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98 - 298화- 능욕하고, 노래로 기억을 봉인한다
다음 날에도 아르웬을 굴복시키기 위한 조교는 계속되었다.
“우끕, 우끕, 우끕, 우끕!”
이번에 아르웬이 끌려간 곳은 탈리아의 실험실. 포로들을 육노예로 개조하기 위해서 만든 방 중 하나에 아르웬은 갇혔다.
"우끅, 우끄읍, 우끄으읍, 우끄으으읍!"
그 방 안에서 아르웬은 어제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생지옥을 경험하고 있었다.
"후끕, 후끕, 후끕, 후끕!"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로 아르웬은 분만대에 앉아 있었다. 도망치지 못하게 사지는 굵은 가죽끈으로 묶여 있었다.
그 상태에서 강림이 소환한 검은색 촉수 무리가 아르웬의 육신을 농락하고 있다.
"후끅, 후끄윽, 후끄으윽, 후끄으으윽!"
거대한 덩어리에서 나온 수많은 촉수 가락이 아르웬의 다리를 옭아맨다. 수많은 촉수 가락이 아르웬의 복부를 옭아맨다. 수많은 촉수 가락이 아르웬의 두 팔을 옭아맨다. 수많은 촉수 가락이 아르웬의 젖가슴을 옭아맨다. 수많은 촉수 가락이 아르웬의 목을 옭아매고, 수많은 촉수 가락이 아르웬의 머리를 옭아맸다.
순식간에 아르웬은 검은색 고치에 갇힌 애벌레 신세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촉수 더미는 단순히 아르웬을 칭칭 감는 것으로 끝내지 않았다.
"우끄윽? 우끄으읍, 우끄으으윽!"
음부에도 수많은 촉수 가락이 들이닥쳤다. 촉수 가락들은 순식간에 균열을 파고들고, 자궁구를 뚫어 그 너머까지 도달했다. 정복에 성공한 촉수 가락들은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찌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르웬은 교성을 내질렀다.
"우끅? 우끄읍, 우끄으읍, 우끄으으읍!"
항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많은 촉수 가락이 꽃봉오리에 쇄도했고, 안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비집고 들어온 촉수 가락들은 다른 동료들처럼 바로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음부에서도, 창자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촉수 무리가 꿈틀거리는 모습이 징그러울 정도로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다.
"푸끕, 푸끄읍, 푸끄으읍, 푸끄으으읍!"
입에도 수많은 촉수가 들이닥쳤다. 들이닥친 촉수 가락들은 식도까지 침투했다. 그 상태로 촉수 무리는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촉수 무리가 들어가다가 나오기를 반복할 때마다 공기가 빠지고, 다시 들어오는 소리가 사방팔방으로 메아리쳤다.
"뿌끕, 뿌끕, 뿌끕, 뿌급!"
젖통을 옭아맨 촉수 가락들은 인정사정없이 조였다. 억세게 조이면서 생긴 압박은 젖샘을 자극했고, 자극당한 젖샘을 통해 젖이 충만해졌으며, 충만해진 젖은 오뚝이처럼 솟은 양 유두를 통해 분출되었다. 새하얀 물줄기가 곡선을 그리며 바닥에 흩뿌려졌다. 타일로 이루어진 바닥은 점점 새하얀 호수로 변해갔다.
"우끄윽, 우끄으읍, 우끄으으읍, 우끄으으응!"
입이 농락당하고, 가슴이 농락당하고, 보지가 농락당하고, 창자가 농락당한다. 끊임없는 농락에 아르웬은 벗어나고 싶었다.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쳤다.
쳤으나, 의미 없는 짓이었다.
"으끄으으윽?"
몸부림을 치면 바로 촉수가 응징을 가하니까. 전신을 옭아맨 촉수들이 뼈를 부러뜨릴 기세로 조였고, 아르웬이 축 늘어지면 그때서야 풀어줬다.
‘언제까지, 언제까지….’
