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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화 〉#5 그리고 빌런들은 나아아아아아쁜 놈들이다(1) (25/271)



〈 25화 〉#5 그리고 빌런들은 나아아아아아쁜 놈들이다(1)

“……스페이드 한  잡으려고 이런 걸 개발할  같진 않은데.”

“그렇죠. 그 아가씨를 무력화하는 거라면 훨씬 쉬운 방법이 있을 겁니다. 마력 때문이라면, 급은 낮더라도 비슷한 류의 능력을 가진 사람도 많고요. 굳이 이런 걸 사용하지 않아도 무력화할 수 있는 사람을 골라잡으면 됐을 겁니다.”

“결론은?”

“‘【시궁쥐】는 능력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순전히 추측이지만요.”

능력을 없애는 연구. 혹은 능력과 관련된 연구.


능력을 연구하는 시설이 이미 있긴 하지만, 히어로 협회와 정부가 서로 협작해서 발족한 건전한 시설이다. 거기다 능력의 연구는 허가받은 연구시설이 아니면  수 없다.


그 빌런들은 무슨 목적일까. 빌런, 거기다 평판이 좋지 않은 【시궁쥐】의 일이다. 정말 무슨 일을 벌일지 알 수가 없다.

뭐, 그래봐야.


“우리랑은 상관 없겠지…?”

참모는 안경을 밀어 올리며 생긋 웃었다. 말없이. 야야, 거기서 침묵하면 무섭잖아.


……그래. 그 치들이 뭘 하든 우리란 무슨 상관이 있겠어. 그렇게 믿자. 일단은.


“그런데 참모, 스페이드가 습격당하는 거, 왜 감췄냐?”

“감추지 않았습니다만?”


“알면서도 입 다물고 있었잖아.”


참모는 너털웃음을 흘렸다.

“그 아가씨, 13호 님한테 상해를 입혔으니까요. 혼쭐이 났으면 했던 것도 있고, 빌런 조직에서 이런저런  당하면 순해질 테니 나중에 세뇌하기도 쉽지 않을까 생각한 것뿐입니다.”


“……너, 생각 이상으로 음습하구나.”

“이렇게 저희 아지트로 데려온 이상,  아가씨만이 아니라 클럽 양도 철저하게 조교할 겁니다. 당한 만큼은 갚아줘야죠.”


“맨날 웃고 있어서 속을 모르겠더니… 착실하게 쌓아놓고 있었구만.”


스페이드와 나는 마주친 전적이 꽤 되었다. 그리고 능력을 잃었던  날, 스페이드의 주먹에 내장이 뭉개지고 죽음의 문턱을 넘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참모는 그때 불같이 화를 냈었지. 보기보다 동료를 아끼는 녀석이다.


“응? 나중에 세뇌한다니… 스페이드가 잡혀간 뒤에도 구출하러 갈 생각이었던 거네?”


“그렇습니다. 【시궁쥐】는 한 번 손  필요가 있어요.”

“왜?”


“여자를 가슴으로 판단하는 괘씸한 집단이거든요.”

“그거 습격할 만하네.”


“맞습니다. 세상 모든 여자는 보배, 외모로 구분하는 건 삼류나 하는 짓. 미추라던가 가슴의 크기라던가 그런 것으로 여성을 판단하다니,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소중한 여성인 걸요. 모두가 소중한 여자인… 여, 여여여여여여여…… 하아, 하아…!”


“정신차려 참모! 너무 여자를 생각하다 과부하가 났다!”


지금쯤 7번대는 스페이드가 【시궁쥐】 쪽에 납치된 것으로 알고 있을 터다. 클럽이 여기에 붙잡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테지만, 7번대의 탐색망이 분산되는 정도는 바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삼파전이라는 건 상대의 허를 찌르기 좋다.

무엇보다 그 대장은… 어떻게 해봐도 찌를 틈이 보이질 않으니까.

“13호님. 어쨌든 이걸로 시간은 벌었습니다. 나머지는….”


“알고 있어.”

어느 쪽이든, 지금 이쪽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말이 필요하다. 스페이드와 클럽은, 기본적인 암시는 걸려있지만 얕아서, 언제든 풀려버릴  있다. 거기다 명령할 때마다 자아와 충돌이 일어나서는, 중요한 때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시궁쥐】 덕에 생긴 이 유예시간 동안,  사람을 완전히 세뇌시킨다. 몸도 마음도, 영혼의 한 구석까지 남기지 않고 완전히 물들여버리는 것이다…….


* * *



“포(Four)~ 씨! 선배님! 으스스해요.”

“말하지 마. 나도 무서워.”


“……어째서 하필 저희가 한 조인 걸까요.”


“능력 상성은 잘 맞으니까….”

야심한 어둠에 뒤덮인 거리를, 두 명의 여성이 걷고 있었다.

갈색 단발에 한  눈에 안대를 쓴 B급 히어로 포, 흑색 장발의 C급 히어로 마치(March). 히어로협회 소속이자 3번대의 대원인 그녀들은 최근 연이어 일어난 납치 사건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순찰을 돌고 있다. 원래 야간 순찰은 경찰들의 일이지만,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됨에 따라 각 지부의 히어로들도 참가하게 되었다.


