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32 - 332화- 마기에 잠식당하는 여성 사제
"후끕, 후끕, 후끕, 후끕!"
흘러들어온다.
“후끅, 후끄윽, 후끄으윽, 후끄으으읍!”
악마의 타액과 더불어 사악한 마기가 입안으로 흘러들어온다.
미네 대장을 망가뜨리고, 동료 네리마저 망가뜨린 마기가 입안으로 흘러들어온다. 흘러들어온 마기는 머릿속으로, 내장 전체로, 근육 사이사이로, 뼈 구석구석까지 퍼져나간다. 순수한 육신이 악마의 욕정으로 뒤덮어질수록,
리미는 걷잡을 수 없는 흥분에 휩싸였다.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전신이 화염에 휩싸인 것 같다. 휩싸인 것처럼 활활 타오르는 것 같다. 타올라서 죽을 것만 같다. 죽을 만큼 아프다. 아파서 왜 여기에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무얼 위해 이곳에 있는지 모르겠다.
흥분이란 이름의 거센 불길은 사제 리미의 이성을 좀 먹어갔다.
'아, 안 돼. 안 돼….'
그래도 명색이 신을 모시는 독실한 신자이기 때문일까? 보통 여자였으면 진작에 망가졌을 상황에서도 리미는 가까스로 이성을 붙잡고 있었다.
창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 리미는 필사적으로 되뇌었다.
'나는 주신을 모시는 사제. 카리타스 교단의 사제. 악마를 물리치기 위해 이곳에서 온 사제.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선 안 된다. 절대로 유혹에 넘어가선 안 된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되뇌었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상황이 나아질 리 없다는 건 리미 본인도 잘 알고 있다.
당장 파티에서 가장 냉정하기로 유명한 네리가 마기에 잠식되어 완전히 망가져 버렸는데, 눈물이 많다고 놀림 받던 자신이 견딜 수 있겠는가? 아마 이 발악도 몇 분도 버티지 못하고 끝나게 될 거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리미는 지고 싶지 않았다.
‘나는 주신을 모시는 사제. 카리타스 교단의 사제. 악마를 물리치기 위해 이곳에 온 사제.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선 안 돼. 넘어가선 안 돼. 넘어가선….’
동료들을 무참히 죽이고, 노예로 만든 이 악마에게 굴복하고 싶지 않다. 무서워도 굴복하고 싶지 않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견딜 거다. 그 끝에 파멸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무조건 견딜 거다.
견디자. 견디자. 무조건 견디자!
하지만,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넘어…가선…넘…어가선…아, 안 되는데….’
녀석이 사용하는 마기, 아니 녀석이 사용하는 신성력에 잠식되고 있는데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끝이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미리는 너무나 두려웠다.
“흐음….”
두려움에 떨고 있는 여성 사제의 두 눈을 강림은 흥미롭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생각보다 잘 견디네.'
패배하지 않겠다고 큰소리를 치다가 암퇘지가 되어버린 도적을 비교하면 의외로 잘 버티고 있다. 역시 독실한 신자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전에 잡은 성국의 사제들을 강림은 먹은 적이 있었다. 먹을 때 그녀들은 완강히 저항했다.
자신들에겐 신이 있다고. 그 신이 자신들을 지켜줄 거라고. 신이 반드시 네놈에게 천벌을 내려주실 거라고 꽥꽥 소리를 질렀다.
사이트 수녀도 마찬가지였다. 끊임없이 겁탈당하고,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면서도 그녀는 자신에겐 신이 있다며 완강히 저항했다. 대체 그 신이 얼마나 대단한 놈이길래 다들 버틴다고 소리치는지 강림은 진심으로 궁금했다.
뭐, 그렇게 저항하던 사이트 수녀와 자매들도 마기에 침식당해 완전히 굴복하고 말았지만 말이다.
'이제 박아볼까?'
슬슬 아랫도리가 근질거린다. 어서 박아달라고 아우성치듯이 자지가 더 크게 발기한 상태였다. 이 아우성을 강림은 바로 받아들였다.
따라서,
"우으읍?"