언제까지 이런 짓을 당해야만 하는 거야? 언제까지 이런 곳에 갇혀 있어야만 하는 거야? 정말로 녀석이 바라는 게 이루어질 때까지 이곳에 있어야 하는 거야? 그렇게 되는 것은 죽어도 싫다!
그게 아르웬의 바람이었으나, 헛된 바람에 불과했다.
“후끅, 후끅, 후끅, 후끄으으윽!”
이 방에 있는 곳은 오직 악마의 명에 움직이는 소환물 밖에 없으니까.
"꾸르륵?"
그렇게 쉼 없이 운동한 끝에 촉수들은 정액을 사출했다.
"꾸르륵, 꾸르르륵, 꾸르르릅, 꾸르르르릅!"
악마의 신선한 정액이 아르웬의 목구멍에 쏟아진다. 악마의 신선한 정액이 아르웬의 창자 내부에 쏟아진다. 악마의 신선한 정액이 아르웬의 자궁에 쏟아진다. 촉수 무리가 박힌 모든 구멍을 통해 정액이 쏟아졌다.
“푸륵, 푸르르륵, 푸르르르릅!”
더는 먹질 못해 정액이 구멍 밖으로 나와도 촉수는 멈추지 않았다. 정해진 시간이 다 끝날 때까지 정액을 계속 쏟아냈다.
그리고,
“푸흐으으, 푸흐으으, 푸끄으으윽?”
쏟아낸 뒤에도 다시 아르웬을 농락하기 시작했고,
“푸끅, 푸끄윽, 푸끄으윽, 푸끄으으윽!”
또다시 정액을 쏟아부었다.
“푸끅, 푸끅, 푸끅, 푸끄으으윽!”
임신할 때까지, 만삭이 될 때까지, 출산할 때까지 촉수는 계속 아르웬을 능욕하고, 능욕하고, 또 능욕했다.
“푸흐으윽, 푸흐으으윽, 푸흐으으으윽!”
결국, 이번에도 아이를 낳고 나서야 촉수는 행동을 멈췄다. 낳은 아이는 밖에 대기 중이던 병사가 데리고 나갔다.
“푸하! 하아, 하아…빌어먹을.”
잠시 휴식을 가진 촉수 더미가 입에서 빠져나왔다. 간신히 입이 자유로워진 아르웬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어떻게든 여기서 도망쳐야 해.”
도망치지 않으면 정말로 망각하게 될 거다. 정말로 소중한 기억을 잊어버리게 될 거다. 그렇게 되기 전에 무슨 짓이든 해야….
노래가 들려온 건 바로 그때였다.
-라아아아아….
"아, 안 돼, 안 돼, 싫어, 그만해…."
방 천장에는 커다란 스피커 장치가 달려 있었다. 그 장치를 통해 감미로운 노래가 흘러나왔다. 또다시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아르웬은 얼굴이 새파래졌다.
“언니, 그만해. 그만하라고….”
노래를 부르는 언니를 향해 아르웬은 애원했다.
"언니, 그만해. 그만하라고! 제발, 노래를 멈춰. 제발 부르지 말라고!"
그렇게 소리쳤으나,
-불쌍한 아르웬. 한 번 붙은 불은 꺼지지 않는단다아아아아….
언니의 조롱 섞인 말만 들려올 뿐이었다.
-라아아아아….
"아아, 그만해, 들어오지 마, 들어오지 말라고…."
저주받은 인어의 노래가 아르웬의 머릿속에 들어온다. 들어와서 아르웬이 소중히 여기던 기억을 봉인하기 시작했다.
그 봉인에 아르웬은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잊지 않을 거야. 잊지 않아. 잊을 리가 있나? 잊지 않아. 잊지 않아, 잊지 않아….”
필사적으로 되뇌었다.
“아버지는 절대로 잊지 않을 거야. 절대로, 절대로 잊지 않을 거야. 절대로, 절대로….”
