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21 - 321화- 강림과 스피어에게 겁탈당하는 아르웬
"자, 이거 받아라."
웅덩이를 말끔히 해치운 촉수 더미를 소멸시킨 뒤, 강림은 새로운 촉수를 오른손 손바닥 위에 생성했다. 매우 길쭉한, 자신이 달린 물건과 매우 흡사한 촉수를 강림은 자신 앞에 서 있는 회색 머리 엘프에게 넘겼다. 회색 머리 엘프, 스피어는 양손으로 공손히 주인님이 하사한 선물을 받았다.
"이걸 부착해서 아르웬을 따먹어. 아르웬이 했던 것처럼 말이야. 할 수 있지?"
아르웬이 가랑이에 촉수를 부착한 채로 스피어를 겁탈했다. 아르웬은 하고 싶지 않았으나, 그녀의 몸을 촉수가 지배하는 바람에 억지로 스피어를 겁탈할 수밖에 없었다. 강림이 이 행위를 직접 중단시킬 때까지 아르웬은 계속 강제로 떡을 쳐야만 했고, 스피어는 아르웬의 떡방아 질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런 강림의 악마적인 발상에 아르웬은 자신이 아무 죄 없는 여자를 강간했다며 큰 충격에 휩싸였다. 피해자인 스피어는 영원히 노예로 농락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임을 다시금 자각하고, 절망했다. 절망한 끝에 창은 부러졌고, 부러진 창은 강림에게 종속되었다.
두 사람을 악몽으로 빠뜨렸던 그 행위를 강림은 다시 할 작정이었다.
"이렇게 하면…."
강림에게 받은 촉수 기둥을 스피어는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부착했다.
그와 동시에,
"흐윽?"
스피어는 순간 자지러질 뻔했다.
“하으윽, 흐으윽, 흐아아, 아아아아….”
부착과 동시에 기둥이 품고 있던 수많은 촉수 가락이 일제히 스피어의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아르웬에게 했던 방식대로 촉수 가락들은 스피어의 척추를 옭아맸다. 중추신경계를 완전히 장악해버렸다.
주인님에게 애무 당하는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인 스피어는 쉽사리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하아, 하아, 하아, 이, 이대로 박으면 됩니까?"
간신히 이성을 유지한 스피어는 물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아르웬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보는 눈빛은 똑같은 피해자인 아르웬을 걱정하는 시선이 아니었다.
어서 먹고 싶어 안달이 난 포식자의 시선이었다.
"응. 단, 자리를 바꾸자." "우윽?"
그렇게 말하며 강림은 아르웬을 뒤로 밀쳤다. 계속 강림의 자지를 빨던 아르웬은 난데없이 밀쳐진 것에 순간 당황했다. 아르웬은 그대로 뒤로 넘어졌고, 그녀의 음부가 고스란히 강림에게 노출되었다.
끊임없이 절정에 도달했기에 보지 입구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으며, 애액도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가 아래를 먹을 테니까, 너는 입을 먹어. 이제 다른 곳을 먹고 싶거든."
너무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면 질린다는 기분이 들듯이 구멍 하나만 파고드는 것에도 질릴 수밖에 없다.
그러니 바꾸자. 아래를 먹자. 보지에 자지를 박자. 푹푹 박아서 자궁을 정액으로 채우자. 채워서 임신시키자. 이미 임신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박자. 애초에 유산이 일어날 일은 없으니까 말이다.
이런 식으로 강림은 결심을 굳힌 치 오래였다.
"그럼 아르웬, 지금 넣는다." "…."
아르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본래라면 싫다고, 그만두라고 난리를 치는 게 정상이나, 아르웬은 그러지 않았다. 치욕스럽다는 얼굴로 강림을 노려보고 있으나,
입은 웃고 있었다. 웃는 걸 참으려고 아랫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물고 있으나, 감추기에는 너무나 드러나 있었다.
그걸 본 강림은 기분이 좋아졌다.
'어디까지 버티는지 보자.'
