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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322화 (323/344)

Chapter 322 - 322화- 진짜 악마가 되리라

“그때 주인님 얼굴, 정말 무서웠어요.”

티타니아는 솔직하게 고백했다.

“마치 살인귀의 얼굴 같다고 할까요? 무서워서 꼼짝할 수가 없었어요. 평소의 모습이 다 가식인 줄 알았어요.” “그렇게 내가 웃는 게 무서웠니?” “호오옥! 네, 네!”

강림이 믿기 힘들다는 듯이 묻자 티타니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날 때마다 엘프족 수장의 입에서 교성이 연신 터져 나왔다.

“그렇지 않다면 다들 그렇게 얼어붙지…하앙, 하앙…아, 않았을 겁니다.” “흐음….”

백금의 머리를 가진 엘프족 수장은 검은색 촉수로 이루어진 벽을 잡고 있었다. ‘ㄱ’자 형태로 몸을 숙인 상태이며, 그 상태에서 강림은 티타니아의 둔부를 양손으로 잡고 있었다. 잡은 채로 허리를 계속 밀어붙이고 있었다. 밀어붙일 때마다 애액이 사방팔방으로 흩날렸다.

‘난, 평소대로 웃은 것뿐인데….’

그렇게 다들 굳어질 정도로 무서웠나? 티타니아의 말을 들은 강림은 고민에 빠졌다.

‘거울이라도 있었으면 확인이라도 했을 텐데….’

웃는 것만으로도 무서웠다. 평소에도 여자를 조교 할 때 항상 웃던 주인님이었는데, 오늘은 너무나 무서웠다고 한다. 왜 그런 말이 나온 건지 강림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평소대로 웃었을 뿐인데 왜 무서워한 걸까?

그 이유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혹시….’

이 몸 때문인가? 현재 자신의 몸인 그리드의 육신이 원인이 아닌가 강림은 그리 생각했다.

‘그놈과 똑같아지고 있는 거 아닐까?’

그리드가 누구인가?

절대 악이나 다름없는 존재. 창조주가 실수로 버리지 않은 폐기물 그 자체였다. 녀석이 하는 일은 오직 하나, 죽이는 것뿐이었다.

그냥 다 죽였다.

자신에게 반항하는 자도 다 죽였고, 자신에게 충성하는 자도 기분이 안 좋으면 다 죽였으며, 자신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무고한 사람들이라도 그냥 다 죽였다. 눈앞에 걸어 다니는 모든 것을 다 죽이고 다녔다.

구미호족 수장인 수아도 죽여버렸고, 거북이족 수장인 아켈론도 죽여버렸고, 토끼족 수장인 레비도 자신에게 대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죽여버렸다. 그들의 동족들마저 전부 죽여버렸다.

엘프족 역시 반항한다는 이유도 멸종시켜버렸으며, 용병왕 역시 같은 이유로 죽이고, 전투 병기로 개조해버렸다. 기사왕 역시 용병왕과 똑같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그냥 살아있는 것 자체가 대재앙이라 여길 정도로 모든 것을 다 학살했다. 목적도 없고, 이유도 없다. 그저 다 죽일 뿐이었다.

그렇게 마구 죽이는 바람에 그리드는 이 세상 모두의 원한을 산 존재가 되었고, 그 결과 시체가 갈기갈기 찢겨서 광장에 매달리는 최후를 맞이했다. 녀석의 편에 섰던 자들도 마찬가지였고.

그런 쓰레기의 몸에 강림은 새로 태어났다. 악당의 육신을 가지게 된 강림은 그리드와 다른 행보를 걸으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착하게 살려고 했다. 보통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주인공들은 대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니까. 노력하지 않으면 원작처럼 배드 엔딩을 맞이할 수 있으니까. 바보스럽게도 강림은 그것이 옳은 선택이라 여겼고,

그리 여겼다가 비명횡사할 뻔했다. 목숨을 위협받을 뻔한 위기를 겪은 이후에서야 강림은 뒤늦게 깨달았다.

착하게 사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이 세상 모두가 그리드의 죽음을 바라고 있는데 착하게 살아서 인식을 바꾸는 건 이미 늦었다고. 살아남으려면 그리드처럼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무엇보다 자신은 선인이 아닌데 굳이 선하게 살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강림은 노선을 변경했다. 그리드처럼 악당처럼 살되, 죽이지는 않기로. 가능하면 살리기로. 살려서 자신의 노예로 삼기로. 끊임없이 능욕하고, 조교하고, 망가뜨려서 평생 자신의 좆만 보고 사는 가축들만이 존재하고, 그 위에 자신만이 존재하는 세상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그것만이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이었다. 온 세상이 자신을 죽이고자 한다면 자신이 그들을 지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리드처럼 막 죽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드가 몰락한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인데 그걸 답습하는 바보가 어디에 있겠는가? 무슨 일이 있어도 강림은 칼을 들지 않기로 다짐했다. 칼 대신 좆으로 반항하는 자들을 모조리 다 따먹고, 무너뜨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마음먹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중간에 위기는 있었으나, 결국은 이겨냈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가면 원본 그리드와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 거다.

