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28 - 328화- 굴복하지 않는 도적
'대장….'
자신들의 대장, 미네가 노예로 개조당하는 모습에 도적 네리는 차마 쳐다볼 수가 없었다.
"우끕, 우끄윽, 우끄으읍, 우끄으으읍!"
자신의 노예가 되라는 그리드의 제안을 대장은 거절했다. 돈도 안 되는 일에 협력할 수 없다는 이유로.
그렇게 거절한 결과, 대장은 그리드에게 겁탈당했다. 끊임없이 겁탈당했다. 임신과 출산을 수십 번 넘게 반복 당하는 고문을 당했다. 그렇게 당했음에도 대장은 백기를 들지 않았고,
그 대가로 지금 개조당하고 있었다.
“우끅, 우끄윽, 우끄으읍, 우끄으으읍!”
대장의 머리는 갈색 고깃덩어리로 이루어진 단지가 씌워져 있다.
대체 저 단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기에 대장이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는 걸까? 네리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었고, 상상하기도 싫었다.
상상하는 그 순간, 비참하게 무너지는 대장의 모습이 떠오를 것 같으니까.
"네리, 이제 네 차례야."
그런 네리를 향해 강림은 질문을 던졌다. 미네를 괴롭히던 자지는 여전히 우뚝 솟아 있었다.
"아르웬을 조교 하는 데 협력해라. 협력하면 수도에서 살 수 해주…." “거절한다.”
네리는 딱 잘라 거절했다.
“대장을 저 꼴로 만든 네놈 따위에게 협력할 마음 추호도 없어!” “추호도 없다면 대장님처럼 될 건데, 그래도 상관없는 거니? 도적이라면 이해득실을 잘 따질 줄 알았는데….” “네가 무슨 속물인 줄 아냐!”
자신을 돈만 밝히는 도적으로 여기자 네리는 몹시 불쾌했다.
“그래도 현실은 파악할 줄 알아야 하지 않겠니?” "윽?"
강림은 네리의 등 뒤로 그녀를 감쌌다. 감싼 상태에서 양손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손바닥에 들어올 정도로 아담한 크기였다. 푹신푹신해서 순간, 강림은 뜯어버리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그 충동을 동력원으로 삼아 강림은 여성 도적의 가슴을 거침없이 주물렀다.
주무르면서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어차피 너희들은 도망가지 못해. 도망갈 수 있어도 역병 취급을 받는 데 돌아갈 이유가 꼭 있을까?" "흐윽, 저, 적어도 너보다 욕보이는 것보단 나아!" "글쎄다."
밀가루 반죽하듯이 거칠게 가슴을 주무르며 강림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끊임없이 손가락질을 받는 걸 너희들이 견뎌낼 수 있을지가 걱정이야.” “왜 내가 우리를 걱정하는데? 따먹을 수 없을까 봐 그래?” “응.”
강림은 부정하지 않았다.
“나중에 잡아서 먹어도 상관없어. 하지만, 따돌림받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야.” “흐으으, 어차피 무시하면 그만….” “무시한다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따돌림이라는 건 아주 무시무시한 무기다. 어찌 보면 가장 효과적인 극독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강림은 자신이 살던 현실에서 따돌림과 관련된 사건을 많이 접했고, 그 따돌림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불쌍한 사람들을 많이 보았으며,
그런 불쌍한 사람들을 죽음에 몰아넣은 주제에 떵떵거리며 사는 쓰레기들이 엄청 많다는 것도 많이 보았다.
무엇보다 강림 자신도 직장 내에서 따돌림을 받았다. 너무 노골적이라 무시하고 싶어도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었다.
결국, 참다못한 강림은 이걸 고발하려고 했으나, 그 따돌림이 후배라고 좀 아껴줬던 망할 여자가 주도했다는 것과 그 여자가 하는 짓에 망할 상사가 묵인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권력이 있는 녀석이 흑막인데, 어찌 대항할 수 있겠는가? 결국 그 망할 두 여자가 지겨워서 더는 안 할 때까지 강림은 버틸 수밖에 없었다. 그 버티는 시간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그걸 직접 경험했기에 따돌림을 견뎌내겠다는 네리의 발언을 강림은 매우 위험하다고 여겼다. 무시한다고 끝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몸소 겪어봤으니까.
“따돌림받다가 죽어버리면 난 슬퍼할지도 몰라.” “하아? 슬퍼해? 네놈이?”
절대로 악마의 입에서 튀어나오지 않을 발언에 네리는 기가 막혔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릴 걱정해? 미쳤냐?” “걱정하는 건 사실인데?”
강림은 진심이었다.
“가서 죽는 것보단 여기서 사는 게 낫지 않겠어? 응? 한 번 다시 생각해봐.” “안 해, 안 한다고! 가슴을 만지는 미친놈의 말 따위 들을까 보나!”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해도 듣질 않네.”
너무나 고집불통이다. 따돌림이 무슨 살짝 긁히는 상처라고만 생각하나? 답답하게 구는 도적의 모습에 강림은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나저나, 탈출에 성공한 사람도 역병으로 취급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제국에 붙잡혔다가 돌아온 자들은 전부 역병으로 취급당한다. 이미 악마에게 겁탈당했다고 여겨지기에 건들어서는 안 되는 불가촉천민으로 여긴다. 건드려서는 안 될 존재로, 피해야 할 존재로 여긴다. 어서 없애야 할 존재로 여긴다. 설사 악마에게 겁탈당하지 않았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지금 그러한 현상이 여러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강림은 파견한 첩자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12군단이 포로로 잡혔어도 성국이 움직이지 않은 건가?’
현재 성국의 제12군단 포로들은 사이트 수녀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보살핌을 받으며 제국의 병사들을 부지런히 낳고 있다. 단장인 티아스도 마찬가지다.
