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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308화 (309/344)

Chapter 308 - 308화- 공간에 갇힌 아르웬과 스피어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다음 날에도 아르웬은 허리를 흔들어야만 했다.

“하아, 하아, 하아, 빌어먹을, 빌어먹을….”

여전히 촉수는 가랑이에 달라붙어 있었다. 여전히 촉수 가락들은 아르웬의 몸속에 파고든 상태였으며, 여전히 아르웬의 육신을 지배하고 있었다. 지배하고 있기에 아르웬은 강제로 허리를 흔드는 신세였다. 아르웬은 더는 하고 싶지 않으나, 촉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아, 하아, 어, 언제까지. 언제까지 이런 망할 짓을 해야 하는 거야?"

도대체 얼마나 흔들어댄 걸까? 너무 흔들어대서 아파 죽겠는데, 이제는 아프지도 않다. 마비된 걸까? 감각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정말로 아프지 않은 게 맞을까? 아픈데, 아프지 않다고 여기는 게 아닐까? 그래서 마비되었다고 여긴 게 아닐까? 그렇게 여기면서 허리를 놀리고 있는 게 아닐까?

아니,

정말로 촉수에 조종당하고 있는 게 맞을까?

‘이젠 모르겠어.’

정말로 촉수에 몸을 빼앗긴 게 맞을까? 빼앗겼기에 행동이 강제되어있는 것이 정말로 맞을까?

아니면 조종당한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 처음부터 자신의 의지로 이런 짓을 하는 게 아닐까? 아니라고 소리쳤지만, 실은 진심으로 여자를 강간하는 걸 즐기고 있는 게 아닐까? 망할 개새끼처럼 말이다.

조종당하는 건가, 아니면 조종당하는 척을 하는 건가? 끊임없이 허리를 놀려댄 탓에 아르웬은 혼란스러웠다. 너무나 혼란스러워서 자신의 의지로 이 짓을 하는 건지, 아닌지조차 분간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런 아르웬의 허리 놀림을,

"하윽, 흐윽, 흐끄윽, 으끄으윽!"

회색 머리의 엘프, 스피어가 다 받아주고 있었다.

“으호옥, 호오오옥, 오오오옥!”

어제는 토할 때까지 입으로 범해졌으나, 이번에는 아니었다.

"오하아악, 아아아악, 아오오옥!"

이번에는 아랫구멍이었다. 여성의 생식 기관인 보지에 검은 촉수가 박혀 있었다. 박힌 상태에서 아르웬은 허리를 마구 흔들었다. 강림이 하던 방식대로, 우직하게 밀어붙였다.

“호오옥, 오오오옥, 호오오오옥!”

아르웬의 몸이 스피어와 맞닿을 때마다 검은 촉수는 스피어의 자궁구를 마구 두들겼다. 두들기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그 강도가 강해질수록 몰락한 엘프의 교성은 한 옥타브씩 올라갔다.

"호아악, 하오오옥, 후아아아앙!"

올라갈수록 이 <공간>에 울려 퍼지는 메아리의 강도 또한 높아졌다. 귀가 다 먹먹해질 정도로 아주 크게 울려 퍼졌다. 당장이라도 입을 억지로 봉해서라도 소리를 지르는 걸 막아야 하나, 스피어는 멈출 수가 없었다. 참을 수가 없었다.

"호꼭, 호꼬오옥, 호꼬오오옥!"

참고 싶어도 자꾸만 자극이 들어오는데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자극이 심하면 아무리 뚜껑을 빈틈없이 닫아도 결국은 열리게 되는 법이며, 한 번 열린 뚜껑은 닫히지 않는 법이다. 이미 뚜껑이 열린 스피어의 입을 봉쇄하는 건 불가능했고, 이걸 스피어 스스로 닫는 것 또한 불가능한 것처럼 말이다.

스피어 본인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후오옥, 호오옥, 오오오옥! 좋아, 좋아, 좋아아아!"

이미 스피어는 쾌락에 오염되었다. 오염되었기에 교성을 멈출 수가 없었다.

