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43 - 343화- 승자들의 절규를 악마는 안주로 삼는다
-우끄윽, 우끄으읍, 우끄으으읍!
-후끄윽, 후끄으읍, 후끄으으읍!
-푸끄윽, 푸끄으읍, 푸끄으으읍!
절규가 메아리친다. 고기 둥지 내부에서 절규가 메아리친다. 섬 전체로 절규가 메아리친다. 지옥에 허덕이는 여자들의 절규가 섬 전체에 메아리치고 있다.
이곳에 갇힌 여성들은 승리자들이다. 테리스와의 결투에서 이긴 자들이다. 이긴 자들인 만큼 모체로서 훌륭한 조건을 가지고 있을 터. 그래서 여성들은 둥지에 갇혔다. 갇힌 채로 끊임없이 병사를 잉태해야만 했다. 잉태할 때마다 여성들은 매일 절규했다. 둥지에 갇힌 이후부터 절규는 매일 메아리쳤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에는 너무나 고통스럽다. 너무나 아프다. 아파서 죽을 것 같다. 진짜로 죽을지도 모른다. 정말로 비명횡사할지도 모른다. 정말로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녀들의 절규를 더욱 안쓰럽게 만들었다.
평소보다 더 불안감에 빠진 이유는 간단하다.
-우끄으윽, 우끄으으윽, 우끄으으으읍!
-후끄으윽, 후끄으으윽, 후끄으으으읍!
-푸끄으윽, 푸끄으으윽, 푸끄으으으읍!
지금 여자들은 벌집에 갇혀 있다. 갈색 고기로 이루어진 육각형 모양의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며, 방 하나하나에 여자들이 한 명씩 갇혀 있었다. 그렇게 갇힌 상태에서 이들은 지금 농락당하고 있다.
강제로 눕혀진 상태에서 능욕당하고 있다.
-우끙, 우끙, 우끙, 우끄으응!
-후끙, 후끙, 후끙, 후끄으응!
-푸끙, 푸끙, 푸끙, 푸끄으응!
그녀들의 가슴에는 촉수가 뱀처럼 칭칭 감겨 있었다. 가슴 첨단에는 끝이 착유기처럼 생긴 촉수가 부착되어 있었다.
그 상태에서 촉수는 인정사정없이 고문하고 있다.
인정사정없이 가슴을 쥐어 짜내고, 인정사정없이 가슴을 세게 틀어쥔다. 인정사정없이 가슴을 학대해서 모유를 착취한다. 아무리 여자들이 아프다고 호소해도 촉수들은 들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모유를 모아라. 모아서 식량으로 비축해라. 이 명령을 내린 주인님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니까. 애당초 악마의 분신인 이들이 주인의 의사에 반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을 거다.
-우끕, 우끄으읍, 우끄으으읍!
-후끕, 후끄으읍, 후끄으으읍!
-뿌끕, 뿌끄으읍, 뿌끄으으읍!
벌린 다리 사이도 촉수가 농락하고 있다.
항문에 박힌 촉수는 여자들의 배설물을 흡입한다. 흡입된 배설물은 둥지를 유지하는 에너지로 사용된다.
제국을 위한 병사를 생산하기 위해 보지에 박힌 촉수는 인정사정없이 왕복 운동을 하며, 정해진 시간마다 정액을 토해낸다.
이렇게 정액을 강제로 주입 당한 끝에 여자들은 임신한다. 그 자리에서 만삭이 된다. 그 직후 출산을 하게 된다. 본래는 그렇게 되어야 정상이나,
유감스럽게도 아니었다.
-우끅, 우끅, 우끅, 우끄으윽!
-후끅, 후끅, 후끅, 후끄으윽!
-푸끅, 푸끅, 푸끅, 푸끄으윽!
배가 계속 커진다. 더 커진다. 배 속에 든 새 생명이 어른이 될 때까지. 명령을 바로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 될 때까지 계속 커진다. 너무 커지는 바람에 무거워지고, 무거워지는 바람에 장기에 압박이 가해지고, 가해진 압박은 여성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우끄으윽, 우끄으으윽, 우끄으으으윽!
-후끄으윽, 후끄으으윽, 후끄으으으윽!
