 매달려, 끝부분부터 뿌리까지 핥아가며 청소했다.

‘스페이드가 우리한테 있다는 걸 들켰다고... 그리고 이대로면 아지트도 발견돼버린다.’


아직 스페이드와 클럽의 세뇌개발은 진행중인 상태다. 만족스러울만한 세뇌 상태도 아니고, 이대로면 3일 뒤 복귀시킨  그 무적으로 보이는 대장과 체크의 뒤통수를 치게 하는 건... 실패할 수도 있다.

정말이지, 두 사람 다 좀 더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하면 좋겠는데. 하지만 반항적인 쪽이 조교하는 맛이 있다.

하지만, 그런가... 시간이 없나.......


참모는 자신의 물건을 깨끗이 하며 봉사하는 애플을 내려다보다, 어떤 생각을 번뜩 떠올렸다.


별거 아닌 아이디어지만 일단 머릿속에서 한 번 더 구상해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방어만으론 어려울  같다. 그렇다면 공격이다.

마지막으로 13호는 애플에게 새로운 암시를 걸어준 뒤, 애플의 봉사를 받으며 함께 몸을 씻고(도중에 한 번 더 애플을 가게 했다) 헤어졌다.


* * *



“어라, 애플? 이제 그만 쉴 시간이지 않나요?”


“아, 라헤 대장님... 역시 아직 일하고 계셨네요.”

사무실 안으로 애플이 들어오자, 라헤는 그녀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미 밤에 꽤 늦은 시간이지만, 최근 라헤는 매일 같이 야근이나 잔업을 하고 있었다. 【시궁쥐】 조사하고 확인해야 할 건수가 늘은 것도 있고, 단순히 클럽과 스페이드가 납치된 것에 대한 불안을 일로 씻어내려는 것이기도 했다.


체크와 애플 앞에서는 늘 당당하고 냉철한 모습을 보이려 애쓰고 있지만, 실상 그녀도 부하들을 걱정하느라 애가 타는 것이다.

“대장님, 그러다  상해요.”

“하하... 고맙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괜찮아요. 옛날에는 몇날 며칠 밤을 새가며 일한 적도 있거든요.”


“......그런 무리가 쌓이면서 몸이 나빠지는 거라고요. 거기다 몸도 예전 같지 않을텐데. 나이를 생각하셔야죠.”


“너무하지 않나요... 이 대장도 아직 20대거든요...?”


아슬아슬하게 중반을 넘겼을 뿐인 나이인데 그런 취급은 너무하다. 라헤는 살짝 억울함을 느끼며 반박해 봤지만, 20살이 지난 뒤로 일 년  년 나이를 먹어가는 느낌이 있긴 해서... 저도 모르게 푹푹 한숨이 나왔다. 영원한 젊음을 바라던 지독한 여성들의 마음을 알  같았다.

“대장님, 커피......는 드시고 계시네요. 앗! 그거 믹스커피 아니에요? 좀  건강하게 드세요!”

“제가 보기에 믹스커피는 최강입니다. MaxOm을 따라올 커피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요. 잔업의 영원한 친구죠.”


“눈가가 시커멓게 죽었어요... 절대로 제대로 된 사람이 할 소리가 아니에요, 그거.”

애플은 한숨과 함께 테이블 한 구석에서 뭔가를 부시럭부시럭 준비하기 시작했다. 얼마 가지 않아 사무실 안에 묘한 달콤한 향기가 가득찼다.


‘뭔가 좋은 향이네요....’

“아로마 향초예요. 꽤 비싼 향초인데, 피로회복에 좋다고 해서... 싫으시면 끌까요?”

“아뇨, 잠깐 이대로 즐겨도 좋겠네요. 기껏 가져와줬는데.”

향을 즐기는 라헤의 앞으로, 불쑥 접시에 담긴 과자가 내밀어졌다. 막 우려낸 차도 함께.

“그럼 좀 쉬시지 않겠어요? 커피는 드셨으니까, 이번엔 차로.”

“......별 수 없네요. 이렇게나 준비해 줬는데.”

라헤는 쓰게 웃으며 과자에 손을 뻗었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게 담긴 과자는, 라헤가 좋아하는 것들만 신경 써서 모아놓은 티가 났다.

애플은 정말 꼼꼼하네요.

사무실을 채우는 아로마 향 때문인지 아니면 피로 때문인지, 라헤는 머리가 살짝 몽롱해지는 걸 느끼며 과자를 입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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