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화 〉#3 클럽 함락(2) (18/271)



〈 18화 〉#3 클럽 함락(2)

이건 성교가 아니다.

이건 게임이다.


성교는 성교지만, 섹스는 섹스지만 게임이다. 그리고 절대 질 수 없다… 자신은 히어로기 때문이다.


클럽은 다시 한번 다짐을 불어넣고, 13호의 물건에 입을 대었다.

처음에는 귀두 부분을 할짝할짝 핥다가, 그대로 뿌리까지 내려오고, 음낭을 살짝 깨물었다.

“……너, 능숙하다?”


“……추릅… 애플 씨가…… 틈만 나면 가르쳐주려 해서….”

13호는 질겁하며 입을 다물었다. 그 아가씨, 변태 맞구만. 얌전해 보이는 얼굴로.

클럽은, 이번에는  전체를 사용해서 귀두와 그 아래를 구석구석까지 핥기 시작했다. 고작해야 그것뿐인데, 혀에 닿는 감촉과 비릿한 수컷의 냄새에 무심코 몸이 달아올랐다. 그곳이, 뜨거워지고 있다…….


‘뭐지…… 원래 이런 건가…….’

고작해야 입이 조금 닿은 걸로, 느낀다고…?

이상함을 느끼던 클럽이지만, 세뇌향 때문에 몽롱해진 머리로는 제대로 생각할 수 없었다. 그 사이, 클럽의 의문을 끊어내듯 13호의 손이 클럽의 유두를 난폭하게 꼬집었다.


“하윽?!”


“입이 멈췄는데, 공격은 끝이야?”

“아, 아니 거든…요! 그보다 좀 더 상냥하게….”

더럽게 못하는 남자!


클럽은 속으로 외치며, 다시금 입을 움직였다.


자신의 타액으로 젖은 13호의 물건을, 그 귀두의 끝을 조심스레 삼키고, 천천히 머리를 숙여간다. 입 전체를 사용해 물고 있는 물건을 자극했다.


……쯔업….

클럽의 머리가 위아래로 왕복할 때마다, 물기 어린 추잡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런 클럽이 사랑스럽다는 듯, 13호의 손이 클럽의 고운 흑발을 쓸어내렸다.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작게 부푼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고, 탐색하듯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유륜을 쓰다듬었다. 단단하고 따뜻한 손이 닿을 때마다 올라오는 찌릿찌릿한 감각을 클럽은 애써 무시했다.


어쩐지 이상하다. 가슴이라는게, 이렇게 느끼기 쉬운 거였나.


“응…….”


……13호의 손, 조금, 괜찮은 것 같기도. 상냥하고.

더럽게 못한다는 말은 취소해도 될 것도 같다.

13호는 클럽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잔뜩 민감해진 귀에 따뜻한 숨이 닿아, 오싹했다.


“어때, 클럽? 이 정도로 상냥하게 하면 돼? 기분 좋은 표정을 짓고 있는데.”

“웁… 츄… 푸하. 전혀, 조금도, 기분 좋을 리가, 없습니… 응힉?!”


클럽의 몸이 반사적으로 퍼득 뛰었다. 갑작스레 온 몸에 열이  올랐다.

이, 이거, 설마 아까 그 암시 때문에?!


“뭐야, 기분 좋았었나보네.”

“아, 아니요, 거짓말 같은 게 아니라――앙흑!”


클럽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두, 두 번이나!

거짓말로 인한 감도 2배의 페널티. 그게 두 번이나 연속으로. 단숨에 네 배나 민감해진 감각에 클럽은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숨이 거칠게 흐트러졌지만, 그런 자신의 상태를 들키고 싶지는 않았다.

다시 한번 입을 벌려, 13호의 물건을 입에 머금는다. 혀 전체로 입 안에 들어온 물건을 감싼다. 애플에게 들은 지식은 있지만 경험이 없어 서투른 페라. 상대방에게 쾌감을 주기보다, 그저 스스로 피로감을 쌓는 움직임. 사정시키기엔 요원하지만, 그러나 필사적인 봉사였다.

입술, 혀, 볼… 기이하게도, 그의 물건이 닿을 때마다, 봉사하고 있는 자신이 오히려 달아오르고 있음을, 클럽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유두가 발기해, 볼록 솟아올랐다.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어느샌가 음부를 바닥에 문지르듯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뭔가를 조르는 것 같았다.

‘……이대로는, 끝이 안 나요…!’

이렇게 필사적으로 하는데도, 아직 13호는 첫 번째 사정조차 하지 않았다. 남자는 어떻게 해야 사정을 하는 걸까.


방향을 바꿔, 이번에는 투박한 페라가 아닌, 혀로 물건의 구석구석을 탐색듯 움직여나갔다. 귀두 아래에 파고들 때면, 13호의 몸이 움찔 떨려서, 묘한 우월감을 느끼기도 했다.

“읍?!”

