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41 - 341화- 굴복을 거부한 자, 지옥만이 있으리라
굴종을 거부한 자에겐 오직 지옥만이 있을 뿐. 아르웬은 이 교훈을 잊어버리고, 저항을 선택했으며, 그 결과 그녀는 또다시 생지옥을 맛보게 되었다.
"하으으윽? 흐아아아, 아아아악!"
아르웬의 양 가슴에는 촉수가 달라붙어 있었다. 촉수 끝은 착유기처럼 반구 형태로 되어 있으며, 그 반구에 가슴이 달라붙어 있었다.
두 개의 반구는 끊임없이 몸을 줄였다, 되돌아오기를 반복하며 아르웬의 가슴을 압박했다. 압박에 아르웬의 유두는 벌겋게 부어올랐고, 부어오른 유두에선 세차 우유 줄기가 터져 나왔다. 터져 나온 모유를 촉수들은 남김없이 빨아들였다. 빨아들인 모유는 갈색 고기로 이루어진 단지들에 보관되었다. 보온 효과는 확실해서 모유가 상하는 일은 없을 거다.
그렇게 제국을 위해 열심히 복수귀의 모유를 착취하던 두 촉수는,
"아아아악! 그만, 그만해! 가슴, 가슴이 찌부려저어어어!"
더 악착같이 아르웬의 가슴을 쥐어 짜내고 있었다. 너무 쥐어 짜내서 가슴이 피떡이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될 정도로 말이다.
두 촉수만이 아니었다.
"그, 그만…아흐으으윽!"
또 다른 두 개의 촉수가 아르웬의 유방을 감쌌다. 유방을 칭칭 감은 두 개의 촉수는 인정사정없이 유방을 조였다. 모양이 허물어질 때까지 꽉 조이다가 풀고, 다시 허물어질 때까지 꽉 조이고 풀고. 이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살아있는 착유기가 가슴을 인정사정없이 압박하고, 살아있는 밧줄이 인정사정없이 가슴을 조이고 풀기를 반복한다. 두 가지 고통을 동시에 받는 아르웬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아악, 아아악, 아아아악!"
견딜 수 없기에 비명도 입에서 계속 터져 나왔다.
"아으윽, 으으으윽, 으이이이익!"
고문을 받는 건 가슴뿐만이 아니었다.
"이아아, 배, 배는 거, 건들지 마. 건들지 마아아아!"
아르웬의 배는 만삭이었다. 만삭이었기에 배가 태산처럼 크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아르웬이 눈을 뜨자마자 바로 이 상태였다. 정황상 아르웬이 정신을 잃은 사이에 촉수가 아르웬을 겁탈했고, 겁탈하는 과정에서 토해낸 악마의 정액으로 인해 임신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임신한 배를 서너 개의 굵은 촉수가 감싸고 있었으며,
"제, 제발 놔줘. 그랬다간 아기가, 아기가…아아아악!"
가슴과 마찬가지로 칭칭 감싼 상태로 인정사정없이 조이고 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큰일이 나는 게 아닌가 걱정될 정도로 너무나 세게 조여대고 있었다.
"아흐으윽, 흐아아악! 그만해, 그만하라고오오!"
아르웬의 울음이 섞인 호소에도 촉수는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 아르웬의 뱃속에 새로운 생명이 들어있든 말든 간에 그들에겐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였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 주인님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는 것. 명령에 따라 이 모체의 배를 사정없이 조이는 것. 조여서 모체가 더욱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 자신의 결정에 후회할 때까지 이 짓을 계속하는 것. 오직 그런 명령만이 본능에 새겨져 있기에 그들은 조임을 풀 마음이 하나도 없었다.
"제발, 제발 그만, 그만…."
더는 비명을 지를 힘조차 없는지 아르웬은 고개가 축 늘어졌다. 연신 그만하라고 중얼거렸다.
그런 아르웬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좋아, 그만두자." "…?"
아르웬이 촉수 고문을 당하고 있는 걸 감상하고 있던 강림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배를 조이던 촉수들이 행동을 멈췄다. 그리고 구속을 풀었다. 촉수들의 조임 고문에 시달리던 아르웬의 만삭은 해방되었다. 해방되었어도 붉은 띠 자국이 진하게 남았지만 말이다.
간신히 풀려났다는 것에 아르웬은 안도할 수 있었지만,
"무, 무슨…무, 뭘 하려고?"
도저히 안심할 수가 없었다. 바로 의구심이 들었다.
‘이 망할 새끼는 또 뭘 할 작정이지?’
왜 이 악마 자식이 난데없이 고문을 멈춘 걸까? 배 속의 아기가 위험해질까 봐? 그래서 그만두라고 한 건가? 아르웬은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아니야. 그럴 일 없어.'
바로 부정했다.
'자식들도 장기 말로 취급하는 녀석인데, 갑자기 아기가 불쌍하다고 태도를 바꿀 녀석인가?'
지금 디자이어 제국의 전력 핵심 중 하나는 강철 군단이다. 그 강철 군단 속한 병사 대부분은 그리드의 자식들이다. 대악마 그리드가 뿌린 씨앗에 수많은 여성이 낳은 자식들로 이루어진 게 강철 군단이다. 감정도, 이성도 전부 절제된 상태에서 이들은 아버지라고 불리는 것조차 역겨운 쓰레기를 위해 전장에 투입된다.
