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306화 (307/344)

Chapter 306 - 306화- 겁탈은 계속된다

"꾸륵, 꾸륵, 꾸륵, 꾸륵…."

들어온다.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힌 악마의 정액이 들어온다.

한계라는 단어 따위가 없는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이 목구멍을 타고 안으로 들어온다.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위장을 정액이 가득 채운다.

"꾸릅, 꾸릅, 꾸릅, 꾸릅, 꾸릅…."

들어온다.

자궁에도 악마의 정액이 들어온다.

자궁구를 뚫은 정액이 스피어의 소중한 공동을 가득 메운다. 순식간에 자궁은 정액으로 가득 찼고, 다 차지 못한 정액은 주름으로 가득 찬 통로를 가득 채웠으며, 통로에도 정착하지 못한 정액은 입구에 박힌 기둥을 타고 바닥에 흘러내렸다.

입에 박힌 검은 촉수를 통해서, 보지에 박힌 악마의 기둥을 통해서 정액이 쏟아졌다. 계속 쏟아졌다. 다 먹지 못해 밖으로 새어 나올 때까지. 스피어는 부들부들 떨다가 축 늘어졌다.

"꾸륵, 꾸륵, 꾸륵, 꾸륵…."

축 늘어진 상태에서도 스피어는 계속을 목울대를 움직였다. 더는 삼키기 힘들어하면서도 스피어는 정액을 꾸역꾸역 먹었다.

이렇게 먹는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맛있어.'

너무 맛있으니까.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이 끈적거림이 너무나 맛있으니까. 이 끈적거림에서 느껴지는 달콤함이 너무나 좋으니까. 너무나 좋아서 계속 먹고 싶다. 배가 불러도 계속 먹고 싶다. 배가 터져도 먹고 싶다. 그러고 싶기에 스피어는 정액을 삼키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그와 동시에, 스피어는 혐오했다.

'맛있지만, 분해.'

이런 짓을 하는 자기 자신을 스피어는 혐오했다.

'분해, 분해, 너무 분해.'

반대로 생각했어야만 했다.

이딴 더러운 오물은 맛있지 않다고 여겨야만 했다. 이딴 것을 삼키는 걸 모욕으로 여겨야만 했다. 이딴 걸 먹는 것에 너무 치욕스럽다고 여겨야만 했다.

그래야만 했는데, 왜 자기 자신은 이걸 즐기는 걸까? 왜 맛있다고 여기는 걸까? 왜 이걸 먹는 것을 행복하다고 느끼는 걸까? 어째서, 왜 이 망할 자식의 정액을 먹으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걸까? 왜 개자식의 정액을 먹으면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는 걸까?

저항하지 못하고 정액에 빠져들어 가는 현실에 스피어는 너무나 분했다.

분했지만, 스피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엘프섬에서 영혼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악마의 정액을 먹고, 받아들이기를 무한 반복하는데 어찌 저항할 수 있겠는가? 도망치는 게 불가능하니 차라리 행복이라 여기서 살아갈 수밖에.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기에 지금 스피어는 정액을 먹는 것을 싫어할 수가 없었다.

그냥 먹을 수밖에 없었다.

"꾸릅, 꾸릅, 꾸릅, 꾸릅…."

이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으니까.

"후응, 후응, 후응, 후응…."

몇 분 동안 이어진 끝에 사정이 끝났다. 스피어는 간신히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아르웬과 강림, 그리고 페르포네는 스피어에게서 떨어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끄, 끝났다.'

아무튼, 끝났으니 괜찮을 거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우끄으윽?"

갑자기 아르웬이 허리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입에 박혀 있던 검은 촉수가 목구멍 깊숙이 들락날락하기 시작했다.

"우끕, 우끄읍, 우끄으읍, 우끄으으읍!"

