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314화 (315/344)

Chapter 314 - 314화- 플랜 B를 시작하자

"플랜 B요? 그게 무엇인가요?"

아직 아르웬과 스피어가 나오기 전. 강림이 플랜 B를 실행한다고 말하자 페르포네는 질문했다.

"쉽게 말해서 여러 명이 돌아가서 아르웬을 조교 하는 거야. 혼자로도 안 되면 남의 손을 빌리는 게 답이지."

강림은 이 계획에 참여시킬 인원이 누구로 정했는지 페르포네에게 알려줬다.

"너와 아트리아, 수아, 스승님, 이리스, 탈리아, 어머니와 누나들을 참여시킬 거야." "전부 아르웬과 싸운 사람들이네요."

그렇다. 지금 강림이 열거한 사람들은 전부 아르웬 레이드에 참여한 자들이었다.

페르포네, 아트리아, 수아, 그리드의 스승인 테리스, 이리스, 탈리아는 괴수가 되어 강림과 함께 아르웬과 맞서 싸웠다.

그리고 그리드의 어머니인 헤라와 그녀의 두 딸이자 그리드의 누나들인 무트와 유노는 아르웬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릴 무기를 조달했다. 전투에 참여하진 않았으나,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거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강림은 어머니와 누나들 역시 아르웬 조교사로 초빙할 생각이었다.

"저기, 스텔라는요?"

문득, 한 사람이 빠졌다는 사실에 페르포네는 물었다.

"스텔라도 토벌전에 참여했잖아요."

그것도 괴수가 되어서. 주인님이 그녀를 잊은 것도 아닐 텐데, 왜 배제한 걸까? 그 물음에 강림은 대답했다.

"아직 임무가 끝나지 않았잖아." "아, 맞다."

이제야 페르포네는 강림이 스텔라를 배제한 이유를 깨달았다.

'괴도 잡는다고 로세움 왕국에 잠입했지.'

겁도 없이 제국의 수도에 잠입해 탈리아가 피땀 흘리며 만든 연구 자료들은 물론이요, 그 성과물들까지 다 파괴한 극악무도한 괴도. 강림은 그 괴도를 사로잡기 위해 암살단 대장 스텔라, 거북이 공작단 대장 테가, 악어 공작단 크로커를 로세움 왕국에 파견했다.

즉, 극비 임무를 수행하고 있기에 강림의 개인적인 욕망을 목적을 위해 이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없었다.

수아가 크로커에게 왕녀 개조에 대한 편지를 보내지 않고 그녀의 귀환을 기다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근데, 너무 오래 걸리는 거 아닙니까? 주인님이 괴도를 어떻게 잡으면 되는지 방법까지 다 알려줬잖아요." "너무 조바심 내지 마." "흐윽?"

강림은 허리를 밀어붙였다. 그러자, 나무를 껴안고 있던 페르포네는 신음을 흘렸다. 퍽퍽 박히는 소리가 숲에 메아리쳤다.

"녀석은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잡히지 않은 괴도야. 병든 동생이 있어도 신분이 밝혀지는 일도 없었지. 그만큼 철저하게 일하는 녀석이지." "흐윽, 그, 그 망할 괴도에게 도, 동생이 있었나요?" "그래, 괴도 짓을 하는 이유도 동생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강림은 페르포네에게도 알려줬다.

"아르바는 불치병에 걸린 동생이 있어. 그 동생을 치료하기 위해선 막대한 돈이 필요하지. 필요하지만, 괴도는 로세움 왕국에서 돈을 벌 수가 없었어. 그 이유가 뭔지 알겠니?" "하아, 하아…그야 용병이 아니라서?"

계속 몸을 흔들어댔기 때문일까. 페르포네의 등에는 육즙이 잔뜩 고여 있었다. 몸이 흔들 때마다 육즙은 땅바닥에 흘러내렸다. 그렇게 격렬하게 몸을 섞으면서 페르포네는 자신의 생각한 답을 내놓았다.