-푸끄으윽, 푸끄으으윽, 푸끄으으으윽!
진통이었다.
그녀들의 배에는 수많은 촉수 가락이 꽂혀 있다. 촉수 가락들은 마기를 주입하며, 주입된 마기는 진통을 수천 배 이상으로 증폭시킨다.
이렇게 진통이 증폭되었으니 여성들이 받는 고통은 뻔하지 않겠는가?
-우끅, 우끄그윽, 우끄그그윽!
-후끅, 흐끄으윽, 흐끄그그윽!
-푸끅, 푸끄으윽, 푸끄그그윽!
영혼이 갈기갈기 찢겨나가는 고통을 실시간으로 느끼며 여성들은 낳아야만 했다. 끊임없이 성인이 된 자식들을 낳고, 낳고 또 낳아야만 했다. 그들을 노예로 전락시킨 악마가 변심을 부리지 않는 한 계속 낳을 수밖에 없다. 이게 반복되면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지금 둥지에 갇힌 여성들이 평소보다 불안감에 빠져있고, 평소 이상으로 절규하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리고,
“아아아아악!”
그리드의 스승인 테리스도 이렇게 고통받는 여자 중 한 명이었다.
“이, 이 미친 놈아아아!”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테리스는 제자를 향해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녀 역시 촉수에 구속된 상태였으며, 그 상태로 제자에게 겁탈당하고 있었다. 이미 배는 만삭 이상으로 커져 있었다. 당연히도 배에는 수많은 촉수가 꽂혀 있었고, 그 촉수들을 통해 마기가 주입되고 있으며,
주입된 마기를 통해 증폭된 진통에 그녀는 고통받고 있었다.
“왜 우리까지 이런 짓을 당해야 하는 건데!” “그야 노예니까요.”
스승의 질문에 강림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진통에 신음하는 스승의 상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림은 허리를 놀리는 걸 멈추지 않았다.
“스승님도, 아트리아도, 다른 간부들도 근본적인 신분은 노예입니다. 그런 노예를 부려 먹는 것은 주인의 특권이고요. 저는 그 특권을 쓰고 있는 것뿐이랍니다.” “트, 특권이라고? 이, 이딴 게?” “예.”
강림은 옆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럴 때 특권을 쓰지 않으면 뭐가 되겠나요? 써먹을 수 있을 때 써먹어야지.”
옆에는 미네 일행이 있었다. 사이좋게 촉수에 구속당한 상태이며,
사이좋게 출산을 강요받고 있었다. 그것도 만삭 이상으로 커진 배를 가진 상태로. 당연히 이들에게도 배에 수많은 촉수가 꽂혀 있었다. 꽂힌 촉수들을 통해 마기가 주입되고 있었고,
주입된 마기를 통해 증폭된 진통에 세 사람의 입에선 비명이 끊이질 않았다.
“아악, 아아아악, 아아아아악!”
용병이었던 미네는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비명을 지르는 것 말곤 아무것도 떠오를 수가 없었으며,
“하아, 하아아아아! 아파, 아픈데도 기뻐어어어!”
도적이었던 네리는 아프다면서도 미친 듯이 웃어대고 있었고,
“아악, 아아악! 주신이여, 주신이여! 저한테 힘을, 힘으르르를!”
여사제인 리미는 신에게 이 시련을 극복하기를 간절히 빌고 있었다.
세 명 모두 강림이 만든 작품이었다. 세 명 모두 강림에 의해 강제로 타락했고, 세 명 모두 강림에 의해 강제로 만삭 이상의 배를 가지게 되었으며, 세 명 모두 강림에 의해 그 상태로 출산을 강요받고 있었다.
이렇게 만든 것에 강림은 전혀 죄책감이 들지 않았다. 이상하리만큼 통쾌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여자들의 비명이 즐거운 함성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이유는 강림 자신도 모른다.
그저, 즐거울 뿐이었다.
“저랑 하기 싫으면 아르웬처럼 해줄까요?” “….” “저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우니까요.”
아르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녀 역시 벌집에 갇혀 있으며, 촉수에 능욕당하고 있었다. 배는 만삭 이상으로 커진 상태이며, 끊임없이 주입되는 마기로 인해 진통이 증폭되었고, 증폭된 진통 속에서 출산을 강요받고 있었다.