강림은 그렇게 믿었지만,

자신의 웃는 모습을 보고 무서워했다는 사실에 강림은 약간 심란해졌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그리드라는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알려주는 것 같았으니까.

‘이 녀석처럼 되어가는 건가?’

남의 육신을 차지하면 고스란히 그 육신의 잔재, 원본 주인의 기억에 영혼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반대도 마찬가지고. 이렇게 영향을 받으면 결국 원본과 똑같아지게 될 것이다.

즉, 강림이 그토록 되기 싫었던 원본 그리드가 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쌓은 공든 탑을 자신이 다 부술지도 모른다.

그런 무서운 생각이 강림은 들었으나,

‘괜한 생각하지 말자.’

바로 고개를 저었다.

‘이미 나는 악마인데 그런 걸로 고민하면 뭐가 되겠냐?’

이미 자신은 그리드 못지않게 악행을 저질렀다. 그리드처럼 막 나가지 않을 뿐, 세상에 미움받을 짓은 다 하고 있으며, 이걸 멈출 생각도 없다. 멈추는 순간, 자신을 따르는 모든 사람이 파멸하게 될 테니까.

그러니 끝까지 갈 거다. 차가운 북해까지 전부 정복할 거다. 자신에게 대드는 자도 전부 자신의 노예로 삼을 거다. 오직 자신만 바라보며 사는 노예들로 만들 거다. 원본 그리드조차 해내지 못한 일을 자신은 반드시 해낼 거다. 반드시 자신만의 해피 엔딩을 쓸 거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그럼 자주 그런 표정 짓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하앙, 하앙, 하앙…네?”

그리드처럼 변해가는 위험은 감수할 거다. 오히려 이용할 거다. 자신이 공포 그 자체라면, 그 공포로 더 많은 여자를 굴복시킬 수 있을 테니까.

그러니 그리드처럼 되어간다고 무서워하지 말자. 역으로 이용하자. 이용해서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자.

강림은 이런 식으로 고민을 완전히 해결했다. 덕분에 홀가분해졌는지 강림은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고,

“히익?”

그 모습을 본 티타니아는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녀는 덜덜 떠는 목소리로 부탁했다.

“주, 주인님. 부, 부탁이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 무서워 죽겠어요.” “응? 난 좋은데?” “흐꺄아악?”

살인귀 같은 미소를 지으며 강림은 힘차게 허리를 흔들었다. 푹푹, 박히는 느낌에 강림은 기뻐서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나, 애초에 악마잖아? 악마인데 내가 무서운 표정을 지으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니?” “아, 아뇨. 그, 그렇지는 아, 않습니다만.” “그럼 즐기자고. 라피도 분명 그러자고 할 테니까, 안 그러냐?”

강림이 그렇게 묻자, 그들이 있는 공간이 긍정하듯이 흔들거렸다.

“거봐, 라피도 고개를 끄덕이잖아, 안 그래? 그러니 토 달지 마.”

지금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거대한 촉수 나무, 라피라고 불리는 나무 위다. 원래는 티타니아의 파트너였으나, 강림에 의해 촉수 나무가 된 이후로는 오직 강림의 명령에만 따르고 있었다.

현재 자신의 머리 위에 검은색 촉수로 이루어진 둥지를 만든 것도 다 강림의 지시에 따랐기 때문이며,

그 둥지에서 강림은 티타니아를 따먹고 있었다. 따먹으면서 엘프섬에서 울려 퍼지는 여자들의 신음을 즐겁게 감상하고 있었다.

-어, 어서 뛰어! 잡히면 끝…후윽?

-어,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 어디로 가야 배를…꺄악!

-이대로 당하지 않을 거다. 당할 바에야 차라…우읍?

들려온다.

엘프섬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자들의 소리가. 이것이 다 게임에 불과하다는 것도 모른 채, 뭘 해도 전원 붙잡힌다는 배드 엔딩밖에 없다는 걸 모른 채 숨을 헐떡이는 자들의 소리가 들린다. 결국 이들은 전부 촉수에 붙잡혔고,

-우끕, 우끕, 우끕, 우끕!