납치는 단순히 일반인만 노리는 게 아니라는 것 같다. 최근 7번대에서도 히어로가 납치되었다고 하니, 일정 급 이상인 히어로들도 최소 2인 1조로 다니는 게 원칙이 되었다.


“설마 싶은데 각성자가 두 사람, 심지어 B급인  씨한테 겁도 없이 덤빌 놈들이 있을까 싶지만요. 아, 선배님이 있으니 갑자기 안심 됐어요.”


“마치. B급이라도 무조건 안전한 건 아니거든? 나라도 상대하기 어려운 적은 있고, 애초에 다구리에 장사 없다는 말도 있고… 거기다 저번에 납치당한 히어로, A급이었다던데.”


“선배님! 당장 돌아가죠. 어서 돌아가요! 이렇게 귀엽고 이쁜 여자를 그냥 둘 리 없잖아요! 분명 저희를 노리고 100명쯤 되는 험상궂은 양아치들이 몰려올 거에요!”

“A급이 납치됐다는 말 듣자마자 이러기냐.”

하긴, A급이면 B급인 자신이 봐도 비교할  없을만큼 수준이 틀리니까. 별자리의 지명도, 능력의 범용성과 자유도, 무엇보다 마력의 양과 질까지 모든 것이 레벨이 다르다.

B급인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C급한테는 하늘과 땅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장에 A급만 필요한 건 아니다. 능력의 상성에 따라 때론 C급이어도 A급을 능가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의 경우도 상성이 좋아서――

“……마치, 그보다 긴장해라.”

“알고 있다고요, 선배님.”

어둠이 뒤덮인 개방된 거리. 그러나 시간이 시간인지라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어두운 거리를, 포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훑었다. 어둠 속에 숨어있는, 그녀들을 향한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들이 느껴졌다.

“뭐야, 좋은 장소까지는 조용히 따라가려 했더니, 벌써 들켰네.”

능글맞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두 사람을 쫓아오던 남자가 후드를 벗어 얼굴을 보였다. 어떻게 봐도 똘마니처럼 보이는 남자인데,  밑에 쥐 같은 해골 문신이 새겨져있었다.

 남자가 빌런들임은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미행하고 있으면 다 안다. …그 문신, 【시궁쥐】냐.”

“어? 이렇게 어두운 데 이거까지 보여? ‘육체강화’  수 있다고는 들었는데, 과연 대단하네.”


포의 눈썹이 움찔 흔들렸다. 마치 자신에 대해 알고 있다는 듯한 말투가 위기감을 심어주었다.

어느샌가 몇 대나 되는 차가 근처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문을 열고 하나둘 내려, 두 사람을 사이에 두고 벽을 만들어 냈다.


‘「단순히 히어로가 보였기 때문에 습격했다」는 것이 아닌 우리를 노린 계획된 습격…인가?’


“B급 히어로  맞지? 일단 너는 1순위. 옆에 있는 애는… 잘 모르겠지만 히어로겠지. 너는 리스트에 없었으니까 2순위.”

“……무슨 뜻이지?”


“알 거 없고, 둘 다 끌고 간다. 순순히 따라와 준다면 우리도 거친 짓은 안  텐데? 야한 짓은 하겠지만.”

느물느물한 말투로 킬킬 웃는 똘마니. 신경을 긁는 것 같은 목소리에 포도 마치도 눈썹을 찌푸렸다. 역겨운 남자다. 그리고 똘마니 같애.

“거기 포라는 여자는 D컵? 다행히 이 쪽은 내 취향이네. 그 옆에 너는…… 뭐냐 너, 그 빈약한 가슴은. 저번에 본 년도 그렇고, 가슴이 그게 뭐냐? 허전해서 여자라고 할 수 있겠어?”

“으엑, 선배님. 저질이에요,  개쓰레기 똘마니. 뭐가 즐겁다고 저렇게 웃는 건지 모르겠어. 아가리를 찢어버리면 마음이 풀릴 것 같은데.”

지금 두 사람을 둘러싼 사람 수는 약 스물. 전력차는 열 배다. 하지만 남자라면 각성자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뭐. 일도 아니네.

“일단 겁도 없이 나타난 건 칭찬해줄게, 빌런들. 우리의 수고를 덜어줬잖아.”


포의 근처, 허공에 반짝이는 입자 같은  뭉치더니 차츰 날카로운 날붙이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만들어진 것은  자루의 장도(長刀). 한 눈에 보기에도 묵직해보이는 기다란 칼을 포는 양 손으로 각각 하나씩 붙잡고, 시험하듯 대충 허공에 휘둘렀다.


“그런데 생긴 것도 마음에  들고, 말뽄새도 마음에 안 들고, 여자를 대하는 예의가 없는 것도 마음에 안 들어.”

C급 히어로인 마치가 짝, 박수를 치자, 그녀의 손에 들린 장도의 칼날에, 시뻘건 불꽃이 타올랐다. 화르륵 타오른 불꽃이, 어두운 거리를 밝힌다.