"로세움은 용병이 되는 것이 의무로 여기는 나라입니다. 반대로 용병이 되지 못한 자는 나약한 자들이라며 싫어하죠. 아무래도 그 괴도도 경멸당한 쪽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그래, 괴도 아르바는 경멸당하는 쪽이었지."

강림은 자신이 알고 있는 괴도에 대한 정보를 페르포네에게도 알려줬다.

"약자이면서 하층민 출신이었지. 페르포네, 너도 그 출신이니까 잘 알 거야. 지옥 밑바닥에 떨어진 자들은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다는 걸." "네, 잘 알죠."

페르포네도 하층민 출신이었다. 그런 출신이었으나, 친구 테미네르와 함께 돈을 피땀을 흘려 모았다. 모아서 대상인으로 출세할 수 있게 되었고, 더 나아가 아이스 섬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뭐, 주인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디자이어 제국의 침공을 당했고, 포로가 되었으며, 끝내는 타락해서 라미아족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화려하게 차려입지 않으면 시궁창 냄새난다고 싫어하죠. 하, 생각하면 열 받아요. 제가 부모도 없는 거지 년이라며 욕하다니. 무슨 막돼먹은 소리를 지껄이는지…."

과거의 일이 떠올랐는지 페르포네의 이마에 있는 핏줄인 십자가 모양으로 돋아났다.

"원하면, 찾아서 너한테 줄까?" "마음만 받겠습니다. 이미 제가 처분했으니까요." "그래, 알았어. 아무튼,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던 아르바가 할 수 있는 건 도둑질뿐이었어."

역시 하층민 출신이라서 그럴까? 태어나자마자 괴도는 동생과 버려졌다고 나온다. 운이 좋게 마음씨 좋은 어른을 만나 비명횡사하는 꼴은 면했지만, 그 어른도 얼마 지나지 않아 병으로 돌아갔다. 그로 인해 괴도는 소녀 가장이 되어 동생을 먹여 살리려고 동분서주했다.

했지만, 한 푼도 벌지 못했다.

너무 더럽다는 이유로. 너무 약해 보인다는 이유로. 며칠 못 가 죽어버릴 녀석에게 한 푼 주기도 아깝다는 이유로. 그냥 검투장 경기에 나가 죽는 게 낫다며, 죽어서 동생에게 사망 보험금을 주는 게 가장 좋지 않겠냐며 조롱당했다.

모조리 다 거부당하고 경멸을 받은 괴도는 결국 도둑질 말곤 선택지가 없었다.

"도둑질하면 정체가 들통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 괴도는 어떻게든 들통나지 않으면서 도둑질을 할 수 있었지." "그런게 가능하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꼬리가 길면 누구든 밟히기 마련인데…." "신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지."

개발자라는 이름의 신들 덕분에 말이지. 강림은 굳이 이 말을 꺼내지 않았다.

"신이라면 주인님 덕분인가요?" "그럴 리가. 내가 성국에서 모시는 신처럼 될 수 있어도 그런 능력까진 없다고."

왜 성국에서 모시는 신이 자신이 변신한 괴물과 흡사한 건지 여전히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궁금한 내용이었으나, 강림은 나중에 알아보기로 했다.

현재 최우선 사항은 정복이지, 미스터리 탐사가 아니니까.

"어찌 되었든, 괴도는 모든 일에 신중히 하는 여자야. 동생의 안전도 고려해야 하니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지. 아마, 자신의 거처가 노출되었을 거라고 여기고 다른 곳으로 도망쳤을 거야. 세 사람이 아직도 괴도를 잡지 못한 이유도 이 때문이겠지." "그런 여자를 어떻게 잡을 수 있죠? 저도 잡으려고 노력해도 안 되었는데." "건강 검진."

유일하게 괴도의 약점이 드러나는 시기가 언제인지 강림은 얘기했다.

"동생의 건강을 검진하러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거든."