별안간 예고도 없이 몸이 들어 올려지는 바람에, 클럽은 무심코 물건을 뱉어냈다. 13호는 그녀의 몸을 멋대로 빙글 돌려 자신의 위에 얹었다. 마치 그녀가 13호의  위에 올라탄 듯한 자세가 되었다.

이, 이런 자세면――거기가, 엉덩이가 적나라하게…!

“그냥 기다리자니 심심해서, 너도 즐기는 편이 좋지?”


“아, 아니! 그보다 잠깐만! 하지마요!”


클럽의 말을 무시하고, 돌핀팬츠 타입의 반바지를 당겨, 그녀의 발목까지 끌어내렸다. 그리고는 억지로 다리를 벌려, 그녀의 음부에 얼굴을 가까이 대었다.

섬세한 자수가 달린 분홍색의 속옷이, 13호의 눈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끝이 살짝 얼룩진 것이, 그녀가 느끼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팬티도 허벅지 언저리까지 끌어당기니, 드러난 음부에서 암컷의 냄새가 풍겨왔다.


닫혀있지만 애액으로 살짝 젖은 음순. 13호는 만족스럽다는 듯  모양을 즐겼다. 흐응, 하고 장난스레 세게 콧김을 내뿜자, 그녀의 작은 엉덩이가 움찔 떨렸다.

자신의 은밀한 곳이 보이고 있다는 수치심에, 클럽은 열이  오르는 걸 느꼈다.


“그만…!”


“그만하고 싶으면 빨리 만족시켜줘. 이러다간 날이 새도 안 끝나겠는 걸… 아니, 그 전에 네가 먼저 가려나.”

“이흐익?!”

뒤집힌 클럽을 끌어안고, 13호는 클럽의 음순을 핥고, 빨고 혀를 집어넣었다.

오싹오싹한 쾌감이 클럽의 하복부로부터 척수를 타고 올라, 머리에 이르렀다.

“이, 아, 으, 이으으으~~~~?!”

아, 안된다. 이래선 안 돼! 바보 같이 교성만 지르고 있어서는, 자신만 갈 뿐이다.

흐트러져 뺨에 닿은 13호의 자지를, 클럽은 다시 한번 입에 물었다. 손으로는 음경의 뿌리를, 음낭을 마사지하며 사정을 재촉했다. 그러면서도 13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허벅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자극하면, 때때로 움직임을 멈추고 움찔움찔 떨었다.

“응, 으으으으으으~~~~~~~그읏~~~~~~!”


“싼다, 클럽……!”

쐐기를 박듯, 13호의 혀가 껍질을 젖히고 그녀의 음핵을 자극했을 때, 클럽은 몸을 활처럼 휘며 가버렸다. 동시에 13호도 한계에 달해, 사정했다.

“아, 우……냄새 나…….”

절정하는 순간 물건에서 입을 떼버리는 바람에, 일부 백탁액이 얼굴에 묻어버렸다. 팔이 묶여있으니 원래라면 이불에라도 문댔을 테지만, 막 가버린 절정의 여운으로 그녀는 13호의 위에서 부들부들 떨 뿐이었다.

“하으…….”


그녀의 반응을 보던 13호는, 올라타 있던 그녀를 옆으로 데굴 굴렸다. 그리곤 침대 위에 쓰러진 그녀를 위에서 덮쳐, 유방을 주무르고 핥고 유두를 깨물었다. 한 손은 가슴 아래를 자극하고, 허리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 엉덩이를 원을 그리듯 주물러올렸다.


“아, 아으…! 자, 잠깐…! 바, 방금 갔는데에……!”


클럽의 입을 막듯, 13호는 클럽의 입술을 탐했다. 당황하며 밀어내려 했지만, 팔도 다리도 묶인 상태의 미약한 저항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격정적인 키스에, 클럽은 무심코 가버릴 뻔했다.

“읍…..쿠!”

클럽이 억지로 얼굴을 떼려 하자, 13호의 입이 놓치지 않겠다는 듯 쫓아와, 억지로 입을 벌리고 혀를 밀어 넣었다. 정액의 비릿한 냄새, 그리고 달콤한 여성의 타액의 맛이 났다.


* *

“클럽, 넌 적에게 잡혀왔으니까. 온 몸이 민감해져 버렸어. 이건 당연한 거야. 알겠지, 클럽?”

“민……감……..”

세뇌향이 가득한 방, 클럽이 향에 의해 트랜스 상태에 빠졌을 때, 13호는 몇 가지 암시를 추가로 주입했다. 기억에는 남지 않지만, 분명 그것들은 클럽의 안에 남아, 분명하게 그녀의 육체에 영향을 주고 잇었다.


“내가 손을  곳은 점점 따뜻해져, 점점 기분이 좋아져… 평소보다 더, 느껴버리는 거야… 가슴도, 음순도, 클리토리스도, 허벅지도 허리도 뺨도 목도… 네 몸의 어디든, 느껴버려. 알겠지?”


“…….하지만 전… 가슴도 작고….”