마치의 능력인 【인챈트】. 사물에 여러 가지 세공이나 ‘현상’을 부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지금은 ‘불꽃이 타오른다’는 현상을 칼날에 부여한 것이다.


“개멋지네. 가슴이  만큼 하는 짓거리도 화려하구나. 멋져. 반할 것 같잖아. 그리고 여자를 대하는 예의에 대해서 말했는데, 적어도 가슴 큰 누님들한테는 의외로 신사야, 나.”

“불을 일으키는  저인데요….”

“여자를 신체부위로 판단하는 시점에서 out이야 쓰레기. 일단 경고해두는데, 지금 【시궁쥐】 상대로 살해 허가가 떨어졌거든? 적어도 팔다리 두  씩은 자를 생각이니까 자수하고 광명 찾을 사람은 빨리 말해. …그럼 경고는 했으니, 버릇을 고쳐주마 똘마니.”

“하하, ‘살해 허가’라니 그래놓고 늬들이 히어로냐… 전원! 먹어도 된다! 허락하마!”

똘마니의 손에서, 묘한 알약이 잔뜩 담긴 유리병이 불빛을 반사해 반짝 빛났다.




“우……! 하윽, 우응…..! 마, 마시써어……!”

“하아, 허억, 나 벌써 싸버렸어… 장난 아니야 이 여자…!”

“오, 오오오오오오…! 기분 좋아!  여자, 가슴은 작은 데, 허리놀림이…!”

“소, 손도… 미쳤어……!”

――그리고 얼마 후, 【시궁쥐】의 아지트.


몇이나 되는 빌런들 사이에서, 마치는 활짝 벌려진 상의 사이로 작은 가슴을 드러낸 채, 쾌락에 젖어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손과 입은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의 자지를 붙들고, 이리저리 자극하며 정액을 촉구하고 있다.

도핑약으로 강화된 데다 예의 ‘벌레’까지 이용한 그들의 수법에, 포도 마치도 결국 속수무책으로 제압당했다. 그대로 차에 태워져 아지트까지 끌려온 두 사람 중, 포는 닥터에 의해 실험실로, 마치는 ‘마음대로 하라’며 한쪽 방으로 이송되었다.


안타깝게도 이쪽은 작은 가슴. 나름 신사를 표명하는 【시궁쥐】의 빌런들은 그녀에게 손을 대야하나 말아야하나 깊은 고민에 빠졌다. 취향도 아닌 빈유 아가씨를 손대는 것이 과연 옳은가? 그것은 그들이 언제나 품고 있던 거유를 향한 마음에 대한 모독이 되는 건 아닐까?

고민하고  고민하던 그들의 고민을 날려버린 것은, 제압하기 위해 목구멍으로 잔뜩 미약이 넣어져 발정해버린 마치의 유혹이었다.


――‘뜨거워…! 아, 안 되는데에… 이러면,  되는 데에……! 하으으으… 그, 그치마안… 거기가, 뜨거워서……!’

미약의 효과가 강력한  알고 있었지만, 정상적인 사고를  수 없게 된 마치가 요염한 색기를 풍기며 스커트를 벗어내린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시궁쥐】의 일동의 사고도 한 방에 날아가버렸다.

에라, 모르겠다.


단 한 마디로 갈등과 고민을 일축하고, 그대로 짐승처럼 달려들어 그녀의 몸을 탐한 것이다.

“추르릅… 하아, 작은 가슴이지만, 달콤해… 아주  전체가 보지야, 이 여자.”

“약 때문인지 감도도 좋아… 유두를 깨물 때마다 움찔움찔 떨잖아.”

이따금 빌런들이 그녀의 가슴에 달라붙어 발기한 유두를 핥고 자근자근 깨물기도 했다.

“아, 읏, 아, 아아, 으, 간다, 간다, 간다아아아아아~~~~~~!”

또다시 절정. 동시에 안에서 느껴지는 사정감에 몸이 부르릇 떨렸다.


“하아……?! 야, 이 여자 또 움직여…!”

“헤헤, 가라앉았으면 비켜. 이번엔  차례야.”


 다른 남자가 그녀의 아래로 들어가, 자지를 위로 곧추 세웠다. 그러자 마치는 조금도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듯, 자신의 음부를 맞추고 통째로 삼켜, 정액을 짜내기 위해 다시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위아래로 움직이다, 자지의 뿌리까지 넣고 원을 그리듯 움직였다가….


숙련된 창부의 것보다도 능숙한 움직임에, 빌런들은 너  할  없이 금세 절정하며 사정했다.


“아, 아후…… 뜨거운 거…… 더 많이…….”


만족스러운 신음소리를 흘리는 그녀의 눈앞에, 우뚝  새로운 자지가, 욕망에 젖은 또 다른 빌런들이 다가왔다….


그리고 또 다른  켠, B급 히어로이자 ‘무기 연성’과 ‘신체 강화’가 특기인 포를 데려간 실험실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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