눈과 입이 따로 논다는 것은 철옹성에 균열이 생겼다는 걸 의미한다. 아르웬에겐 그 징조가 조금씩 보이고 있었으나, 지금은 확연하게 드러났다.
언젠가 따로 노는 눈과 입이 하나로 합쳐지는 일이 올 거다. 그때가 되면 아르웬이란 철벽 요새에 강림은 자신의 깃발을 꽂을 수 있을 거다.
그날이 어서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강림은 양팔로 아르웬의 허벅지를 붙잡았다. 자신의 겨드랑이 사이로 아르웬의 두 다리를 끼워 넣고, 들어 올렸다. 반대쪽에 있던 스피어도 아르웬의 머리를 붙잡고, 들어 올렸다.
그 상태에서 강림은 자지를 쑤셔 넣었다.
"하아악!"
귀두 끝을 보지 입구 근처에 가까이 대고 닫힌 입구를 살며시 열어젖히는가 싶더니, 단숨에 꿰뚫었다. 악마의 굵고 커다란 기둥은 닫혀 있던 균열을 확 열어버렸고, 입구까지 도달했다. 도달과 동시에 앞으로 밀어버리자 아르웬은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순간 발생한 쾌락에 입이 크게 벌어졌고,
"후으윽?"
스피어가 허리를 밀어붙였다. 가랑이 달린 촉수가 아르웬의 입 안 깊숙이 박혔다.
"후끅, 후끅, 후끅, 후끅!"
두 사람은 리듬에 맞춰 허리를 들썩였다.
동시에 밀어붙이고, 동시에 빼내고, 다시 동시에 밀어붙이고, 다시 동시에 빼낸다. 북을 치고 장구를 치듯이 끊임없이 리듬을 타며 반복한다. 이것을 하는데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직 살과 살이 맞부딪치는 소리.
물에 빠져 첨벙거리는 소리.
물방울이 사방팔방으로 흩뿌려지는 소리.
제물을 사이에 두고 앞과 뒤에서 새어 나오는, 잔뜩 흥분한 숨소리. 그리고,
"우끕, 우끕, 우끕, 우끕!"
끊임없이 교성을 내뱉는 아르웬의 목소리뿐이었다. 이를 지켜보는 다른 사람들도 숨죽이며 구경하고 있었다.
"우끕, 우끕, 우끕, 우끕!"
처음에 아르웬은 동시에 당하는 건 싫었는지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대며 저항했으나,
"우끙, 우끙, 우끙, 우끙…."
이내 곧 멈추고 반응하기 시작했다.
"후끕, 후끕, 후끕, 후끕…."
악마의 자지처럼 매우 큰 촉수가 목구멍 깊숙이 들어오고 나올 때마다 아르웬은 기분 좋은 콧소리를 냈으며,
"우끙, 우끙, 우끙, 우끙!"
악마의 자지가 자궁구를 마구 두들길 때마다 아르웬은 격하게 허리를 굽혔다 피기를 반복했다.
'어서, 어서 쏴줘.'
당하면서도 아르웬은 간절히 빌었다.
'어서 정액을 줘. 나, 죽기 싫단 말이야.'
지금 아르웬의 몸은 저주가 찍혀 있었다.
정액을 계속 먹지 않으면 끊임없이 고통에 시달리는 저주. 먹지 않으면 끝내 죽음에 이르게 되는 저주에 걸려 있었다. 페르포네가 주입한 독이 영구적인 저주로 남아버렸기에, 그 저주를 풀 방도가 사실상 없기에 아르웬은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었다. 간절하게 정액을 어서 먹여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바라고 있기에,
'아아, 근데, 좋다….'
동시에 당하는 것을 아르웬은 매우 기분 좋게 여기기 시작했다.
'좋다. 싫어해야 하는데, 좋아. 이상하게도 좋아.'
