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20 - 320화- 플랜 B 첫 번째 작전: 저주 남기기 대성공
"꾸륵, 꾸륵, 꾸륵, 꾸륵…."
강림은 허리를 밀어붙였다. 밀어붙임과 동시에 아르웬의 입에 박힌 자지의 머리에서 정액이 터져 나왔다. 터져 나온 정액은 목구멍 아래로 떨어졌다. 이미 대장과 소장은 물론이요, 위장까지 정액으로 가득 차 있기에 정액은 계속 내려갈 수 없었다.
아르웬의 식도 중간에 막히고, 차곡차곡 쌓여갔다.
"꾸릅, 꾸릅, 꾸릅, 꾸릅…."
악마의 기둥은 끊임없이 맥동하고, 맥동할 때마다 정액이 한 바가지씩 쏟아졌으며, 나온 정액은 식도를 채워갔다. 더는 식도로 들어갈 자리가 없어도 사정은 멈추지 않았다. 식도가 꽉 채워지자, 정액은 아르웬 입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아르웬은 해바라기 씨앗을 입에 가득 품은 햄스터처럼 두 볼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너무 부풀어 올라서 터지는 게 아닌가 보는 사람이 걱정될 지경이었다.
"푸릅, 푸륵, 푸륵, 푸륵!"
아르웬이 숨을 내뱉을 때마다 자지가 박힌 입에서 정액이 조금씩 밖으로 새어 나왔다. 코로도 역류하는 바람에 정액이 섞인 콧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엉덩이에서도 정액이 졸졸 흘러내렸다. 수십 번 넘게 정액을 강제로 먹은 탓에 아르웬은 또다시 배불뚝이가 되어버렸으며,
“푸륵, 푸륵, 푸륵, 푸륵!”
두 눈동자도 이미 풀린 지 오래였다. 의지 있는지 없는지 알 수도 없었다.
그런 상태임에도 아르웬은 계속 정액을 삼켰다.
"푸릅, 푸릅, 푸릅, 푸릅…."
더는 삼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아르웬은 정액을 삼키려고 계속 목을 움직였다.
"꾸릅, 꾸릅, 꾸릅, 꾸릅…."
먹어야만 살 수 있으니까. 먹어야만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 먹어야만 이 빌어먹을 놈들이 주입한 독을 없앨 수 있으니까.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걸 알기에 아르웬은 멈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파….'
이렇게 잔뜩 먹어도 고통이 가시질 않는다. 통증이 좀 누그러질 뿐, 없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정액을 몸에 가득 담았는데도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다. 마치 쳇바퀴를 도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럼 언제까지 이 미친 짓을 해야만 할까? 이 빌어먹을 악마가 말한 대로 평생 자지에 매달려야 하나? 매달려야 벗어날 수 있나?
아니,
매달려도 벗어날 수 있을까?
아르웬은 불안했으나,
"꾸릅, 꾸릅, 꾸릅, 꾸릅…."
불안해도 정액을 먹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꾸릅, 꾸르륵, 꾸르르릅…."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진짜로 죽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죽은 뒤에 악마의 꼭두각시로 전락할지도 모르니까. 자기 자신이 아니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에 아르웬은 도저히 이 행위를 그만둘 수가 없었다.
그런 아르웬의 모습을 강림은 즐겁게 감상하고 있었다.
'뭔가, 필사적인 것 같네.'
어디까지나 겉만 보고 판단하는 거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르웬이 필사적으로 변했다. 정액을 싸지르면 싸지르는 속도대로 목을 움직일 뿐이었는데, 싸지르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목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쩌면 자신이 바라던 그림이 드디어 만들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페르포네, 이쯤에서 그만하자." "네."
강림의 지시에 아르웬의 등 뒤에 누워서 그녀를 포박하고 있던 페르포네는 입을 뗐다. 그녀가 물고 있던 아르웬의 목덜미에 피가 흘러내렸으나, 이내 곧 멎었다. 강림 역시 사정을 끝내자 바로 자지를 빼냈다.