다른 여자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푸끕, 푸끕, 푸끕, 푸끕!”
입에 촉수가 박혀 있는 다른 여자들과 달리, 테리스와 미네 일행처럼 입에 아무것도 박혀 있지 않은 것과 달리 성인 여성이 아르웬의 머리 위에 걸터앉아 있다는 점이다.
“푸끕, 푸끕, 푸끕, 푸끕!”
아르웬이 낳은 딸이 쪼그려 앉은 채로, 어머니의 얼굴을 괴롭히고 있었다. 딸의 음부가 아르웬의 입과 코를 막고 있기에 아르웬은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푸하! 그, 그만해! 그만해!”
딸이 잠시 몸을 일어서면 아르웬은 그만두라고 하소연하나,
“그, 그만…푸흡?”
딸은 무시할 뿐이었다. 무시하고 몸을 흔들 뿐이었다. 흔들 때마다 애액이 흘러내리고, 흘러내린 애액은 어머니의 얼굴을 흠뻑 적셔놨다.
“그, 그만해 따, 딸아. 제발 저, 정신 차려. 너는 녀석의 꼭두각시가 아…우흐읍?”
어머니의 애원에도 딸은 무시했다. 그저, 말할 뿐이었다.
“주인님의 명령에 따르세요.”
지금 머릿속에 든 것은 오직 그것뿐이었다.
“명령에 따라 자매들을 낳아주세요, 어머니. 주인님의 숙원을 위해서 견뎌주세요.”
아버지의 명령에 복종해라. 아버지인 주인님의 명령에 복종해라. 주인님의 명령이 제1순위이다. 배 속에 있을 때부터 그런 식으로 개조당했기에, 그런 식으로 개조당하도록 마기가 주입되었기에 어머니의 하소연 따윈 딸들은 무시할 수 있었다.
“마, 망할 그리드 개, 개새끼. 가만두지 않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만든 강림을 향해 아르웬은 저주했으나,
“가만두지 않…후읍?”
이마저도 딸에게 저지당했다.
“우끕, 우끕, 우끕, 우끕!”
아마 강림이 그만두라고 명령할 때까지 딸은 계속 어머니를 괴롭힐 거다. 태어난 동생들도 마찬가지로 어머니를 괴롭힐 거다. 정신이 마모될 때까지, 마모되어 남아나질 않을 때까지.
항복을 거부한 대가는 항상 잔혹하다는 걸 아르웬은 다시금 몸소 깨달을 거다.
“원한다면 아르웬처럼 해드릴게요.” “그만둔다는 선택지는 없냐?” “없습니다.” “….” “그 용병왕이 뭘 꾸미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병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게 답입니다. 저는 그 답에 걸맞은 행동을 하는 것뿐이고요.” “가끔 생각하는 거지만….”
간신히 진통을 참아내며 테리스는 말했다.
“망할 제자보다 더한 것 같구나. 진짜가 너도, 그놈이 가짜인 것 같아.” “칭찬 고맙습니다.” “…그 녀석처럼 되기 싫다며. 싫어해야 하는 게 정상 아니야?” “네, 싫어합니다.”
그래서, 라고 강림은 운을 뗐다.
“그 녀석을 가짜 취급을 당하는 게 이상하게 기뻐요. 제가 잘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스승님도 안 그렇습니까? 살육에 미친 놈보다 낫다고 보지 않나요?” “….”
끊임없이 분노를 폭발하며 주변을 피바다로 만드는 악마.
끊임없이 여자들을 능욕하고, 타락시켜 자신의 노예로 삼는 악마.
전자도 최악이요, 후자도 최악이다. 만약 둘 중 하나를 무조건 고르라고 한다면,
그냥 둘 다 고르지 않는 게 최선이 아닐까? 테리스는 그게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 그럼 싸겠습니다! 잘 받아주세요!”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아니, 선택할 수도 없다.
“아악, 아아악, 아아아아악!”
오직 하나의 길만 존재할 뿐이니까.
“너, 가만두지 않아. 이 일 끝나면…아흐윽, 흐아아악!”
정신 나갈 때까지 테리스는 끊임없이 제자에게 능욕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