-이, 이거 나…우윽?

-푸륵, 푸륵, 푸륵, 푸륵! 그 개자식이…푸으읍!

전원 촉수에 능욕당했다. 전신이 악마의 정액으로 범벅이 될 때까지, 자궁이 악마의 정액으로 가득 찰 때까지, 가득 차서 임신할 때까지 촉수는 능욕을 멈추지 않을 거다.

능욕당하면서 신음하는 여자들의 목소리가 강림은 듣기 좋았다.

-우끅, 우끅, 우끅, 우끄으윽!

-뿌끕, 뿌급, 뿌급, 뿌그으윽!

-후끕, 후끕, 후끕, 후끄으윽!

들려온다.

수용소에 갇혀 촉수에 농락당하는 엘프들의 신음이. 끊임없이 촉수에 겁탈당하고, 임신하며 병사를 잉태하는 엘프들의 신음이. 악마의 씨앗을 품었다는 사실에 절규하는 엘프들의 신음이.

그 목소리들이 이루어내는 합창이 강림은 듣기가 좋았다.

-에헤, 에헤헤, 자지, 자지, 자지….

-정액이다, 정액. 하우읍, 후으읍!

-맛있어, 정말 맛있어. 진짜 맛있다고. 아하, 아하하하….

들려온다.

엘프섬을 뒤덮은 거목인 세계수, 아니, 이제는 거대한 촉수 나무에서 태어난 엘프들의 목소리를. 주인님의 정액과 자지를 찾아 헤매는 그들의 목소리를. 정액으로 이루어진 웅덩이를 보고 허겁지겁 먹어 치우는 그녀들의 목소리를.

그들이 진심으로 기뻐하는 목소리에 강림은 너무나 좋았다.

그것이 설사 자신이 만들어 낸 지옥의 결정판이라 해도 말이다.

그리고 둥지에서도 합창이 메아리치고 있었다.

“푸끕, 푸끕, 푸끕, 푸끕!”

촉수에 구속된 채 바닥에 누워있는 페르포네가 있었다. 그 상태에서 페르포네는 촉수에 능욕당하고 있었다. 입도 농락당하고, 보지도 농락당하고 있으며, 가슴도 촉수에 희롱당하고 있었다. 만삭이 될 때까지 농락당하고 있음에도 페르포네는 괴롭다는 표정 하나 짓지 않았다.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하는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후끕, 후끕, 후끕, 후끕!”

마찬가지로 촉수에 구속된 채 바닥에 누워있는 스피어도 있었다. 이미 창은 부러졌기에 촉수에 겁탈당하고 있어도 그녀는 괴롭다는 표정 하나 짓지 않았다.

“우끕, 우끕, 우끕, 우끕!”

마찬가지로 촉수에 구속된 채 바닥에 누워있는 아르웬도 있었다. 다른 여자들과 달리 괴롭다는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 있지만,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촉수에 당하는 것에 힘들어해도 누구도 위로해주지 않았다.

그저, 이를 보고 즐기는 악마만이 있을 뿐이었다.

“우끅, 우끅, 우끅, 우끅!” “후끅, 후끅, 후끅, 후끅!” “푸끅, 푸끅, 푸끅, 푸끅!” “뿌끅, 뿌끅, 뿌끅, 뿌끅!”

티타니아 언니를 포함한 네 명의 장로들 역시 촉수에 구속당한 채 바닥에 누워있었다. 누운 상태로 겁탈당하고 있었다. 엘프섬의 발전을 위해 힘쓴 위인들이었으나, 이제 그들은 위인이 아니었다.

강림의 정액만을 먹기를 바라는 광대들에 불과했다.

촉수에 당하는 모든 여자의 신음을 듣는 것에 강림은 너무나 즐거웠다. 즐거워서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게 다들 무섭다고 해도 강림은 계속 웃을 거다.

이를 막을 권리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까. 설령 자신을 매일 갈구는 망할 상사가 이곳에 존재한다 해도 말이다. 만약 온다면 그 상사 년도, 자신을 골탕 먹이던 후배 년도 똑같이 대우하리라. 평생 병사만 잉태하는 암퇘지로 취급하리라.

지금 엘프족 수장을 암퇘지로 만들어 버린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계속 소리를 질러주라, 티타니아.” “하앙, 하오옥, 오오오오, 후오오옥!” “악마에게 농락당하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주자고!” “네, 네! 하앙, 하아앙, 하아아앙!”

만삭이 될 때까지 강림은 계속 허리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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