왼손으로 계속 사제의 머리를 붙잡은 채, 오른손으로 강림은 사제의 가슴을 주물렀다. 손바닥 전체로 퍼지는 말랑거리는 촉감에 기분이 좋아진 강림은 집요하게 손가락으로 사제의 가슴을 눌러댔다.
그 상태에서 강림은 허리를 움직였다.
"우끄으윽!"
허리를 천천히 앞으로 내밀고, 뒤로 빼고, 다시 앞으로 내밀고, 뒤로 뺀다. 이를 반복한다. 반복할 때마다 우람한 기둥이 음핵을 스친다. 스치는 감각에 강림은 저절로 신음이 나왔고,
"우끄윽, 우끄읍, 우끄으읍!"
리미는 격하게 반응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마기에 잠식당하고 있으니까. 성욕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가진 마기에 몸이 잠식되고 있으니 스치는 것만으로도 발작을 일으키는 건 당연한 이치였다.
“후윽, 후으읍, 후으으읍, 후으으으윽!”
스치면 스칠수록 리미는 크게 몸부림을 쳤고, 가랑이 사이에선 애액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흘러내린 애액은 강림의 물건을 듬뿍 적셨다.
'좋아. 그럼….'
충분히 달궈줬다고 여긴 강림은 허리를 뒤로 뺐다. 드디어 자극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에 리미는 안도했으나,
-푹!
"우끄으윽!"
이내 곧 하복부를 강타한 충격에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이어서 충격이 연달아 오자 리미의 얼굴은 공포에 물들였다.
'아, 안 돼. 녀석의 물건이 내 안으로….'
강림이 자지를 박았다. 애액으로 흠뻑 젖은 보지 안으로. 옷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강림의 물건은 여사제의 자궁구에 도달했다. 도달과 동시에 강림은 허리를 들썩였다. 퍽퍽, 박히는 소리와 함께 물방울과 핏방울이 바닥에 흩뿌려졌다.
사랑 따윈 존재하지 않는 일방적인 교미에 리미는 너무나 아팠다. 이러다 자궁이 찢어지는 게 아닌가, 평생 불구가 되는 게 아닌가 두려웠다.
두려웠지만,
'아아, 기분이, 기분이….'
너무 좋다. 주신이 계시는 낙원으로 날아가 버릴 것 같다. 강간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리미는 이 느낌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아니, 불가능했다.
신이 부여하신 신성력을 어찌 거부할 수 있을 리….
'잠깐, 신이라고?'
순간, 리미는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어, 어째서 내가 이 녀석을 신이라고 생각한 거지?'
말도 안 된다. 이 녀석은 악마다. 인두겁을 쓴 악마. 신이 아니다.
신이 아닌데, 어째서 신이라고 여기는 거지? 아무리 녀석이 신성력을 사용하고 있어도 악마에 불과하다.
근데, 어째서 자신은 녀석을 신이라고 여긴 거지? 왜, 왜….
그 의문은 오래 가지도 않았다.
"우끅, 우끄으읍, 우끄으으읍!"
세찬 떡 치기 끝에 강림은 사정했다. 사정이 끝날 때까지 강림은 리미를 세게 끌어안았다. 더 세게 가슴을 틀어쥐고, 더 세게 입술을 겹쳤다.
"우끕, 우끕, 우끕, 우끕…."
자신의 아랫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올 때까지. 사정이 끝나 강림이 먼저 입술을 뗄 때까지 리미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경련을 일으키며 기쁨을 받아들이는 것뿐이었다.
이 기쁨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리미는 이상하게도 받아들이고 싶었다.
"푸하! 하아, 하아, 하아…."
강림이 입술을 떼자 리미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숨을 몰아쉬는 사제를 보며 강림은 물었다.
"어때, 기분 좋지?" "하, 하나도 조, 좋지 않습…히이익?" "거짓말을 하면 못쓰지."
강림이 쥐고 있던 젖가슴을 다시 틀어쥐자 리미는 소스라치게 비명을 내질렀다. 집중적으로 사제의 유두를 꼬집으며 강림은 추억에 잠긴듯이 중얼거렸다.