"좋아, 좋아, 너무 좋아아아!"

자신의 입으로 절대로 담기 싫은 말까지 꺼낼 정도로 스피어는 반쯤 망가져 버렸다.

"아, 아냐, 아니야! 나는, 나는, 나느느은!"

망가졌음에도 정신을 차리고 부정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시끄럽게 떠들어대는데 그 앞에 있는 사람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 사람….'

너무 시끄럽잖아. 아르웬은 눈살을 찌푸렸다.

'좀 조용히 있을 순 없는 거야?'

가뜩이나 좁은 공간에 갇혀 있는데, 소리까지 지르니 머리가 멍해질 것 같다. 그걸 알면서도 왜 저러는 걸까? 악마에게 놀아나고 싶지 않다고 한 주제에, 실상은 놀아나고 싶은 거 아닐까? 지금까지 저항하던 모습은 다 거짓말 아닐까? 이렇게 부정하는 것도?

그렇게 생각이 들 정도로 스피어는 너무나 시끄럽게 굴었다.

-나는, 나는 지고 싶지 않아. 지고 싶지 않단 말이야….

어젯밤 광란의 섹스가 끝난 직후 간신히 해방된 스피어가 흐느끼는 걸 아르웬도 알고 있었다. 이러다 모든 걸 잊어버리고 광대가 되어버리는 게 아닌가, 몹시 두렵다며, 변해가는 자신이 너무 무섭다며 눈물을 흘리는 걸 아르웬은 보았다.

그런 모습이 게 다 거짓말인가 싶을 정도로 스피어는 너무나 시끄럽게 굴었다.

'어떻게 하지?'

아르웬은 갈등했다.

'이대로 놔뒀다간 귀가 맛이 가버릴 것 같은데….'

마음 같아서 그만두라고 소리치고 싶다. 어제 일을 떠올리라고, 이렇게 하는 게 그토록 두려워하던 광대 짓이나 다름없다고, 그러니 정신 차리라고 설득하는 게 나을 거다.

하지만 소리를 치면 오히려 이 <공간>이 더 크게 울리는 바람에 역으로 고막이 더 울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무리 소리를 쳐도 안 먹힐 게 분명하다.

"후오옥, 호오옥, 아냐, 아냐, 좋아, 아냐, 좋아, 좋아, 아냐, 아냐아아아!"

지금 스피어의 머리에는 수많은 촉수 가락이 꽂혀 있다. 두개골을 뚫고 뇌 속까지 파고든 촉수 가락들은 끊임없이 꿈틀대고 있다. 뭘 주입하고 있는지 아르웬은 알고 있었다.

“히아아악, 하오오옥, 좋지 않아, 좋지 않아, 좋지 않다고오오오!”

마기다. 그리드가 수많은 여자를 무너뜨릴 때 즐겨 사용하던 마기가 스피어의 머릿속에 주입되고 있었다. 이 <공간>에 갇힌 이후부터 쭉 주입되고 있었다. 이미 스피어의 머리는 마기에 침식당했고, 침식당했기에 광기에 빠진 상태이다.

이런 상태이니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흐끄으윽?”

아르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 이런다고 구, 굴복할 것 같아?”

아르웬의 머리에도 수많은 촉수 가락이 꽂혀 있었다. 뇌 속까지 파고든 가락들은 끊임없이 마기를 주입하고 있으며, 주입된 마기는 아르웬의 뇌를 검은색으로 물들어갔다. 검은색으로 물들어진 뇌는 이성이 아닌, 본능에 따르라고 아르웬을 강요하고 있으며,

“흐으으, 흐끄으윽, 흐아아아, 아아아악!”

그 강요에 아르웬은 이를 악물고 저항하고 있었다.

이대로 무너지면 진짜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게 될 테니까.

하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겨, 견뎌야 해. 무조건 버텨야 해. 버티지 않으면 나는, 나느으으은!”

이 검은 고기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마, 망할 그리드 자식. 이런 추잡한 짓을 준비하고 있었다니….’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

“저 안에 들어가면 돼.”