강림도 마찬가지였다. 강림 역시 허리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질척거리는 소리를 내며 강림의 고기 기둥은 스피어의 자궁구를 마구 두들기기 시작했다. 두들김은 곧 쾌감으로 변환되었고, 변환된 쾌감은 스피어의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쾌감이 수십 번 넘게 왕복할수록 스피어는 점점 더 크게 교성을 질러댔다.

"우끅, 우끅, 우끅, 우끄으윽!"

모유도 다시 착취당하기 시작했다. 사정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있던 페르포네가 다시금 꼬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뱀의 꼬리가 인정사정없이 스피어의 가슴을 조였다. 압박을 받은 가슴은 모유를 쏟아냈다. 쏟아낸 모유를 착유기가 받아내고, 착유기가 받아낸 모유는 착유기에 달린 호스로 흘러 들어가고, 흘러 들어간 모유는 호스와 연결된 우유 통으로 들어갔다.

"후끙, 후끄윽, 후끄으읍, 후끄으으윽!"

어째서 멈추지 않는 거지? 왜 멈추지 않는 거지? 이대로 끝내는 거 아니었나? 스피어는 그렇게 생각했으나, 강림은 아니었다.

"아르웬, 아까 말했듯이 스피어가 굴복할 때까지 네 가랑이 달린 촉수는 떨어지지 않을 거야."

그는 스피어를 도구로 이용할 작정이었다.

"네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평생 촉수에 조종당하며 살아가야 하지."

아르웬을 더욱 절망으로 떨어뜨리기 위한 도구로 이용할 작정이었다.

"그러니, 이 자리에서 이 여자를 굴복시켜 봐."

스피어와 아르웬은 초면이다. 서로가 누구인지 모른다. 모르지만, 아르웬을 절망에 떨구는 도구로 써먹기에는 충분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를 망가뜨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르웬에게 큰 충격을 안겨드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굴복시킬 때까지 계속할 테니까 말이야."

그 말을 들은 스피어는 얼굴이 새파래졌다.

'여기서 계, 계속한다고? 이, 이걸?'

계속하게 되면 분명 죽을 거다. 정액에 의해 배가 터져 죽을 거다. 천만다행으로 죽지 않는다고 해도 자기 자신이 온전히 남을 거란 보장도 없다. 온전히 남아도 놈은 계속 범할 거다.

자신의 입을 범하는 아르웬이란 여자가 자신을 쓰러뜨릴 때까지 말이다. 스피어는 긴장된 눈빛으로 아르웬을 쳐다보았다.

"망할 자식…."

아르웬은 분하다는 얼굴로 강림을 노려봤다.

노려보면서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 반드시 죽일 거야, 죽일 거라고!"

허리를 놀리는 걸 멈추지 않았다. 증오 서린 말을 입에 담으면서도 스피어의 머리채를 놓지 않았다.

"우끕, 우끕, 우끕, 우끕!"

자신은 이제 어찌 되는 걸까? 이대로 미쳐버리는 걸까? 광인(狂人)이 되어버린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끅, 우끅, 우끅, 우끅!"

앞뒤로 범해지는 스피어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미래가 너무나 두려웠다.

●●●

"결국은 실패했지."

그날 밤. 티타니아가 사는 저택에 온 강림은 아쉽다는 투로 말했다.

"굴복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해봤는데, 아니더라."

무작정 박기만 해서는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중간, 중간에 강림은 스피어가 발언을 할 기회를 줬다.

그리고, 언제나 스피어는,

'나, 나는 쓰러지지 않아.'

두 눈이 풀린 상태임에도, 완전히 맛이 간 상태임에도 백기를 들지 않았다.

'무,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쓰러지지 않아. 쓰러지지 아, 않을 거야….'

결국, 그 자리에서 임신하고, 만삭이 되고, 아기까지 출산하는 지경까지 왔음에도 끝내 스피어는 항복하지 않았다.