“아니야, 클럽. 오히려 가슴이 작기 때문에,  많이 느끼게 돼. 더 민감한 거야. 손가락 하나만 대도, 찌릿찌릿하게 쾌감이 밀려올 정도로.”


대충 지껄인 허황된 말이었지만, 안개가 낀, 초점이 맞지 않는 눈의 클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클럽,  하고 싶은 말을 참을 수 없게 돼. 그게 거짓말이어도, 허세여도, 욕이어도. 한 번 패배했으니까, 조금 마음이 풀릴 수도 있는 거야. 생각하기보단, 바로바로 떠오른 말이 입에서 나오게 돼.”

“아……그치만…….”


“그런 클럽이, 더 사랑스러워.”


클럽은 멍한 눈으로 13호를 쳐다보더니, 이내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몇 가지, 별  아닌 그저 설득과도 같은 암시.

그러나 이때의 암시가, 지금의 클럽을 착실히 궁지로 몰아가고 있었다.



* * *


기나긴 입맞춤. 그 끝에, 13호가 입을 떼는 것으로 클럽은 해방되었다.

“하아~…응……아………”

클럽의 입에서 헐떡이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저도 모르게 상체를 일으켜, 쪼그려 앉은 자세가 되어서도, 그녀는 열락에 잠긴 얼굴로 헐떡일 뿐이었다. 흐트러진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뺨에 달라붙었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색기를 더해주었다.

13호는  모습을 만족스럽게 쳐다봤다. 다리의 구속을 벗겨, 걸쳐놓았던 반바지와 팬티, 양말까지 완전히 벗겨내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이 드러났다. 그러나 절정에 이은 키스의 여운에 잠긴 클럽은, 완전히 지쳐버려, 조금도 반응할 수 없었다.


“일단 서로 사이좋게  번씩, 인데. 벌써 한계야? 많이 지쳐보이는데.”

“조금, 도, 지치지 않았거든요…우흑.”

페널티가 작용했다. 또다시 감도가 올라간 것을 느꼈지만, 그런 티는 내보이지 않기 위해 클럽은 눈에 힘을 주고 13호를 노려봤다.


13호는 클럽을 끌어당겨, 그녀의 턱을 붙잡고 목덜미를 핥았다. 끈적하고 뜨뜻한게 닿아, 클럽은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희미한 쾌감이 올라온다.

“클럽이 기분 좋은 것 같아서 다행이야. 음란한 아이였구나? 내 애무가 기분이 좋았던 거야? 그렇게 소중히 빨던  물건이? 아니면 그냥 나를 좋아한다거나?”

“――Fuck! 말은 똑바로 해요! 당신은 대가리에 뭐가 찬겁니까! 여자를 구속해서 억지로 가게 하는 주제에 그딴 개소리를…! 아, 아우우우우……!”

단번에 한 번 더, 추가 페널티가 적용됐다.

방금  가버려서 민감해진 몸에, 또다시 잔뜩 열이 오른다. 클럽의 숨이 가빨라졌다.


“뭐야, 내 눈엔 가고 싶어하는 음란한 여자밖에 안 보이는데. 가고 싶어서 일부러 페널티를 받으려 하고… 그렇게나 가고 싶었다면, 말만 해준다면 언제든 보내줬을 텐데.”


“Fuck…! 누가, 누가 당신 따위에게… 당신 같은 쓰레기에게…! 아흑……fuck …fuck…!! 아니… 아니야…… 그만……!”

세 번, 또다시 페널티가 적용되었다. 이래선 안 된다는 건 아는데, 암시로 인해 ‘생각 않고 내뱉게 된’ 입이 멈추질 않는다. 자제할 수가 없다. 지나친 쾌감에  그래도 몽롱한 머리가 더욱더 마비되어간다.


이제까지 도합 7번, 즉, 128배.


128배나 더해진 감도에, 클럽은 더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플 정도로 딱딱하게 발기한 유두는 핏줄이 비칠  같고, 작은 가슴도 단단하게 부풀었다. 음부에서는 뜨거운 것이 올라오고, 민감해져 버린 몸은 음란하게 허리를 틀며 자극을, 남자를 요구했다.

아,  된다. 이대로면, 이대로며언…!


“그럼, 이제부터 본방이야.”

“아, 아, 자, 잠시만, 지금은!”


침대 위를 기어 도망치려하는 클럽을, 13호는 허리를 붙잡아 잡아당겼다. 지익 끌려오며 시트에 유두가 쓸려, 오싹한 쾌감에 비명을 질렀다.

힘을 되찾은 듯 다시 발기한 13호의 자지가, 클럽의 음순에 닿았다. 이대로 넣으려고?! 이렇게 민감해진 몸에?!

“하, 하지마요! 죄송합니다! 지금은  돼요! 미, 민감해서…!”

“이건 그런 게임이었잖아.”


“읏――!”

탈출할 수 없다…!

클럽은 포기한 듯, 살짝 눈물이 맺힌 눈을 질끈 감고  다가올 쾌감과 절정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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