국가 최대 전력 중 하나가 통째로 날아가 버린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는데, 어떻게든 대응해야 하는 거 아닐까? 적어도 남은 전력이라도 되찾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닐까? 강림은 그렇게 여겼으나, 정작 성국에선 그 어떤 배도 오지 않았다.
만약 기이한 현상이 원인이라면 배가 오지 않는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
왜 제국과 관련된 여성들은 전부 미친년 취급하는지는 강림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말이다.
‘이건 나중에 생각하자.’
당장 그 현상 때문에 제국이 몰락하는 것도 아닌데 당장 걱정한다고 뭐가 나오나? 어차피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들, 자신이 정복하면 그만이다.
그러니 찍소리 못하게 짓밟아버리자. 자신에겐 그렇게 만들 힘이 존재하니까.
그 전에,
“다시금 말할게. 아르웬을 조교 하는 데 협력해. 협력하면 수도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해줄게.”
이 고집불통 용병 파티 집단을 설득하는 게 우선이다. 강림은 다시금 네리에게 제안했다.
“돌아가봤자 너희들을 힘들게 만드는 놈들밖에 없는데 굳이 가야겠니? 어차피 패배했으니 그냥 여기서 살아, 응? 내가 특별히 수도에서 살 수 있게 해주려고 하는데 이렇게 무시해도 되겠니?” "안 해, 안 한다고!"
여전히 네리의 태도는 완강했다.
“네놈이 뭐라고 해도 나는 따르지 않아. 대장님을 저 꼴로 만든 네놈의 말 따를까 보냐!”
이건 단순히 자존심 문제만이 아니다.
지금 대장님의 모습을 봐라. 안 따른다고 무자비하게 겁탈하지 않았는가? 겁탈한 것도 모자라 무조건 복종하는 인형으로 만들기 위해 개조까지 강행하고 있다.
그런 짓을 태연하게 저지른 놈의 말을 따를 것 같나? 따라도 저런 짓을 할 놈한테?
절대로 따르지 않을 거다. 무슨 혜택을 준다 해도 절대로 따르지 않을 거다! 자신의 동료들을 죽이고, 대장을 모욕한 녀석을 위해 살지 않을 거다!
따르지 않으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네리는 마음을 굳혔다.
“결국 너도 저항을 택하는구나.”
강림은 화내지 않았다. 오히려 아쉽다는 투로 말할 뿐이었다.
“좀 편하게 갈 줄 알았는데, 역시 아닌가 보네.”
가끔은 저항이 아닌, 받아들이는 여자를 먹고 싶다. 저항하는 여자를 먹는 것은 여전히 즐겁지만, 가끔은 저항도 뭐고 다 포기하고 안기는 길을 택하는 여자를 강림은 먹고 싶었다.
뭐, 자신이 지금까지 저지른 악행을 생각하면 그런 여자가 나올 확률은 수억 분의 일에 불과하겠지만 말이다.
'뭐, 어쩔 수 없지.'
어차피 도적도 말을 듣지 않으면 조교 할 방침이었다.
아니, 아주 철저하게 해버리자. 돌아간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하게 만들어 버리자. 따돌림을 견딜 수 있다고 말하는 이 어리석은 여자에게 자신의 충고를 무시한 대가를 확실하게 보여주자.
아예 도적이란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자.
‘아, 그래 이렇게 가자.’
순간, 강림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뒤집어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널 암퇘지로 만들 생각을 하고 있지.”
그렇게 말하며 강림은 손을 놓았다. 잔뜩 주물러진 도적의 가슴은 빨간 손톱자국이 진하게 남아 있었다. 네리에게 떨어진 강림은 촉수에 지시를 내렸다.
“뒤집혀.”
그 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네리의 시야가 반전되었다.
“…?”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왜 붕 뜬 느낌이 드는 거지? 자신은 바닥을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데, 왜 천장을 보고 있지?
자신이 엎드려 있던 바닥에서 커다란 갈색 촉수 덩어리가 솟구쳐 올랐다는 사실을, 솟구쳐 오르는 바람에 자신이 반전되었다는 사실을, 반전되는 바람에 천장을 보는 상태로 바닥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네리는 등에 느껴지는 기분 나쁜 촉감을 알고 나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당연하게도 사지는 또다시 갈색 촉수에 뒤덮이는 바람에 옴짝달싹도 할 수 없었다.
“좋아, 그럼….”
조교 할 준비가 끝나자 강림은 네리한테 다가갔다. 다가가서 그녀의 몸에 강림은 걸터앉았다. 손을 뻗었다. 뻗어서 상의를 붙잡고,
있는 힘껏 옷을 찢어버렸다.
“너, 너 이게 무슨 짓이야!”
난데없이 옷을 찢어버리는 행위에 네리는 경악했다. 강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네리의 가슴을 가리던 브래지어도 뜯어내고, 네리가 입고 있던 바지까지 뜯어냈으며, 팬티도 당연히 뜯어냈다.
순식간에 네리는 알몸이 되고 말았다.
“으으, 빌어먹을….”
적에게 자신의 알몸이 드러난 치욕에 네리는 얼굴이 붉어졌다.
그런 네리를 향해 강림은 물었다.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물을게. 내 제안 받아들일 생각 없니?" "안 들어가. 안 들어간다고 새끼야! 머릿속에 강간하는 것밖에 모르는 쓰레기에게 내가 뭐가 좋다고 들어가!" "마지막 기회였는데, 결국은 차버렸군. 그러면…."
강림은 다시 한번 양손으로 네리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떨어지지 않도록 손가락에 힘을 꾹 주었다.
그 상태에서,
"강제로 은퇴하게 만들어 줄게." "무, 무슨 소…하으으윽?"
강림은 마기를 주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