"우웨에에엑!"
자지가 빠지자마자 아르웬은 정액을 토해….
"우으으윽!"
…내려 하다가 갑자기 입을 다물어버렸다. 토하려는 걸 억지로 참아내려고 발버둥을 쳤다.
"흐음…."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강림은,
"페르포네."
독사에게 지시를 내렸다.
"조여." "알겠습니다." "우으윽!"
자, 잠깐 기다려! 또다시 배를 조이라는 강림의 지시에 페르포네가 따르려고 하자 아르웬은 다급히 말리려고 했다.
하지만, 늦어버렸다.
"우웨에에에!"
배를 감싸고 있는 뱀의 꼬리가 있는 힘껏 배를 조였다. 조임과 동시에 아르웬의 가랑이 사이로 정액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으며,
아르웬이 필사적으로 닫았던 입에서도 점액질의 폭포가 쏟아져 나왔다. 몸에 있는 정액을 다 털어낼 때까지 페르포네는 계속 조였다.
"허억, 허억, 허억…."
이렇게 정액을 한정 끝도 없이 담은 아르웬의 배는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간신히 진정할 수 있게 된 아르웬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페르포네, 이제 물러나도 좋아. 드디어 끝난 것 같으니까." "알겠습니다, 주인님."
강림의 지시에 따라 페르포네는 아르웬의 몸을 감고 있던 자신의 꼬리를 풀었다. 그리고 강림 곁으로 갔다.
“허억, 허억, 허억…윽?”
드디어 독사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아르웬은 힘이 풀렸는지 그대로 웅덩이에 엎어졌다.
어찌 보면 기절한 것일지도 모르나,
"꿀꺽, 꿀꺽, 꿀꺽, 꿀꺽…."
아니었다.
"꿀꺽, 꿀꺽, 꿀꺽, 꿀꺽, 꿀꺽…."
자신이 싸지른 오물을, 정액으로 이루어진 오물을 아르웬은 먹었다. 허겁지겁 삼키고 있었다. 제정신이었다면 절대로 삼키지도 않았을 거다.
그걸 본 강림은 확신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작전 성공.'
오직 정액으로만 해독할 수 있는 독을 아르웬에게 주입한다. 그 독이 몸에 정착할 때까지, 아무리 정액을 먹어도 고통만 줄여줄 뿐, 완전히 없애주지 못하는 영구적인 저주가 될 때까지 주입한다. 세 자릿수를 넘은 사정을 한 끝에 드디어 강림은 목적을 달성했다.
그렇다면, 한 번 시험해보자. 강림은 왼손을 폈다. 손바닥에 검은색 마기가 모여들었다. 모여든 마기는 공처럼 변했고, 강림은 그 공을 웅덩이에 집어 던졌다.
던짐과 동시에 거대한 검은 촉수 더미가 웅덩이에서 튀어나왔다. 자신이 만든 분신을 향해 강림은 지시를 내렸다.
"다 빨아먹어."
그 지시에 따라 촉수 더미는 자신의 수많은 다리를 전개했다. 수많은 촉수 가락이 웅덩이에 파묻혔고, 촉수 더미는 빨아먹기 시작했다.
웅덩이가 바닥을 드러낼 때까진 불과 몇십 초도 걸리지 않았다.
"아, 안 돼…."
다 먹어 치운 촉수 더미는 기쁜 듯이 다리를 흐물흐물 흔들며 춤을 췄고, 먹을 정액이 사라진 것에 아르웬은 얼굴이 새파래졌다.
"머, 먹어야 하는데…먹어야 내가 사는데…."