눈을 뜨자마자 강림은 스피어와 아르웬을 끌고 어디론가 향했다. 티타니아와 페르포네, 다른 장로들도 강림의 뒤를 따라갔다.

그렇게 일행이 도착한 곳에는,

“어떠냐, 멋있지?”

거대한 늪이 있었다. 끈적끈적한 새하얀 점액질로 이루어진, 악마의 정액으로 이루어진 늪이었다. 늪에서 풍겨오는 역겨운 냄새에 아르웬과 스피어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늪 가운데에는 꽃이 피어 있었다.

검은색 촉수로 이루어진 연꽃. 그 커다란 연꽃을 가리키며 강림은 두 사람에게 지시를 내렸다.

“둘 다 저 안에 들어가.”

무슨 짓을 할 건지 강림은 친절하게 설명했다.

“들어가면 저 연꽃이 너희를 감쌀 거야. 감싼 상태에서 늪 안으로 들어갈 거야. 아르웬이 스피어를 굴복시킬 때까지 연꽃이 올라오는 일은 없을 거야.”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아르웬과 스피어의 얼굴은 점점 공포로 물들어져 갔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잘 아니까 재밌는 조치를 가했으니 걱정하지 마시길. 정액에 파묻혀 익사해도 데스나이트로 되살릴 테니까 무서워하지 마. 그렇게 되기 싫으면…뭘 해야 하는지 알겠지?”

당연하게도 강림의 명령에 곧이곧대로 들을 두 사람이 아니었다.

“웃기지 마! 누가 들어갈 것 같아!”

스피어는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안 가, 안 들어가! 누가 뭐라 해도 나는…후으윽?”

그 고함을 지르는 입을 강림이 억지로 취했다.

“후읍, 후읍, 후읍, 후으읍!”

강제로 입을 열고, 강제로 아르웬의 혀를 붙잡고, 강제로 쪽쪽 빨아댔다.

빠는 것과 동시에 박았다.

“후끄으으윽?”

발기한 자지를 강림은 바로 스피어의 보지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 마구 박기 시작했다.

“후끙, 후끄윽, 후끄으응, 후끄으으응!”

아랫배가 볼록해질 때까지 싸지르고 나서야 강림은 행동을 멈췄고,

“흐이이익, 히에에에, 요, 용서 안 해. 용서하지 않아아아….”

맛이 가버린 스피어를 연꽃에 집어 던졌다.

“자, 다음은 너다.” “으으….”

다음 목표로 자신을 정하자 아르웬은 이를 갈았다. 그런 아르웬의 턱을 강림은 어루만졌다.

“얌전히 들어갈래, 아니면….” “퉤!”

말이 다 하기도 전에 아르웬은 침을 뱉었다. 뱉은 침은 강림의 콧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를 본 다른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꺼져, 망할 새끼야!” “아직도 팔팔하네.”

그리드였다면 당장 목을 산채로 뽑아버리고도 남았으나, 강림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예상했다는 듯이 콧등에 묻은 침을 손가락으로 닦았다.

“팔팔하니 더욱 먹을 가치가 있지!” “후으으윽!”

침을 땅바닥에 흩뿌린 뒤, 강림은 바로 아르웬을 먹기 시작했다.

“후끙, 후끙, 후끙, 후끄으으응!”

입을 범하고, 동시에 보지도 범한다. 두 구멍이 동시에 농락당하는 아르웬은,

“후응, 후으으응, 흐으으으응….”

당연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저항을 포기했다. 포기하고 받아들였다. 아까 일갈하던 모습은 다 위장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자, 좋은 시간 보내라.”

그렇게 아르웬 역시 아랫배가 볼록 나올 때까지 범해지고 난 끝에 실신했고, 강림은 그녀도 마찬가지로 연꽃에 집어 던졌다.

던져진 직후, 검은색 연꽃은 두 사람을 감싼 채 늪 속으로 가라앉았다.

이것이 스피어와 아르웬이 <공간>에 갇힌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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