"사이트 수녀도 자신은 기쁘지 않다고 하면서도 가버렸는데, 정말 판박이네. 사제들은 전부 이러나?" "하아, 하아 수, 수녀님을…." "음?" "수녀님을 모욕하지 마세요."
이성이 날아가 버리기 일보 직전임에도 리미는 악착같이 버티며 말했다.
"수녀님은 가장 독실한 신도입니다. 그런 분이 고작 악마에게 굴복했을 리 없습니다!" "아니, 굴복했는데?" "하으윽?"
강림은 허리를 다시 놀리기 시작했다.
"지금 너한테 하는 방식으로 말이야." "하앙, 하앙…그, 그래도! 저는 미, 믿지 않아요." "믿든 안 믿든 네 자유야. 하지만…." "흐끄으윽?"
가슴을 쥐고 있는 손을 통해 강림은 마기를 주입했다. 아프면서도 따뜻한 기운에 리미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질 뻔했다. 이대로 따뜻함에 취했다면 기절했을 거다.
그런 리미를 향해 강림은 물었다.
"신에게 하사하신 힘을 듬뿍 받고 있는데 이것도 아니라고 할 셈이야?" "흐으윽, 아, 아닙니다. 당신이 주는 건 시, 신성력이…." "이상하다."
강림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사이트도, 그 자매들도 전부 신의 힘이라고 하던데, 너는 그게 아니라는 거니?" "그, 그건 그러니까…."
사실 리미도 혼란스러웠다.
왜 강림이 주입하는 마기가 자신들이 쓰는 신성력과 똑같은 걸까? 마기라면 당연히 신성력과 달라야 하는 것을. 왜 상반되지 않고 같은 걸까?
이게 정녕 가능한 일인가? 극악무도한 악인이 신성력을 쓰는 게 가능한가? 그 이유에 대해선 리미도 제대로 답을 내놓을 수 없었고,
"너도 잘 모르냐?. 하긴, 나도 모르는데, 너도 알 턱이 있겠냐?"
강림 역시 몰랐다. 똑같다는 말만 들을 뿐, 정작 왜 신성력이 마기와 똑같은지 그 이유를 강림은 몰랐다.
‘페르포네도 이상하다고 여겼지.’
페르포네가 보고한 적이 있었다.
자신이 삼킨 제12 군단이 신성력을 써서 난동을 피우려 했다는 것을. 하지만 신성력은 자신의 몸에 닿자마자 사라졌다는 것을. 일순간이었지만, 익숙한 마기의 기운이 느껴졌다는 것을.
단순히 마기를 괴수로 변할 수 있게 되면서 생긴 부차적인 힘이라고 여겼다. 근데, 그 힘이 신성력과 똑같다니. 이게 말이 되는 건가? 강림은 궁금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추적할 단서가 그에게 없었다.
'성국을 점령하면 알 수 있겠지.'
답은 오직 그것뿐이다. 성국을 점령해서 자료를 찾아보자. 그러면 신성력이 마기와 똑같은 이유를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전에,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계속 즐겨볼까?" "자, 잠…후으윽?"
엑스트라 사제를 함락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강림은 다시금 입술을 덮쳤다. 리미가 무언가 해보기도 전에 강림은 리미의 혀를 자신의 혀로 붙잡았다. 바로 쪽쪽 빨아댔다. 빨면서 마기를 주입했다.
입으로도 마기를 주입하고, 가슴으로도 마기를 주입한다. 주입하면서 사제와 교미를 이어나간다.
"후끙, 후끄응, 후끄으윽, 후끄으으응!"
세 가지 방향으로 들어오는 공격에 리미는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
'시, 신이시여. 신이시여….'
그럴 재간이 없으면서도 리미는 기도했다.
‘재게 이 시련을 견딜 힘을 주소서. 부디 이 난관을 극복할 힘을 주소서!’
그 기도는,
‘이 힘을 주소서. 힘을 줘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아아!’
그토록 인정하기 싫었던 악마를 위한 기도로 바뀌고 말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