지금 언니 카르디안의 노래의 목적은 아버지 한스. 아르웬의 머릿속에 있는 아버지 한스의 기억을 카르디안은 봉인하려고 한다. 봉인해서 아르웬을 절망시키는 게 목적이다.
그 목적대로 아르웬은 당하고 싶지 않았다.
“아, 아무리 언니라도 내 기억을 빼앗을 순 없어. 빼앗을 순 없다고….”
한스는 자신들의 소중한 아버지다. 어머니를 위해 두 딸을 위해 헌신하던 아버지였다. 가족을 소중히 여겼기에 큰딸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함대를 꾸려 대악마에게 맞서 싸웠다. 패배할 게 불 보듯 뻔한 싸움이었어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생지옥이라도 쳐들어갈 수 있는 위인이었다.
그 위인을, 영웅을 잊지 않을 거다. 절대로 잊지 않을 거다. 반드시 기억할 거다. 반드시!
그래서 아르웬은 끊임없이 되뇌었다.
“아버지의 이름은 한스. 나와 언니를 낳아준 아버지. 어머니의 남편. 우리들의 영웅, 그리고,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자. 아버지와 함께했던….
“함께했던, 함께했던, 함께했던….”
추억이 뭐가 있었지? 그런 의문에 든 순간, 아르웬은 경악에 빠졌다.
“아아, 아아아….”
잊어버렸다. 진짜 잊어버리고 말았다. 아버지와 함께했던 추억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이걸로 고작 세 번째에 불과한데. 노래를 들은 지 고작 세 번째에 불과한데, 잊어버리고 말았다. 잊어버리고 말았어. 잊어서는 안 되는데 잊어버리고 말았어.
잊어버렸어, 잊어버렸어, 이를 어찌하면 좋아. 어찌하면, 어찌하면, 어찌하면….
“아아아아아악!”
충격에 빠진 아르웬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애원했다.
“언니, 그만해, 그만해주세요! 그만하라고!”
노래가 머릿속을 헤집는다. 기억을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소중한 것을 도려내고, 없애버린다. 이대로라면 아버지의 이름마저 떠오르지 못하게 될 거다.
그렇게 되는 것은 정말로 싫다! 끔찍한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 아르웬은 절규했다.
"아, 안 돼, 그만둬, 언니, 그만…우으읍?"
절규는 중간에 끊겼다.
"우끕, 우끄윽, 우끄으읍, 우끄으으윽!"
수많은 촉수 가락이 다시 아르웬의 입 안으로 침범했기 때문이다. 목구멍 깊숙이 침범한 촉수 가락들은 다시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우끕, 우끕, 우끕, 우끄으읍!"
음부와 항문에 꽂혀 있던 촉수 가락들 역시 피스톤 운동을 재개했고,
"으끅, 으끅, 으끅, 으끄으윽!"
가슴을 옭아매던 촉수 가락들도 다시 젖통을 조이기 시작했으며,
"후끅, 후끄읍, 후끄으윽, 후끄으으읍!"
전신을 감싸던 촉수 가락들도 일제히 조이고 풀기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제발 멈춰, 멈춰, 멈추라고!'
그 애원을 촉수 무리가 들어줄 리 없으며, 언니 카르디안이 들어줄 리도 없었다.
처음부터 이게 목적이니까.
촉수로 끊임없이 농락한다. 출산할 때까지 농락하고, 노래를 들려준다. 기억을 봉인하는 노래를 들려줘서 아버지 한스를 아르웬의 머릿속에서 없애버린다. 아르웬의 복수의 원동력인 아버지를 지워버린다면 아르웬이 붕괴하는 건 식은 죽 먹기다.
이 작업이 반복된 지 세 번째이며, 드디어 그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더 밀어붙이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촉수도, 카르디안도 멈추지 않을 거다.
“우끕, 우끕, 우끕, 우끄으으윽!”
그 결말로 아르웬이 돌이킬 수 없게 되더라도 말이다.
“순조롭네.”
그 광경을 강림은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