그나마 여자는 절제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멀쩡하다고 볼 수 있는가? 그건 아니다. 황제에게 무조건 복종하라는 명령이 뇌에 각인된다. 그렇게 각인된 악마의 딸들도 그리드가 하는 모든 것이 옳다고 여기며, 그리드를 위해서라면 몸도 마음도 다 바친다.
그런 식으로 자식들을 취급하는 게 그리드다. 그런 식으로 자식들을 도구로 이용하고 버리는 게 악마 그리드다.
그런 그리드가 고작 배 속의 아기가 죽는 걸 두려워해서 갑자기 고문을 멈춘다? 변덕을 부려도 안 좋은 쪽으로 하는 녀석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닐까? 이런 아르웬의 추측은,
유감스럽게도 들어맞았다.
"이 정도는 물려서 안 되지."
그렇게 말하며 그리드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윽?"
수십 개의 촉수 가락이 아르웬의 복부에 꽂혔다. 배 속의 아기가 죽는 게 아닌가 걱정될 정도로 커다란 바늘들이 깊숙이 파고들었다. 순간적으로 느낀 고통에 아르웬의 눈가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 상태에서 촉수들은 리듬을 타듯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꿈틀거리면서 주인님의 마기를 아르웬에게 주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뒤,
"…!"
아르웬은 허리가 크게 휘어졌다.
"…!"
척추가 꺾이는 게 아닌가 걱정될 정도로 크게 휘어졌다.
"…!"
마치 전기 충격기에 정통으로 당한 사람처럼 더 크게, 더 크게 허리가 휘어졌다.
"…!"
아르웬의 입은 벌어져 있었다. 벌린 상태에서 비명이 나와야 하나, 비명이 나오질 않았다.
아니, 안 나오는 게 아니었다.
"…!"
너무 아파서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상황인 거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할 정도로 아르웬은 두 눈을 크게 뜬 채로 입만 뻥긋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수십 번 넘게 허리를 굽혔다 피기를 반복한 끝에,
"아이…."
드디어 아르웬의 입에서 소리가 나왔다.
"아아, 아아아악, 아아아아악!"
둥지 전체에 쩌렁쩌렁 울릴 지경이 될 정도로 아르웬은 비명을 질렀다. 지르면서 애원했다.
"아악, 아아아악! 그만해, 그만해! 배가, 배가, 배가아아아아!" "음, 나쁘지 않군."
너무 질러대서 일행들이 귀를 막고 있음에도 유일하게 강림만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이런 상황을 유도했고, 이런 상황을 보기를 원했기에 강림은 불쾌하기는커녕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대체 저 여자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거냐? 독이라고 주입했냐?"
옆에 서 있는 스승, 테리스가 물었다.
"진통을 수천 배 이상 느끼도록 만들었습니다."
스승의 물음에 강림은 대답했다.
"그렇게 느끼도록 만들었으니 지금 아르웬은 이쪽엔 신경도 못 쓸 겁니다." "정말, 악마 같은 발상이구나." "악마 같은 게 아니라 악마가 맞아요."
스승의 말에 강림은 정정했다.
"세상 사람들이 저를 악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악마처럼 놀고 있고요. 이것은 발상이 아니라 악마의 놀이랍니다." "…." "그러니 이 짓도 할 거랍니다."
강림은 다시 한번 더 손가락을 튕겼다.
"아아아아악!"
아르웬의 가랑이 사이에는 두 개의 촉수가 박혀 있었다.
하나같이 강림의 물건과 똑같은 굵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 둘 중 하나는 항문에 박혀 있었고, 다른 하나는 보지 입구에 박혀 있었다. 고문이 시작되기 전부터 두 촉수는 쉬질 않고 피스톤 질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아아아악! 그, 그만, 그만, 그마아아안!"
강림의 명령에 따라 위험 수준을 높였다. 등급은 최고 단계까지. 그 단계에 걸맞게 두 개의 촉수는 미친 듯이 더 강하고, 더 빠르게 반복 운동을 했다. 항문과 보지가 벌게지고, 벌게지다 못해 피가 흘러내려도 이들은 멈추지 않았다.
멈추지 않고 계속 반복 운동을 했고,
"그만, 그만, 아파, 아파아아아아!"
거세지 반복 운동에 따라 아르웬의 비명 역시 수천 배 이상 높아졌다.
그렇게 비명을 내지른 끝에,
"아호, 호오오옥, 우오오옥!"
두 개의 촉수에서 정액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이 아르웬의 몸에 쏟아졌다. 아르웬의 창자가 정액으로 가득 채워지고, 아르웬의 요람에도 정액이 가득 채워졌다.
그리고, 사정한 지 몇 초 뒤.
"아흐윽, 으아아아, 아아아악!"
아르웬의 배가 커지기 시작했다.
"아아, 아아아악! 왜, 왜 배가, 배가 왜에에에…."
만삭이었던 배가 몇 배 이상 커지기 시작했다. 너무 커져서 배가 아래로 크게 축 처졌다.
“왜, 왜 배가…하으윽?”
그 상태가 되었어도 가랑이에 박힌 두 촉수는 멈추지 않았다. 멈추지 않고 반복 운동을 해댔다.
"아악, 아아악! 그, 그만, 그…아아아악!"
배에 꽂힌 촉수 가락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도 끊임없이 마기를 주입했다.
배 속에 든 주인님의 아기가 어른이 될 때까지. 주인님의 명령에 제대로 이행하는 인형이 될 때까지 흉측한 괴물들은 멈추지 않았다.
이런 아르웬의 모습을 보고 일행들은 얼어붙었으나,
"좋아, 좋아, 이대로 가자."
유일하게 강림만은 웃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