항복하지도 않고 스피어는 졸도하고 말았다. 의수로 단 촉수가 전기 충격을 줘도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쉽게 꺾일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강적이었어." "그, 그런가요? 저희와 할 때는 항상 울기만 했었는데…."

머리가 백금색인 엘프는 그리 말했다. 네 발로 엎드린 알몸의 엘프는 엉덩이를 위로 치켜든 상태이며,

"호옥, 호오옥! 이젠 싫다고, 집에 보내달라고 아우성을 쳤어요오오!"

강림은 그 엉덩이를 붙잡고, 허리를 밀어붙이고 있었다. 밀어붙일 때마다 엘프, 티타니아의 육체는 크게 흔들거렸다. 바닥에 닿은 큼지막한 왕가슴 한 쌍도 덩달아 출렁거렸다.

"그러냐? 내가 보기에는 여전히 강인한 것 같더니만."

어느 쪽이 거짓이고, 어느 쪽이 사실일까? 아니면 둘 다 사실일까? 강림은 왠지 둘 다가 아닐까 싶었다.

대악마인 자신에게 굴복하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 또한 진심일 거다. 원치도 않게 고향을 떠났으니 귀향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할 거다.

'뭐, 돌아간다고 해도….'

의미는 없을 거다.

스피어의 고향 또한 수용소가 지어진 지 오래되었으니까 말이다. 돌아가도 절망만 맛볼 거다.

"그, 그나저나 이번에는 언제까지 체, 체류하실 건가요?"

숨을 헐떡이면서 티타니아는 물었다.

"당연히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지." "그, 그렇군요. 호옥, 호오옥, 호오옥!"

강림은 허리를 놀리면서 대답했다.

"그때까진 너희들과 신명 나게 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지금 저택에는 티타니아만 있는 게 아니었다.

"흐이이익, 히에에에, 헤에에에…."

전신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쓰러진 페르포네가 있었고,

"하아, 하아, 정액, 정액, 정액 맛있어어어…." "아후으으, 흐으으으, 주인님 더, 더 박아주세요, 더, 더…." "아기가, 아기가 또 생길 거야. 아기가. 에헤, 에헤헤헤…." "정액을 줘서 고마워요. 고맙습니다아아…."

네 명의 엘프 또한 널브러져 있었다.

전부 장로들이었다. 역대 엘프족을 이끌던 티타니아의 언니와 장로들이었다.

본래 이들은 죽었어야만 했다. 세계수를 연명시키기 위해 자기 자신을 제물로 바치고 이 세상에서 사라졌어야만 했다.

하지만 살아있었다. 세계수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존재가 되었을 뿐, 목숨을 잃지 않았다.

강림은 이들 또한 겁탈했고, 함락시켰다. 함락시켰기에 이들은 강림의 정액만 맛봐도 자지러지는 노리개로 전락했다.

티타니아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호옥, 호옥, 호오옥! 온다, 온다, 온다, 온다아아!"

강림이 싸지를 순간 왔다는 걸 예감했는지 티타니아는 환희에 찬 미소를 지었다.

잠시 뒤,

"호이이이익!"

걸쭉한 정액이 티타니아의 자궁에 들이찼다. 아랫배가 볼록해질 때까지 사정은 멈추지 않았다. 티타니아는 환희에 몸을 떨다가 축 늘어졌다.

"에헤헤, 좋아, 좋아, 좋아…." "너희들처럼 금방 쓰러졌으면 좋을 텐데…."

장하다는 듯이 티타니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강림은 정면을 바라봤다.

"쓰러지면 저렇게 개고생도 하지 않을 텐데 말이야."

정면에는 두 여자가 있었다.

"우끕, 우끕, 우끕, 우끕!"

네 발로 엎드린 채 교성을 지르는 회색 엘프가 있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그런 회색 엘프의 입을 범하는 남색 머리의 여자가 있었다.

괴로워하는 엘프를 범하는 여자는 용서를 빌면서도 허리를 놀리는 걸 멈추지 않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