쉬질 않고 농락당한 탓일까? 이상하게도 입을 범하고 있는 이 상황이 싫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그리드에게 강간당하고 이 상황도 싫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식도까지 촉수가 들어와도 싫지 않았고, 이상하게도 악마의 기둥이 자궁구를 찢어발길 기세로 밀어붙여도 싫지 않았다.
싫어해야 정상인데, 이상하게도 아르웬은 싫지 않았다. 왜 이러는지 아르웬 자신도 몰랐다. 단지, 지금 그녀가 바라는 것은,
"후읍, 후읍, 후읍, 후읍!"
이 순간을 헛되이 쓰고 싶지 않다는 것뿐. 그러기 위해서라도 이 상황을 즐기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본심이었다.
"후끅, 후끅, 후끅, 후끅!"
그게 본심이 될 정도로 아르웬의 마음은 점점 어둠에 물들어가고 있었다.
'싫다고 발버둥을 치더니만, 표정이 밝아졌네?'
그 모습을 본 강림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누구보다 자신에게 복수하고 싶어 하는 여자가. 무슨 일을 당하더라도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고 하던 여자가. 자신의 모든 걸 걸고서라도 자신을 죽이고 싶어 하던 여자가 지금 이 모양이다.
"후읍, 후읍, 후읍, 후읍!"
지금까지 복수를 맹세했다가 끝내는 부러지고 굴복한 여자들처럼 되어가고 있다. 진심으로 윤간당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부정하겠지만, 수많은 여자를 안은 강림은 알 수 있었다. 분명 즐기고 있다는 것을.
이렇게 즐기는데 무슨 복수를 하겠는가? 언젠가 이 감정이 자신의 진심이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아르웬은 복수라는 것에 매달리지 않게 될 것이다. 새로운 것에 매달리게 될 것이다.
자신의 자지와 정액이라는 것에 매달리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복수하겠다고 천명했다가 끝내는 노예가 되기로 맹세한 수많은 여자처럼.
그러니 끝까지 밀고 나가자.
"우끕, 우끕, 우끕, 우끕!"
아무리 징조가 선명해졌다고는 해도 단지 밝아졌을 뿐이다. 다 끝났다고 좋아하면 그대로 게임은 끝난다. 여전히 복수심에 불타는 아르웬에게 살해당하는 배드 엔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끝까지 능욕하자.
"우끕, 우끅, 우끕, 우끕!"
아르웬의 육신을, 영혼을, 자존심을,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을 능욕하자.
"푸끕, 푸끕, 푸끕, 푸끕!"
능욕하고, 능욕하고 또 능욕하자. 오직 자지와 정액, 그리고 주인님이라는 세 가지 단어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떠오르지 못하게 만들자. 영원히 그 세 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라 여기게 만들자. 만들 때까지 능욕하자.
완전히 가루가 되었다고 확신했을 때. 그녀 스스로 더는 미래가 없다고 여기게 되었을 때. 자신을 지지하는 그 어떤 아군도 존재하지 않으며, 살아가야 할 고향은 오직 지옥뿐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을 때, 그때 그만두자.
그러니,
"뿌끕, 뿌끕, 뿌끕, 뿌끕!"
신나게 따먹자. 이 순간을 즐기자. 찰나의 순간이 영원토록 이어질때까지.
영원히 자신에게 벗어나지 못하는 노예로 우화(羽化)할 때까지 말이다.
'후후, 앞으로가 기대되네.'
강림은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페르포네와 티타니아, 그리고 장로들은 순간 얼어붙었다. 왜냐하면,
'미리 스승님한테 얘기해놔야지. 이미 둥지에서 검투사 대결 비슷한 걸 한다고 했으니 한 번 그걸 이용해봐야지.'
원본인 그리드와 똑같아 보일 정도로 섬뜩한 미소를 짓고 있었으니까.
"꾸르륵, 꾸르르릅, 꾸르르르륵!"
강림과 스피어는 동시에 사정했고, 아르웬은 황홀함에 빠진 표정을 지은 채 정액을 받아들였다.
정액을 삼키는 소리가 숲에 메아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