아직도 고통은 가시질 않는다. 독사에게 계속 독을 주입 당한 탓에 더는 해독제도 통하질 않는다. 해독제를 먹어도 그저 잠시간 괜찮아질 뿐이다. 먹질 않으면 또다시 발작하게 될 것이다. 발작이 심해지면 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요,
죽으면 그리드의 인형으로 살아가게 될 거다. 그렇게 되는 것은 정말로 싫기에 아르웬은 필사적으로 정액을 먹었던 것이다. 그 정액이 사라져 버렸으니 당연히 무서울 수밖에 없을 거다.
그런 아르웬을 향해 강림은 말했다.
"아직 먹을 수 있어."
아직 줄어들지 않고 우뚝 서 있는 자신의 양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강림은 말했다.
"어서 와서 빨아. 아까는 내가 직접 했지만, 지금은 혼자 할 수 있겠지?" "아아…."
먹어서는 안 된다. 지금 이 꼴이 된 게 누구 탓인지 잘 알고 있는데 저 말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먹을 바에야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는 게 낫다.
그게 정상적인 행동이나, 아르웬은 할 수 없었다.
"아아. 자지, 정액이 나오는 자지…."
아르웬은 천천히 네 발로 엉금엉금 강림을 향해 기어갔다. 매혹에 걸린 것처럼 무언가에 푹 빠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래선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아르웬은 멈출 수가 없었다.
"하우읍, 후으읍, 후으으읍!"
목적지에 도달한 아르웬은 입을 벌렸다. 눈앞에 있는 자지를 삼켰다. 스스로 머리를 힘차게 흔들며 자지를 빨아먹었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걸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아르웬은 멈출 수가 없었다. 아니, 할 수 없었다.
"후끕, 후끕, 후끕, 후끕!"
먹지 않으면 자신이 죽으니까. 죽고 싶지 않으면 무조건 먹어야 한다. 죽어서 언데드로 개조당하고 싶지 않으면 반드시 먹어야만 한다. 다른 선택지 따위는 없다.
자신의 모든 걸 앗아간 악마에게 복수를 천명한 아르웬은, 결국 악마의 자지가 없으면 살 수 없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좋아, 아우 좋아.'
열심히 자지를 빠는 아르웬의 모습에 강림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걸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되겠어.'
원작 게임인 <여우의 은총>에서 아르웬이 맡은 역할은 후위. 아군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그래서 전투력은 형편없을 거라고 볼 수 있으나, 실상 게임 내 이야기를 보면 의외로 전투력은 있다고 언급되었다.
강림은 그것을 토대로 다음 단계를 진행할 생각이었다. 헛다리를 짚는 것일지도 모르나, 아니라면 아르웬을 더욱 지옥 밑바닥까지 떨어뜨릴 수 있을 거다.
"꾸르르륵?"
아르웬이 열심히 자지를 빨아댄 끝에 정액이 나왔다. 아까처럼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너무나 많은 양의 정액이 쏟아지자 아르웬은 순간 두 눈이 뒤집혔으나,
"꾸릅, 꾸릅, 꾸릅, 꾸릅…."
열심히 목을 움직이며 정액을 삼켰다. 다 삼키고 나서야 아르웬은 강림에게서 물러났다.
"하아, 하아, 하아…."
아직 삼키지 못한 정액을 머금은 채로 아르웬은 매우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아, 하아, 하…윽?"
이내 곧 발작이 일어나 얼굴을 구기고 말았지만 말이다.
"주인님, 저 왔습니다."
이때, 티타니아와 장로들이 돌아왔다.
"명령대로 잘 씻겼답니다."
자랑하듯이 티타니아는 자신들이 데리고 온 스피어를 소개했다. 열심히 씻겼는지 스피어의 몸에서 향긋한 냄새가 풍겼다.
"고맙다, 티타니아. 스피어. 이쪽으로 와라." "알겠습니다."
명령을 들은 스피어는 강림을 향해 걸어갔다. 예전이라면 바로 도주하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이미 부러진 창은 악마에게 충성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자, 함께 아르웬을 갖고 놀자.” “예.”
강림의 지시에 스피어는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