괴도 짓을 하면서 재산이 어느 정도 생겼기에 괴도는 동생의 몸을 정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위해 언제나 큰 병원에 동생을 데리고 가 건강 검진을 받게 했다. 불치병에 걸렸으니 이것만큼은 빼먹지 않고 했다.

강림은 이때가 괴도를 생포할 유일한 방도라고 봤다.

'실제로 게임에서도 괴도가 이런 대사를 친 적이 있었지.'

게임 <여우의 은총>에서 괴도가 한 대사를 강림은 기억하고 있다.

자신의 동생은 불치병에 걸려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그때만큼은 자신도 동생을 보호할 수 없어서 여러모로 불안하다고.

로세움 왕국이 그리드에 의해 망해버린 시점에서도 괴도는 동생의 검진을 까먹지 않고 했다.

강림은 그 게임에서 나온 내용을 활용할 방침이었다.

‘근데, 왜 아르바는 병원에서 감시하기 힘들다고 하는 걸까?’

본인 실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왜 못한다고 하는 걸까? 문득, 강림은 그런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으나,

'에이, 하지 말자.'

애당초 막장 능욕 게임인데 그딴 것에 의문을 품어봤자 뭐하나? 까라면 까라지. 뭐가 이상하다고 따져? 강림은 바로 의심을 거뒀다.

"나는 세 사람에게 그리 말했어. 동생 소재지를 찾지 못하면 건강 검진하는 날을 노리라고. 분명 검진을 받는 날이 정해져 있으니 그때를 노리라고." "그럼 아직 그때가 오직 않았기에 감감무소식이라는 거죠?" "아마 그렇지." "흐이익?"

계속 놀리던 허리를 강림은 깊숙이 밀어붙였다. 밀어붙이자마자 페르포네의 신음이 더 높이 올라갔다.

"어찌 되었든 방해는 하지 말자. 괴도가 눈치채버리면 모든 게 다 허사니까. 녀석은 꼭 필요해." "하아, 하아, 아, 알았어요. 그, 그럼 저는 뭘 하면 될까요?"

페르포네는 물었다. 쾌락에 물든 그녀의 얼굴은 맛이 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독을 주입해." "하으으윽? 도, 독을요?"

강림은 페르포네의 젖가슴을 붙잡았다. 철 수세미로 그릇에 묻은 찌꺼기를 팍팍 긁어내듯이 거칠게 쓰다듬었다. 악마의 손바닥이 자신의 유방을 스칠수록, 유두를 스칠수록 페르포네의 얼굴은 점점 더 황홀감에 빠져들어 갔다.

"그래, 네가 잘하는 걸로 아르웬에게 절망을 선사해줬으면 해." "헤에, 헤에 그, 그럼 어떤 독을 원하시나요?"

독을 주입해서 사람을 괴롭히는 것에는 일가견이 있다. 어떤 독이라도 다 만들어낼 수 있다. 페르포네는 강림의 요구사항이 무엇인가 기대에 찬 얼굴로 물었다.

"나한테 떨어질 수 없게 만들어줘."

강림은 자신이 바라는 독이 뭔지 말했다.

"나한테 떨어지면 살 수 없는 몸으로 만들어줘. 내가 요구하는 건 오직 그것뿐이야." "간단하네요."

주문을 접수한 페르포네는 문제없다는 듯이 답했다.

"오늘 내로 당장 만들겠습니다." "고맙다, 그럼…."

갑자기 강림이 허리를 뒤로 뺐다. 보지에 박힌 자지도 덩달아 빠져나왔다. 빠져나온 자지를 강림은 페르포네의 꽃봉오리를 향해 조준하고,

-푹!

"흐꺄아악!"

바로 밀어붙였다. 창자까지 파고든 상태에서 강림은 거칠게 허리를 놀렸다.

"더 강한 독을 만들어줄 수 있게 강화해줄게."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아아아!"

이후 아르웬과 스피어가 지상으로 나올 때까지 페르포네는 신나게 강림과 애널 섹스를 즐겼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